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방 주인의 추천] 책방 연희 구선아 대표 - 『꽃의 파리행』
<월간 채널예스> 2020년 1월호 책방지기가 잘 팔고 싶은 책
여성과 예술가로서의 삶을 치열하게 고민하는 나혜석의 모습을 따라가다 보면, 시대를 뛰어넘어 현재의 우리를 돌아보게 됩니다. (2020.01.03)
도시에서의 삶이 지루하다고? 서울 마포구 서교동에 자리한 도시인문학서점 ‘책방 연희’를 찾아보자. ‘책을 중심으로 문화생활을 연희(play)하자’는 뜻을 담은 이 책방은 작가이자 도시기획자인 구선아 대표가 퇴사 후 차린 공간이다. 구 대표는 가이드북 『여행자의 동네서점』을 출간할 정도로 평소부터 서점을 좋아했다. 올해 4년차에 접어든 책방은 다양한 콘셉트의 책 모임이 열리는 커뮤니티 플랫폼으로 성장하는 중이다. 책과 사람이 모이는 이 작은 공간에 들어서면, 회색빛 일상도 다채롭게 물들지도.
‘책방 연희’만의 콘셉트가 궁금해요.
‘책방 연희’는 독립서점이자 도시인문학 서점이다! 독립출판물과 일반 도서가 반씩 있고, 도시의 삶에서 개인이 다양한 활동을 할 수 있도록 돕고 보다 자유롭게 살아가길 바라며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 중입니다.
어떻게 책방을 시작하게 되셨나요?
회사 8년 차에 서울의 독립서점을 다니기 시작했고 그 해 “여행자의 동네서점”이라는 책을 출간하게 되었습니다. 다음 해에 퇴사를 준비하면서 “만약 내가 나의 공간을 꾸린다면 당연히 책이 많은 공간이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하면서 자연스럽게 책방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만약 책방 운영을 꿈꾼다면 낭만과 현실을 균형 있게 생각하시면 좋겠습니다. 책방은 낭만만 있는 건 아니거든요. 책 주문과 판매 외에도 정산과 수많은 행정처리 등도 있습니다. 또한 독립서점 역시 자본의 규모나 시장경제를 벗어날 수 없다는 것도 잊으시면 안 되고요.
책방을 운영하시면서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가 있나요?
벌써 4년 차에 접어드는 책방이라 매일 에피소드를 갱신하고 있어요. 그중에 가장 기억에 남는 일은 새끼 고양이가 책방에 들어와 어쩔 줄 몰라 하다 따뜻한 책방 구석구석을 천천히 돌아다니던 지난 겨울이 생각납니다. 어미 고양이는 건물 밖 유리문 앞에서 울부짖고 있는데도 말이죠.
책방이 진행하고 있는 행사나 책 모임을 소개해주세요.
매달 조금씩 모임이 바뀌는데요. 1월에는 드로잉작가가 진행하는 드로잉 에세이 쓰기 모임과 편집디자이너이자 독립출판작가가 진행하는 독립출판인디자인 클래스, 책방 운영자인 제가 운영하는 내 콘텐츠로 내 책 기획하기 클래스가 있고요. 매주 북토크를 1회 정도 진행합니다. 2019년 상반기에는 독서일기 쓰기 모임을 꾸준히 진행했었는데요. 2020년에는 독서 에세이 쓰기 모임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구선아 대표의 선택
『꽃의 파리행』 은 조선 최초의 여성 서양화가이자 페미니스트, 소설가, 언론인인 나혜석의 글을 모은 책입니다. 1년 8개월간의 구미(歐美) 유람과 유학 생활을 담은 수필, 돌아온 후의 심경을 담은 글이 함께 있어요. 나혜석은 놀랄 만큼의 넓은 식견과 안목으로 예술과 도시를 관찰합니다. 여성과 예술가로서 불안한 삶을 치열하게 고민하는 모습을 따라가다 보면, 시대를 뛰어넘어 현재의 우리를 돌아보게 됩니다.
* 책방 연희
주소 서울시 마포구 와우산로 35길 3 지하 1층
영업시간 수~토 오후 12시~7시
전화번호 010-8411-5501
이메일 chaegbangyeonhui@naver.com
인스타그램 @chaegbangyeonhui
꽃의 파리행나혜석 저/구선아 편 | 알비
그녀의 삶에 대한 철학과 예술적인 성찰을 바탕으로 바라본 유럽이기에 오늘의 우리 또한 그의 시선과 유람기에 주목해야 하는 이유다. 100년 전 그녀가 보고 느끼고 감상을 깊이와 내면의 울림을 전달하는 세련된 기록과 문체로 느낄 수 있을 것이다.
관련태그: 책방 연희, 구선아 대표 , 꽃의 파리행, 나혜석
좋은 책, 좋은 사람과 만날 때 가장 즐겁습니다. diotima1016@yes24.com
<나혜석> 저/<구선아> 편12,420원(10% + 5%)
조선 최초의 여성 서양화가이자 페미니스트, 소설가, 시인, 언론인, 독립운동가 나혜석의 유람기와 글을 모은 책이다. ‘꽃의 파리행’은 나혜석의 구미유람기 중 그녀가 직접 지은 파리 여행기 부분의 소제목이기도 하다. 나혜석은 부산에서 출발하여 경성, 하얼빈, 모스크바, 바르샤바, 베른, 파리, 브뤼셀, 베를린, 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