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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연휴 가족이 함께 볼 만한 뮤지컬

스트레스 날리고 가족애는 더욱 돈독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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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이다. 어렸을 때는 마냥 좋았고, 철이 들면서는 왠지 번거로웠고, 또 다른 줄기의 가족이 생기면 꽤 부담스러울 것 같은 명절. 어쩌면 모두 ‘가족’ 때문이 아닐까 한다. (2019. 09. 11)

추석이다. 어렸을 때는 마냥 좋았고, 철이 들면서는 왠지 번거로웠고, 또 다른 줄기의 가족이 생기면 꽤 부담스러울 것 같은 명절. 어쩌면 모두 ‘가족’ 때문이 아닐까 한다. 가족이 함께라서 즐거웠고, 어른이 되어 가는 과정에서는 가족에게서 분리되느라, 결혼을 해서는 새로운 가족과 부대끼느라 번거롭고 힘든 게 아닐까. 그 가족이 없으면 이 험난한 세상에 처절하게 혼자 남는데도 말이다. 그래서 준비했다. 묵은 스트레스를 떨쳐내고 가족 간의 사랑을 되돌아볼 수 있는 청량한 웃음과 훈훈한 감동이 있는 뮤지컬! 온 가족이 함께 봐도 모두의 만족도가 높도록 꾸준히 사랑받는 스테디셀러 작품으로 알차게 골라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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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층 세련된 음악으로 돌아온 뮤지컬 <빨래>


뮤지컬 <빨래>가 새 단장을 마치고 돌아왔다. 지난 2003년 한국예술종합학교 졸업 공연으로 처음 무대에 오른 창작뮤지컬 <빨래>. 서점에서 일하는 나영과 몽골 이주노동자 솔롱고를 중심으로 팍팍하고 고된 서민들의 모습을 담아낸 <빨래>는 10대부터 70대까지 무대에 등장하는 다양한 연령대의 인물이 각각 안고 있는 사연과 메시지로 그만큼 다양한 연령층의 관객들에게 사랑받고 있다. 2005년 초연 이후 서울과 지방은 물론 일본, 중국 등에서 4,000회가 넘는 공연을 통해 다듬고 다듬어졌으니 그 완성도야 오죽하겠는가. 그러나 23차 프로덕션으로 돌아온 <빨래>는 음악적으로 한층 보강된 모습으로 관객들을 만나고 있다. 민찬홍 작곡가가 총괄 프로듀서를 맡아 총 18곡의 넘버를 재편곡했다. 작품의 따뜻하고 서정적인 정서를 유지하서면도 현악 오케스트라의 풍성한 사운드와 하모니카, 퍼커션 등의 악기를 통해 세련되고 참신한 느낌을 입혔다. 특히 11월 초까지는 3년 만에 돌아온 라이브 밴드의 생생한 연주로 사운드는 물론 감동의 깊이를 더할 예정이다. 대학로 동양예술극장 1관에서 공연된다.

 

그런가하면 공연장에서 <빨래>를 직접 보지 않았어도 ‘참 예뻐요’라는 노래는 들어본 사람이 많은데, 10년 만에 <빨래> OST도 발매됐다. ‘참 예뻐요’는 나영을 향한 사랑의 마음을 노래한 솔롱고의 대표 넘버로, OST에는 배우 이규형 씨가 피아노의 아름다운 선율에 맞춰 감미로운 목소리로 담아냈다. 이번 음반에서는 이정은, 이규형, 박지연 씨 외 역대 <빨래> 출연진의 음성도 들을 수 있어 지난 공연의 감동과 추억도 되새길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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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조 국민뮤지컬 <사랑은 비를 타고>


<빨래>보다 앞서 이른바 ‘국민뮤지컬’ 타이틀을 딴 창작뮤지컬이 있다. 지난 1995년 남경읍, 남경주, 최정원 배우와 함께 초연된 이후 9번의 시즌 동안 5,000회 이상 공연된 작품. 그 사이 오만석, 엄기준, 김다현, 송창희, 윤공주, 김지우, 안시하 등 실로 쟁쟁한 배우들이 무대를 꾸몄고, 여전히 실력 있는 배우들이 서고 있는 작품. 바로 뮤지컬 <사랑은 비를 타고>다.

 

일찍 부모를 여의고 동생들을 뒷바라지하다 마흔 살 생일을 홀로 맞은 동욱, 그런 형이 불편해 집을 나선 뒤 7년 만에 돌아온 막내 동현, 그리고 실수로 그들의 일상에 찾아든 웨딩 이벤트 업체 신입사원 미리. 별다른 전환도 없는 무대에서 세 인물이 90분간 끌어가는 드라마는 웃음과 감동으로 꽉 들어찬다. 20년을 훌쩍 넘긴 뮤지컬이지만 아직 관람하지 않았다면 이제는 봐도 좋을 것 같다. 비, 피아노, 그리고 사랑이 있는 무대는 여전히 감동적일 테니까. 대학로 예술극장 나무와 물에서 9월 29일까지 공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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록 스피릿으로 스트레스 날리는 뮤지컬 <스쿨 오브 락>


