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

[MD 리뷰 대전] 예스24 MD가 10월에 고른 책

<월간 채널예스> 2019년 10월호

  • 페이스북
  • 트위터
  • 복사

한국 사회의 불평등 문제를 보는 데 ‘세대’라는 렌즈가 필요하단 사실을 부인할 도리 없다. 책은 묻는다. “누가 한국 사회를 불평등하게 만들었는가.” 책은 답한다. “산업화 세대가 첫 삽을 뜨고 386 세대가 완성했다.” (2019. 10. 01)

1.png

 

 

 

 


386세대가 완성한 세상은

 

『불평등의 세대』

이철승 저 │문학과지성사

 

『88만원 세대』는 ‘세대론’ 바람을 일으켰다. 좋은 자리를 앞 세대가 차지하고 놓지 않음으로써 다음 세대가 곤란에 봉착한다는 주장이었다. 청년 문제에 대한 사회의 관심이 이 책으로부터 촉발되었다.  『불평등의 세대』  는 ‘많이 가져가고 놓지 않는 세대’에 주목한다. 386세대가 이전과 이후 세대를 막론하고 얼마나 독보적인 과실을 누리는지 드러낸다. 소득, 자산, 상속과 증여, 사회 요직 등에 관한 근거 데이터는 충실하다 못해 넘친다. 한국 사회의 불평등 문제를 보는 데 ‘세대’라는 렌즈가 필요하단 사실을 부인할 도리 없다. 책은 묻는다. “누가 한국 사회를 불평등하게 만들었는가.” 책은 답한다. “산업화 세대가 첫 삽을 뜨고 386 세대가 완성했다.” (김성광 MD)

 

 

불평등의세대.jpg

                                                             

 

 

 

 

귀 쫑긋, 여름밤 산책


『여름밤에
문명예 글그림 | 재능교육


한창 때에는 빨리 지나가길 바라지만 막상 끝나면 다시 생각나는 계절, 여름.  『여름밤에』  는 그리운 여름 정취를 눈으로 한 번, 귀로 또 한 번 즐길 수 있는 그림책이다. 뜨거운 해가 지고 선선한 바람이 부는 깜깜한 여름밤, 꼬리를 흔들며 나를 기다리는 강아지 '아롱이'가 등장한다. 책장을 넘기면서 아롱이와 함께 산책하다 보면, 달빛 받아 빛나는 꽃과 두 눈을 반짝이는 동물들, 그리고 우렁찬 개구리 울음소리를 만난다. QR코드로 제공되는 여름밤 소리를 들으며 읽으면 책의 진가가 드러난다. 아이부터 어른까지 모두 즐길 수 있는 서정적인 그림책. (이정연 MD)

 

 

여름밤에.jpg

                                                         

 

 

 

 

망설이지 말고 체육관 앞으로!

 

『아이 캔 주짓수』
강선주 저 | 팬덤북스


5달 전 킥복싱을 시작했을 때, ‘여자가?’부터 ‘위험하지 않아?’라는 선입견 가득한 질문들을 받았다. 실제로 우리 체육관에도 성인 여성은 다섯도 채 되지 않는다. 삶에 지친 친구들에게 (킥)복싱의 재미를 전도하고 있던 나는, 도복을 입은 여자 캐릭터가 그려진 이 책이 얼마나 반가웠는지 모른다. 선입견에 눌려 망설이다 운동을 시작하지 못하던 친구들에게 권하고 싶은 책이 나왔으므로. 일단 끌렸다면, 시작해야 내게 변화가 온다는 걸 알려줄 테니까! 운동이 아니더라도, 어떤 활동을 통해 삶이 변화해본 사람은 안다. 어떤 것에 몰두하는 움직임은 생각을 확장시키고, 마음의 여유도 가져온다는 것을. 주짓수에 빠진 저자처럼, ‘나만의 무엇’을 만들고 싶게 하는 책.  (이나영 MD)

 

 

아이캔주짓수.jpg

                                                          

 

 

 

 

사후 인생의 시작은 호텔 하데스에서

 

『호텔 하데스』
카타리나 그레베 글그림 | 미메시스


막연하게나마 저승이란 마땅히 그래야 할 것이라는 상상을 해본 적이 있다. (사후 내가 갈 곳이라고 가정했을 때) 그곳은 왠지 모르게 불타는 지옥의 형상을 하고 있었고, 당연히 그 세계는 지금의 현실과는 동떨어져있는 또 다른 차원에 대한 판타지에 불과했다. 그러나 누가 상상했으랴. 베를린 골목의 한 스낵바에서 총에 맞아 더할 나위 없이 현실적으로 사망해버린 이가, 카론 해운회사의 배 ‘독일 2호선’에 탑승해 ‘하데스’ 입국 신고서를 작성하고, 이내는 요리사로 취업해 18시간 노동, 6시간 휴식의 끔찍한 노동의 굴레에 갇혀버릴 줄은. 죽었으나 죽지 않은 이들의 제2의 인생 이야기,  『호텔 하데스』  (박은영 MD)

 

 

