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

이윤영 “글을 쓰고 싶다면 글 근육부터 만들자”

『글쓰기가 만만해지는 하루 10분 메모 글쓰기』

  • 페이스북
  • 트위터
  • 복사

일단 메모를 통해 보이지 않고 내 머릿속에만 존재하는 생각을 정리해야 합니다. 그러고 나서 버릴 것은 버리고, 취할 것은 더욱 취하여 글로 발전시켜보는 거죠. 그렇게 꾸준히 자신의 생각을 메모로 남기면 글을 쓰는 것이 정말 만만해질 수밖에 없어요. (2020. 03. 02)

이윤영 저자 사진 2.jpg

 

 

과거 글쓰기는 기자나 작가 등 특정 직업을 가진 사람들의 고유한 영역으로 인식됐다. 하지만 페이스북, 블로그 등의 SNS 채널을 통해 타인과의 소통이 활발해지고, 브런치나 네이버 포스트 같은 글쓰기 플랫폼이 확산되면서 일반인들의 글쓰기 관심이 더욱 높아지고 있다. 타인에게 내 일상을 공유하고 알리고 싶어서, 공감받고 싶어서, 자신의 경험들을 기록해놓고 싶어서, 책을 내고 싶어서 등등 글쓰기의 목적 또한 다양하다. 이렇게 글을 쓰고 싶어하는 사람은 많지만 지속적으로 쓰는 사람은 극히 일부다. 글쓰기가 너무 어렵게 느껴지기 때문이다. 20년차 방송작가이자 글쓰기 전문강사인 저자는 “메모를 통해 글 근육을 키우면 글쓰기가 만만해진다”고 자신 있게 말한다. 정말 그럴까? 메모를 통해 글쓰기 훈련을 어떻게 할 수 있는지 『글쓰기가 만만해지는 하루 10분 메모 글쓰기』 를 쓴 이윤영  저자에게 직접 들어보자.

 

20년간 방송작가로 활동하며 각종 콘텐츠를 기획하고 디렉팅하는 일을 해왔다. 초등학교부터 대학교까지 전국에 있는 학교와 기관, 센터, 도서관, 기업 등에서 독서와 글쓰기, 콘텐츠 기획을 주제로 강연과 워크숍을 진행하고 있다. tvN 〈곽승준의 쿨까당〉에 출연하여 쉽고 간단하게 글쓰기를 시작할 수 있는 다양한 메모 방법을 알리기도 했고 세계일보와 여러 월간지에서 대중문화 관련한 칼럼을 연재하고 있다.

 

 

800x0.jpg

                                                                

 


『글쓰기가 만만해지는 하루 10분 메모 글쓰기』 라는 제목이 인상적입니다. ‘메모하기’는 글쓰기 책에서 많이들 강조하는 방법이기도 하잖아요. 정말 메모만 꾸준히 해도 글쓰기가 ‘만만’해질 수 있나요?

 

글은 자신의 생각을 표현하는 수단 중 하나입니다. 시, 소설, 드라마, 에세이와 같은 장르는 그 생각을 담는 형식일 뿐이고요. 하지만 그 생각들을 장르에 담기 전에는 반드시 ‘메모’라는 단계를 거쳐야 합니다. 생각은 눈에 보이지 않고, 머릿속에만 존재하기 때문인데요. 일단 메모를 통해 보이지 않고 내 머릿속에만 존재하는 생각을 정리해야 합니다. 그러고 나서 버릴 것은 버리고, 취할 것은 더욱 취하여 글로 발전시켜보는 거죠. 그렇게 꾸준히 자신의 생각을 메모로 남기면 글을 쓰는 것이 정말 만만해질 수밖에 없어요.

 

프롤로그에 보면 작가님이 평소 해왔던 메모 방법을 블로그 이웃들에게 알려준 데서 이 책이 시작되었다고 밝히셨는데요. 작가님은 평소 글쓰기를 위해 어떤 식으로 메모하시나요?