부산, 대구 지역에 있는 관객이라면, 서울에서 놓쳤는데 명절에 부산을 찾게 됐다면 뮤지컬 <스쿨 오브 락>의 티켓이 남아 있는지 확인해 보자. 스트레스의 원인이야 어떠하든 브로드웨이에서 날아온 ‘스쿨 오브 락’ 밴드가 말끔히 날려줄 것이다. 지난 2003년 개봉한 잭 블랙 주연의 영화를 무대에 옮긴 이 작품은 록 밴드에서 쫓겨난 듀이가 보조교사로 사칭하고 초등학교에서 일하며 수업 대신 학생들과 밴드를 결성하는 내용이다. 스토리만 보면 큰 재미는 없을 것 같은데, 아이들이 실제로 악기를 연주하면서 호기심은 증폭된다. 무대에서는 그 연주가 라이브로 진행되니 말 다했지 뭔가! 게다가 그 음악을 뮤지컬계 미다스 손으로 통하는 앤드루 로이드 웨버가 만들었다.

 

2015년 12월 브로드웨이, 1년 뒤에는 웨스트엔드에서 초연된 이후 꾸준히 사랑받고 있는 뮤지컬로, 국내에서는 두 달여의 서울 공연을 마치고 부산 드림씨어터와 대구 계명아트센터에서 무대를 이어간다. 잭 블랙을 잊게 하는 코너 존 글룰리 씨와 12살 안팎의 깜찍하면서도 당돌한 어린이 배우들의 넘치는 에너지와 신나는 라이브 연주, 뭉클한 감동 스토리가 가족 간의 애정도 더욱 끈끈하게 만들 것이다.    

 

 

엄마와 딸이 함께 보는 뮤지컬 <맘마미아>


지난 1999년 런던에서 초연돼 올해로 20주년을 맞은 뮤지컬 <맘마미아!>. 지금까지 전 세계 50개 프로덕션에서 16개 언어로 공연되며 6천 5백만 명 이상이 관람한 그야말로 메가 히트 뮤지컬이다. 국내에서도 2004년 첫선을 보인 이후 1,600회 이상 공연됐고, 최근 200만 관객을 돌파했다. 비결은 역시 귀에 착착 감기는 ‘ABBA의 음악’과 그 노랫말에 척척 들어맞는 이야기일 것이다. 결혼을 앞둔 스무 살 소피가 아빠일 가능성이 있는 엄마의 옛 연인들에게 초청장을 보내며 벌어지는 이야기는 살면서 누구나 겪게 되는 다채로운 사연들과 버무려져 무대에 오르는 20대부터 50대 배우들만큼이나 다양한 연령층의 공감대를 얻고 있다. 그래서 가족, 특히 모녀 간에 함께 공연장을 찾는 관객이 많다.

 

<맘마미아!>는 9월 14일 서울 공연을 마무리하면 목포, 수원, 인천, 광주, 천안, 여수까지 전국 투어에 나선다. 최정원, 신영숙, 남경주, 이현우, 김영주, 홍지민, 성기윤 등 터줏대감 멤버들과 1,800명이 지원해 역대 가장 치열한 오디션을 통해 선발된 신예들이 합류했다. 명절에 가장 고생하는 사람은 역시 엄마다. 당장은 아니더라도 ‘엄마를 위해 이 공연을 준비했다’고 하면 공연을 기다리는 동안, 그리고 관람 후 한동안은 엄마의 마음이 그리스의 평화로운 섬마을처럼 느긋해지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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롱런에는 이유가 있다! 넌버벌 퍼포먼스 <난타>


할머니, 할아버지, 아들, 손자, 며느리 다 함께 볼 공연은 찾기 힘들다고? 외국인 친구가 있는데 한국어를 잘 모른다고? 걱정하지 말자. 우리나라는 물론 전 세계 58개국 318개 도시에서 4만 5천 회가 넘는 무대를 무난히 소화하고 여전히 두드리고 있는 공연이 있다. 바로 22년의 무대를 자랑하는 <난타>.

 

음식을 만드는 주방을 무대로 우리나라의 전통 가락인 사물놀이 리듬과 코믹한 스토리를 버무렸는데, 특이한 것은 말이 한 마디도 없다. 넌버벌 퍼포먼스(Non-verbal performance), 말 그대로 특정 언어를 사용하지 않고 몸짓이나 행위를 통해 스토리를 끌어가는 작품이다. 대사 없이 이야기를 전달하려니 극이 단순하고 명료하다. 대신 세계 공통어인 ‘웃음’과 ‘주방’이라는 익숙한 공간을 통해 국적과 나이에 관계없이 모두가 즐길 수 있는 무대를 만든 것이다. 여기에 흥겨운 리듬과 폭발적인 두드림으로 객석에 앉아 있는 관객들의 몸까지 들썩이게 만든다. 서울 명동과 홍대, 제주 난타 전용극장에서 연중무휴, 하루에도 여러 차례 공연되니, 이번 기회에 묵은 스트레스를 시원하게 날려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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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윤하정

"공연 보느라 영화 볼 시간이 없다.."는 공연 칼럼니스트, 문화전문기자. 저서로는 <지금 당신의 무대는 어디입니까?>, 공연 소개하는 여자 윤하정의 <공연을 보러 떠나는 유럽> , 공연 소개하는 여자 윤하정의 <축제를 즐기러 떠나는 유럽>, 공연 소개하는 여자 윤하정의 <예술이 좋아 떠나는 유럽> 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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