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

주원규 “책은 현실 너머를 상상하게 해요”

소설가 주원규의 서재

  • 페이스북
  • 트위터
  • 복사

책은 우리의 현실 너머의 세계를 상상할 수 있게 해줍니다. 단순한 공상이 아니라 현실의 부당함, 한계, 부조리를 한층 분석적으로 사유할 수 있는 힘을 제공하는 게 책이지요. (2019.11.05)

1-1.jpg

 

 

주원규 소설가는 서울에서 태어나 2009년부터 소설을 발표하며 본격적인 글쓰기를 시작했다. 제14회 한겨레문학상 수상작인  『열외인종 잔혹사』  를 비롯해 장편소설  『반인간선언』 ,『크리스마스 캐럴』 , 『망루』 ,  『너머의 세상』  , 『광신자들』 , 청소년 소설  『아지트』 ,  『주유천하 탐정기』 , 에세이 『황홀하거나 불량하거나』, 평론집 『성역과 바벨』, 번역서 『원전으로 읽는 탈무드』 등이 있으며, 2017년 tvN 드라마 [아르곤]을 집필했다. 성공회대학교 대학원에서 신학(Th.D)를 공부했으며, 성서 원문에 입각한 정교하고 의미론적인 성경연구를 추구하는 동서말씀교회를 섬기고 있다. 최근에는 치밀한 취재를 통해, 천민자본주의로 점철된 강남의 모습을 그린 『메이드 인 강남』  을 출간했다.


책의 재미를 느꼈던 때는 언제부터였나요?

 

대학에 진학했을 때였습니다. 중, 고등학교 때는 교과서의 한 문장조차 읽지 못할 정도로 난독증 환자에 가까웠는데, 대학교 때, 전공이 제 적성에 맞지 않아 하릴없이 시간을 보내던 중 무료함을 해소할 길이 없어 찾은 곳이 대학이 위치한 지역의 시립도서관이었습니다. 처음엔 책을 읽겠다는 생각이 전혀 없이 그저 시간을 때우고 돈 없이도 오랜 시간 버티고 있을 수 있는 장소로 도서관을 택했습니다. 그러다 점차 책 냄새, 조용한 도서관의 분위기, 정적이지만 텍스트 너머로 활력 넘치게 꿈틀거리는 생동감의 매력에 빠져들면서 책의 재미를 느꼈던 것 같습니다.


책 읽는 시간은 작가님께 왜 소중한가요?
    
책은 우리의 현실 너머의 세계를 상상할 수 있게 해줍니다. 단순한 공상의 세계가 아니라 현실의 부당함, 한계, 부조리를 한층 객관적이면서도 분석적으로 사유할 수 있는 힘을 제공하는 게 텍스트를 담아낸 책이란 믿음이 있지요. 그래서 책 읽기, 책 읽는 시간은 그만큼 소중한 가치를 저에게 제공해 주는 것 같습니다.

 

요즘 저자님의 관심사는 무엇이며 그 관심사와 관계하여 읽을 계획인 책이 있나요?
    
한국 사회뿐 아니라 세계적으로 학대와 억압, 계층적 부당함 속에서 신음하는 10대의 성장과 갈등이 현재 저의 머리와 귀를 사로잡은 주요 관심사입니다. 그래서인지 고대와 중세, 근대에 이르기까지 청소년들의 삶의 양식과 방향, 그들에게 관심을 기울인 책이라면 분야나 장르 불문하고 찾아오는 편입니다.

 

책을 좋아하는 독자들에게 하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요?
    
미디어 시대에서 책 역시 하드웨어적 측면에서 많은 변화를 거듭하고 있습니다. 그 변화의 움직임이 담고 있는 깊은 내면에는 여전히 인간, 공동체, 세상을 구성하는 건 텍스트에 있다는 바탕과 신뢰가 내재하여 있다고 생각합니다. 책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의 끈을 갖고 함께 하는 창의적이고 주체적인 독자로 오랫동안 남아주셨으면 하는 마음입니다.