호텔하데스.jpg

                                                         

 

 

 

 

가슴 한 켠에 묻어둔 마음이 있다면


『마음의 구석』
서밤,블블,봄봄 저 | 문학동네


누구에게나 남에게 쉬이 말하지 못하는 마음이 있다. 정작 털어내고 보면 남들도 다 가지고 있었던 것들인데 현실에서는 내색하기가 어렵다. 이런 묵혀둔 마음의 감정을 나누는 팟캐스트 <서늘한 마음썰> 작가이자 진행자인 서밤, 블블, 봄봄이 말로는 미처 다 하지 못했던 이야기들을 글로 풀어 한 권의 책에 담았다. 방송을 들을 땐 마주 앉아 함께 수다를 떠는 기분이었다면 책에서는 좀 더 속 깊은 각자의 마음을 만날 수 있다. 자신의 고민뿐만 아니라 서로를 이해하고 공감하려는 모습을 보며 나도 모르게 위로와 용기를 얻게 된다. 쌀쌀해진 가을 날씨에 헛헛해진 마음을 달래줄 따뜻한 에세이. (김은진 MD)

 

 

마음의구석.jpg

                                                       

 

 

 

공룡이 되면 어때


『내 안에 공룡이 있어요!

다비드 칼리 글/세바스티앙 무랭 그림/박정연 역 | 진선아이

 

친절하고 얌전한 아이 악셀, 그런데 이 아이, 방 정리를 할 때가 되니 붉으락푸르락 무시무시한 공룡으로 변해버린다. 공룡이 된 악셀은 입으로 불을 내뿜고 엄청난 힘으로 온갖 것들을 부순다. 엄마도 아빠도 할아버지도 말릴 수 없다. 악셀은 다시 예전 모습으로 돌아갈 수 있을까? 『내 안에 공룡이 있어요!』  는 다비드 칼리와 세바스티앙 무랭의 새로운 그림책이다. 언제나 ‘착한 아이’이기를 강요 받는 아이의 속마음을 유쾌하게 그린다. 참고 참다가 공룡이 되어버릴 정도라면 원하는 것을 들어봐 주어도 좋지 않은가. 아니 가끔은 우리 공룡이 되어도 괜찮지 않은가. (박형욱 MD)

 

 

내안에공룡이있어요.jpg

                                                         

 

 

 

 

 

 

 

배너_책읽아웃-띠배너.jpg



    ‘대한민국 No.1 문화웹진’ 예스24 채널예스

    이 기사가 마음에 드셨다면 아래 SNS 버튼을 눌러 추천해주세요.

    독자 리뷰

    (0개)

    • 독자 의견 이벤트

    채널예스 독자 리뷰 혜택 안내

    닫기

    부분 인원 혜택 (YES포인트)
    댓글왕 1 30,000원
    우수 댓글상 11 10,000원
    노력상 12 5,000원
     등록
    더보기

    글ㆍ사진 | 채널예스

    채널예스는 예스24에서 운영하는 콘텐츠 플랫폼입니다. 책, 영화, 공연, 음악, 미술, 대중문화, 여행 등 다양한 이야기를 만나 보세요.

    오늘의 책

    나의 모든 것을 잃어버려도 좋을 단 하나, 사랑

    임경선 작가의 신작 장편소설. 주인공의 일기를 홈쳐보듯 읽는 내내 휘몰아치는 사랑의 감정에 휩싸이게 된다. 운명적인 사랑에 빠져 자기 자신을 잃어가면서도 그 마음을 멈추지 못하는, 누구나 겪었을 뜨거운 시간을 작가 특유의 감각적인 문체로 표현해낸 소설.

    매혹적인 서울 근현대 건축물

    10년째 전국의 건축물을 답사해온 김예슬 저자가 서울의 집, 학교, 병원, 박물관을 걸으며 도시가 겪은 파란만장한 근현대사를 살펴본다. 이 책은 도시의 풍경이 스마트폰 화면보다 훨씬 매력적이라는 사실을 일깨우며, 당신의 시선을 세상으로 향하게 해줄 것이다.

    2024 비룡소 문학상 대상

    비룡소 문학상이 4년 만의 대상 수상작과 함께 돌아왔다. 새 학교에 새 반, 새 친구들까지! 두려움 반, 설렘 반으로 ‘처음’을 맞이하고 있는 1학년 어린이들의 마음을 들여다보는 섬세한 시선이 눈부신 작품. 다가오는 봄, 여전히 교실이 낯설고 어색한 친구들에게 따뜻한 격려와 응원을 전한다.

    마음까지 씻고 가는 개욕탕으로 오시개!

    『마음버스』 『사자마트』 로 함께 사는 세상을 따뜻한 시선으로 그린 김유X소복이 작가의 신작 그림책. 사람들이 곤히 잠든 밤, 힘들고 지친 개들의 휴식처 개욕탕이 문을 엽니다! 속상한 일, 화난 일, 슬픈 일이 있을 때, 마음까지 깨끗히 씻어 내는 개욕탕으로 오세요!


    문화지원프로젝트
    PYCHYESWEB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