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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자가 주는 쾌도난마(快刀亂麻) 같은 달관의 진리를 오늘에 되살려 독자들이 제각기 부딪히고 있는 어렵고 힘든 난관을 자신 있게 돌파하는 데 도움이 되었으면 합니다. (2019. 07.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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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쉽고 정확한 노자 도덕경>은 지금으로부터 2천 수백 년 전, 전국시대라는 미증유의 난세를 맞아 삶의 터전과 갈 바를 잃고 헤매는 수많은 사람을 다독이며 그들의 삶을 격려했던 노자의 탁월한 희망 메시지를 담은 책이다. 상식과 비상식을 꿰뚫고 광대한 우주 자연과 사람을 하나로 엮는 노자의 참된 지혜를 담고 있는, 노자 철학의 정통 해설서 <쉽고 정확한 노자 도덕경>. 노자가 주는 쾌도난마(快刀亂麻) 같은 달관의 진리를 되살려 독자들이 제각기 겪고 있는 거친 난관을 자신 있게 돌파하는 데 도움을 받았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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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전은 대체로 상업적인 책이라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그럼에도 고전을 찾아 해석하게 된 이유, 그중에서도 특히 도덕경을 선택한 속 이야기가 궁금합니다.

 

인류가 생긴 이래 많은 책들이 있었지만 그중에서도 2천여 년의 시간을 뛰어넘어 오늘날까지 우리에게 읽혀지는 책들은 그리 많지 않지요. 그중에서도 특히 고전이라고 손꼽히는 책들은 장구한 시간을 통하여 수많은 사람들에 의해 확인되고 검증된 진리를 내포하고 있는 책들이라고 생각됩니다. 인간을 흔히 만물의 영장이라 하는 이유 중 하나가 자신이 직접 경험하지 않고서도 선인들의 경험이나 지혜를 익혀 자신의 삶에 적용할 수 있었기 때문이라고 봅니다. 이런 점에서 소위 고전이라는 것은 선인들의 경험이나 지혜가 축적된 대표적인 책이므로 고전을 우리말로 풀이한다는 것은 개인의 이해를 떠나서 대단히 의미 있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한편, 도가(道家) 사상은 유가(儒家) 사상과 더불어 이천년 이상 세대에서 세대로 전해지며 우리에게 꾸준히 영향을 미쳐온 중요한 사상철학인데요. 이러한 도가사상의 원류에 해당하는 도덕경을 꼭 한번 제대로 읽어봐야겠다는 생각이 늘 머릿속에 있었습니다. 그러다가 몇 년 전에 시중의 도덕경 해설서를 읽게 되었는데 막상 읽다 보니 내용이 너무 복잡하고 어려워서 전문가가 아닌 일반인은 읽기 힘들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래서 일반인들도 쉽고 그리고 비교적 정확하게  『도덕경』  의 내용을 읽을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고 결국 ‘답답한 사람이 우물판다’는 격이 되어 그런 방향으로 하나하나 준비한 게 이 책을 발간하게 된 단초가 되었습니다.

 

도덕경은 일견 어렵게 느껴지는 책입니다. 읽는 즐거움을 줄 수 있는 포인트가 어디 있다고 생각하시나요?

 

도덕경은 사실 그렇게 어려운 책은 아니에요. 물론 한자원문을 독자들이 직접 해독하는 것은 쉽지 않지만 한자원문이 한글로 해석되어 있음에도 독자들이 한글 번역문이 어렵다고 한다면 그것은 한글 번역문을 쓴 사람의 책임이 크다고 봐요.  제가 보기에는 일부 도서에서는 첫째, 한자 원문과 한글 번역이 맞지 않는 책이 있는가 하면, 한글 번역문 자체가 뜻이 통하지 않아 무슨 말인지 잘 알 수가 없는 책도 있으며 둘째는 도(道)라든가 무위(無爲)같은 도덕경의 기본개념을 분명하게 설명하여 독자들이 그에 대한 개념을 이해하고 책을 읽도록 해야 하는데 일부 책에서는 그런 점에서 소홀함이 있었다고 생각됩니다. 그러니 기본개념이 뭔지도 모르고 계속 책을 읽다보면 독자들은 당연히 내용이 어렵다고 느낄 수밖에 없을 것입니다.

