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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이야기의 주인공이 돼 봐 - 뮤지컬 <빅 피쉬>

자기만의 이야기 속에 빠져 사는 아버지를 한심하게 생각했던 윌은 아버지의 죽음 앞에서 그를 이해해보려고 노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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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드워드 블룸은 거인과 마녀, 늑대인간과도 친구가 되는 자신만의 이야기가 있는 사람이었다. (2019. 12.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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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 시작 전 무대 위에는 집 모양의 커다란 틀 하나가 세워져 있다. 작은 침대와 책장, 장난감 같은 것들은 이 무대가 아이 방이라는 것을 알린다. 뮤지컬 <빅 피쉬> 는 아이 방으로 시작한 무대가 마녀가 사는 숲, 거인이 사는 동굴, 늑대인간이 운영하는 서커스단, 차가운 병원 복도와 병실 등으로 변모하는 모습을 보여 준다. 팀 버튼 감독의 영화로 먼저 알려진 이 작품은 영화 속 판타지를 무대 위에서 경이롭게 펼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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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상 속 세계를 무대에 구현하다


뮤지컬 <빅 피쉬> 는 아버지의 상상 속 세계에서 진실을 찾는 아들 윌의 여정을 그린 작품이다. 세일즈맨인 아버지 에드워드 블룸은 자주 집을 비웠지만, 돌아올 때마다 믿기지 않는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아들 윌은 침대 맡에서 늘 아버지의 판타지 같은 이야기를 듣고 자랐다.


이야기 속의 아버지는 용감하고, 정의롭고, 거침없으며, 평생 함께할 사람을 한눈에 알아보고, 어떻게든 사랑을 쟁취하는, 위대한 사람이었다. 현실의 아버지는 찾아오는 친구도 별로 없었지만, 이야기 속의 아버지는 인어공주와 마녀, 거인, 늑대 인간과도 친구인 사람이었다.


인어에게 사랑이라는 감정을 배웠으며, 마녀를 만나 자신의 미래를 본 경험이 있다. 고향을 위협하던 거인과 친구가 되어 고향을 떠나 서커스단을 찾는다. 그곳에서 운명처럼 엄마를 만나 사랑에 빠지고, 엄마에 대한 정보를 얻기 위해 서커스단에서 3년이나 허드렛일을 한다.


어린 시절 윌은 아버지의 이야기를 곧이곧대로 믿었지만, 자라면서 아버지가 거짓말을 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아버지는 존재하는 사람이지만, 어떤 삶을 살아왔으며 어떤 생각을 하고 인생을 살아가고 있는지는 알지 못한다. 윌은 아버지를 보며 늘 허구 속 인물과 대화하는 것 같은 기분을 느낀다.
허풍쟁이 아버지에게 질린 윌은 기자라는 직업을 선택해 고향을 떠난다. 상상이나 판타지 속 이야기가 아닌 진실을 밝히고, 객관적 사실을 전달해야 하는 직업이었다. 그렇게 윌은 아버지의 이야기에서 완전히 멀어진 것처럼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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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무대만의 특별한 연출을 보여주다


뮤지컬 <빅 피쉬> 는 1998년 출간된 대니얼 월러스의 소설을 원작으로 한다. 2003년 팀 버튼 감독의 영화로 개봉되었고, 뮤지컬로는 2013년 미국 브로드웨이에서 첫선을 보였다. 영화 <찰리와 초콜릿 공장>의 작가로 유명한 존 어거스트가 대본을, 앤드류 리파가 곡을 썼다. 국내에서는 초연이며, 뮤지컬 <이집트의 왕자> 등을 연출한 스캇 슈왈츠가 연출을 맡아 화제가 되었다. 특히 판타지적인 장면이 뮤지컬 무대에서 어떤 방식으로 연출될 것인지가 많은 시선을 끌었다.


에드워드의 끝없는 상상력을 표현하기 위해 무대는 장면마다 마법처럼 변화한다. 영상은 물론이고, 무대의 폭이 자유자재로 변화하고, 무대 뒤와 바닥 등 사용되지 않은 공간이 없었을 정도로 계속 변화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윌과 아버지는 끝까지 윌이 바랐던 대화 같은 것은 하지 못한다. 아버지는 숨을 거두는 순간까지 자신의 상상 속 세계로 윌을 이끈다. 윌은 아버지의 바람을 따라 거대한 물고기를 만들어내고, 아버지만의 세계로 그를 떠나 보낸다.


그러다 윌은 아버지의 장례식장에서 그의 세계가 완전한 허구는 아니었음을 깨닫게 된다. 에드워드 블룸은 과장과 이야기가 더해진 세계 속에서 살았다. 늘 ‘네 이야기의 주인공이 돼’라고 말했던 아버지의 말을 아들에게 전하며, 윌에게도 ‘진실’이라는 낱말의 정의가 조금은 바뀐 것처럼 보인다. 뮤지컬 <빅 피쉬> 는 2020년 2월 9일까지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에서 만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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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이수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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