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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이 뭐길래] 책도 아이쇼핑이 가능하죠 - 김정희 편

당신이 읽는 책이 궁금해요 (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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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롭기도 하고 서럽기도 하고 억울하기도 한 때가 그 나이 때인 거 같아요. 그 당시의 마음이 그랬구나,라고 한 편의 이야기를 통해 끄덕이는 그런 순간을 기다리고 있어요. (2019. 07.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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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널예스>가 미니 인터뷰 코너 ‘책이 뭐길래’를 매주 목요일 연재합니다. 책을 꾸준하게 읽는 독자들에게 간단한 질문을 드립니다. 심각하지 않은 독서를 지향합니다. 즐기는 독서를 지향합니다. 자신의 책 취향을 가볍게 밝힐 수 있는 분들을 찾아갑니다.

 

 

예스24 뉴미디어팀에서 일하는 김정희 씨는 “뉴미디어팀은 어떤 업무를 하는 팀이냐?”는 질문을 자주 받는다. 질문하는 사람의 요지에 따라 답변하곤 하지만, <채널예스> 지면을 통해 밝히고 싶다.

 

“많은 분들이 예스24를 책, 음반, 티켓 등 다양한 문화 상품을 구매할 수 있는 문화 쇼핑몰로 생각하시잖아요. 맞습니다. 예스24는 우리나라에서 제일 큰 문화쇼핑몰이지요. 업계 용어로 보자면 커머스의 영역인데 뉴미디어팀은 커머스 안에서 콘텐츠 그리고 커뮤니티로 대중들과 커뮤니케이션하는 일을 하는 팀입니다. 즉, 책을 중심으로 문화와 관련된 다양한 콘텐츠를 만들어 대중들과 호흡하며 궁극적으로 예스24로 끌어당기고, 그들을 만족시키려 하는 일을 한다고 얘기할 수 있지요. 그러한 역할을 하는 전초기지로 웹진 <채널예스>, <월간 채널예스>, 도서 팟캐스트 <책읽아웃> 그리고 회원들이 리뷰 등 자신의 이야기를 남기는 공간인 '예스 블로그'라는 서비스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여기에 대세에 걸맞게 ‘유튜브’도 재미있게 운영해보려고 준비하고 있습니다.”

 

얼마 전까지 출판인으로 책을 만들다 ‘예스24’로 컴백한 김정희 뉴미디어팀장. 웹진 <채널예스>에 ‘세상의 모든 덕후’ 인터뷰 코너를 신설하고, 예스24 오프라인 독서 모임 ‘북클러버’ 2기를 모집하는 등 다양하고 새로운 프로젝트로 독자들을 찾아갈 예정이다.

 

지금 읽고 있는 책, 최근에 좋게 읽은 책을 소개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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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읽고 있는 책은 카피라이터 김민철의  하루의 취향』  입니다. 작가 김민철 님은 유명한 카피라이터이시기도 하시지만  『모든 요일의 기록』  이라는 에세이로도 많이 알려지신 분이십니다. 이름은 일찍부터 알고 있었지만 작가님의 책은  『하루의 취향』  이 처음이네요. 내가 뭘 좋아하고 그때 기분이 어땠고 등등 조근조근 자기 이야기를 하는 에세이입니다. ‘아, 당신은 그랬군요’라는 마음으로 즐겁게 책을 읽고 있습니다. 사실 편안한 마음으로 에세이를 읽는 것은 자주 오는 일은 아닙니다. 사실 전 에세이를 많이 읽지 않아요. 왜 에세이를 안 읽을까 생각을 해보니, 에세이는 그야말로 그 글을 쓴 작가가 온전히 드러나는 글이잖아요. 그래서 그런지 에세이를 읽을 때엔 마치 새로운 친구를 한 명 사귀는 기분으로 접하는 느낌이 있습니다. 내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가치관 등에서 혹시 나랑 잘 안 맞으면 어떻게 하나, 사 놓고 안 읽게 되어 돈만 날리는 것은 아닌가, 하는 걱정 때문인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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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김영하 작가의  『여행의 이유』 도 좋게 읽었습니다. 너무 베스트셀러라 이런 지면을 통해 얘기하는 것이 쑥스럽기도 한데, 정말 만족스럽게 읽었습니다. 누군가에게 책 선물을 해야 할 일이 생긴다면 이 책을 선물하고 싶어요. 여행을 떠나는 사람의 마음 자체를 얘기하는 거라서 누구나 공감 가는 지점이 있다고 생각이 들고요, 무엇보다 유머가 있습니다. 점점 유머를 사랑하게 됩니다. 유머가 있는 책, 유머가 있는 드라마, 유머가 있는 영화, 유머가 있는 사람이 좋아요.


마지막으로 박찬용의 『잡지의 사생활』  을 좋게 읽었습니다.