 

이 책에서는 도(道)란 대체로 ‘우주 만물이 생성되고 변화하는 근본적인 원리나 법칙’이나 ‘어떤 체제나 행위에서 마땅히 있어야 할 핵심적이고 당위적인 요소’라는 뜻을 갖는다고 설명한 다음, 이것을 도덕경의 첫 장부터 끝까지 적용하고 있어 독자들이 보다 내용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했어요. 이러한 기본 개념을 잘 이해한 뒤에 노자의 말을 찬찬히 읽어보면 흔히 역설적이고 어렵다고 일컬어지는 노자의 말이 의외로 쉽게 느껴질 것이라 생각됩니다. 특히  『도덕경』  은 무슨 교본 식으로 딱딱하게 이것은 무엇이고 저것은 어떻게 되어야 한다는 식으로 독자들을 가르치려고 들지 않아요. 마치 한 편의 가벼운 시나 수필을 읽는 것처럼 독자가 별로 부담을 느끼지 못하는 중에 자신도 모르게 무릎을 치게 만드는 세상사의 교훈이나 경구가 도처에 잠복해 있다는 데에 ??도덕경??의 참다운 매력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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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의 제목이 ‘쉽고 정확한 노자 도덕경’입니다. 제목에 ‘쉽다, 정확하다’ 는 말을 쓴 이유는 아마도 이를 특별히 강조하는 것이라고 여겨지는데 이에 대해 더 설명을 해 주신다면?

 

저는 쉽다는 것과 정확하다는 것이 별개의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아요. 노자는 자신의 도가 아주 쉽다고 했습니다. 노자의 뜻을 제대로 구현하여 노자의 말을 정확하게 옮기다 보면 그것은 쉬운 이야기가 된다는 것이 제 생각입니다.

 

그런데 노자의 말을 잘못 해석하다 보니 어려워지는데 그 어려움은 다시 말해 정확하게 노자의 뜻을 옮기지 않은 것이 첫째 원인이라고 저는 생각해요. 혹시 제 책에서도 자주 어려움이 느껴지는 독자가 있다면 그것은 온전히 제 잘못입니다. 그런 분들은 우선 한글 번역문과 해설을 먼저 읽고 나중에 한자원문을 한글 번역문과 찬찬히 비교해 나가시면 제 책의 어느 부분이 잘못되었는가를 스스로 알아보실 수가 있을 것입니다. 물론 그렇게 되려면 어느 정도의 노력은 필요하다고 봅니다. 아무런 노력이나 고민도 없이 마치 만화를 읽는 가벼운 느낌으로 한 번에 도덕경을 다 이해한다는 것은 좀 곤란하지 않을까요?

 

도덕경의 원문을 해석하던 중 가장 큰 깨달음을 준 부분은 어디인가요? 그리고 해석하는 데 가장 많은 시간을 소요한 부분은 어디인가요?

 

특히 큰 깨달음을 준 부분을 따로 지적하기 어려울 만큼 도덕경은 처음부터 끝까지 세상사의 진리를 다양한 모습으로 보여주고 있는 것 같아요. 그래도 굳이 한 부분을 집어내라면 역시 도덕경의 결론 부분이라 할 수 있는 제81장. 신언(信言)이라고 생각됩니다.

 

노자의 진심이 가장 절절하게 표현되고 있으며 노자가 도덕경 전체를 통하여 말하고자 하는 핵심적인 사항이 요약되어 있다고 생각되는데요. 이 장을 본 순간부터 저는 노자가 장자와는 전혀 다른, ‘참으로 백성을 아끼고 사랑했던 현자’였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해석하는 데 가장 많은 시간을 소요한 부분은 아마도 제10장 재영백 (載營魄)이었던 것으로 생각됩니다. 이 장의 첫 구절인 載營魄抱一(재영백 포일)의 뜻에 대하여는 한(漢)나라는 물론 그 뒤 삼국시대, 오호16국 시대를 지나 훨씬 뒤인 당나라 태종 때까지도 명확한 해석이 나오지 않아 당태종과 그 신하들이 격론을 벌였을 정도로 도덕경 중 대표적인 난해한 부분으로 손꼽히며 지금도 역시 학자들 간에 설이 엇갈리는, 어려운 부분이라고 생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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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히 노자 도덕경에는 동양 철학의 정수가 담겨있다고 합니다. 실증적인 서양 철학과 다르다고 하는데 작가님이 생각하시기에 동양 철학의 특성은 어떤 것이라고 생각하세요?

 

대체로 서양철학은 개념과 정의(know-that)를 중시하여 지식의 객관화, 체계화를 꾀하는 학문이라고 생각하는데요. 그러한 사상기조가 근세에 들어 과학기술을 체계적으로 매뉴얼화 할 수 있어 서구가 아시아보다 발 빠르게 발전할 수 있는 원인이 되었다고 봅니다.