 

저는 ‘온라인’과 ‘오프라인’ 두 가지 방법을 이용해서 메모하고 있습니다. 온라인은 우선 카카오톡의 ‘나와의 채팅창’에 그때그때 생각나는 것, 본 것, 읽은 것 들을 기록해요. 또 인터넷 뉴스나 읽은 콘텐츠 중에서 다시 볼 것이나 자료로 쓰일 만한 것이 있으면 모두 나와의 채팅창에 공유해둬요. 핸드폰 메모장도 활용하는데요. 관심분야나 앞으로 쓸 책의 주제 같은 걸로 몇 개의 카테고리를 만들어 놓은 후 아이디어나 문장들을 분류해서 모아두고 있습니다.


다른 하나는 오프라인인데요. 손으로 직접 쓰면서 메모하면 잘 안 풀렸던 아이디어나 내용들이 잘 풀리는 경우가 많아요. 특히 TV나 영화를 볼 때는 주로 전용노트에 손으로 직접 쓰는 편입니다. 명대사나 장면 등은 그 순간에 적어놓지 않으면 놓치게 되는 경우가 많거든요. 여기서 중요한 건 반드시 ‘전용노트’에만 메모한다는 거예요. 절대 종이나 메모지에 쓰지 않아요. 종이에 쓴 메모는 그냥 쓰레기통에 버려지는 경우가 대다수거든요.


이렇게 온오프에 모아둔 메모들은 블로그, 칼럼, 책 쓰기, 강연 활동을 할 때 도움이 많이 됩니다.


실제 수업에서 활용하시는 방법을 독자들이 책을 보면서 따라 해볼 수 있도록 워크북 형태로 정리해놓으셨는데요. 30일로 구성하신 특별한 이유가 있나요? 30일간 따라 하면 어떤 효과를 얻을 수 있나요?

 

우리는 알게 모르게 ‘한 달, 30일’이라는 프레임에 우리의 생활과 일상의 많은 부분들을 지배받고 삽니다. 매달 1일이 되면 뭔가 새로운 것을 해야만 하고, 할 수 있을 것만 같은 포부와 기대가 생기곤 하지요. 하지만 그 포부도 약 열흘에서 2주 정도의 시간의 지나면 또 금방 사라져요. 그러다 20여 일이 지나 마지막 주가 되면 마음이 급해지면서 ‘이번 달은 또 망했네’라는 생각을 하곤 합니다.


그동안 다양한 형태의 글쓰기 수업을 진행하며 어떻게 하면 지속가능한 글쓰기 습관을 체득하게 할 수 있을까 많이 연구했습니다. 그러다 ‘30일’ 프레임을 생각하게 되었고, 이를 글쓰기 프로그램에 적용해봤더니 아주 효과적이었어요. 다른 프로그램보다 훨씬 많은 분들이 오랫동안 글쓰기 습관을 유지해나가는 것을 눈으로 직접 목격할 수 있었거든요. 그래서 30일 주기에 맞춰 프로그램을 정리하게 되었습니다.

 

본문에 글쓰기를 ‘운동’과 비유하는 내용이 재미있었습니다. 매일 하고, 꾸준히 해야 효과를 볼 수 있다, ‘글 근육’이 있어야 글쓰기를 덜 어려워하고 슬럼프에도 잘 빠지지 않는다고 하셨는데요. ‘글 근육’은 어떻게 해야 만들 수 있나요?

 

운동도 근육량이 어느 정도 확보된 다음에 하면 그 효과가 팍팍 나는 것처럼 글쓰기 역시 ‘글 근육’이 조금 있어야 지속가능한 글쓰기가 됩니다. 글 근육을 키우는 데 효과적인 방법이 ‘메모’고요. 처음부터 근육 빵빵한 분들 없잖아요? 글쓰기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처음부터 잘 쓰는 사람이 없듯이 처음부터 완성된 글을 쭉쭉 써내려가는 사람은 아무도 없습니다. 처음에는 그저 메모부터 꾸준히 하면서 내 안의 글감을 꺼내는 작업부터 시작해야 해요. 그것이 습관화되고 일상화되면 에세이도 쓰고, 시도 쓰고, 소설에도 도전할 수 있는 것이지요.


