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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현정 “어른이에서 스스로를 돌보는 어른으로”

『자기돌봄 안내서』 박현정 저자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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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삶 안에 정작 나는 사라지고 없는 껍데기와 같은 삶에서 벗어나, 보다 주체적으로 살아가기 위한 근본적인 변화와 힘이 바로 ‘자기돌봄’입니다. (2019. 08.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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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자신을 잘 돌보고 있나요?”라는 질문에 당당하게 ‘예스’를 외칠 수 있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주변을 조금만 둘러보면 많은 사람이 마음이 아파도 아프지 않은 척, 목표를 위해 끝까지 달려갈 수 있는 척하며 살아가고 있음을 발견하게 된다. 그런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더 높이 더 나아가는 것이 아니라 멈추어 서서 나를 온전히 이해하고 사랑하며 삶을 돌보는 것이다. 박현정 저자는 자신의 경험을 통해 발견한 ‘자기돌봄’의 방법을 마음과 관계와 삶이 힘든 사람들과 나누기 위해  『자기돌봄 안내서』  를 썼다. 몸은 어른으로 다 자랐지만 마음은 여전히 쉽게 상처받는 ‘어른이’라면, 저자의 ‘자기돌봄’의 메시지에 귀 기울여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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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돌봄 안내서』  라는 책 제목이 특이한데요. ‘자기돌봄’이란 무슨 뜻인가요?


자기돌봄이란 자신이 진짜 누구인지, 어떤 존재인지를 이해하고 자신의 마음과 나에게 힘이 되어주는 관계를 돌보고 내 인생을 돌봄으로써 삶의 주인으로 살아가는 자세, 태도를 의미합니다. 나는 분명 내 삶을 살고 있는데 살다 보니 삶의 기준이 타인 혹은 사회였음을 깨닫게 된다면 지나온 자신의 삶이 얼마나 허무하게 느껴질까요? 나의 삶 안에 정작 나는 사라지고 없는 껍데기와 같은 삶에서 벗어나 보다 주체적으로 살아가기 위한 근본적인 변화와 힘이 바로 ‘자기돌봄’입니다.

 

실제로 작가님은 슬럼프를 겪으셨다고요.


어린 시절 집안 형편이 어려웠습니다. 그래서 돈을 벌어 가족을 부양하는데 제 20대를 모두  써버렸습니다. 결혼 후에는 난생처음 겪는 엄마라는 역할의 무게를 견뎌내기도 힘들었고, 남편은 저에게 예전처럼 한없이 자신만을 사랑해주는 아내로 있어 주기를 바랐습니다. 몸도 마음도 지친 저는 그런 남편에게 원망만이 늘어갔지요. 육아관도 차이가 났고 다툼과 갈등은 끊이지 않았습니다. 관계에서만 문제가 있는 것이 아니었습니다. 방송 일을 하다가 강사로 전향하면서 쉽게 자리를 잡지 못하자 미래에 대한 불안감은 극에 달했고 스스로가 한없이 무능력하고 무가치하게 느껴졌습니다. 관계도 일도 엉망이 되자 몸과 마음의 에너지가 바닥을 쳤습니다.

 

인생에서 가장 힘들 때, 운명처럼 ‘자기돌봄’을 만나게 되었고 삶이 긍정적으로 변하게 되었다고 하셨습니다. 그 과정을 구체적으로 설명해주신다면요?


딛고 일어설 힘도 없어 다 그만두고 싶던 그때 아무것도 모르고 천사처럼 웃고 있는 제 아이가 보였습니다. 나로 인해 이 세상에 태어난 저 아이를 위해서라도 다시 일어서야 했습니다. 하지만 도무지 방법이 떠오르지 않았습니다. 그렇게 고민과 고뇌가 이어지던 어느 날, 모든 문제의 근본적인 해답은 바로 ‘나’ 자신에게 있다는 깨달음을 얻었습니다. 나의 마음을 돌보지 못해 관계가 어그러졌고 나의 삶을 돌보지 못해 일에서 좀처럼 기회가 오지 않은 게 아닐까 하는 생각에 이르자 모든 것을 나 자신에서부터 다시 시작하기로 마음먹었습니다.


