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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다은 “내가 역사소설을 쓰는 이유”

『손의 왕관』 김다은 저자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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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소설이란 과거의 ‘흔적’을 모아서 작가의 상상력 속에서 역사적 사건을 재구성하는 작업인데, 뒤틀리고 왜곡된 역사를 픽션을 통해서나마 바로잡기도 합니다. (2020.0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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굵직한 역사적 소재를 특유의 섬세한 필치로 조명해온 김다은 작가의 신작 장편소설 『손의 왕관』 이 출간되었다. ‘글자는 인간을 구원할 수 있는가?’라는 질문에서 출발하는 이 소설은 글로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고 싶은 작가 강천우가 성경 낱장으로 통도배된 방에서 자신의 시나리오를 완성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이야기를 담는다. 인류의 스테디셀러이자 신의 영감으로 쓰인 ‘성경’과 아름답게 조탁된 인간 언어인 ‘시’를 두 축에 놓으면서 『손의 왕관』 은 신의 창조와 인간의 창작을 치열하게 대비한다.

 

뿐만 아니라 성경이 조선에 유입된 계기인 ‘제너럴셔먼호 사건’과 일제강점기 일본 고관대작들이 기생에게 신라여왕의 금관을 씌우고 조선을 조롱했던 ‘차릉파 금관 사건’을 소설 속에 녹여내며 인간이 얻을 수 있는 명예와 권능이 무엇인지를 고민하게 한다. 세계와 인간 언어의 격돌을 아름답고 섬려한 언어로 포착하면서, 이 소설은 언어를 읽고 쓰는 독자들에게 묻는다. 한 사람을 구원하려면 얼마나 많은 단어가 필요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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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작 『손의 왕관』 으로 독자 여러분들을 만나게 되셨습니다. 더불어 최근에 전작 『금지된 정원』 이 프랑스어로 번역 소개되었다는 소식도 들었습니다. 번역 출간 및 신간 출간 등으로 바쁜 시간을 보내고 계실 것 같은데, 최근 어떤 일들을 하고 계시는지 궁금합니다.


『금지된 정원』 의 출간과 관련하여 외국 매체들과의 인터뷰를 진행하면서, 한국 독자들과 사뭇 다른 프랑스어권 독자들의 반응을 흥미롭게 느끼는 중입니다. 서래마을의 프랑스인들을 위한 크리스마스 장터 마켓에서 책 사인회도 가졌습니다. 그리고 오는 3월의 파리 국제 도서전 참가와 프랑스 대학 강연을 위한 준비를 프랑스 출판사와 진행하고 있습니다. 최근 외국인들이 K-pop이나 한류로 우리나라를 이해하는 경우가 많지만, 우리나라 역사와 한국인의 에너지를 글쓰기를 통해 보여줄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신작 『손의 왕관』  출간에 대해서는 우선 기쁨과 감사의 마음을 누리고 있다고 할까요.

 

『손의 왕관』 은 ‘제너럴셔먼호 사건’과 ‘차릉파의 왕관 사건’을 중심으로 과거와 현재를 섬세하게 직조해낸 소설입니다. 전작인 『금지된 정원』  역시 청와대 터에 얽힌 풍수지리를 모티프로 하고 있었지요? 역사적 소재를 매개로 소설을 쓰시는 이유가 있으신지, 그리고 이번 소설의 모티프는 어떻게 얻게 되셨는지 궁금합니다.


제 머릿속에는 한 권의 책을 위해 목숨을 바칠 수 있는 한 인물이 오랫동안 각인되어 있었습니다. 바로 제너럴셔먼호에서 빨간 표지의 책을 안고 내렸다가 죽음을 맞이한 한 양인입니다. 반면 일제강점기의 ‘차릉파 왕관 사건’은 잘못된 세상에서 왕관을 강제적으로 쓸 수밖에 없었던 한 여성의 이야기로 우리 역사의 치욕의 순간을 대변합니다. 이 두 역사적 사건이 이 소설 속에서 만난 것은 왕관이라는 공통점 때문이었습니다. 권력의 상징으로 머리에 쓰는 왕관과 달리, 손의 왕관은 눈에 보이지 않는 왕관이고 인간이 씌워줄 수 없는 왕관입니다. 그 손은 과연 누구의 손이며 어떤 능력을 지녔는지 보여주게 될 것입니다.


