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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잔한 위로를 캘리그래피에 담다

『너는 꽃처럼 아름답다』 강민주 저자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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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사계절을 모두 겪어 보아야만 각 계절이 지닌 의미도, 그 계절들이 모인 완전체의 모습도 알 수가 있습니다. 이렇듯 다섯 가지 주제에서 어느 하나가 빠진다면 삶의 한 조각을 잃어버린 것이 아닐까 합니다. (2020. 03.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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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는 꽃처럼 아름답다』 는 상실과 아픔의 시대를 살고 있는 청춘에게, 아직 온전한 어른이 되지 못해 방황하는 어른아이에게, 가끔 울고 싶을 때가 있는 어른에게 작은 위로, 삶의 힘이 되어주는 희망의 글을 작가의 캘리그라피와 함께 담았다. 마음이 아프면 어디에서 치유해야 하는지, 인생의 시련을 맞닥뜨리면 어떻게 헤쳐 나가야 하는지, 절망에 빠질 때면 어떻게 빠져나와야 하는지, 남에게 휘둘리지 않고 오롯이 나로서 단단하게 살아가는 방법이 무엇인지 몰라서 많이 방황하고 힘들 때가 있다. 이 책은 그런 인내의 시간을 견디며 조금은 현명하고, 조금은 강한 사람으로 변화한 작가의 이야기를 통해 독자 역시 인생의 고비를 당당히 넘어설 힘과 용기를 얻을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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캘리그라퍼가 쓴 책이라서 당연히 ‘캘리그라피를 잘 쓰는 방법’ 등 실용서 분야라고 생각했는데 도서 분야가 ‘에세이’네요? 『너는 꽃처럼 아름답다』 는 어떤 내용이 담긴 책인가요?

 

그렇게 생각하시는 독자 분들이 계실 수도 있겠어요. 이 책은 위로, 사랑, 용기, 지혜, 희망이라는 다섯 가지 주제로 구성된 짧은 에세이입니다. 한 권의 책에 특정 주제만을 담기보다 우리 삶에서 자리 잡고 있는 부분들에 대해서 다양하게 이야기를 하고 싶었습니다.. 삶의 중요한 부분이기도 하죠.

 

우리는 사계절을 모두 겪어 보아야만 각 계절이 지닌 의미도, 그 계절들이 모인 완전체의 모습도 알 수가 있습니다. 이렇듯 다섯 가지 주제에서 어느 하나가 빠진다면 삶의 한 조각을 잃어버린 것이 아닐까 합니다. 이 주제들이 모여서 결국 ‘나’라는 사람과 ‘내 삶’을 정의 내리면서 그려나가는 일이 될 테고요. 글은 직접적이기 보다 우회적인 표현이 많습니다. 책을 급히 읽어 내려가기보다 마음 공간 한 켠에 여백을 두셨으면 합니다. 그 공간의 여백에서 한번쯤 자신을 돌아보고, 생각의 시간을 잠시 가져보셨으면 하는 마음입니다. 분명히 의미 있는 시간이 되실 겁니다.

 

책을 읽어보니 용기, 희망, 위로 등 읽는 사람에게 힘이 되는 따뜻한 글을 많이 써주셨더라고요. 그래서 짐작해 보건데 작가님께서 그동안 다양한 경험과 힘든 시기를 겪으셨기에 그 마음을 누구보다 잘 헤아려 주신 거라 생각합니다.   

 

책 내용은 모두 제 경험과 성찰, 깨달음으로 써내려간 글입니다. 지금까지 제 인생의 반 정도를 살아오면서 겪지 않아도 될 일들, 겪지 않았으면 좋았던 일들을 겪었습니다. 평범한 듯, 평범하지 않게 살아온 제 삶을 뒤돌아보니까 그런 저 자신을 너무 오랫동안 방치해 온 제 모습이 보였습니다. 그래서 ‘저’라는 사람과 만나는 시간을 가져보았습니다. 상처받고 아파하던 저에게, 힘들어도 힘들다고 말하지 못하고 참고 견디는 저에게 위로와 용기, 희망을 주었습니다. 때론 그 속에서 조금씩 성장하면서 기쁨과 행복을 느끼는 저에게 칭찬의 말과 토닥거림의 말도 속삭여주었습니다. 그 마음들을 하나 둘씩 끄적거리며 써왔던 글들이 『너는 꽃처럼 아름답다』 로 세상에 태어났습니다.

 

아파 본 사람만이 다른 사람의 아픔을 깊이 이해할 수 있고, 슬픔과 힘듦도 마찬가지입니다. 공감 능력이 뛰어난 사람들은 경험해 보지 않아도 상대의 마음에서 바라봐 줄 수 있기도 하지만 표면적으로 아는 것과 뼛속 깊이 아는 것과는 차이가 있기 마련입니다. 제가 저 자신을 바라봤던 그 마음으로 또 다른 누군가에게 힘이 되는 따뜻한 글을 쓰고 싶었습니다. 힘이 들 때는 다정하게 위로 한 스푼, 분홍빛깔 마음이 필요할 때는 달콤쌉쌀 사랑 한 스푼, 나약해질 때는 뜨거웁게 용기 한 스푼, 해답이 필요할 때는 현명하게 지혜 한 스푼, 삶의 마지막 순간까지 필요한 따뜻하게 희망 한 스푼을 독자 분들의 마음 그릇에 살며시 담아 드리고 싶은 바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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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많은 경험들을 바탕으로 캘리그라퍼가 된 계기나 이유가 있으신가요? 평소에 필체가 좋으셨거나 그림을 즐겨 그리시는 편인가요?  

