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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읽아웃] 엄청 즐겁게 쓰고 싶어요 (G. 손보미 작가)

책읽아웃 - 오은의 옹기종기 (110회) 짧은소설 『맨해튼의 반딧불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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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제 옆에 절대로 천재형 소설가는 아니라고 말하는, 자타공인 궁극의 집순이! 손보미 작가님 나오셨습니다. (2019. 11.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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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는 자신의 삶이, 따지고 보면 언제나 자신의 선택에 의해 이루어져왔다고 생각하기로 했다. 그녀는 이 세상의 그 누구도 - 심지어 그것이 신일지라도 - 자신을 저주할 수도, 축복할 수도, 긍휼히 여기거나 용서할 수도 없으리라고 생각하며, 반딧불이를 바라보는 시선의 초점을 잃어버리지 않으려고 안경을 고쳐 썼다.”
 
안녕하세요, <오은의 옹기종기> 오은입니다. 손보미 작가님의 짧은 소설 「반딧불이」의 한 대목이었습니다. 손보미 작가님은 자신의 소설이 읽는 사람들로 하여금 어떤 순간에 잠시 머물게 해주기를 바란다고 말하곤 하는데요. 작가님의 짧은 소설을 묶은 책  『맨해튼의 반딧불이』  에는 마치 발이 묶인 듯 머물게 되는 무수한 순간들이 담겨 있습니다.


오늘 ‘책읽아웃’ <오은의 옹기종기>는요. 손보미 작가님과 함께 소설가의 일상과 짧은 소설의 아름다움에 대해 이야기 나눠볼까 해요. 소소하고, 그러면서도 희열이 있는! 오늘 방송도 많은 기대 부탁드립니다.

 

<인터뷰 - 손보미 편>

 

오은 : 처음에 ‘자타공인 궁극의 집순이’라고 소개를 해드렸는데요. 외부활동이 없을 수가 없잖아요. 그럴 때 진이 빠지는 스타일인가요, 에너지를 얻는 스타일인가요?


손보미 : 사람을 만나서 에너지를 얻는 스타일은 아닌 것 같아요. 밖에서 얘기를 많이 한 날은 집에 갈 때 후회하기도 하고요. 특히 북토크를 할 때 그래요. 소중한 시간을 내서 오신 분들이니까 더 좋은 얘기를 해야 할 것 같은데 아닌 것 같은 거예요. 제가 집순이긴 하지만 집에 있는 시간이 많지 않거든요. 집에 있는 시간이 많지 않으니까 그 시간이 더 절실하고, 소중한가 봐요.


오은 : <오은의 옹기종기> 들어보신 적 있으세요?


손보미 : 임진아 작가님 편을 엄청 공감하면서 들었어요. 항상 긴장상태라고 하신 내용도 그렇고요. 세상에는 버스에서 벨을 잘못 눌렀을 때 내려달라고 말하는 사람과 원래 내리려고 했다는 듯 태연한 척 하는 사람, 두 종류의 사람이 있는 것 같은데요.(웃음) 저도 임진아 작가님처럼 태연한 척 하는 사람이거든요. 그게 되게 인상적이었어요. 또 뉴욕에 사는 친구가 얼마 전에 갑자기 연락이 와서 ‘아무튼, 미드’ 언제 나오냐고 묻는 거예요. <책읽아웃>에서 들었다고 하더라고요. 출근 준비할 때마다 <책읽아웃>을 맨해튼에서 듣는대요.(웃음) 출연 얘기는 아직 안 했는데 친구에게 서프라이즈가 될 것 같습니다.


오은 : 손보미 작가님은 소설을 쓸 때 타이머를 맞춰놓고 글을 쓴다고 하시던데요. 어떤 방식인가요?


