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

뮤지컬 <스위니토드>의 러빗부인으로 새로운 모습 선보인 배우 김지현

기존의 틀을 깬 신선한 무대

  • 페이스북
  • 트위터
  • 복사

작품마다 새로운 경험을 해서 배우로서 뿌듯해요. 너무 힘들었지만 정말 재밌기도 하고요.

20191031__롟뀬_귗뀯__꼱_ⓤ꼮_녁__⒰녅_뗡뀱_メ꼸_듄넽_-_됣뀽_뗡뀻_귗뀿_먤뀳_꺻뀽_-_?_듄넽_뚡뀿_믟뀱___뉌뀬_뗡뀸-_뗡뀿_メ꼸_α꼪__815A8995.jpg

 

 

빅토리아 시대를 배경으로 어느 이발사의 잔혹한 복수극과 그를 연모하는 한 여인의 순애보를 그린 뮤지컬 <스위니토드> 가 서울 샤롯데씨어터에서 공연되고 있다. 2007년 국내 초연 때만 해도 제대로 호응을 얻지 못했던 공연은 2016년 재연 당시 한결 보기 좋게 다듬어진 데다 관객들 역시 10년이라는 시간 동안 다양한 무대를 경험하며 이제는 서로 감동과 재미를 나누게 됐다. 복수와 살인 사이 자리한 순박한 사랑, 피가 낭자한 무대에 깃든 블랙코미디, 불협화음 너머 이뤄지는 절묘한 하모니가 기존 공연의 틀을 깨며 신선한 재미로 다가온 것이다. 이번 시즌에는 이미지의 틀을 깨고 새로 캐스팅된 배우도 있으니, 바로 러빗부인을 맡은 김지현 씨다.

 

 

[SWT]poster-T-fin.jpg

 

 

다양한 인물로 무대에 서왔지만, 대극장은 유독 한국 근현대사를 다룬 작품만 참여했잖아요.


맞아요, 라이선스 작품으로 대극장에 서는 건 처음이에요. 처음 제작사에서 연락이 왔을 때도 ‘저요? 괜찮을까요?’라고 되물어봤어요(웃음). 당시 <여명의 눈동자> 를 올릴 때고 드라마도 있어서 정신이 없기도 했고, 초연 때 봤던 러빗부인의 이미지와 저는 접점이 잘 그려지지 않았거든요. 저는 확신이 없는데 확신을 갖고 얘기해 주니까, 보통은 ‘내가 이렇게 하면 되겠다’ 생각하고 시작하는데 이번에는 다른 분들의 얘기를 믿고 가볼까 싶었어요.

 

러빗부인의 말투나 동작이 김지현 씨의 기존 작품에서는 보기 힘든 모습이긴 합니다.


연습 때는 계속 확신이 들지 않았는데, 극장 들어와 리허설하면서 도움을 많이 받았어요. 제 이미지와 전혀 다른 느낌을 주는 분장이라서 확실하게 다른 인물로 만들어 주더라고요. 가발이나 의상까지 갖추니까 마치 가면을 쓴 것처럼 훨씬 과감하게 행동하게 되고. 옷도 겹겹이 껴입는데 무척 타이트하고 무거워요. ‘무릎이야’ 이런 대사가 그냥 나오고, 저절로 뒤뚱거리며 걷게 돼요. 전체적으로 뭔가 많이 붙어 있는데, 훨씬 더 자유로워진 느낌이랄까.

 

 

20191031__롟뀬_귗뀯__꼱_ⓤ꼮_녁__⒰녅_뗡뀱_メ꼸_듄넽_-_됣뀽_뗡뀻_귗뀿_먤뀳_꺻뀽_-_?_듄넽_뚡뀿_믟뀱___뉌뀬_뗡뀸-_뗡뀿_メ꼸_α꼪__815A9173.jpg

 

 

타이틀 롤은 스위니토드인데, 공연을 보고 나면 러빗부인을 더 좋아하는 관객이 많습니다.

