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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러스트레이터 아방 “가장 나다운 그림을 그리는 시간”

『아방의 그림 수업 멤버 모집합니다』 심플 드로잉 원데이 클래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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곡선이 있는 물건을 그려보세요. 세제 통이나 화장품 용기 아니면 콜라병 같은 거요. (2019. 12.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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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수업 멤버 규칙
1. ‘내 그림 이상해’ 마인드를 버립니다.
2. 불필요한 디테일은 버립니다.
3. 사진과 똑같이 그리려는 생각을 버립니다.
4. 아방과 똑같이 그리려는 생각을 버립니다.
5. 반복 연습합니다.(31쪽)

 

일러스트레이터 아방은 2012년부터 드로잉 수업을 꾸려나가고 있다. 누적 수강생 약 천여 명. 그는 자신의 수업이 “그림 잘 그리는 ‘기술’을 가르쳐주는 수업은 아닙니다.”라고 가장 먼저 얘기한다. 자신도 그런 기술은 모른다며 다만 “눈치 보지 않고 본능에 몸을 맡기는 시간, 자신이 어떤 색깔을 좋아하는지 알아가는 시간”을 알아가는 시간이라고 자신의 수업을 설명한다. 그리하여 “가장 나다운 그림을 그리며 가장 나다운 시간을 보낼 수 있게 된다면” 좋겠다고 말하는 아방. 『아방의 그림 수업 멤버 모집합니다 는 ‘관찰→덩어리→라인→채색’의 4단계로 나만의 드로잉 작품 그리는 요령을 알려준다. 아방이 여행지에서 직접 찍은 사진으로 구성된 15개의 샘플을 수록해 책을 따라가기만 해도 아방의 그림 수업에 함께 하는 것과 같은 경험을 하게 했다.


지난 12월 17일, 통의동 보안여관에서 아방의 심플 드로잉 원데이 클래스가 열렸다. 아방은 “책에 수록된 제 글을 충분히 읽은 후 그림을 따라서 그리시면 좋아요. 옆에서 이야기하는 것처럼 편하게 썼으니까 먼저 읽고 그림을 그려주세요.”라고 당부하며 수업을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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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단계: 워밍업


첫 번째 ‘워밍업’ 순서에서 아방은 이면지에 앞에 앉은 사람의 얼굴을 그리도록 했다. 이때 규칙은 자신이 그리는 종이는 보지 않는 것. 오직 내가 그리는 사람의 얼굴만을 보고 스케치를 하는 것이다. 아방은 “눈썹부터 아주 자세히 보는 거예요. 사람마다 다른 분위기, 에너지를 그리는 훈련입니다.”라고 설명했다.

 

“눈썹이 어떤 식으로 흘러가는지, 굵기는 어떤지, 기울기는 어떤지 자세히 관찰하면서 그리세요. 눈동자, 코의 모양, 입술의 특징까지 잘 관찰해보는 거죠. 집에 가실 때 앞 사람의 광대가 어느 정도 튀어나왔는지까지 다 알 정도가 되어야 해요. 내가 그려놓은 얼굴이 누구를 그린 것인지 알 수 없으면 안 되잖아요. 우리는 관찰을 제대로 안 하고 무심코 눈이 있으니까 계란프라이 그리고, 코가 있으니까 괄호치고 그래요. 하지만 우리 코는 괄호처럼 생기지 않았잖아요. 자세히 봐야죠. 그 사람이 갖고 있는 다른 분위기를 그려내는 게 중요해요.”

 

먼저 시범을 보인 아방은 손을 떼면 다시 찾아가기 힘들기 때문에 떼지 않고 그리는 것이 편하다, 덩어리가 큰 것부터 그리는 것이 좋다, 등의 팁을 주며 이 연습이 “눈 따로, 손 따로 그리는 연습을 할 수 있게 한다.”고 말했다.

 

 

2단계: 분위기를 만들기


이어 아방은 음악을 크게 틀고, 조명을 낮췄다. 참석자들에게 모두 눈을 감고 잠시 음악을 듣도록 한 뒤 다시 눈을 뜨게 하고 어깨와 팔, 손의 힘을 풀 수 있는 동작을 유도했다. 음악에 맞춰 편안하게 몸을 흔들고 춤을 추면서 경직된 몸을 푸는 단계였다.

 

“그릴 때 음악도 큰 도움이 돼요. 분위기가 진짜 중요해요. 음악을 들었을 때 움직이고 싶어지잖아요. 기분에 취하고 싶어지는 것도 본능이라고 생각하고요. 무언가 감명을 받거나 생각이 떠오를 때 그것을 그리고 싶은 것도 본능이라고 생각하는데요. 우리는 그걸 억제하려고 해요. 부끄러우니까요. 하지만 뭐 어때요? 누가 보면 어때요. 마음에 좀 안 들면 어때요? 시작을 하는 게 중요하죠.”

 

아방은 특히 초보자들의 경우 몸이 많이 경직된다며 음악의 도움을 받아 ‘그리는 기분’을 만들어보는 것이 도움이 된다고 조언했다. 여기에 더해 이 단계에서는 그림을 그릴 때 “강약 조절을 많이 하는 게 좋다.”고 말했다.