그런데 운동도 마찬가지지만 글 근육 역시 무조건 오래, 매일 쓰기만 한다고 해서 잘 생기는 게 아닙니다. 전문코치나 트레이너에게 PT나 맞춤식단을 제공받으면 근육이 더 잘 생기는 것처럼 무조건 매일 아무 생각 없이 쓰는 것보다 글이 되는 방향과 방법에 맞춰 제대로 메모하면 글쓰기를 습관화하고 일상화하는 글 근육을 만드는데 많은 도움이 되실 겁니다.

 

그동안 메모 글쓰기 수업을 진행하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분 이야기를 좀 들려주세요.

 

이 질문이 가장 어려운데요. 다들 너무 열심히 하셔요. 한분 한분 바쁜 일상에서 시간을 쪼개 하루 10분이라도 메모에 투자하고 계신 모습을 보면서 저 역시 배우는 것이 많습니다. 가장 기억에 남는 분을 꼽으라면 책에도 담은 내용인데요. 1년 넘게 꾸준히 메모학교에 참여하신 60대 여성분이 가장 기억에 남아요. 그 분의 경우 정말 묵묵히, 단 한번도 다른 사람과 비교 없이 1년 넘게 꾸준히 메모를 해오고 계신데요. 이렇게 글을 써보는 것이 생애 처음이라고 하시며 부끄러워하셨던 분이 당당히 각종 전국글쓰기대회에서 수상까지 하시며 이어나가는 모습을 보면 정말 메모의 힘이 얼마나 대단한지 새삼 깨닫게 됩니다.

 

순간순간 스치는 생각이나 감정을 메모로 남기는 건 어렵지 않게 시도해볼 수 있을 거 같은데 그런 짧은 메모를 긴 글로 만드는 건 또 다른 문제인 거 같아요. 메모를 활용해 긴 글을 쓰는데 필요한 핵심 기술(?)이 있다면 알려주세요.

 

일단은 떠오르는 것을 가감 없이 적는 게 중요합니다. 귀에 딱지가 생길 정도로 강조하고 있지만, 주변 사람들의 시선 때문에 메모를 길게 못 쓰는 분들이 많으세요. 자기 검열도 매우 심하시고요. 한 줄 메모가 긴 글이 되기 위해서는 어떻게 되었던 자기 내면의 이야기를 충분히 써서 드러내어야 합니다. 그래서 취할 것과 버려야 할 것을 찾고 이를 글로 발전시킬 수 있어요. 수정과 퇴고 단계에서 자기 검열, 남들의 시선을 생각하다 보면 글로 발전하기 힘들어요.

 

그래서 제가 생각하는 메모가 글이 되는 핵심 기술은 아무래도 ‘뻔뻔함’이 아닐까 해요. 남들의 시선, 남들의 생각 그런 거 신경 쓰지 마세요. 처음에는 무조건 내 생각을 꺼내놓은 것이 중요해요. 기가 막힌 글감이나 소재도 꺼내놓지 않으면 모두가 그냥 머릿속에 남아있는 잡념에 지나지 않을 뿐이니까요.


학교, 문화센터, 기관 등 다양한 곳에서 글쓰기 강의를 하고 계신데요. 글을 쓰고 싶은 마음은 있지만 선뜻 시작하지 못하는 분들께 도움이 되는 조언 한마디 해주세요.

 

글쓰기가 대세이고 열풍이라고 합니다. ‘만인 작가 시대’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주변에 글 쓰는 사람도 많고요. 저는 글쓰기가 열풍인 것은 아주 좋은 현상 중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자신의 의견이나 생각을 정제된 글로 표현하고 이것을 내놓을 수 있는 플랫폼이나 공간이 많아진다는 것은 어쩌면 이 사회가 더욱 더 발전할 수 있는 계기가 되지 않을까 싶어요.

 

하지만 넘치는 플랫폼과 계기가 있어도 쓰는 사람은 쓰고, 안 쓰는 사람은 죽어도 안 쓰는 것이 지금 시대입니다. 가끔 저에게 이런 질문들을 많이 하세요. “글쓰기가 뭐가 그렇게 좋길래 그렇게 하라고 하느냐”고요. 그 답을 하자면 3박 4일을 해도 모자라지만 딱 한 가지만 꼽자면 ‘글쓰기는 자기 생각을 정리하는 가장 좋은 도구’이기 때문입니다. 꼭 작가가 되지 않더라도 내가 가진 생각을 스스로 정리해보는 시간을 마련하는 것만으로도 글쓰기는 아주 좋은 자존감 수업이자 나란 사람을 알아가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입니다.

