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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률 “유일한 취미는 독서”

청소년문학가 박상률의 서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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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 일찍 돌아가면 고된 농사일이 기다리고 있었어요. 단순히 집에 늦게 가기 위해 책을 읽기 시작했는데 책에 매료되고 말았지요. (2020.0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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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문학가 박상률 저자는 1990년 「한길문학」에 시를, 「동양문학」에 희곡을 발표하면서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시와 희곡을 비롯, 소설과 동화 등 다양한 장르의 작품을 통해 인간의 다양한 삶을 그려내기 위해 애쓰는 한편 교사와 학생, 일반인들을 대상으로 강연 및 강의를 활발히 하고 있다. 한국 청소년문학의 시작점이라 불리는 소설 『봄바람』 은 성장기를 거친 모든 이들의 마음에 감동을 주는 현대의 고전으로 자리 잡았으며, 2018년엔 ‘아름다운 작가상’을 받았다. 최근에는 ‘나다움’을 찾아가는 여성들의 이야기를 담은 『빡빡머리 앤』 을 공저했다.

 

책의 재미를 느꼈던 때는 언제부터였나요?


초등학교 때, 시골 학교의 교실 뒤쪽에 초라하게나마 마련된 학급 문고형 도서관에서 시작되었습니다. 집에 일찍 돌아가면 고된 농사일이 기다리고 있었어요. 단순히 집에 늦게 가기 위해 책을 읽기 시작했는데 책에 매료되고 말았지요. 그때부터 행랑채에 있는 아버지 서가에서 책을 한 권씩 빼서 읽는 데 재미를 붙였습니다.

 

책 읽는 시간은 작가님께 왜 소중한가요?


운동, 잡기, 영화 구경, 휴대전화, 인터넷 등 아무 취미가 없는 인간인지라 혼자만의 시간을 갖는 데 책 읽기만 한 게 없으므로… 일단 책을 읽으면 ‘내 머리’로 생각을 하게 되어 좋습니다. 저자가 실마리는 제공하지만 스스로의 머릿속에서 무한한 상상력과 검증 과정을 거쳐 마침내 (다른 사람의 책이지만) 완성 단계로 나아갑니다. 그래서 저는 책은 저자가 끝맺는 것이 아니라 독자에게 이르러서야 비로소 완성된다고 생각합니다.

 

요즘 저자님의 관심사는 무엇이며 그 관심사와 관계하여 읽을 계획인 책이 있나요?


제 고향 진도에서 나고 자라는 진돗개에 관한 다양한 문헌들을 최대한 섭렵할 생각입니다. 우리 세대가 지나고 나면 진돗개와 가족처럼 지냈던 경험들을 가진 사람들이 더 이상 존재하지 않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동안에는 내 안에 있는 청소년을 살피고 그에 관한 이야기를 많이 풀어놓았습니다. 앞으로는 내 밖의 청소년, 특히 입양, 유기, 일탈에 빠져 있는 아이들 이야기에 관심을 가질 생각입니다. 참고도서로 읽고 있는 책은 『나는 누구입니까』 , 『베이비 박스』 , 『아니야, 우리가 미안하다』 , 『이 아이들에게도 아버지가 필요합니다』 등입니다.

 

최근작 『빡빡머리 앤』 과 관련하여, 독자들에게 하고 싶으신 말씀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가장 최근에 발표한 작품은 『빡빡머리 앤』 속 「파예할리」입니다. 러시아 말인 파예할리는 ‘그래, 가자’라는 뜻입니다. 인류 최초의 우주비행사 유리 가가린이 탄 보스토크 1호가 불을 내뿜기 전, 자신이 살아 돌아올 수 있을지 확신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체념적으로 뱉은 말이지요.


저는 ‘그래, 가자’를 진로를 찾아가는 대한민국의 한 여고생이 다짐하는 말로 바꾸었습니다. 이때는 체념적인 의미가 아니라 적극적으로 운명을 개척하려는 의미를 담은 말입니다. 자기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하겠다는, 일종의 선언입니다. 꿈을 찾는 것을 우주여행에 버금가는 것으로 여긴 것이지요.

 

 

 

 

 

명사의 추천

 

 

 

안나 카레니나
레프 톨스토이 저 / 연진희 역 | 민음사

고등학교 때 이 책을 처음 접했습니다. 그땐 그저 유부녀가 바람피우다가 뜻대로 되지 않자 기차에 뛰어들어 목숨을 버린다는 정도의 이야기로만 알았습니다. 그 뒤에 다시 읽을 땐 러시아의 사회, 관료, 가정 등 여러 제도 등이 눈에 들어왔는데 몇 해 전에 다시 읽을 땐 작가가 등장인물들의 심리 묘사를 잘했다는 점이 눈에 확 들어오더군요.

 

 

 

 

 

 

아리랑
조정래 저 | 해냄

지금 대한민국의 분단이니, 계급 갈등이니 하는 모든 문제는 일제 강점기에 이미 시작되었다고 봅니다. 특히 일제에 붙어 같은 민족의 고통을 헤아리지 않던 부류들이 차츰 내놓고 친일을 하면서 나라야 어떻게 되든 말든 적극적으로 친일을 하며 자신들만 호의호식하면 그만이라는 모습이 적나라하게 그려져 있어, 일상에 안주하고 싶은 마음을 늘 깨워줍니다.

 

 

 

 

 

 

코스모스
칼 세이건 저 / 홍승수 역 | 사이언스북스

우주에 관한 책입니다. 많은 이들이 자신과 우주의 관계에 대해 한 번쯤은 생각해 보았을 것입니다. 저자는 인간과 우주는 서로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다고 주장합니다. 애초에 인류 자체가 우주에서 태어났으니, 인류의 운명도 우주와 함께할 것이라고 하지요. 과학책이지만 딱딱하지 않고, 문학적인 수사와 상상력이 풍부하게 녹아 있어 잘 읽힙니다. 저자의 구수한 입담을 따라 술술 읽어 내려가다 보면 어느새 과학 지식과 인문학적 상상력에 흠뻑 젖게 되지요.


 

 

 

 

 

 

님의 침묵
한용운 저 | 범우사

흔히 시집 『님의 침묵』에 수록된 모든 시를 항일 시라고 말합니다. 그도 그럴 것이 일제의 강압이 심했던 1920년대에 발표되었고, 화자가 그리워하는 대상을 조국의 광복이라고 해석해도 잘 들어맞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님의 침묵』은 단순히 항일시만으로 치부할 수는 없습니다. 또한 단순히 불교를 근간으로 한 종교시만으로도 볼 수 없지요. 이 시들은 남녀 간의 사랑을 바탕으로 한 연애시라고 해도 무방하며, 여러 가지로 해석할 수 있는 아름다운 시들입니다.


 

 

 

 

 

 

 

몽실 언니
권정생 저 | 창비

저자는 생전에 ‘좋은 책이란 읽고 나서 불편해지는 책’이라는 말씀을 하셨습니다. 이 책이 바로 그렇습니다. 남과 북, 착한 것과 착하지 않은 것, 불행과 행복, 아이와 어른. 이 모든 것에 대해 다시금 생각하게 합니다. 언제나 긍정적으로 생각하며 어려움을 이겨내는 끈기도 보통이 아닌 몽실이를 내세운 소년 소설이지요. 이 책 역시 단순히 6.25 한국전쟁을 배경으로 한 이야기는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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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채널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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