 

캘리그라퍼가 된 것은 우연을 빙자한 필연이 아닐까 합니다. 캘리그라피보다 글을 먼저 쓰기 시작했습니다. 글 자체만으로도 사람들에게 따뜻한 메시지를 전할 수는 있지만 글이라는 뼈대에 캘리그라피라는 아름다운 서체를 입히면 더 깊은 마음을 전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렇게 조금 더 사람들의 마음을 깊이 터치할 수 있는 방법이 없을까 고민을 하다가 캘리그라피 세계에 입문했습니다. 제 첫 책의 제목을 제가 직접 캘리그라피로 쓰고 싶기도 했고요. 감성적인 에세이 글과 캘리그라피의 궁합은 그야말로 환상적입니다. 지금에 와서 다시 생각해봐도 잘한 선택이라고 생각합니다.

 

평소의 필체는 가끔 제가 쓴 글씨를 알아보지 못 할 때가 있을 정도로 좋은 편이 아닙니다. 그림을 즐겨서 그린 것도 아니었습니다. 글을 쓰면서 시작한 캘리그라피이지만 그 아름다움에 매력을 느껴서 서체를 가르치기도 하고, 캘리그라피 작가가 되었습니다. 글뿐만 아니라 캘리그라피 역시 치유의 힘이 있습니다.

 

캘리그라퍼로 활동하시면서 가장 기억에 남은 작품이나 관련된 에피소드가 있나요?

 

한 꼬마 숙녀가 기억납니다. 캘리그라피를 배우기 시작한지 얼마 되지 않을 때였습니다. 제가 배우고 있는 곳에서 ‘정기회원전’이 열렸습니다. 당시에 실력이 걸음마 수준이기는 했지만 참여해 보고 싶은 마음에 덜컥 신청을 했었습니다. 실력 있으신 다른 선생님들 작품 속에서 부족한 제 작품도 한 벽면에 자리 잡았습니다.

 

작은 나눔이었지만 참여했던 ‘정기회원전’ 봉사에서 한 꼬마 숙녀를 만났습니다. 고학년의 초등학생쯤으로 보이는 여자아이가 부모님과 함께 왔었는데 이런 말을 하더군요. “엄마, 이거 우리 집 가훈으로 하면 좋겠어.”, “엄마, 여기 있는 작품들 중에 나는 이게 제일 마음에 들어.”, “엄마, 나 이거 사줘.” 경제력은 쥐고 있는 아이의 엄마는 사주지 않으셨지만 제게는 아이의 말만으로도 큰 의미가 있는 일이었습니다. 본래 전시회가 판매 목적도 아니긴 합니다.

 

작품에 쓴 캘리그라피 글귀는 ‘서로의 온기가 희망과 용기가 되어’였습니다. 이번에 출간한 책 내용 중 글의 제목이기도 합니다. 캘리그라피 실력은 부족했을지언정 글귀 안에 담은 제 마음은 결코 작지 않았습니다. 글처럼 따뜻한 온기를 나누고자 참여했던 전시회와 봉사에서  마음을 나누었고, 글 내용처럼 그 마음이 배가 되어서 제게 돌아왔습니다. 꼬마 숙녀로부터 받은 따뜻한 온기로 저는 글도, 캘리그라피도 멈추지 않고 계속 써나갈 수 있는 힘을 얻었습니다. 그래서 나온 책이 『너는 꽃처럼 아름답다』 입니다.

 

이제 막 캘리그라피를 배우거나 캘리그라퍼로 시작하고 싶은 분들을 위해 꼭 해주고 싶은 조언이나 도움이 될만한 정보가 있나요?

 

캘리그라피를 직업과 취미, 두 가지 관점으로 설명 드리겠습니다. 취미로 배우고 싶으신 분들은 즐겁고 편안한 마음으로 시작하시면 됩니다. 조용히 혼자서 무언가 하는 것을 좋아하시는 분들에게는 더할 나위 없는 취미입니다. 늦은 밤 집에서, 혹은 휴일 날 카페에서 잔잔한 음악을 들으며 캘리그라피 서체를 쓰다 보면 힐링이 되거든요. 아름다운 서체 마스터도 할 수 있고요.

 

직업으로서도 매력적입니다. 강사, 작가, 행사, 서포터즈 등 다양한 영역에서 활동 가능하고 많은 분야에 접목시킬 수 있습니다. 다만 현재 전국에 많은 캘리그라퍼 분들이 활동하고 있으시고, 시장 자체가 저평가 되어 있다는 생각이 들 때가 있습니다. 소수의 캘리그라피 장인은 제외하고요. 전업으로 생각하시거나 목표를 높게 잡으신다면 시간을 두고 자신의 커리어를 하나씩 쌓아 나가는 것이 좋습니다. 무궁무진한 캘리그라피의 세계인만큼 다른 사람과 차별화될 수 있는 자신만의 강점을 함께 개발하면 더 좋겠죠.

