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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관계를 위해 필요한 것은 '거리 유지'

내가 만나는 사람이 나를 만든다 『나는 심플한 관계가 좋다』 한근태 저자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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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남이 직업인 사람으로, 그동안 경험하고 읽었던 인간관계들을 돌아보며 그 속에서 발견하고 터득한 관계의 원칙과 방법을 공유하고 싶었다. (2019. 12. 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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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 살면서 가장 어려워하는 문제가 무엇일까? 인간관계 아닐까? 그래서 사람들은 오늘도 누군가를 만나 사람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고, 고민을 털어놓으며 이해와 공감의 시간을 갖는다.


『나는 심플한 관계가 좋다』 는 강의와 컨설팅, 집필 등으로 대한민국에서 누구보다 많은 사람을 만나온 한근태 저자가 쓴 인간관계론이다. 도대체 좋은 관계란 무엇이고, 인연은 어떻게 시작되어 생명을 유지해가는지, 어려운 관계의 사슬에서 자유로워지려면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 좋은 관계를 넘어 행복한 관계로 가는 길은 어디에 있는지를 진솔하고도 명쾌하게 풀어놓았다.

 

한근태 한스컨설팅 대표는 서울대학교 섬유공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애크런대학교에서 고분자공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39세에 대우자동차 최연소 이사로 임명돼 화제가 되기도 했다. 그러나 40대 초반에 돌연 사직서를 제출하고 IBS 컨설팅 그룹에 입사하며 경영 컨설턴트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 경영 현장에서 2년간 실무를 익힌 후 다시 유학길에 올랐고, 핀란드 헬싱키대학교에서 경영학 석사 학위를 받았다. 국내 유수 기업에 컨설팅 자문을 해주고 있으며, 쉽고 재미있으면서도 핵심을 찌르는 명쾌한 강의로 정평이 나 있다. 현재 컨설팅과 강의, 글쓰기를 통해 대한민국의 경영 수준을 업그레이드 하는 일에 몰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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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장님은 20년 넘게 대한민국의 경영 수준을 업그레이드하는 일에 힘써오셨습니다. 그런데 이번에는 인간관계에 대한 책을 쓰셨네요. 특별한 이유나 계기가 있었나요?


당연히 있습니다. 저는 관심 있는 주제, 중요한 주제에 대해서는 그때그때 글로 써서 저의 생각을 정리하는 습관이 있습니다. 그동안 써온 책들이 다 그렇게 해서 나온 결과물입니다. 운동을 하면서 얻은 기쁨을

『몸이 먼저다』 라는 책으로 정리했듯이, 관계에 대한 책도 꼭 쓰고 싶었습니다. 무엇보다 나이가 들어가면서 관계만큼 중요한 게 없다는 생각이 강해졌기 때문입니다. 관계가 좋으면 이승이 천국이고, 관계에서 실패하면 사는 것 자체가 지옥일 수 있습니다.

 

그동안 살아오시면서 인간관계에서 가장 중요하다고 느끼신 게 있다면 무엇인가요?


책에 많은 내용이 있지만, 크게 보면 두 가지입니다. 하나는 사람을 있는 그대로 보고 인정해야 한다는 겁니다. 관계에서 갈등이 생기는 이유는 상대를 그대로 인정하지 않고 자꾸 자기 멋대로 바꾸려 하기 때문입니다. 배우자나 자식과의 관계가 대표적입니다. 또 다른 하나는 거리 유지입니다. 사람은 사회적 동물이기도 하지만 혼자 있기도 좋아합니다. 혼밥이나 혼술의 이유는 바로 관계에 지쳤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좋은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같이 때론 따로’의 원칙을 지키는 것이 중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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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보면 ‘관계 때문에 불행하고, 관계 덕분에 행복하다’는 표현이 나오는데, 과연 불행한 관계를 행복한 관계로 바꿀 수 있을까요? 불행한 관계는 아예 끊어버리는 게 낫지 않을까요? 하지만 관계를 끊는다는 것이 말처럼 쉽지 않는데, 이에 대해 조언을 해주신다면?


스티븐 코비는 인간관계를 승승, 패패, 승패 등으로 분류했습니다. 서로에게 도움이 되는 관계, 서로에게 해악이 되는 관계, 한쪽은 이익이지만 다른 쪽은 손해인 관계입니다. 그러면서 노비즈니스 관계를 말합니다. 관계를 맺지 않는 게 낫다는 겁니다. 그냥 습관적으로 만나는 관계를 조심하라는 말입니다. 저는 쓸데없이 관계를 맺고 유지하는 것에 반대합니다. 문제는 부부, 부모, 자식, 형제처럼 끊기 어려운 관계입니다. 절연한다는 게 쉽지 않거든요. 여기에 정답은 없지만, 그렇기 때문에 가까운 사람과 어떤 관계를 맺느냐가 항상 대인관계의 핵심 이슈가 됩니다. 하여간 저는 심플한 관계를 선호합니다. 억지로 관계를 이어가면서 겪는 갈등이나 불필요한 감정 소모 같은 걸 경계합니다.