정말 매력적인 캐릭터거든요. 처음 제작팀에 ‘러빗부인이 어떤 사람이냐’고 물었더니 ‘그냥 미친 여자’라고 하더라고요. 실제로 살아가는 데, 토드한테 미친 여자예요. 잘살기 위해, 토드를 위해서라면 뭐든 할 수 있고, 뭔가를 하는 데 거침도 없어요. 스스로 납득되지 않는 게 없거든요. 그래서 어떨 때는 짠하고 안쓰럽고. 여러 감정이 들게 하고, 이 극에 독특한 생기를 불어넣는 인물이죠. 재연 때 번역을 다시 하면서 유머러스한 부분을 특히 러빗부인 대사에 좀 더 반영한 것 같고, 전체적으로 조마조마함과 블랙코미디를 적절히 섞어서 관객분들이 보기에 거부감이 없는 듯해요.

 

스위니토드와 러빗부인의 호흡이 중요한데, 세 토드와도 처음 작업하는 거죠?


너무 다른 스타일의 작품을 해서 만날 수 없었죠. 정말 손에 꼽는 배우들이잖아요. ‘나는 뮤지컬을 그만해도 여한이 없다’ 생각했고, 요즘도 함께 공연하면서 신기할 때가 있어요. 그나마 러빗부인이 억척스럽게 좋아하고 토드는 꿈쩍도 하지 않아서 다행이죠. 서로 사랑하는 장면에서 만났다면 노래하다 기절하지 않았을까(웃음). (조)승우 오빠는 말이 필요 없잖아요. 지난 시즌에 이미 참여했던 만큼 잘 알고 리드해 주시고, (박)은태는 서정적이고 조용한 이미지가 있는데 그동안 안 보여줬던 모습을 드러낼 수 있으니까 본인도 재밌어 하는 게 느껴져요. (홍)광호는 세 토드 중에 아내를 잃고 복수를 하는 것에 대한 색이 좀 짙은데, 무척이나 아름답게 노래하면서 사람을 죽이니까 더 무섭고 묘한 매력이 있고요.

 

스티븐 손드하임의 음악이 듣기에 기괴한 만큼 배우 입장에서는 어렵다고 들었습니다.


처음에는 음악 연습할 때마다 ‘어떡해?’ 사색이 됐어요. (옥)주현 언니는 ‘괜찮아, 하면 돼. 그런데 계속 틀려. 틀리는데 아무도 모르고 맞아도 틀리게 들려!’라고(웃음). 지금도 쉽지 않아요. 가사도 반복되는 게 없고, 리듬도 음도 불협화음처럼 느껴지는 게 너무 많고, 피아노 없이 현과 관악으로만 이뤄져서 반주가 들어가면 더 이상하고. 무대에서 귀에 정확히 꽂히는 게 없어서 배우들이 박자를 타는 것도 너무 힘든 거예요. 이래서 손드하임이라고 하는구나. 다행히 공연 때는 음악감독님이 저희가 부르는 대로 다 맞춰서 연주해 주세요.

 

 

20191031__롟뀬_귗뀯__꼱_ⓤ꼮_녁__⒰녅_뗡뀱_メ꼸_듄넽_-_됣뀽_뗡뀻_귗뀿_먤뀳_꺻뀽_-_?_듄넽_뚡뀿_믟뀱___뉌뀬_뗡뀸-_뗡뀿_メ꼸_α꼪__815A9034.jpg

 

 

전작 <오만과 편견> 이 두 명의 배우가 소설 속 20여 명의 인물을 연기하는 2인극이었고, 연초 뮤지컬 <여명의 눈동자> 도 초연이고 무대 형식이 독특했죠. 배우 입장에서 힘들면서도 연기하는 재미가 있을 것 같아요.


