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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돌아온 뮤지컬 <쓰릴 미>의 새로운 얼굴 김현진

제작진부터 배우까지 모두 새로 써내려간 <쓰릴 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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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의 본질은 달라지지 않았지만 입는 옷이 달라졌다고 할까요. 같은 본질을 다른 틀 안에서 잘 담아내야겠죠. 바통을 이어간다는 생각으로, 다시 한 번 사랑받을 수 있는 작품으로 돌려드리는 것이 우리가 해야 할 가장 중요한 일이라고 생각해요. (2019. 11.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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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초연을 시작으로 지난 2017년 10주년 공연까지 마니아 관객들의 충성도 높은 사랑을 한 몸에 받았던 뮤지컬  <쓰릴 미(thrill me)>   가 돌아옵니다. 2년의 공백을 깨고 찾아온   <쓰릴 미>  는 제작진부터 배우까지 모두 새롭게 구성돼 더욱 화제인데요. 이대웅 연출, 이한밀 음악감독을 비롯해, 배우 양지원, 이해준, 김현진, 구준모, 김우석, 노윤, 피아니스트 김동빈, 이동연 씨 등이 모두 새로운 <쓰릴 미>  를 만들어가는 이들입니다. 1924년 미국 시카고에서 일어난 실화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쓰릴 미>  는 단 두 명의 배우와 한 대의 피아노가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는 흡인력 있는 스토리와 인간의 복잡하고도 예측 불가능한 내면을 섬세하게 펼쳐 보이는 작품인데요. 12월 10일 개막을 앞두고 배우들은 어떤 기분일까요?  <쓰릴 미>  로 서는 첫 무대인데 말입니다. ‘나’를 연기하는 배우 김현진 씨를 대학로의 한 카페에서 직접 만나봤습니다. 

 

<쓰릴 미>  는 어릴 때부터 알고 있던 작품이에요. ‘이 작품을 나중에 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생각은 했지만, 정말로 하게 될 거라고는 상상도 못했죠. 정말 감사하고, 지금은 걱정보다 기대가 더 큰 것 같아요.

 


김현진 씨가 <쓰릴 미>에 더 큰 애정을 갖게 된 데는
한 선배 배우의 영향이 크다고 하는데요.
누구인지 영상을 보며 여러분도 함께 추측해 보시죠!

 

 

 

 

제작사에서 연락이 와서 오디션을 봤다고 들었는데, ‘그’와 ‘나’ 누구로 준비했나요?


솔직히 두 인물을 다 준비했어요. 개인적으로는 리처드(그)와 네이슨(나)이 그렇게 다른 인물이라고 생각하지 않거든요. 겉으로 보이는 모습이나 표현 방식이 다를 수는 있지만요. 또 어떻게 표현하느냐의 문제이지, 제가 어떤 것만 할 수 있다고도 생각하지 않았고요. 그런데 오디션 때 네이슨을 먼저 얘기하시기에 대사와 노래를 한 뒤 ‘리처드도 해보겠다’고 했더니 모든 분들이 괜찮다고 하더라고요(웃음). 네이슨으로 생각해두셨나 봐요.

 

겉으로 드러나는 부분은 두 인물이 확실히 다르잖아요. 어느 쪽에 가깝나요?


네이슨에 가깝기는 해요. 그냥 봤을 때 세거나 고집 있어 보이는 이미지는 아니고 유해 보이는 면이 있어서. 그런데 연습하면서 가끔 리처드와 닮은 부분도 많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리처드는 원하는 게 분명하잖아요. 원하는 것을 향해 달려가는 모습이 있는데, 그런 부분은 저한테도 있거든요. 연기를 처음 배울 때 선생님이 사람 안에는 많은 주머니가 있고, 캐릭터에 맞게 꺼내 써야 한다는 얘기를 하셨어요. 그래서 배우가 못할 캐릭터는 없다고. 지금은 네이슨에 맞는 걸 꺼내서 연기하고 있지만, 리처드를 맡게 될 경우 제 안의 다른 주머니를 열어서 연기한다면 설득력이 있지 않을까 생각해요.

 

개막이 얼마 남지 않았는데 연습실 분위기는 어떤가요?

 

정말 재밌어요. 물론 각자의 고민으로 머리가 아플 때도 있고, 잘 풀리지 않아서 어려울 때 있지만, 저는 연습실 가는 게 즐겁거든요. 다 또래이기도 하고. 오늘은 어떤 연습을 하고, 어떤 대화를 나누고, 캐릭터에 대해 어떤 고민을 할까. 2인극이라서 합을 맞추는 것도 정말 재밌는 거예요. 상대에 따라 같은 장면도 느낌이 다르고, 저도 달라지잖아요. 그래서 저는 연습실에서 재밌다는 말을 달고 살아요. 조각이 많은 퍼즐을 하나하나 맞춰 가는 흥분과 재미가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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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명의 리처드는 어떻게 다른가요?


정말 다르더라고요. 같은 동작을 하고 대사를 하고 노래를 하는데도 저한테 다가오는 느낌이 너무 달라서 재밌어요. (이)해준이 형은 일단 보고 있는 것만으로도 기분이 좋아요(웃음). 겉모습에서 풍기는 리처드의 특징을 잘 표현하는데, 생각보다 굉장히 섬세해서 색다른 케미가 있어요. (구)준모는 동갑이라서 무척 편하게 나오는 호흡이 있어요. 리처드와 네이슨이 친구라서 나오는 호흡이 있는데, 친구 사이는 편하지만 묘한 긴장감이 있잖아요. 그걸 즐기는 게 재밌어요. (노)윤이는 막내답지 않은 어른스러움이 있어요. 눈을 보고 있자면 왠지 이 친구를 따라야 할 것 같은 마성의 매력이 있더라고요. 