 

어떤 계기로 선택하게 되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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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철의  『하루의 취향』  은 예스24 북클럽으로, 김영하의  『여행의 이유  은 전자책으로 보고 있습니다. 저는 취미가 책 아이 쇼핑입니다. 옷을 아이 쇼핑하는 것처럼 인터넷 서점이나 오프라인 서점에서 책 표지와 제목만 보고 당기는 것이 있으면 작가 소개 등 자세한 정보를 읽고 괜찮다 싶으면 구매를 하는 사람이었습니다. 그런데 책을 사는 순간 내 안에 일었던 호기심이 어느 정도 만족이 되어 버리고, 자연스레 집에 안 읽은 책들이 쌓여가고 있더라고요. 그런 점에서 전자책은 좋은 대안이 될 수 있더라고요.

 

예스24북클럽은 한 달에 5,500원만 내면 예스24북클럽에서 제공하는 이북을 마음껏 볼 수 있는 서비스인데 궁금은 하지만 사놓기만 하고 왠지 안 읽을 것 같아서 구매를 안 한 책들이 꽤나 있어서 가입했습니다.

 

즉 실패의 부담 때문에 구매를 주저하게 되는 책을 읽게 된다고 할까요? 매일 북클럽 페이지에 들어가서 어떤 책들이 있나 살펴보는 것이 요즘 저의 생활 루틴 중 하나인데,  『하루의 취향』  을 발견하고 이거다 싶어서 다운을 받았지요. 요즘은 휴대폰 성능이 워낙 좋아지고 전자책 뷰어도 많이 업그레이드가 되어서 불편함 없이 전자책으로 책을 볼 수 있더라고요. 북클럽 덕분에 전 김민철 작가의 책을 드디어 만난 것이지요. 앞으로 전자책을 많이 이용할 생각입니다.

 

박찬용의 『잡지의 사생활』은 올초 오프라인 서점에서 구매한 책이에요. 박찬용이라는 작가의 이름은 그가 남성지 『에스콰이어』  기자로 일했을 때 알게 되었던 거 같아요. 열심히 취재하여 공들여서 쓴 기사는 티가 나게 마련이고 그런 기사를 쓴 기자의 이름은 눈여겨보는 편입니다. 그가 책을 냈다는 것은 페이스북으로 통해 알았는데, 서점에서 책을 보니 뭐랄까 패기가 느껴져서 집에 들이기로 결정했습니다.

 
평소 책을 선택할 때, 기준은 무엇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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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 그때 다르지요. 우선 저는 무엇에 대해 알아야겠다라고 생각이 들면 우선 책을 사는 타입의 사람이어서요. 그때 그 때 내가 무엇에 관심이 있는가가 책을 선택할 때 중요한 기준이 되는 것 같습니다. 요즘 저의 화두는 젊은 작가의 새로운 감성입니다.


문학동네에서 매년 출간하는 『젊은작가상 수상작품집』을 작년부터 눈여겨보고 있는데 2018 제 9회 젊은작가상 수상작품집』  에 수록된 박상영 작가의 단편이 눈에 띄더라구요. 이번에 『대도시의 사랑법』  이라는 소설집이 나와서 주저하지 않고 구매했습니다. 최은영 작가님의 소설들도 그런 이유로 챙겨 읽었습니다. 만족스러운 독서였고 특히  『내게 무해한 사람』  은 올해 중학교 3학년인 딸아이한테도 읽어보라고 추천했는데, 괜찮다는 피드백이 와서 기분이 좋았어요. 
 

어떤 책을 볼 때, 특별히 반갑나요?

 

강한 문제의식과 주제의식을 가지고 그 질문에 스스로의 답을 찾기 위해 돌진하는 힘이 있는 책을 볼 때 특별히 반갑고 그 작가에게 반합니다. 그런 점에서 저를 가장 반하게 한 사람은 버트런드 러셀입니다. 우리는 어떻게 해야 행복할 수 있는가? 이 단순한 질문에 대한 맹렬한 탐구의 흔적으로  『행복의 정복』  이라는 책을 남기기도 했지요. 장강명의 신작  『산 자들』  도 작가님의 강한 문제의식이 느껴져서 무척 반가웠습니다. 자신이 가지고 있는 무기로 정면돌파를 하려는 듯한 기세가 느껴진다고 할까요?


신간을 기다리는 작가가 있나요?

 

소설가 최은영의 신작을 기다립니다. 10대 후반부터 20대에 느낄 수 있는 혼란한 마음에 대한 소설을 좀 더 써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작가님은 그 마음을 잘 묘사하고 헤아리실 수 있을 거 같아요. 외롭기도 하고 서럽기도 하고 억울하기도 한 때가 그 나이 때인 거 같아요. 그 당시의 마음이 그랬구나,라고 한 편의 이야기를 통해 끄덕이는 그런 순간을 기다리고 있어요. 


 

 

내게 무해한 사람 (리커버 특별판)최은영 저 | 문학동네
우리는, 과거는 완료되는 것이 아니라 현재의 위치에서 끊임없이 재조정되며 다시 살아나는 것임을, 기억을 마주한다는 건 미련이나 나약함에서 비롯되는 것이 아니라 단단한 용기에서 나오는 것임을 알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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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 | 엄지혜


    eumji0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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