 

 

 


 

 

명사의 추천

 

 

 

해체
자크 데리다 저 / 김보현 역 | 문예출판사

현대의 좌표 없음을 오히려 새로운 패러다임의 열림으로 전환한 철학서입니다.

 

 

 

 

 

 

 

피아노 치는 여자
엘프리데 옐리네크 저 | 문학동네

젠더와 성 정치학의 치열한 자기부정과 자기 승화를 일궈낸 수작이라 생각합니다.

 

 

 

 

 

 

 

 

 

저지대
줌파 라히리 저 | 마음산책

역사의 광기 앞에서 인간의 존엄을 객관적으로 사유하는 대담함이 느껴집니다.


 

 

 

 

 

 

미궁에 대한 추측
이승우 저 | 문학과지성사

존재의 심연, 그 펼쳐낼 길 없는 아이러니를 진중한 어조로 묘사합니다.


 

 

 

 

 

 

 

세계의 비참
피에르 부르디외 저/김주경 역 | 동문선

사회학적 불행의 조건을 분석적이고 통찰력 깊게 담아내는 시선의 깊이가 느껴져 인상적이었습니다.


 

 

 

 

 

 



 

‘대한민국 No.1 문화웹진’ 예스24 채널예스

이 기사가 마음에 드셨다면 아래 SNS 버튼을 눌러 추천해주세요.

독자 리뷰

(0개)

  • 독자 의견 이벤트

채널예스 독자 리뷰 혜택 안내

닫기

부분 인원 혜택 (YES포인트)
댓글왕 1 30,000원
우수 댓글상 11 10,000원
노력상 12 5,000원
 등록
더보기

글 | 채널예스

채널예스는 예스24에서 운영하는 콘텐츠 플랫폼입니다. 책, 영화, 공연, 음악, 미술, 대중문화, 여행 등 다양한 이야기를 만나 보세요.

오늘의 책

트럼프의 귀환, 위기인가? 기회인가?

2024년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재선을 거머쥔 트럼프. 글로벌 무역 질서를 뒤흔들 트럼프 2기 정부의 명암과 미국 우선주의 정책이 국제 정세에 미칠 영향에 대해 설명하는 박종훈 저자의 신간이다. 강경한 슈퍼 트럼프의 시대에 직면한 대한민국이 어떠한 대책을 마련해야 할지 그 전략을 제시한다.

이래도 안 읽으실 건가요

텍스트 힙에는 별다른 이유가 없다. 독서가 우리 삶에 필요해서다. 일본 뇌과학계 권위자가 뇌과학으로 입증하는 독서 예찬론. 책을 읽으면 뇌가 깨어난다. 집중력이 높아지고 이해력이 상승하며 즐겁기까지 하다. 책의 장르는 상관 없다. 어떤 책이든 일단 읽으면 삶이 윤택해진다.

죽음을 부르는 저주받은 소설

출간 즉시 “새로운 대표작”이라는 타이틀을 얻으며 베스트셀러가 된 작품. 관련 영상을 제작하려 하면 재앙을 몰고 다니는, 저주받은 소설 『밤이 끝나는 곳』을 중심으로 사건이 전개된다. 등장인물들이 함께 떠난 크루즈 여행 중 숨겨진 진실과 사라진 작가의 그림자가 서서히 밝혀진다.

우리 아이 영어 공부, 이렇게만 하세요!

영어교육 전문가이자 유튜브 <교집합 스튜디오> 멘토 권태형 소장의 첫 영어 자녀 교육서. 다년간의 현장 경험을 바탕으로 초등 영어 교육의 현실과 아이들의 다양한 학습 성향에 맞는 영어 학습법을 제시한다. 학부모가 올바른 선택을 할 수 있도록 구체적인 지침과 실천 방안을 담았다.


문화지원프로젝트
PYCHYESWEB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