그렇게 만난 것이 바로 ‘자기돌봄’입니다. 처음에는 마음을 돌보는 것부터 시작했습니다. 왜 내 마음이 괴로운지, 왜 그가 미운 것인지, 도대체 나는 무엇을 원하는 것인지 답을 찾을 때까지 마음을 들여다보고 대화를 나눴습니다. 스스로를 공감하자 마음이 서서히 치유되기 시작했고 관계에서의 문제 역시 상대방을 탓하기 전에 지금 내가 무엇을 원하는지에 초점을 맞추기 시작하자 갈등 해결의 실마리를 찾을 수 있었습니다.

 

‘나를 돌아보라’, ‘내 마음을 들여다봐라’라는 말을 수없이 듣습니다.  『자기돌봄 안내서』 에도 나의 생각을 쓸 수 있는 공간이 많은데 내 생각을 쓴다는 게 생각보다 어렵습니다.


누구나 사랑했던 경험이 있습니다. 누군가를 사랑하게 되는 그때, 가장 먼저 하게 되는 것이 무엇일까요? 대화? 두근거림? 하지만 이런 것들보다 앞서 가장 먼저 하게 되는 것은 ‘관찰’입니다. 즉 상대를 살펴보는 것이죠. 그의 생김새, 말투, 표정, 성격 등 상대방을 관찰하는 것이 먼저입니다. 관찰하다 보면 상대방에 대해 알게 되는 것들이 하나, 둘 늘어갑니다. 상대방에 대해 아는 것이 많아지면 예전보다 상대방을 더 잘 이해하게 됩니다.


나를 돌아보고 내 생각과 마음을 들여다보는 것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나 자신을 면밀히 관찰하는 것이 시작입니다. ‘나는 이럴 때 왜 이런 행동을 할까?’ ‘내가 가장 편안해하는 것은 무엇이지?’ ‘내가 그 사람을 싫어하는 이유가 무엇일까?’처럼 살아가면서 일어나는 다양한 상황에 대한 나의 선택들, 말이나 행동과 같은 것들을 먼저 관찰하는 것입니다. 관찰하면 나를 알게 되고 나를 알게 되면 나의 생각이나 마음을 더 잘 이해하게 됩니다.

 

내 마음과 대화를 나누기 위한 특별한 방법이 있나요?


마음을 보는 것은 명상과 비슷하지만 다른 점이 있습니다. 명상이 지금 여기에 머무는 것, 즉 현재에 집중하고 있다면 마음을 보는 것은 조금 더 미래지향적입니다. 즉 감정을 찾고 감정의 원인이 되는 욕구를 발견하고 그것을 통해 앞으로 무엇을 어떻게 할 것인지를 생각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마음과 대화를 나눌 때에는 스스로에게 질문을 하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지금 느껴지는 감정이 무엇이지?’ ‘이런 감정을 일으킨 원인인 무엇일까?’ ‘나는 왜 그 말이나 행동 때문에 이런 감정을 느낀 거지?’ ‘내 마음이 진짜 원하는 것은 무엇이지?’처럼 스스로 묻고 스스로 답하는 과정을 거치는 것입니다.


이러한 과정은 훈련입니다. 훈련은 무언가를 반복적으로 꾸준히 하는 것이지요. 마음을 돌보는 것, 마음과 대화를 나누는 것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반복적으로 꾸준히 ‘훈련’을 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그래서 저는 일기를 쓰는 것을 추천합니다. 매일매일 자신을 성찰할 수 있는 도구로 일기만큼 좋은 것을 아직은 발견하지 못했습니다. 저 역시 기록하는 삶을 시작한 것이 5년 정도 되었고 1년 전부터는 ‘자기돌봄 다이어리’를 사용해 매일매일 저 자신의 건강을 돌보고 마음을 이해하고 인생을 계획하는 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요즘 나를 위로하는 에세이 형식의 책이 많습니다. 자기돌봄 안내서는 나를 위로하는 도서와 다른 차이점이 무엇인가요?