역사소설이란 과거의 ‘흔적’을 모아서 작가의 상상력 속에서 역사적 사건을 재구성하는 작업인데, 뒤틀리고 왜곡된 역사를 픽션을 통해서나마 바로잡기도 합니다. 이럴 때 작가의 손의 역할이 더 강하게 느껴지니, 역사를 소재로 소설을 쓰는 이유가 부분적으로나마 설명될까요. 그래서 신도 마찬가지로 인간들의 왜곡된 역사를 말씀을 통해 다시 쓰려는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그 강하고 아름다운 손이 궁금했습니다.

 

이번 소설 속 장소가 무척 매력적입니다. 주인공 천우는 성경으로 통도배를 한 방에서 몇 달간 거주하게 되는데요. 소설 속에 등장하는 성경을 제외하고 선생님의 방을 도배하고 싶은 책이 있다면 소개해주실 수 있을까요? 그 이유도 함께 알려주시면 좋겠습니다.


어릴 때 언니와 한방을 썼는데, 벽에 김소월, 김남조, 독일 시인 라이너 마리아 릴케, 심지어 그 나이에 읽기 어려운 프랑스의 시인 샤를 보들레르의 시가 붙어 있었습니다. 좋아하는 시들을 마음껏 붙여놓고 둘이서 암송을 즐긴 것입니다. 소설가가 된 것은 그 시절의 습관 때문인 것 같습니다. 오! 하지만 이번만은 성경을 도배할 수 있게 해주면 좋겠습니다. 성경을 도배하면 평생 그렇게 살아갈 수 있을 것 같은데, 다른 책들은 좋아서 도배해도 곧 바꾸게 해달라고 떼를 쓸 것 같습니다. 성경 전체가 아니라면 시편을 도배하게 해주세요. 시편은 단어 선택이나 운율이나 리듬이 아름답고 진리를 향한 인간의 마음이 너무나 강한 글입니다. 시편의 기자가 말씀을 항상 사모하니 마음이 상한다고 쓴 구절이 있는데, 시편을 읽을 때마다 너무나 아름다워서 작가로서 마음을 상할 정도입니다.

 

이 소설은 창조와 창작을 섬세하게 대비하면서, 언어가 누군가를 변화하게 하는 과정을 담고 있는 소설이라고도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선생님께서는 창작을 가르치는 교수님이기도 하신데요, 어떻게 창작의 길을 걷게 되셨는지, 창작의 매력은 무엇인지 말씀해주실 수 있을까요? 창작물, 특히 소설이 가진 힘이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는지 궁금합니다.


창작을 시작한 것은 프랑스 유학을 마치고 귀국한 뒤 스스로 한국어의 섬세한 표현들을 잃어버린 것을 알았을 때였습니다. 한국어 표현들을 되찾기 위해(!) 국어사전으로 무장하고 글을 써나가기 시작했는데, 출간이나 작가가 되려는 의도가 있었던 것은 아니었습니다. 그런데 프랑스 유학 중인 한국 학생의 고통을 쓰기 시작하자 글이 스스로 무진장 쏟아져 나오는 것이었어요. 그렇게 처음 쓴 장편소설 『당신을 닮은 나라』가 1995년 국민일보에서 주최한 ‘제3회 국민문학상’에 당선되면서 작가의 길을 걷게 되었고, 그 후에 문예창작과 교수가 되었습니다.