 

이에 비해 동양철학은 대체로 지식의 체계화 보다는 지혜(智慧), 즉 구체적인 상황에서의 진리의 발견과 그 실천을 더 중요시했다고 봐요. 따라서 동양철학은 고전 경전을 연구, 해석하여 그 속에서 진리를 발견해 내는 데에만 주력하여 새로운 것을 창조하는 역동성이 떨어지는 폐단도 있지만 한편으로는 지식을 높이 평가하고 교육을 중요시 했던 장점도 있다고 봅니다. 그러나 최근 들어 동양철학자도 서구의 객관적 체계적 철학기조를 받아들여 동양철학의 객관화, 체계화에 주력하고 있고 서구에서도 진리는 객관적, 분석적 태도와 방법만으로는 얻어질 수 없다는 자각 하에 점차 동양 경전도 많이 연구하여 점차 양대 철학의 기조가 서로를 인정하고 접근하는 경향도 있다고 봅니다.

 

도덕경은 누구에게나 필요한 내용이겠지만 특히 어떤 사람들에게 꼭 필요하다고 생각하시나요? 또 그 이유를 든다면 어떤 것이 있을까요?

 

누구든지 도덕경에서 자신이 처한 상황에 따라서 유용한 깨달음이나 처세에 대한 긴요한 교훈을 얻을 수 있을 거라고 봐요. 구체적으로는 책 머리말에서와 같이 한자 공부와 병행하여 고전도 알고 싶은 학생들이나 전국시대의 난세와 같은 험난한 환경에 처한 기업 경영인들과 장차 정치에 대한 꿈을 키우고 있는 정치 지망생, 그리고 어려운 정치 현실에서 무엇이 참된 길이며 정의인가를 고민하는 많은 현직 정치인들에게도 권하고 싶습니다.

 

학생들은 한자공부 뿐만 아니라 세상을 보는 안목을 키울 수 있고, 기업 경영인들은 특히 종업원들과의 일체감을 높여 조직의 효율성을 제고하는데 있어 노자의 겸허, 뽐내지 않음, 앞장서지 않음과 무위(無爲) 같은 사고방식이 큰 도움이 될 것이며, 정치인들은 국민들을 수단이 아니라 목적으로 볼 수 있도록 하여 그런 관점에서 국민들을 어떻게 설득하며, 어떻게 하면 그들의 진심어린 지지를 받을 수 있는지에 대해 많은 영감을 얻을 수 있을 것으로 봅니다. 노자는 겉치레나 억지가 아닌 참되고 겸허한 자세만이 사람들을 진정으로 설복할 수 있다고 합니다. 저는 누구든지 이 책을 틈틈이 읽고 이천 수백 년을 이어 온 노자의 지혜를 현재의 자신의 상황에 재조명한다면 각자 유익한 메시지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믿습니다.

 

끝으로 현대사회를 살아가는 독자들에게 하시고 싶은 말이 있다면?

 

노자가 살던 시대와 현대는 비록 그간에 과학문명과 정치시스템의 비약적인 발전이 있어 대단히 이질적인 사회임은 부인할 수 없을 것입니다. 그러나 노자의 시대나 지금이나 자신의 생존?발전을 위해서는 다른 사람과 때로는 협력하고, 때로는 경쟁해야 하며 어떤 때에는 적대행위를 할 수밖에 없는 경우도 있는, 같은 인간 사회라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그러므로 노자가 생각했던 처세의 기본은 현재에도 여전히 유효하며 오히려 이것을 생각하지 못하는 사람에 비해 상당한 가산점을 가질 수 있다고 봅니다. 특히 이 책에서 노자가 주는 쾌도난마(快刀亂麻) 같은 달관의 진리를 오늘에 되살려 독자들이 제각기 부딪히고 있는 어렵고 힘든 난관을 자신 있게 돌파하는 데 도움이 되었으면 합니다.

 

 

 * 김준곤

 

- 1956년 부산 출생.
- 성균관대 졸업.
- 중국, 일본, 베트남 등 동아시아 역사와 고전이 좋아 오랫동안 독학했다.
- 2017년 울산지방해양수산청장을 끝으로 공직생활을 마감한 뒤 ‘쉽고 정확한 동양고전’ 시리즈를 준비 중이다.



 

 

쉽고 정확한 노자 도덕경김준곤 저 | 아우룸
광대한 우주 자연과 사람을 하나로 엮는 노자의 참된 지혜를 담고 있는, 노자 철학의 정통 해설서이며 달관의 진리를 오늘에 되살려 독자들이 제각기 부닥치고 있는 어렵고 거친 난관을 자신 있게 돌파하는 데 도움을 받았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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