위로와 힐링도 해주지만 거기에서 멈추는 것이 아니라 원하는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게 용기를 주고 방향을 제시하는 것이 다른 책들과의 첫 번째 차별점이라고 생각합니다. ‘힘들었구나’ ‘속상했구나’ ‘누구라도 그럴 수 있어’에서 한발 더 나아가 나답게 성장할 수 있도록 이끌어주는 것이지요. 이 세상을 계속 살아가야 하는 우리에게는 위로도 필요하지만 어려움을 딛고 일어서서 다시 나의 길을 가야 하는 힘도 필요하니까요.


두 번째 차별점은 스스로 생각해보고 그 생각을 적어보고 답을 찾아갈 수 있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자기돌봄 안내서』  는 답을 정해주고 그 답만을 따라가라고 주장하는 자기계발서와 다르고 위로와 힐링을 목적으로 하는 에세이와도 다릅니다. 이러한 이유로  『자기돌봄 안내서』  를 ‘셀프코칭북’이라고 정의하고 싶습니다. 책 속의 ‘생각의 공간’을 통해서는 스스로 문제의식을 갖을 수 있도록 돕습니다. ‘지혜의 공간’을 통해서는 여러 가지 질문을 던지며 그에 대한 대안을 제시하지요. 마지막으로 ‘치유와 성장의 공간’에서는 자신의 생각을 정리하고 내 안에서 나온 나만의 답을 찾아갈 수 있도록 합니다.

 

사회적으로나 개인적으로 힘듦을 버티며 하루하루를 사는 분들이 많습니다. 그런 분들에게 힘이 되는 한마디를 해주세요.


우리가 살고 있는 대한민국은 경쟁 사회입니다. 경쟁은 어쩌면 생존을 위해 어쩔 수 없는 필요악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어느 나라나 경쟁이 존재하지만 단시간 내에 경제발전을 이뤄낸 대한민국은 그 폐해가 더욱 크지 않나 싶습니다. 경쟁에 매몰되어 나 자신조차 돌보지 못하는 삶을 멈추려면 일단 이 점을 먼저 인정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다음 스텝은 ’선택‘입니다. 이 사회가 경쟁 사회임이 분명한데 그렇다면 그 앞에 무릎을 꿇고 사회가, 세상이 하라는 대로 살아갈 것인지, 작은 시도라도 조금씩 내가 삶의 주체가 되어 나를 돌보며 살아갈 것인지 말이지요. 세상에 태어난 모든 생명은 언젠가는 그 생명을 마감하는 순간이 찾아오지요. 마지막 순간에 지나온 나의 삶을 돌이켜보며 “정말 잘 살았다” 하고 말할 수 있으려면 어떤 삶을 살아야 할까요? 굳이 책이나 강연이 아니어도 스스로 이 질문을 화두로 삼고 나만의 답을 찾아간다면 자신의 삶이 보다 더 나다운 삶이 되지 않을까 합니다.

 

 

*박현정


박현정은 아이와 어른 모두를 위한 치유와 성장의 학교인 ‘자기돌봄학교’의 대표이자 사람들 스스로 자기 자신의 마음, 관계, 인생을 돌볼 수 있도록 ‘자기돌봄’을 안내하는 라이프 코칭 테라피스트이다. 자신을 돌보지 못해 힘들었던 20대를 지나 일, 관계, 삶에서의 크고 작은 어려움과 갈등을 겪었던 30대에 스스로를 돌보며 치유하고 성장했던 경험을 많은 이들과 나누면서 ‘자기돌봄’의 가치와 방법을 발견했고 그 가치와 방법을 책을 통해 더 많은 독자들과 나누고자 책을 집필했다. 상담과 코칭, 강의를 통해 만나는 많은 사람들에게 희망을 주고 마음을 다독여주며 다시 일어설 수 있는 힘을 전하며 살아가고 있다.

 

 


 

 

자기돌봄 안내서박현정 저 | 아우룸
치유적 성장의 경험을 더 많은 사람과 나누고 싶었고 이 소중한 바람이 씨앗이 되어 ‘자기돌봄 안내서’라는 책으로 싹을 틔웠다. 사람들에게 희망이 되고 치유할 힘을 주며 성장할 수 있는 지혜를 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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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ㆍ사진 | 출판사 제공

출판사에서 제공한 자료로 작성한 기사입니다. <채널예스>에만 보내주시는 자료를 토대로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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