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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이 뭐길래] 여성 작가들의 책이 특히 반가워요 – 김선영 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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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작가들의 책을 볼 때가 더 많이 반가운 것 같아요. 저도 여성이라 더 공감이 가는 것도 있지만, 같은 사물을 보아도 더 신선하고도 내밀한 부분을 드러내는 글들이 나오는 것 같습니다.  (2019. 09. 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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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널예스>가 미니 인터뷰 코너 ‘책이 뭐길래’를 매주 목요일 연재합니다. 책을 꾸준하게 읽는 독자들에게 간단한 질문을 드립니다. 심각하지 않은 독서를 지향합니다. 즐기는 독서를 지향합니다. 자신의 책 취향을 가볍게 밝힐 수 있는 분들을 찾아갑니다.

 

 

 

최근 『잃었지만 잊지 않은 것들』 을 펴낸 김선영 저자는 종합병원에서 일하는 종양내과 전문의이자 두 아이의 엄마다. 한 주에 약 200여 명의 암환자를 만나고 진료하는 그는 바쁜 일상 속에서 삶과 죽음이 교차하는 일상을 낯설게 보기 위해 글을 쓰기 시작했고, 올해 8월 첫 에세이를 출간했다.

 

『잃었지만 잊지 않은 것들』 은 40대에 암으로 세상을 떠난 아버지와 그를 간호하던 어머니가 쓴 일기를 바탕으로, 김선영 저자의 경험을 담아 쓴 책이다. 김선영 저자는 “진료와 연구, 교육에 써야 할 시간을 딴짓 하며 보냈다는 눈초리가 제일 신경 쓰인다. 책의 내용이 너무 서글픈 내용이다 보니 트위터, 인스타그램 등에 홍보하기에도 좀 민망하다”고 말한다. 하지만 이런 책이 필요했다는 격려를 꾸준히 받고 있어, 지금은 마음이 몽실몽실 떠오른 상태다.

 

지금 읽고 있는 책을 소개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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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읽고 있는 책은  다크호스』 입니다. 정해진 커리큘럼을 거쳐 성공을 한 후 충족감을 느끼는 것이 아니라, 충족감을 느끼는 삶을 추구한 끝에 성공하는 이들의 이야기입니다. 저도 정해진 길만 걸어오다가 처음 책이라는 걸 쓰는 일탈(?)을 한 참이라 흥미롭게 읽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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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최근에 읽은 책 중에서는   『감염된 독서』  가 기억에 남습니다. 아주대학교 감염내과 최영화 교수님이 여러 고전 문학 작품에 나타난 감염 질환에 대해 멋진 필력으로 그려낸 책이에요. 감염병이 인류의 근원적인 공포와 불안을 형성하는 중요한 문학의 재료였다는 것을 확인하게 돼죠.  『산책을 듣는 시간』  은 ‘사계절문학상 대상’ 수상작으로, 청각장애를 지닌 주인공이 인지하는 공간과 세계에 대한 묘사가 인상 깊었습니다. 또한 책에 등장하는 장애인의 가족들이 희생이나 헌신같은 기대되는 역할에 머무는 것이 아니라 각자의 욕망과 꿈에 충실하게 그려져서 더 좋았던 것 같아요. 

 

어떤 계기로 선택하게 되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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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크호스』  는 <책, 이게 뭐라고>를 듣지 않았다면 안 샀을 책이죠. 자기계발서 종류는 보통 잘 안 사는데 의외의 책에서 중요한 통찰을 얻게 될 것 같아 두근거립니다.  『감염된 독서』  는 병원 내 서점에서 우연히 발견하게 된 책이에요. 종종 병원 서점에 가운을 입지 않고 정찰(!)을 가는데 제 책은 아직도 들여놓지 않으셨더라구요. 제 입으로 말씀드릴 수도 없고. (미워요 사장님..)  『산책을 듣는 시간』 은 작가가 오랜 트친 분의 여동생이신데 감사하게도 저자 서명본을 보내주셔서 읽게 되었어요. 

