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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윤 “꽃이 아닌 진짜 승무원 라이프”

『빨강머리 승무원』 김지윤 저자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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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승무원으로 근무했을 때, 회사 내 문제들이 대외적으로 이슈화된 시기였어요. 저도 제가 느끼는 문제점들을 조금씩 그림으로 그려나가기 시작했어요. (2019.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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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를 날아다니며, 승무원이 호텔 방에서 틈틈이 그려나간 만화가 있다. 바로 『빨강머리 승무원』  이다. 연재를 시작하자마자 승무원 지망생들 사이에서 입소문만으로 인기를 얻기 시작했고, 현재는 지구 반대편의 승무원에게도 읽힐 정도로 사랑받고 있다. 전직 승무원 김지윤 저자는 항공사 재직 시절 겪은 에피소드들을 만화로 그리며, 환상과 편견을 걷어낸 승무원의 진짜 삶을 전달한다.

 

『빨강머리 승무원』  은 항공승무원의 거의 모든 순간을 담고 있다. 승무원 준비 과정부터, 설렘과 실수 가득한 첫 비행, 승무원들의 군기 문화나 승무원이 기내식을 준비할 때 생기는 난처한 상황들, 하늘과 땅 사이에서 일어나는 승무원들의 초장거리 연애까지, 비행하는 동안 밤낮이 바뀌고 여름과 겨울이 바뀌는 승무원들의 일상을 전 세계를 날아다니며 호텔 방에서 틈틈이 그린 만화로 유쾌하고 꾸밈없이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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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팬분들이 기다렸는데, 드디어 책으로 출간되었네요. 작가님 기분은 어떤가요?

 

사실 아직도 실감이 안 나요. 처음 시작할 때 큰 목표라고 잡았던 것이 ‘책 출간’이었는데, 이게 현실이 될 줄은 몰랐어요. 핸드폰 화면으로 보던 주인공이 종이에 인쇄되고, 제가 그린 낙서들이 서점에 진열되기 시작하니 지금은 신기한 마음이 더 큰 것 같아요.

 

미술을 전공한 것으로 알고 있는데, 승무원을 지망하게 된 계기가 있나요?

 

승무원이 되기 전까지는 ‘해외여행’이라고 할 만한 것을 못 해봤었어요. 매일 전 세계에 있는 미술 작품을 공부로만 접하다 보다 보니, 어느 순간 기계적으로 암기만 하고 있더라고요. 승무원이 되면 제가 보지 못한 더 넓은 세계를 볼 수 있을 것 같아 지원했어요.

 

승무원 업무만으로도 바빴을 텐데, 만화를 연재하기 시작한 이유가 있었나요?

 

승무원은 비행하지 않을 때 자기 시간이 많은 편이에요. 해외에 나갔을 때 호텔에 체류하면서 무기력함과 무료함을 달래기 위해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죠. 또, 제가 승무원으로 근무했던 시기가 회사 내 고질적인 문제들이 대외적으로 이슈화되기 시작한 시기였어요. 저뿐만 아니라 많은 승무원들이 자신만의 방식으로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고요. 저도 제가 승무원으로 근무하면서 느끼는 문제점들을 조금씩 그림으로 그려나가기 시작했어요. 처음 그림을 그리기 시작할 때는 불편하지만 아무도 문제 삼지 않았던 시대착오적인 규정들이나 군기 문화 등을 자주 다루었는데, 많은 승무원들이 공감해 주기도 하고, 문제의식을 가지고 문제를 고쳐나가는 데 조금이라도 힘을 보탠 것 같아 뿌듯했어요.

 

『빨강머리 승무원』  에는 미공개 에피소드와 에세이 말고도, 승무원들의 인터뷰도 새롭게 실려 있습니다. 인터뷰는 어떻게 구상하게 되신 건가요?

 

우연한 기회로 타 항공사 비행기를 타고 여행을 가게 되었어요. ‘승무원’이라면 다 같은 환경에서 같은 일을 하는 줄 알았는데, 회사의 방침이나 회사가 지향하는 바에 따라 기내에서 승무원의 역할도 달라지더라고요. 처음에는 인터뷰를 다른 회사에 대한 막연한 호기심으로 시작했는데, 다른 항공사의 승무원들과 이야기하다 보니 제가 속한 환경을 좀 더 객관적으로 바라볼 수 있는 눈이 생긴 것 같아 책에도 수록하게 되었어요.


