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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 특집] 작가, 여기서 찾아요!

<월간 채널예스> 2019년 9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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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사람의 이야기가 궁금해지는 순간, 그 사람은 ‘꼭 함께하고 싶은 저자’가 된다. (2019. 09. 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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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lmel chung

 

 

“이 작가는 어떻게 발굴하셨어요?” 출판인들이 들으면 가장 뿌듯해 하는 질문이다. 과연 에세이 작가는 어디에서 발견되는 것일까. <월간 채널예스>가 탁월한 기획력을 가진 7명의 출판인에게 물었다.

 

 

김태형(제철소 편집자)


서울로 외근 나갈 때마다 독립서점을 찾곤 한다. 그곳에는 저마다 다른 목소리를 가진 에세이들이 어떤 기준이나 서열 없이 한데 모여 있다. 음악으로 치자면 발라드 옆에 트로트가, 힙합 뒤에 클래식이 있는 셈이다. 아, 가끔 오페라나 국악을 발견할 때도 있다. ‘요즘 나오는 에세이 다 비슷하지 않아?’라는 말을 가끔 듣는데, 그럴 때마다 독립서점에 한번 나가보라고 답하는 이유다.

 

 

나희영(바다출판사 기획편집팀장)


에세이 기획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건 저자가 얼마만큼 매력적인가다. 저자의 캐릭터는 그대로 책의 콘셉트가 되고 독자가 가장 신뢰할 수 있는 스토리가 된다. 에세이 저자를 찾기 위해 인터뷰 기사를 눈여겨본다. 특히 새로운 라이프스타일을 제안하거나 자기 분야에서 성취를 이룬 사람들의 기사를 챙긴다.

 

 

황은희(수오서재 대표)


찾아야지, 하고 작정할 땐 힘들었다. 라디오 듣다가, 친구가 말해줘서, SNS에 육아일기 올리다, 신문 보고 TV 보다, 브런치 읽다, 친구한테 ‘너 에세이 한번 안 써 볼래?’ 하다…. 그렇게 우연이 인연이 되고 그 인연이 또 다른 인연을 만들어줬다. 그 사람의 이야기가 궁금해지는 순간, 그 사람은 ‘꼭 함께하고 싶은 저자’가 된다.

 

 

정유선(아르테 문학마케팅팀장)


트위터를 하면서 ‘우연히’ 마주치게 되는 내가 ‘전혀 모르던’ 누군가의 글에서 재미를 느낄 때 그 글을 쓴 사람을 추적하게 된다. 나의 경우 인스타그램 보다는 트위터 쪽인데, 본인의 사진이 잘 없고 익명성을 유지하는 분들이 많아서 신비로움과 재미 두 가지가 동시에 자극을 준다. 오래전 싸이월드 시절에, 우연히 파도타기로 들어간 미니홈피에서 두근거리는 글들을 만난 적이 더 많았다. (내가 젊었던 것도 큰 요인이었겠지만…) 그 중 발견했던 분은 이경미 감독님. 사실 요즘 나만의 작은 목표 중 하나는, SNS를 하지 않는 저자를 만나는 것이다. 지금 시대와 참 맞지 않는 말인데 그러니까 이건, 나만의 소심한 목표다. 팔로워 숫자에서 벗어난 채로 반짝이는 누군가를 만나고 싶다. 

 

 

남연정(드렁큰에디터 대표) 


『문장 수집 생활』   이유미 작가님은 브런치에서 단연 눈에 띄어 보자마자 컨택했다. 회사 내 다른 팀뿐만 아니라 타 출판사에서도 숱한 출간 제안을 받았다고 들었다. 『지속가능한 반백수 생활을 위하여』   신예희 작가님은 10년 넘게 홈피를 들락거리다가 특유의 필력을 믿고 에세이를 제안, 채널예스에서 인기리에 연재하고 단행본으로 출간했다. 내년에 신규 에세이 브랜드 런칭을 준비 중인데, 새로운 필자를 찾고 싶어 온 오프라인 잡지들을 샅샅이 훑고 있다.

 

 


황은주(문학동네 편집자)


주거 문제를 다룬 『디렉토리 매거진』이나 아버지의 라이프스타일을 다룬  『볼드저널』  등 다양한 종류의 잡지를 많이 본다. 분량과 형식의 제한이 있는 신문 칼럼보다는 잡지가 좀더 저자의 필력과 주제의식을 살펴보기에 좋은 매체 같다. 한 권에 여러 필자를 만날 수 있다는 점도 늘 좋은 필자를 찾아 헤매는 편집자에게는 좋은 소스다. 그 외에 동네책방을 자주 방문해 요즘 화제가 되는 독립출판물들도 살핀다. 『나의 비정규 노동담』 강민선 작가님,  『아무튼, 양말』 을 쓰신 구달 작가님, 『판타스틱 우울백서』 서귤 작가님 등 좀더 많은 독자들에게 소개하고 싶은, 숨은 보석 같은 저자들을 만날 수 있는 기회가 된다.

 

 

김보희(휴머니스트 자기만의방 편집자)


각종 SNS, 연재물이나 독립출판물도 눈여겨본다. 주변의 추천을 받기도 한다. 사실 다른 편집자들과 비슷하다. 다만 누군가를 발견하면 끝까지 판다(?). SNS 정주행, 흔적은 모두 찾아 읽는다. 이전 작품이 있다면 전부 읽고, 언급된 책이나 음악 영화 등도 찾아본다. 에세이는 작가가 어떤 사람인지, 지향하는 삶의 방향이 어떠 한지가 중요하기에 더 깊이 알아보는 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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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엄지혜


eumji0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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