손보미 : 동료 소설가들이 다 공감하는 얘기인데요. 원고를 쓰다가 갑자기 단어 뜻이 궁금해질 때가 있잖아요. 알아보려고 인터넷에 들어가면 왜 접속했는지 까먹어요. 다른 걸 한참 하는 거죠. 그러다 ‘뭔가 용무가 있어서 인터넷을 한 것 같은데?’ 하면서 다시 원고로 돌아오고요. 그러면 뜻이 궁금했던 단어가 그대로 있으니까 다시 인터넷으로 들어가고, 반복되는 거예요.(웃음) 이렇게는 안 되겠다 싶어서 20분 동안은 무조건 원고만 집중하기로 했던 건데요. 요즘은 30분으로 늘어났어요. 30분 원고하고, 한 시간 놀기를 반복하고 있습니다.(웃음)


오은 : 2019년이 이제 한 달 남았잖아요. ‘올해의 손보미’를 어떻게 평가할 수 있을까요?


손보미 : 올해는 모험을 많이 해본 해였던 것 같아요. 여행을 좋아하는 편도 아니고, 혼자 하는 여행도 재재작년에 처음 해봤거든요. 그런데 올해는 혼자서 2주 넘게 유럽 여행을 했어요. 혼자 비행기도 타고, 여행하는 일이 제게는 엄청 신기한 경험이었어요.


오은 : 이제 손보미 작가님 소개를 해드릴게요. “소설가. 쓰는 행위를 통해 흩어져버리는 일상을 붙잡는 사람. 독서를 많이 하는, 활자중독에 가까운 어린이였다. 집에 메르헨 전집이 있었는데 부모님을 위한 독서 지도 안내 부분까지 모조리 읽었을 정도였다. 중학교 때는 공부하러 도서관에 갔다가 윤대녕의 소설 『옛날 영화를 보러 갔다』를 읽었는데 등장인물이 왜 그렇게 했지? 결말은 무슨 의미지? 같은 질문이 따라왔고, 다 이해하지 못하면서도 ‘좋다’는 느낌을 실감했다. 소설은 그렇듯 이해되지 않지만 좋다는 느낌이 드는 것이 아닐까 지금은 생각한다. 고등학교 때는 만화책을 엄청 많이 읽었다. 만화 작가가 되고 싶어서 직접 짠 만화 스토리를 친구들한테 들려주곤 했다. 복도에서 만난 친구를 붙잡고 재미있는 이야기를 들려주는 그 마음이 계속 쓰게 만들었다.


하지만 소설가가 될 수 있으리라는 생각은 아니었다. 우연히 국문과에 들어가 문학동아리 활동을 하면서 소설이라는 걸 처음 써봤는데 문장으로 이야기를 만드는 작업이 재미있고 신기해서 어영부영 계속 썼다. 대학원 시절, 교수님의 권유로 응모한 작품이 <21세기문학> 신인상을 탔다. 2009년의 일이다. 이후 3년은 긴 슬럼프의 시기였다. 끝을 알고 싶다는 생각으로 오래 전에 썼던, 가장 아끼던 소설을 한 달 내내 고쳐서 신춘문예에 도전했다. 이게 안 되면 소설가로서 자질이 없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손보미는 「담요」로 2011년, <동아일보> 신춘문예에 당선되며 본격적으로 활동하게 된다.


출퇴근 하는 기분으로 해가 떠 있는 동안에 소설을 쓴다. 소설을 쓸 때는 거의 처음부터 끝까지 정해놓고 쓰는 편이다. 인생 최대의 도발은 고3때 교복 입고 홍대 앞 클럽에 놀러 다닌 것. 잠실에 살았는데 홍대에 매일 다니느라 성적이 확 떨어졌었다. 모험하는 걸 즐기지 않지만 두치펑 감독의 홍콩 느와르, 미국 갱스터 영화, 레이먼드 챈들러를 비롯한 여러 작가의 추리소설을 보는 것은 좋아한다. 좋아하는 게 생기면 질릴 때까지 그것만 먹는 스타일이다. 와플과 버터프레츨, 공차 밀크티를 지나왔다. 집에서, 특히 침대에서 하루 종일 누워있는 것을 좋아한다. 꿈은 로또가 되어 집에만 있는 것이다.”