 

작가님 활동명이 ‘감성미인’이신 걸 보았습니다. 작가님은 사람들에게 어떤 캘리그라퍼로 기억되고 싶으신가요?

 

세상의 온도를 따뜻하게 만드는 캘리그라퍼, 자신만의 아름다운 꽃을 활짝 피울 수 있도록 영감을 주는 캘리그라퍼, 그리고 평생 사랑받는 글 쓰는 캘리그라퍼 작가로 기억되고 싶습니다.

 

‘감성미인’이라는 필명을 짓고 나서 주변에서 다양한 시각들로 바라봐 주셨습니다. 예쁘게 봐주시는 분도 있었지만 그 반대의 경우도 있었습니다. 자기 자신을 ‘미인’이라고 지칭하는 것은 자뻑이 아니냐는, 혹은 자신이 미인이라고 생각하느냐라는 시선들이 있었습니다. 아마 여성분들에게는 죽을 때까지 들어도 기분 좋은 말이 아닐까 합니다.

 

사실 ‘감성미인’이라는 제 필명은 다른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첫 번째로는 제 글을 통해서 세상의 마음 온도를 1도라도 올리고 싶었고, 두 번째로 그 마음에 아름다움을 더하고자 美를, 따뜻함을 더 불어넣기 위해서 사람의 체온이 느껴지는 사람 인(人)자를 붙인 겁니다. 필명 자체를 의인화 시키고 싶었습니다. 처음에는 감성이 아닌 마음이라는 단어를 붙였는데 어감이 이상해서 가장 비슷한 의미인 감성으로 바꾼 거고요. 그래서 감성미인이라는 필명은 저 혼자만의 것이 아닌 모든 사람들의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이 책을 읽으실 독자분들께 전하고 싶은 메시지와 앞으로 작가님의 활동이나 계획이 있으시다면 말씀해주세요.

 

우리는 태어나서 하나의 삶이 끝날 때까지 다양한 일들을 겪으면서 살아갑니다. 눈부신 날을 경험할 때가 있고, 먹구름이 그득한 날을 경험할 할 때도, 무섭게 폭풍우가 치는 날도 있습니다. 누구에게나 예외가 없습니다. 늘 평안하고, 안녕하는 인생을 살 수는 없겠지만 우리의 마음가짐과 태도, 그리고 어떤 선택을 하느냐에 따라서 그런 삶에 좀 더 가까워질 수는 있습니다. 마음의 면역력이 더 단단해지기도 하고요.

 

힘이 들 때일수록 내가 걷는 이 모든 길이 성장이라고 생각을 하고, 시련이라는 선물을 잘 풀어내어야 합니다. 외부적인 상황에 대한 흔들림이 줄어 들 수 있도록 이때 자신의 뿌리를 더 튼튼하게 만들면 한 단계 성장합니다. 또 한 가지, 지금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으시다면 이 상황이 절대적으로 점점 더 좋아질 거라고 믿고 한 걸음씩 앞으로 나아가야 합니다. 세상 만물을 만들어내는 힘은 바깥세상이 아니라 바로 내 마음의 중심에 있기 때문입니다.

 

마음의 정원을 잘 가꾸시면서 한 가지 꼭 하셔야 되는 일이 있습니다. 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나’라는 꽃으로 활짝 피어나세요. 앞집 정원에, 옆집 정원에 피어있는 꽃이 아니라 자신만의 꽃을요.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사람은 나 자신을 사랑하고, 내가 사랑하는 일을 하고, 사랑하는 사람들과 함께 하는 사람입니다. 그리고 그렇게 사는 것이 가장 나답게 잘 사는 것입니다. 무엇이 되었든 자신이 행복하고 즐거운 쪽을 선택하고 걸어가세요. 걸어가시는 그 길에 제 책이 친구처럼 동행할 수 있다면 저는 정말 행복할 것 같습니다.

 

 

 

* 강민주(감성미인)


글 쓰는 캘리그라퍼로서 사람들에게 위로와 사랑, 용기와 지혜, 희망의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한국예술캘리그라피협회 강사 및 작가로 활동 중이며, 2019년 10월에 캘리에세이 『WERO북』을 출간했다.

 

 

 


 

 

너는 꽃처럼 아름답다강민주 저 | SISO
상실과 아픔의 시대를 살고 있는 청춘에게, 아직 온전한 어른이 되지 못해 방황하는 어른아이에게, 가끔 울고 싶을 때가 있는 어른에게 작은 위로, 삶의 힘이 되어주는 희망의 글을 작가의 캘리그라피와 함께 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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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ㆍ사진 | 출판사 제공

출판사에서 제공한 자료로 작성한 기사입니다. <채널예스>에만 보내주시는 자료를 토대로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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