 

‘내 인생의 한 사람’을 꼽으라면 누구일까요?


여럿이 있지만, 저는 고현숙 국민대 교수를 꼽고 싶어요. 20년 전 상사와 부하 관계로 만났는데 지금까지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이유 중 핵심은 성장입니다. 각자 계속해서 성장하고 있고, 만나면서 서로를 통해 발전하고 있습니다. 또한 좋은 기회를 알려주고 나누기도 합니다. 서로의 지인을 소개하기도 하고, 도움이 될 만한 일을 연결해주기도 합니다. 세리CEO에서 도서 리뷰할 사람을 부탁받았을 때도 고 교수를 추천해주었고, 좋은 결과로 이어졌습니다. 거의 솔 파트너(soul partner) 수준입니다. 이런 관계를 이어갈 수 있다는 게 경이롭고 감사합니다.

 

사회적으로 성공한 것과 삶이 행복한 것은 일치하지 않는 것 같습니다. 책에서 ‘쉬운’ 남자의 길을 택하여 가까운 사람들과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고 하셨는데, 가깝고도 행복한 관계를 위해서는 어떤 노력이 필요할까요?


나쁜 사람은 ‘나뿐인 사람’입니다. 자기밖에 모르는 사람입니다. 관계가 좋을 수 없습니다. 저는 늘 상대를 생각하려고 노력합니다. 집에서도 그렇습니다. 사실 나이가 들수록 존경을 받기가 어렵습니다. 그런데도 어른이라는 이유로 존경을 강요하곤 합니다. “내가 너를 어떻게 키웠는데”라는 식으로 말이지요.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 소리입니다. 존경을 받기 위해서는 어른다운 행동과 태도를 보여야 합니다. 제가 ‘쉬운’ 남자가 되고자 한 것이 그래서입니다. 그렇지 않아도 보기 싫은 ‘꼰대’가 잔소리까지 하면 생존하기 어렵다고 생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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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에는 주로 어떤 사람들을 만나시나요? 만남의 기준이나 좋아하는 관계, 참여하는 모임 등이 궁금합니다.


저는 가정주부부터 대기업 회장까지 만나는 사람의 스펙트럼이 매우 넓습니다. 또한 저를 만나고 싶어 하는 사람이 있으면 되도록 만나려고 합니다. 뭔가 내게 도움을 받기 위해 만나자는데 못 만날 이유가 없지요. 요즘에는 독서클럽을 만들어 운영하는데 여기에 푹 빠져 있습니다. ‘책사세(책 읽는 사람이 세상을 바꾼다)’와 ‘책엄세(책 읽는 엄마가 세상을 바꾼다)’입니다. 주로 제가 쓴 책을 읽고 얘기를 나누면서 자연스럽게 삶과 일의 이슈를 다루는데, 반응이 폭발적입니다. 저는 다단계식 독서클럽 1만 개를 만드는 게 저의 비전입니다. 20명 정도의 모임을 10번 운영한 후 졸업생이 각자의 동네나 직장에서 또 다른 독서클럽을 만들어 운영하는 겁니다. 그렇게 퍼져나가면 세상이 좀 더 나아질 거라는 생각입니다.

 

책 제목이 눈길을 끕니다. 심플한 관계란 무엇인가요? 어떻게 하면 복잡하고 어려운 관계를 심플하게 만들 수 있을까요?


심플함의 반대는 복잡함입니다. 복잡한 관계를 정리하면 심플해집니다. 예를 들어 관거완료형 관계가 있습니다. 오래전의 동료, 동창, 이런저런 일로 알게 된 사람들 가운데 더 이상 만날 이유가 없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의미 없는 과거의 얘기, 뻔한 얘기만 늘어놓는 그런 모임은 절대 사양입니다. 저는 미래진행형 관계를 선호합니다. 나와 다른 사람을 주로 만납니다. 멍게와 자벌레 같은 모임이 좋습니다. 만나기 어려울 것 같은 사람들을 의도적으로 만납니다. 그러면 뭔가 배울 수 있습니다. 다른 생각을 하는 사람들도 좋습니다. 무엇보다 저는 책을 중심으로 한 모임이 좋습니다. 책을 안 읽는 사람, 분서갱유한 사람들과의 만남은 지양합니다.


 

 

나는 심플한 관계가 좋다한근태 저 | 두앤북
모두가 원하는 좋은 관계란 무엇이고, 인연은 어떻게 시작되어 생명을 유지해가는지, 어려운 관계의 사슬에서 자유로워지려면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 좋은 관계를 넘어 행복한 관계로 가는 길은 어디에 있는지를 진솔하고 명쾌하게 풀어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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