손보미 : 다른 작가님 소개는 엄청 멋있던데 저는 안 그런 것 같아요.(웃음) 그나저나 고3 때 교복 입고 클럽에 간 이야기가 나올 줄은 몰랐어요. 그런데 이 클럽은 공연하는 클럽이에요.


오은 : 잠실에서 홍대는 꽤 먼데 그만큼 음악을 좋아했나요?


손보미 : 음악을 좋아한 건 아니었던 것 같고요. 그 분위기가 정말 좋았어요. 거기에 재미를 붙여서 대학로, 공개방송 등을 다녔죠. 이 방송, 엄마가 들으면 안 될 것 같아요.(웃음)


오은 : 등단을 두 번 하신 거예요? <21세기 문학>으로 등단한 후 긴 슬럼프의 시기였다는 것은 청탁 때문인가요?


손보미 : 일단 그게 가장 큰 문제였던 것 같고요. 작가가 된다는 것의 의미를 잘 몰랐던 것 같아요. 작가가 뭘까, 생각하다가 제가 제일 좋아했던 단편을 투고해보고 안 되면 다른 일을 해야겠다고 마음 먹었던 거죠.


오은 : 그때 「담요」라는 작품으로 등단을 다시 하지 않으셨으면 지금까지 소설을 쓰지 않았을 수도 있겠네요.


손보미 : 아마 안 썼을 거예요. 그때 안 됐다면 깨끗하게 포기했겠죠. 변화를 싫어해서 한 번 시작한 것은 계속 하는데요. 아닌 것 같다는 생각이 들면 칼 같이 그만두는 스타일이거든요.


오은 : 로또가 되어 집에만 있는 것이 꿈이라고 했어요. 사실 대한민국 모든 사람들의 꿈일 텐데요.(웃음) 로또가 되면 글을 안 쓰시겠다는 의미인가요?


손보미 : 왠지 그렇다고 하면 안 될 것 같은데(웃음) 로또가 되면 정말 집에만 있고 싶어요. 아무것도 안 하고 고양이들과 집에만 있고 싶은데요. 문제는 제가 로또를 안 사요.(웃음) 절실한 소원인데 로또를 안 사는 게 너무 힘든 거예요. 이루어지기 아주 어려운 소원이에요.


오은 : 지난 9월에 출간된  『맨해튼의 반딧불이』  이야기를 나눠볼게요. 책 소개를 직접 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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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보미 : 2012년부터 썼던 짧은 소설을 모은 소설집이에요. 여기 싣기 위해 따로 쓴 작품은 없고, 다 발표를 했던 작품들이에요. 그 중 어떤 작품은 2012년에 지인이 만들던 음악 무가지에 발표했던 거고요. 그 후에 간간히 짧은 소설 청탁을 받았어요. 패션잡지, 사진잡지 등에 썼던 작품도 함께 담았죠.


오은 : 여기 실린 작품을 읽으면서 느낌 감정이 ‘상실’이었어요. 다 어떤 것들을 잃는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 같았거든요. 작가님은 모르셨을 수도 있지만 최근 몇 년은 어떤 것을 잃어버리는 것이 어떤 것인지 꾸준히 질문하셨구나 생각했어요.


손보미 : 그런 것 같아요. 무의식 중에 그런 생각을 많이 했었나 봐요. 의식적으로 그런 주제를 생각한 건 아닌데요. 제가 워낙 잘 잃어버려요. 잃어버린 걸 몰랐다가 나중에 깨달을 때도 있죠. 2부에 실린 ‘분실물 찾기의 대가’ 시리즈는 그래서 시작된 건데요. 분실물을 찾아주는 탐정이 있다면 정말 좋겠다는 생각을 해서 쓰게 된 작품이에요.


오은 :  『우연의 신』  에도 탐정 역할이 나오잖아요. 짧은 소설이 다른 이야기로 전환될 가능성을 가진 이야기라고 볼 수도 있겠네요?


