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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 특집] 베스트셀러를 만든 편집자 3인을 만나다 (3) – 이지은 『박막례, 이대로 죽을 순 없다』 편집자

<월간 채널예스> 2019년 9월호 에세이 잘 만드는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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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스트셀러 에세이의 판권에는 이들의 이름이 적혀있다. 밝은 눈으로 필자를 찾아 기획하고, 에세이 분야를 한 뼘 더 넓힌 편집자들. (2019. 09.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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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은 위즈덤하우스 편집자

 

 

좋아하는 마음을 최고조로 끌어올리기
이지은(위즈덤하우스 『박막례, 이대로 죽을 순 없다』 편집자)

 

 

최근 들어 에세이가 사랑받는 이유


무엇을 해야 한다고 가르치는 자기 계발, 비교적 깊은 집중력을 요하는 소설보다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이야기여서 아닐까요. 다른 사람이 어떻게 살고 있는지,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궁금하잖아요. 그럴 때 작가의 이야기에 1:1로 공감하면서 자신의 삶에 그 태도를 가져올 수 있기 때문인 것 같아요. 또 최근에는 그림이나 사진을 삽입하는 에세이가 늘어나고 있는데요. 글이 빼곡한 책 한 권을 읽는 심적 부담감을 덜어준 이유도 있을 것 같습니다. 게다가 SNS나 유튜브를 통해 나와 다르지 않은 사람들의 특별할 것 없는 이야기를 듣는데 익숙해진 것 같아요. 독립출판물이 인기를 얻으면서 누구의 이야기든 특별해 질 수 있다는 것도 알게 됐고, 독자인 내가 그걸 발견하는 재미도 있고요. 나와 거리감이 없는 사람들로부터 특별한 하나의 이야기를 듣는 것이 에세이의 매력이 아닐까 합니다.

 

 

에세이를 잘 쓰고 싶다면


자신만의 이야기를 솔직하게 꺼내 놓으면 그것 자체가 특별한 에세이가 되는 것 같아요. 다른 사람들의 에세이, 많이 팔린 에세이와 비슷하게 쓰는 것보다 ‘나만이 할 수 있는 이야기’ 그 하나가 있으면 충분히 매력적일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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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막례, 이대로 죽을 순 없다』  의 시작


우연히 트위터에서 박막례 할머니의 <치과 갈 때 메이크업> 영상을 본 것이 시작이었습니다. 너무 재미있어서 친구, 주변 사람들에게 만날 때 마다 ‘이 영상 봤냐’고 보여주면서 보고 또 봤어요. 하지만 유튜브를 애청하는 사람은 아니어서 당시에는 이런 할머니가 있구나 하고 지나갔어요. 그러다 잡지 인터뷰에서 청춘상담 같은 내용을 읽었는데 할머니의 촌철살인 멘트가 장난이 아닌 거예요. 이거다 싶어서 기획안을 쓰고 손녀 김유라 피디 SNS로 연락했어요. 2017년 12월 23일 밤 12시 가까운 시간이었죠(웃음). 김유라 PD는 여러 출판사에서 제안을 받았지만 출간에 대한 부담으로 고민 중이었고, 워낙 스케줄이 바빠서 진도를 나가지 못하던 상황이었어요. 그러다 한 행사에 참여한다는 걸 알고 현장으로 달려갔어요. 할머니 ‘편’들이 어떤 연령층의 어떤 사람인지, 인기가 어느 정도인지 두 눈으로 보고 싶었거든요. 그날 모인 10대부터 40대까지 다양한 사람들의 뜨거운 반응을 보고 감이 왔습니다. ‘무조건 되겠구나.’(이런 기분은 진짜 처음이었어요) 현장에서 할머니가 직접 찐 옥수수를 받아 제 SNS에 인증했고, 그 다음 주에 바로 미팅을 하면서 출간에 속도가 붙게 되었습니다. 저의 ‘편’ 인증, ‘찐이다’라는 것이 통한 게 아닐까 생각하고 있습니다. 

 

 

전문 작가가 아닌 이의 에세이


‘편’들을 실망시키면 안 된다는 부담이 가장 컸는데, 저의 편심을 담아 한 편의 예능을 보는 느낌으로 끝까지 가자고 생각하며 만들었어요. 마침 김유라 PD가 유튜브에서 보여주지 못한 할머니의 전반전인 인생을 넣어야겠다고 제안했고, 직접 녹취를 해서 보내 주었고요. 처음에는 어디서부터 자신의 이야기를 해야 할 지 모르겠다고 어려워했는데, 제가 인터뷰하듯 질문을 던지면서 조금씩 이야기를 끌어냈고 이후 자연스럽게 풀렸던 것 같아요. 그리고 교정 작업을 거의 마무리하는 중에 박막례 할머니와 김유라 PD가 구글 CEO를 만났어요. 한국으로 돌아오는 비행기 안에서 열심히 원고를 써준 덕분에 결말까지 완벽한 책이 됐어요.

 

 

새로운 저자를 발견하는 일


제가 보고 듣고 경험하는 모든 것이 기획으로 이어지는 것 같습니다. 책을 읽다가도 저자가 궁금하고, 혹은 저자가 말하는 매력적인 다른 이가 궁금할 때도 있고요. 작가와의 만남 같은 행사를 가기도 하고 주변 사람들을 만나 요즘 누가 흥미로운지 물어봅니다. 트위터나 인스타그램에서 많이 보이는 사람이 될 수도 있고요. 독립출판 서점에서 소개해주는 책도 유심히 보고, 팟캐스트 <책읽아웃> <책 이게 뭐라고> <듣똑라> <영혼의 노숙자>를 들으며 게스트를 살피기도 해요. 주로 보는 사이트는 <아이즈> <핀치> <채널 예스>입니다. 책을 꼭 함께 만들고 싶은 작가는 김민철 작가예요.  『모든 요일의 기록』  부터 팬이 되어서 호시탐탐 출간할 거리가 없을까 찾고 있습니다(웃음).

 

 

베스트셀러 에세이 기획의 노하우


진심으로 자신이 좋아하는 것에서 시작하면 될 것 같아요. 좋아해서 더 알고 싶고 더 끌어내고 싶고 더 보여주고 싶은 콘텐츠가 있다면, 뭐든지 기획해보시길 바라요. 에세이를 만들 때 이 원고의 미덕이 무엇일까 오래 고민하고, 한 사람의 머릿속에 있던 생각이 누군가 필요로 하는 책이 되기 위해서 그 접점을 넓혀주는 게 편집자가 하는 일이니까요. 한번 읽고 말 책이 되지 않도록, 저자의 매력을 최대한 끌어내고 싶어진답니다.


 

 

박막례, 이대로 죽을 순 없다박막례, 김유라 저 | 위즈덤하우스
살아온 지난 70여 년의 눈물 없인 들을 수 없는 인생 전반전부터, 유튜버로 전직하고 난 뒤 유튜브 CEO, 구글 CEO를 만나기까지 부침개 뒤집듯 뒤집힌, 말도 안 되게 신나는 이야기가 펼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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