그렇죠. 어려운 건 어느 작품이나 마찬가지겠지만, 올해 제가 했던 세 작품은 장르도 너무 다르고, 시대적인 배경이나 이야기, 형식도 다르고. 특히 <오만과 편견><스위니토드> 를 함께 작업할 때는 주위에서도 ‘하필 그 두 작품이냐’고 하실 정도로 제 뇌의 한계를 경험했던 것 같아요(웃음). 하지만 저 역시 작품마다 새로운 경험을 했고, 관객분들도 나름의 재미와 감동을 따로 가져가시니까 배우로서는 뿌듯하죠. 너무 힘들었지만 정말 재밌기도 하고요.

 

 

 

 

 

 

배너_책읽아웃-띠배너.jpg

 

 

 

 

 





‘대한민국 No.1 문화웹진’ 예스24 채널예스

이 기사가 마음에 드셨다면 아래 SNS 버튼을 눌러 추천해주세요.

독자 리뷰

(1개)

  • 독자 의견 이벤트

채널예스 독자 리뷰 혜택 안내

닫기

부분 인원 혜택 (YES포인트)
댓글왕 1 30,000원
우수 댓글상 11 10,000원
노력상 12 5,000원
 등록
더보기

글 | 윤하정

"공연 보느라 영화 볼 시간이 없다.."는 공연 칼럼니스트, 문화전문기자. 저서로는 <지금 당신의 무대는 어디입니까?>, 공연 소개하는 여자 윤하정의 <공연을 보러 떠나는 유럽> , 공연 소개하는 여자 윤하정의 <축제를 즐기러 떠나는 유럽>, 공연 소개하는 여자 윤하정의 <예술이 좋아 떠나는 유럽> 이 있다.

기사와 관련된 공연

  • 뮤지컬 <스위니토드>
    • 부제:
    • 장르: 뮤지컬
    • 장소: 샤롯데씨어터
    • 등급: 중학생 이상 관람가 (2006년 포함 이전 출생자 관람
    공연정보 관람후기 한줄 기대평

오늘의 책

수많은 사랑의 사건들에 관하여

청춘이란 단어와 가장 가까운 시인 이병률의 일곱번째 시집. 이번 신작은 ‘생의 암호’를 풀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인 사랑에 관한 단상이다. 언어화되기 전, 시제조차 결정할 수 없는 사랑의 사건을 감각적으로 풀어냈다. 아름답고 처연한 봄, 시인의 고백에 기대어 소란한 나의 마음을 살펴보시기를.

청춘의 거울, 정영욱의 단단한 위로

70만 독자의 마음을 해석해준 에세이스트 정영욱의 신작. 관계와 자존감에 대한 불안을 짚어내며 자신을 믿고 나아가는 것이 결국 현명한 선택임을 일깨운다. 청춘앓이를 겪고 있는 모든 이에게, 결국 해내면 그만이라는 마음을 전하는 작가의 문장들을 마주해보자.

내 마음을 좀먹는 질투를 날려 버려!

어린이가 지닌 마음의 힘을 믿는 유설화 작가의 <장갑 초등학교> 시리즈 신작! 장갑 초등학교에 새로 전학 온 발가락 양말! 야구 장갑은 운동을 좋아하는 발가락 양말에게 호감을 느끼지만, 호감은 곧 질투로 바뀌게 된다. 과연 야구 장갑은 질투심을 떨쳐 버리고, 발가락 양말과 친구가 될 수 있을까?

위기는 최고의 기회다!

『내일의 부』, 『부의 체인저』로 남다른 통찰과 새로운 투자 매뉴얼을 전한 조던 김장섭의 신간이다. 상승과 하락이 반복되며 찾아오는 위기와 기회를 중심으로 저자만의 새로운 투자 해법을 담았다. 위기를 극복하고 기회 삼아 부의 길로 들어서는 조던식 매뉴얼을 만나보자.


문화지원프로젝트
PYCHYESWEB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