손보미 : 맞아요.  『맨해튼의 반딧불이』  에 실린 짧은 소설 중에는 나중에 긴 소설로 쓴 소설도 있어요. 이를테면 「허리케인」이라는 작품은 나중에 「임시교사」라는 작품으로 늘려서 쓰기도 했죠. ‘분실물 찾기의 대가’ 시리즈와  『우연의 신』  , 「최후의 조니워커」는 조금 이상한 방식으로 연결되어 있는데요. 가장 먼저 쓴 작품은 「최후의 조니워커」고, 그 다음 「분실물 찾기의 대가 1」을 썼어요. 그때만 해도 이 두 작품에 등장하는 사람이 같은 탐정이라고는 생각하지 않았어요. 그러다  『우연의 신』  을 쓰기 시작했는데요. 쓰다가 알게 된 거예요. 「분실물 찾기의 대가」에 보면 개가 나오잖아요. 제가 큰 개를 볼 때면 너무 슬퍼보였어요. 그래서 넣은 건데  『우연의 신』  을 쓰다가 주인공이 키우는 개를 「분실물 찾기의 대가」에 줘서 그 사람이 분실물 찾기의 대가가 되는 거구나, 하는 게 떠오른 거예요.  『우연의 신』  에 나오는 “당신은 분실물 찾기의 대가가 될 거예요”라는 대사는 뜬금없긴 한데 꼭 넣고 싶었어요.


오은 : 손보미 작가님의 엽편소설을 보면서 뒷이야기를 상상하게 됐거든요. 이런 것도 다 의도한 것인가요?


손보미 : 거의 모든 작품이 그런데요. 작품을 쓸 때 어떤 대단한 의도는 없고, 그냥 떠오르는 대로 쓰는 편이에요. 짧은 소설은 일단 하나의 이미지만 있으면 한 가지의 이야기를 쓸 수 있어서 좋아요. 단편은 당연히 하나의 이미지에서 파생되는 무언가가 더 있어야 하고요. 장편은 그게 훨씬 더 많아야 하는데요. 콩트는 딱 하나만 있으면 쓸 수 있어요. 저는 콩트를 쓸 때는 가벼운 마음으로 쓰거든요. 제가 쓰고 싶은 것을 마음껏 할 수 있어요.


오은 : 탐정도 그렇고, 이 소설에 나왔던 인물이 다른 소설에 또 등장하는 것 같은 부분도 많아요. 연결 지점들이 만들어지는데 이것도 어떤 마음으로 쓰셨는지 궁금했어요.


손보미 : 제가 바라는 느낌은 이런 거예요. 이 세계에서는 이런 식의 삶을 살고 있는 사람이 마치 평행우주처럼 다른 우주에서는 저렇게 살고 있다는 느낌이거든요. 여기 나오는 K라는 사람은 악랄한 사람이지만 다른 소설에서는 그렇지 않은 식으로 한 사람이 살고 있는 여러 우주의 어떤 모습을 이 작가가 쓰고 있구나, 라고 생각하셨으면 좋겠다는 마음이 기본적으로 있어요.


오은 : 작가님은 집순이에다가 혼자 여행하는 것도 즐기지 않는다고 하셨는데요. 『맨해튼의 반딧불이』  를 보면 한국이 아닌 배경이 훨씬 더 많아요. 「고양이 도둑」은 뉴욕이고, 「맨해튼의 반딧불이」도 마찬가지죠. 「계시」는 일본 배경이고, 「최후의 조니워커」는 프랑스를 배경으로 하잖아요. 배경 활용을 다양하게 하시는 이유도 알고 싶어요. 한국이 아닌 이국인 경우에 얻을 수 있는 효과 같은 것도 생각하셨나요?