 

평소 책을 선택할 때, 기준은 무엇인가요?

 

예스24에서 제작하는 팟캐스트 <책읽아웃>을 초기 때부터 열심히 듣고 있어요. <책, 이게 뭐라고>와 정말 애청하는 팟캐스트인데 여기서 다루거나 추천해주시는 책을 주로 읽게 되네요. 작년에 병원에서 도서상품권을 여러 장 받게 되어서 팟캐스트에 나온 책들을 대량 구입했는데 일 년이 넘도록 못 읽고 있어요. 그런데 새로운 책을 추천해주시면 또 읽고 싶어지고요. 언젠간 읽겠죠 뭐..... (한숨) 팟캐스트 외에도 트위터에서 제가 좋아하는 분들이 책을 추천하면 찾아 읽게 되더라구요.  하지만 간혹 『감염된 독서』  처럼  무 정보없이 서점이나 도서관에서 고르기도 합니다. 우연이 주는 즐거움이 크거든요. 

 

어떤 책을 볼 때, 특별히 반갑나요?

 

여성 작가들의 책을 볼 때가 더 많이 반가운 것 같아요. 저도 여성이라 더 공감이 가는 것도 있지만, 같은 사물을 보아도 더 신선하고도 내밀한 부분을 드러내는 글들이 나오는 것 같습니다. 최근에 읽은 여성 작가들의 책은  『마음의 구석』  ,  『먹고 사는 게 전부가 아닌 날도 있어서』 ,  『나는 내 파이를 구할 뿐 인류를 구하러 온 게 아니라고』 ,  『아무튼, 술』 ,  『태도의 말들』  이에요. 김원영 작가님이 <책읽아웃> 에 출연하셨을 때 말씀하신 것 중 "장애가 있기 때문에 다른 이들이 느끼지 못하는 것을 볼 수 있는 인식의 우월성 또는 특권이 있다"고 하신 것이 인상이 깊었어요. 여성이 쓴 글의 힘도 남성이 보지 못하는 것을 보는 특권에 있지 않을까 싶어요. 사실 저는 중학교 때  『데미안』 , 『말테의 수기』  를 읽다가 너무 재미가 없어서 독서에서 멀어졌고, 그 이후론 바쁘게 살다 보니 책을 놓고 살았어요. 마흔이 돼서야 독서가 다시 재미있어진 것은 팔할이 여성 작가 분들이 들려주는 재미있는 이야기 덕분인 것 같아요. 

 

신간을 기다리는 작가가 있나요?

 

저의 글쓰기의 롤 모델인 두 작가의 신작을 기다려요. 한 분은 미국의 외과의사 아툴 가완디. 그런데 이분이 헬스케어 벤처기업 CEO가 되면서 너무 바빠서 글을 못쓰시나 봐요.  『어떻게 죽을 것인가』  이후로 신작이 안 나오고 있어요.  병원이라는 시스템을 따뜻하고도 날카로운 눈으로 해부해서 문학적으로 그려내는 분이시죠. (저의 야망이 있다면 한국의 아툴 가완디로 불리는 것! 하하)

 

본격적으로 글을 써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된 것은 은유 작가님의 『글쓰기의 최전선』 을 읽고서부터예요. ‘삶이 굳고 말이 엉킬 때마다 글을 썼다’는 작가님의 경험이 마음에 다가오더라고요. 실은 『알지 못하는 아이의 죽음』  을 역시 사놓고 읽지 못하고 있는데요. 그래도 신간 기다릴게요. 은유 작가님.


 

 

잃었지만 잊지 않은 것들김선영 저 | Lik-it(라이킷)
죽음에 대한 담론에서 시작해 인간의 실존을 지키기 위한 실질적 대비책을 담아냄으로써 그 자체로 아름답고 감동적인, 하지만 슬프지만은 않은 죽음에 관한 에세이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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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 | 엄지혜


    eumji0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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