 

모두 작가가 될 필요는 없습니다. 그러기 위해 글을 쓰실 필요도 없고요. 그저 자신이 누구인지 지금 나의 생각은 무엇인지 알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글쓰기는 꼭 해야만 하고, 하면 더할 나위 없이 좋은 그것이 아닐까 해요. 이 말을 꼭 드리고 싶습니다.

 

 


 

 

글쓰기가 만만해지는 하루 10분 메모 글쓰기이윤영 저 | 가나출판사
저자가 제시하는 미션에 따라 하루에 10분만 쓰다보면 잠들어 있던 글 근육이 깨어나고, 첫 문장의 두려움이 사라지면서 어느새 습관처럼 글을 쓰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배너_책읽아웃-띠배너.jpg


 

 




‘대한민국 No.1 문화웹진’ 예스24 채널예스

이 기사가 마음에 드셨다면 아래 SNS 버튼을 눌러 추천해주세요.

독자 리뷰

(5개)

  • 독자 의견 이벤트

채널예스 독자 리뷰 혜택 안내

닫기

부분 인원 혜택 (YES포인트)
댓글왕 1 30,000원
우수 댓글상 11 10,000원
노력상 12 5,000원
 등록
더보기

글ㆍ사진 | 출판사 제공

출판사에서 제공한 자료로 작성한 기사입니다. <채널예스>에만 보내주시는 자료를 토대로 합니다.

글쓰기가 만만해지는 하루 10분 메모 글쓰기

<이윤영> 저13,500원(10% + 5%)

글 쓰는 게 너무 어렵다고? 메모만 잘해도 글쓰기 얼마든지 잘할 수 있다! 글을 쓰고 싶지만 ‘무엇을’ ‘어떻게’ 쓸 것인가 고민하는 이들을 위한 최강의 글쓰기 훈련법 글 근육을 키우는 ‘30일 메모 글쓰기 프로그램’ 대공개! 글쓰기 열풍으로 많은 사람이 일상을 기록하기 위해, 자신을 표현하고 알리..

  • 카트
  • 리스트
  • 바로구매

오늘의 책

온전한 ‘나’를 찾아가는 이야기

『내가 되는 꿈』은 어른이 된 주인공이 과거와 마주하며 온전한 '나'를 찾아가는 과정을 그린다. 지난 괴로움까지 빼곡히 꺼내어 깨끗이 씻어내 바로 보는 일, 그 가운데서 떠오르는 보편적인 삶의 순간, 생각과 감정이 어느 것 하나 누락 없이 작가의 주저하지 않는 문장들 속에 생생하게 살아있다.

아마존 CEO 제프 베조스가 직접 쓴 유일한 책

전 세계 부호 1위이자 아마존 CEO인 제프 베조스. 이제 그는 아마존 CEO 타이틀을 뒤로 하고 자신이 평생 꿈꿔왔던 우주 개척을 다음 목표로 삼고 있다. 남다른 인생 행보를 걸어온 베조스는 이 책을 통해 '자신을 움직이는 힘'을 2개의 키워드로 설명한다. 바로 '발명'과 '방황'이다.

김혼비 박태하, K-축제 탐험기

김혼비, 박태하 작가가 대한민국 지역 축제 열 두 곳을 찾아간다. 충남 예산 의좋은형제축제, 경남 산청 지리산산청곶감축제 등 이름부터 범상치 않은 지역 축제에서 발견한 ‘K스러움’은 이상하면서도 재미있고 뭉클하다. 두 작가의 입담이 살아있는 문장만으로도 충분히 즐겁다.

일본이라는 문제적 나라 이해하기

친절한 국민과 우경화하는 정부, 엄숙한 가부장제와 희한한 성문화, 천황제 등 일본은 외국인이 보기에 쉽게 이해하기 힘든 모습이 공존한다. 일본에서 40년 넘게 살아온 태가트 머피가 쓴 『일본의 굴레』는 이러한 일본의 모습을 냉철하게 분석했다.

.

주목! 투데이 포커스


문화지원프로젝트
KALIOPE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