손보미 : 예를 들면 일본 만화인데 유럽을 배경으로 하고 있는 것도 많고요. 한국 만화인데 외국을 배경으로 하고 있는 것도 되게 많잖아요. 존 치버의 소설도 읽으면 미국인인데 배경이 이탈리아나 프랑스인 경우도 많은 거예요. 저는 그런 게 신기하고 재미있다고 느꼈어요. 무의식 중에 이 문화권에 살고 있는 작가가 다른 문화권의 이야기를 할 수 있다는 게 되게 신기하다고 생각했던 것 같고요. 제 작품에도 그런 마음이 투영되고 있는 것 같기도 해요. 또 제 동생이 오랫동안 시카고에 있었고요. 뉴욕에 있는 친구도 있으니까 느낌이 달라요. 뉴욕에 어떤 테러 사건이 있으면 엄청 걱정이 돼서 연락해보고 그러거든요. 지금 시대라는 게 몸은 여기에 있지만 사실은 방 안에 있어도 어디와나 연결되어 있는 시대고요. 그런 면들을 소설 속에서 자유롭게 쓰고 싶다는 생각을 하는 것 같아요. 엄청 의미가 있는 게 아닌 것 같긴 하지만요.


오은 : 그래도 구체적으로 어떤 배경인지는 조사를 해야 하잖아요.


손보미 : 그럼요. 저는 리옹을 한 번도 가본 적이 없는데요.  『우연의 신』  배경이 리옹이거든요. 그래서 구글 지도를 정말 많이 봤어요. 길의 모습도 그렇고요. 또 거기 나오는 숙소는 리옹에 실제 있는 숙소거든요. 호텔 예약 사이트에 가서 사진 같은 것을 보고 묘사한 거예요.


오은 :  『맨해튼의 반딧불이』  는 짧은 소설이에요. 이게 단편이나 장편이 가지고 있지 않은 다른 매력을 가진다고 봤을 때 그것은 어디서 기인하는 걸까요?


손보미 : 짧은 것 자체가 매력인 것 같아요. 제가 쓰는 것들은 짧지만 완결되지 않은 이야기잖아요. 그러다 보니까 읽으시는 분들이 훨씬 더 상상력을 개입할 여지가 많은 것 같아요. 거기에 나오는 등장인물이나 사건들을 가지고 독자 분들이 스스로 이야기를 확장시켜 만들어볼 수 있겠죠. 가령 「분실물 찾기의 대가」를 읽고 ‘이 분실물 찾기의 대가가 나의 무엇을 찾아줬으면 좋겠어’ 이런 생각을 하실 수 있잖아요. 그런 것이 짧기 때문에, 더 설명되지 않기 때문에 가질 수 있는 매력인 것 같아요.


오은 : 이 소설집을 다 읽고 나면 인물들이 한 공간에서 언젠가는 만날 것 같은 느낌이 들거든요. 그런 점이 가장 제게는 좋았어요.


손보미 : 제가 바라는 바예요. 정말 행복합니다.


오은 : 요즘 관심 갖고 있는 소재나 이야기가 있을까요?


손보미 : 내년 상반기까지는 열심히 써야 하고요. 하반기에는 빵에 대한 연구를 해서 후년부터 빵에 대한 글을 연재하려고 계획 중이에요. 탄수화물 중독인데요.(웃음) 면보다 빵을 좋아해요. 그러다 보니까 빵에 대한 논픽션을 써보고 싶어졌어요. 에세이는 아닐 것 같고요. 좀 더 조사도 하고, 빵을 만드는 사람도 만나서 글을 써보고 싶어요.


오은 : 쓰는 사람으로서 끝까지 잃지 않겠다, 는 태도가 있나요?


손보미 : 제가 엄청 추구하는 태도라 많이 얘기를 해왔는데요. 저는 작품을 엄청 즐겁게 쓰고 싶어요. 가장 행복할 때는 작업을 어느 정도 하고, 집에 가려고 가방을 싸면서 ‘내일 또 와서 쓴다니. 정말 행복하다’ 생각할 때예요. 이게 항상 지속되지는 않는데요. 이 기분을 계속 지속할 수 있는 작가가 되고 싶어요. 무엇보다 저는 많이 쓰고 싶어요. 완성도를 일일이 따지지 않고 많이 쓰고 싶다는 생각을 해요.

 

 

 

*오디오클립 바로듣기 //audioclip.naver.com/channels/391/clips/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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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 | 신연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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