작가님이 가장 아끼는 에피소드가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입사 후 3년간 고민해 왔던 주제인 ‘퇴사’를 다뤘던 ‘빨강머리 승무원 이야기’가 가장 기억에 남아요. 퇴사를 결심한 순간부터 사직서를 내고 난 이후의 불안한 심경이 그대로 녹아 있는 것 같아서, 볼 때마다 그때의 감정이 일렁이는 것 같아요. 그리고 이 스토리의 끝이 아직 미완성이라는 점에서 더욱 애착이 가요.

 

또, 승무원 근무 중에 가장 충격적이었던 일을 담은, ‘보이지 않는 그림자’도 아끼는 에피소드 중 하나예요. 기사에서만 봤던 기내 폭력, 그리고 더 무서웠던 그 이후에 벌어지는 일들에 대한 이야기인데, 그림으로 표현하는 데 정말 많은 고민과 노력이 필요했습니다.

 

책을 읽는 분들 가운데 승무원을 지망하시는 분들도 계실 텐데, 이분들께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가 있나요?

 

비록 저는 승무원을 그만두었지만, 승무원은 정말 매력적인 직업이에요. 호기심과 동경으로 매년 몇만 명이 지원을 하고, 동시에 매년 몇천 명이 그만두는 일이기도 하죠. ‘여행을 좋아한다면 도전하라’, ‘공항을 당당하게 누비는 모습을 상상해 보라’ 같은 말에 환상을 가지고 도전하기보다는, 승무원을 ‘직업’으로서 충분히 고민해 보고 지원했으면 좋겠어요. 단점을 스스로 극복할 수 있는 힘이 생기면, 누구보다 멋진 승무원 라이프를 누릴 수 있을 거예요.

 

출간 이후에도, 인스타그램에 새로운 에피소드가 올라오고 있더라고요. 앞으로의 계획을 들려주세요.

 

책에 미처 담지 못했던 에피소드 그리고 그동안 많은 분들이 궁금해했던 주제들에 대해서 제 방식대로 이야기를 풀어볼 예정이에요. 또 승무원 시절부터 관심이 있었던 여행, 여가 생활과 관련된 콘텐츠도 준비 중이에요. 언젠가 ‘빨강머리 승무원 이야기’ 그다음 컷을 해피엔딩으로 그릴 수 있었으면 좋겠네요.

 

 

*김지윤


승무원이 되기 전까지 공항과는 아주 먼 인생을 살았던 대학원생. 항공사 입사 후 전 세계 호텔 방에서 승무원 생활을 만화로 그려나갔다. 지인만 봐주던 만화가 어느새 지구 반대편의 승무원에게도 읽히기 시작했고, 만화를 매개로 여행과 비행을 사랑하는 이들과 소통하고 있다.지금은 퇴사 후 생기는 새로운 일들과 만화에 달리는 댓글을 낙으로 살아가는 중이다.

 

 


 

 

빨강머리 승무원김지윤 저 | 알에이치코리아(RHK)
하늘과 땅 사이에서 일어나는 승무원들의 초장거리 연애까지, 비행하는 동안 밤낮이 바뀌고 여름과 겨울이 바뀌는 승무원들의 일상을 전 세계를 날아다니며 호텔 방에서 틈틈이 그린 만화로 유쾌하고 꾸밈없이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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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ㆍ사진 | 출판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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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강머리 승무원

<김지윤> 저13,320원(10% + 5%)

전 세계 여행자, 난이도 최상의 감정노동자 그들이 들려주는 진짜 승무원 라이프 “나도 막연히 동화 속 행복한 장면을 그리며 입사했다. 미술 작품을 책으로 보며 청춘을 보내기보다, 전 세계를 날아다니며 새로운 세상을 보고 싶었다. 또 말끔한 유니폼을 갖춰 입고 당당하게 공항 한복판을 걷고 싶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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