 

재미에 버금가는 어려움이 있는 작품이잖아요. 가장 힘든 점은 어떤 건가요?


일단 2인극이라서 대사와 노래 양이 매우 많고, 무대 위에서 퇴장이 없다 보니 ‘주어진 시간 동안 모든 장면을 감당할 수 있을까, 어떻게 해야 조금 더 효과적으로 관객들에게 보여드릴 수 있을까’가 가장 어려운 것 같아요. 2인극이 처음은 아니지만  <쓰릴 미>  는 굉장히 연극적인 작품이라서. 그런 경험이 아직은 많지 않다 보니 부담도 되고 걱정도 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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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릴 미>  는 골수팬이 많기로도 유명합니다(웃음). 작품을 세세히 들여다보고 있는 관객이 많은 만큼 새로운 무대에 대해 다양한 의견도 있을 수 있고, 부담도 클 것 같은데요.


10년 동안 사랑받았던 작품을 한다는 것이 굉장히 부담이지만, 한편으로 정말 감사한 일이기도 하죠. 관객들의 사랑이 없었다면 제가 이 작품을 할 수도 없는 거잖아요. 그분들의 애정과 관심에 누가 되지 않게 해야죠. 작품의 본질은 달라지지 않았지만 입는 옷이 달라졌다고 할까요. 같은 본질을 다른 틀 안에서 잘 담아내야겠죠. 바통을 이어간다는 생각으로, 다시 한 번 사랑받을 수 있는 작품으로 돌려드리는 것이 우리가 해야 할 가장 중요한 일이라고 생각해요.

 

의상은 나왔나요? 무대에서 그런 류의 슈트를 입은 적은 없죠? 지금 말씀하는 것과 달리 외모는 굉장히 앳돼 보이는데요(웃음).


<홀연했던 사나이>에서 중간에 턱시도를 입긴 했는데, 처음부터 끝까지 어른스러운 옷을 입는 건 처음이죠. 아직 의상은 나오지 않았는데, 저도 궁금해요. 배우들이 모두 다이어트와 몸만들기에 애쓰고 있습니다. 의상을 입고 무대에 섰을 때 관객들에게 물음표가 아닌 느낌표가 떠야 좋은 거잖아요. 무대에서 주로 학생을 연기했지만 제가 서른 살이고, 개인적으로는 그런 옷들을 좋아해서 불편하거나 그렇지는 않고요.

 

공연 제목처럼 요즘 김현진 씨를 자극하고 흥분하게 만드는 건 무엇인지 궁금하네요.


연습하는 과정이라서 그런지 모르겠는데, 연습하다 생각지도 못한 장면에서 흥분될 때가 있어요. 이대웅 연출님이 좋은 제안을 하실 때도 그렇고요. 사실 얼마 전에 고등학교 동창들과 놀이동산에 갔는데, 예전에는 놀이기구 타면 정말 스릴 있었거든요. 이제는 그 정도의 스릴을 연습실에서 느끼는 것 같아요. 다른 배우들을 보면서도 ‘저걸 저렇게 표현한다고? 이 장면이 이런 거였구나!’ 그림이 그려지면서 흥분되고요.

 

<쓰릴 미>  가 내년 3월 1일에 막을 내립니다. 공연을 하다 보면 해가 바뀌고 계절도 바뀌어 있을 텐데, 좀 이른 감이 있지만 마지막 무대에서 어떤 마음이길 바라나요? 또 관객들에게 어떤 얘기를 듣고 싶은지요?


일단 너무 많이 울 것 같아요. 사실 제가 낯도 많이 가리고 외향적이지 못해서 사람들과 마음을 터놓고 친해지는 데 시간이 걸리는데, 공연을 하면서 마음을 좀 깊게 나눌 때쯤이면 헤어지니까 상처도 되고 아쉬움도 남더라고요. 그래서 요즘은 주어진 시간이 3개월이라면 그 시간 동안 최선을 다하자고 생각하는데, 지금 스태프, 배우들과 정이 많이 들어서 공연이 끝나면 모든 것들이 너무 아쉽고 이미 그리울 것 같아요. 그리고  <쓰릴 미>  가 끝났을 때 ‘김현진 잘했다’는 말도 물론 들으면 좋겠지만, 그보다 ‘이 6명이 함께 하는  <쓰릴 미>  를 또 볼 수 있으면 좋겠다’는 얘기를 듣고 싶어요. ‘이번 시즌 새로운 창작진과 배우들을 다시 데려와 달라’는 얘기를 듣는다면 정말 좋을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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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윤하정

"공연 보느라 영화 볼 시간이 없다.."는 공연 칼럼니스트, 문화전문기자. 저서로는 <지금 당신의 무대는 어디입니까?>, 공연 소개하는 여자 윤하정의 <공연을 보러 떠나는 유럽> , 공연 소개하는 여자 윤하정의 <축제를 즐기러 떠나는 유럽>, 공연 소개하는 여자 윤하정의 <예술이 좋아 떠나는 유럽> 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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