소설 쓰는 작가로서 그리고 소설 창작을 가르치는 교수로서 늘 상상력을 넓혀 갈 방법을 고민할 수밖에 없습니다. 그러다가 창세기에서 신의 창조 과정을 보니 창작의 새로운 영역을 열 수 있겠구나 싶었어요. 우주가 탄생하는 빅뱅의 기간을 과학에서는 100억 년으로 보는데, 성경에서는 넷째 날에 태양계 즉 태양과 달과 별들이 만들어지거든요. 인간의 100억 년이 신의 몇 날에 해당한다고 생각하니 시공간에 대한 고정관념이 무너지면 상상력이 무진장 확장되는 거예요. 또 신이 왜 에덴동산에 선악을 알게 하는 나무를 만들어 인간이 죄짓게 하는가를 질문하곤 하는데, 그것이 바로 왜 작가가 소설 속에 갈등을 가진 인물들을 설정하는지를 제대로 이해하게 해주거든요. 신의 창조 과정에 소설 창작의 3요소인 시공간과 인물 그리고 갈등의 유기적인 관계가 고스란히 들어 있는 거예요.


그러니까 『손의 왕관』 은 전지전능한 신의 손과 창작하는 인간의 손의 관계에 관한 이야기라고도 할 수 있겠지요. 신의 손과 인간의 손의 공통점은 창의력을 가졌다는 것이에요. 신과 다르게 인간은 몸이라는 한계 속에 갇힌 탓에, 생명이 영원할 수 없고 시공간을 넘나들 수도 없으니 전능하지 못해요. 하지만 인간은 창작을 통해 전지적 시점을 사용할 수 있고, 과거와 미래를 마음대로 상상해 볼 수 있거든요. 창작은 인간이 신의 창조 DNA를 물려받았다는 증거 같아요. 특히 소설 창작은 언어로 인간의 문제를 다룬다는 점에 강점이 있어요. 소설은 등장인물이 없이는 성립되지 않으니까요. 소설 속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필연적으로 갈등을 가진 이들인데, 살인을 소재로 한 소설도 범인을 찾는 것만이 목적이 아니라 살인할 수밖에 없었던 인간의 조건을 들여다보잖아요. 픽션을 통해 인간의 고통과 진실을 들여다본다는 점에서 소설은 창의적이면서도 특히 약자에게 큰 애정을 가진 장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선생님께서는 작가들이 함께 나누는 편지를 모은 서간집을 발간하신 적이 있습니다. 전작들도 서간체를 이용한 작품이 많았지요. 『손의 왕관』  역시 각 챕터에 따라 조금씩 다른 시점을 반영하여 쓰였습니다. 이런 방식에 관심을 가지시는 특별한 이유가 있는지 궁금합니다.


전작 『금지된 정원』 에 대해 외국 매체들이 궁금해했던 것도 그 점이었습니다. 저는 역사소설에서 챕터마다 다른 시점을 사용하길 좋아하는데, 사회적 위치와 상관없이 소설 속 등장인물들이 대등한 시점을 가지게 하고 싶기 때문입니다. 가령, 최고 권력인 왕이나 보잘것없는 농부나 일제강점기의 조선 총독이나 억압받는 식민지의 백성이나 동등한 시각을 가지고 자기 입장을 표현할 수 있게 해주는 것입니다. 그 입장들이 서로 만나게끔 강요하지는 않는데, 도리어 만날 수 없기에 증폭되는 갈등과 그래서 저절로 드러나는 역사의 진실을 즐긴다고 할까요.