 

 

3단계: 자화상 그리기


세 번째 단계는 자신의 얼굴 그리기였다. 아방은 각자 자신의 사진을 보고 자화상을 그리자고 제안했다. “모든 그림은 덩어리부터” 시작하라는 아방은 얼굴의 윤곽, 눈썹과 코의 위치 등을 대강의 동그라미로 먼저 그리라고 말했다. “얼굴뿐 아니라 장면도 마찬가지예요. 나무로 바로 들어가는 게 아니라 건물, 사람, 나무 등을 큰 덩어리로 먼저 그리세요. 종이에서 어느 정도 면적으로 대상이 자리를 차지할지 가늠해두는 거예요.”라고 설명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내 얼굴의 특징을 딱 세 가지만 생각해보는 거예요. 입술이 작다면 그것을 어떻게 표현할지 생각해보세요. 안경을 썼다면 그리기 쉬워지죠.(웃음) 그러니까 이 세 가지 특징을 그리면 자기 얼굴 같을지를 한 번 생각해보는 거예요. 눈이 작다고 해도 각자의 눈은 다 다르게 생겼잖아요. 어떻게 저 사람과 내 눈이 다른지 그 특징을 생각하면서 그 부분을 그림에 자세히 묘사해주는 게 좋아요. 더 강조하는 거죠.”

 

 

4단계: 채색하기


마지막 단계는 채색이었다. 연필과 색연필을 섞어서 표현하는 방법, 연필을 다 지우고 색연필로만 표현하는 방법, 펜으로 테두리를 딴 다음 안쪽을 컬러링하는 방법 등을 제안한 아방은 “배경은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색으로 칠하세요.”라며 채색으로 나만의 개성을 표현하는 방법에 대해 설명했다. 

 

“자신을 가장 잘 드러낼 수 있는 색을 선택해서 그려주는 게 좋아요. 머리 색이나 옷 색도 반드시 사진과 똑같이 할 필요는 없어요. 눈동자 역시 꼭 동그랗게, 검정색으로만 칠할 필요가 없거든요. 눈동자를 여러 가지 색으로 그려도 되고, 눈동자 안을 다르게 그려봐도 좋아요. 다이아몬드를 그려도 되고, 눈사람을 그려도 되고요. 여러 가지 방법이 있으니까 자유롭게 선택해보세요.”

 

 

찌그러져도 괜찮은 그림을


사진에 종이를 대고 그림을 그리곤 하는데요. 그건 도움이 안 될까요?


그냥 선을 따는 것만 하면 도움이 안 될 것 같아요. 영어도 계속 번역기를 쓰면 자기가 말을 못 만들어내잖아요. 편리한 방법에 익숙해지면 아무래도 한계가 있을 거예요. 그냥 하면 안 되고, 생각을 하면서 그려보면 좋겠어요. 예를 들어 신발끈이라고 한다면 끈이 꼬인 모양이 이런 식으로 되어 있구나, 이런 것을 생각하면서 그리는 거죠. 오늘 수업에서 한 방법대로 연습도 많이 해보시면 좋고요.

 

초보자는 무엇부터 그려보면 좋을까요?


연필이나 펜 같은 것은 너무 쉽고요. 곡선이 있는 물건을 그려보세요. 세제 통이나 화장품 용기 아니면 콜라병 같은 거요. 그러면 도움이 돼요. 또 컵을 하나 그리더라도 각도를 다양하게 해서 그려보면 좋아요. 의외로 어렵거든요. 이런 것을 반복적으로 연습하다 보면 그냥 지나쳤던 부분들이 보일 거예요. 그러면 그것 하나는 나중에 안 보고도 그릴 수 있게 돼요. 내 것이 되는 거죠. 영화도 반복해서 보면 안 보이던 것이 보이고 그렇잖아요.

 

초보자가 흔히 갖고 있는 고정관념, 우선 깼으면 하는 생각은 뭔가요?


수업 시간에 제가 자주 물어보는 건 “꼭 이렇게 해야 할까?”예요. 그걸 누가 물어봐주지 않으면 ‘그래도 될까?’ 라는 생각을 못하는 것 같아요. 저는 컬러링은 자유롭게 하라고 말을 하는데요. 한 번은 옷을 줄무늬로 그릴까요, 체크로 그릴까요, 라고 물으시는 거예요. 저는 “네 그림은 네가 알아서 해라”라고 말했어요.(웃음) 어떤 분은 동그라미가 잘 안 그려지신다고 하는데요. 저도 동그라미 잘 못 그리거든요. 하지만 알다시피 그림의 매력이 그런 거잖아요. 동그라미를 완전히 동그랗게 그릴 거라면 컴퍼스를 사용하면 되죠. 그래서 제 수업을 들으러 오시는 분들은 찌그러져도 괜찮은 그림을 그리고 싶어하시는 것 같고요. 제가 특징 몇 가지를 꼽고, 그것을 생각해서 그리라고 하는 이유도 같아요. 그 특징 외에 있는 나머지 부분은 사실 조금 달라도, 생략되어도 괜찮은 거예요. 과감하게 변신을 시켜도 되고요. 중요한 것은 내가 강조하는 것만큼은 꼭 살려서 그리는 거죠.

 

 

 


 

 

아방의 그림 수업 멤버 모집합니다아방 저 | 휴머니스트
‘관찰 → 덩어리 → 라인 → 채색’의 4 STEP으로 나만의 드로잉 작품 그리는 요령을 알려준다. 다 생략하고 그릴 것만, 간단한 선과 색으로 표현하기 때문에 이름하여 ‘심플 드로잉’. 기초 없는 그림 초보도 쉽게 그릴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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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신연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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