신작 『손의 왕관』 에서도 챕터마다 시점을 바꾸지만 1인칭과 3인칭을 섞는 조금 독특한 방식을 사용했습니다. 신의 언어와 싸우는 주인공이 인간으로서의 고집과 위엄을 최대한 부릴 수 있게 1인칭 주인공 시점을 끝까지 고수하게 했어요. 하지만 다른 인물들은 3인칭 선택적 시점을 사용해서 각자 자신의 의견과 입장을 대등하게 펼칠 수 있게 해주었어요. 이는 사회적 혹은 경제적 또한 어떤 이유로건 한 인간이 다른 인간을 함부로 짓밟지 못하도록 하는 시점의 글쓰기입니다. 말씀대로, 서간체에 익숙했기에 가능한 글쓰기 기법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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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속에서 특별히 아끼는 문장이 있으실까요? 독자들에게 한 문장으로 이 책을 설명한다면 어떻게 설명해주실 수 있을까요?


인간의 언어로 신의 언어를 온전하게 이해하기가 어려운데, 절묘하게도 신의 언어는 인간의 언어를 통해서만 이해하게 되어 있습니다. 이 부분에서 창조와 창작의 차이가 무엇인지 언어적으로 다시 들여다보게 됩니다. 그래서 제가 선택한 한 문장은 마지막 장에 나오는 이것입니다.

 

“시를 통해서 신을 만나는 자가 있고, 시 때문에 신을 만나지 못하는 자도 있어.”

 

아름다운 언어는 인간의 자부심이기에 신을 부인하는 방편이 되기도 하지만 동시에 신의 영역으로 진입할 수 있는 길이 되어주기도 합니다. 신이 성경 속에 인간의 문학 장르인 시편을 넣어둔 것은 놀라운 기획입니다. 역으로 인간의 삶 속에 신의 언어가 작동할 수 있도록 인간이 허용하는 것 또한 놀라운 일이 아니겠습니까.


이 작품을 통해서 독자들에게 전하고 싶은 메시지가 있다면 말씀 부탁드립니다.


『손의 왕관』 의 첫 부분에서 한 등장인물이 이런 말을 합니다. “평생에 한 번은 신과 줄다리기를 해봐야지요.” 살아가면서 신을 만날 계기가 누구에게나 몇 번은 있습니다. 그런데 제대로 만날 은혜가 모두에게 오는 것은 아닌 것 같습니다. 어떤 상황에서 어떤 이유로 이 책이 여러분의 손에 도달할지는 저로서는 알 수 없는 신비입니다. 하지만 이 책을 계기로 한번은 진지하게 구원의 문제를 고민해주신다면 더할 수 없는 기쁨이겠습니다. 특히 문학을 포함하여 예술 분야와 창의적인 일을 하는 분들은 자신의 창의적인 DNA가 어디에서 온 것인지 그 비밀을 함께 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 김다은


1962년 진주에서 출생. 이화여자대학교 불어교육과와 불어불문과 대학원을 졸업하고, 프랑스 파리 제8대학에서 불문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현재 추계예술대학교 문예창작과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첫 소설 『당신을 닮은 나라』,가 ‘제3회 국민문학상’을 수상하면서 소설가로 등단했다.

 

장편소설 『소통 말통』, 『바르샤바의 열한 번째 의자』, 『금지된 정원』, 『모반의 연애편지』, 『훈민정음의 비밀』, 『이상한 연애편지』, 『러브버그』, 창작집 『쥐식인 블루스』, 『위험한 상상』, 문화 칼럼집 『발칙한 신조어와 문화현상』, 『너는 무엇을 하면 가장 행복하니?』, 서간집 『작가들의 연애편지』, 『작가들의 우정편지』, 『작가들의 여행편지』, 『해에게서 사람에게』를 출간했다. 프랑스어 장편소설 『Le Jardin interdit』, 단편소설 「Imagination dangereuse」, 「Le rat de bibliotheque」 등이 있다.

 

 

 


 

 

손의 왕관김다은 저 | 은행나무
이 소설은 신의 언어를 부정하는 작가 ‘강천우’를 통해 언어와 구원의 문제를 심도 있게 파고든다. 인간 언어를 다루는 천우가 성경과 반목하는 순간은 신의 언어와 인간 언어가 치열하게 격돌하는 언어 전쟁을 재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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