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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읽아웃] 결혼을 앞둔 친구에게 선물하고 싶은 책

『나이 드는 맛』, 『소년이여, 요리하라!』, 『평등은 개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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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임’감을 가지고 ‘어떤 책’을 소개하는 시간이죠. ‘어떤,책임’ 시간입니다. (2019. 06. 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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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현듯 : 오늘 주제는 ‘결혼을 앞둔 친구에게 선물하고 싶은 책’이에요.


캘리 : 이번 주제 선정은 좀 특별했어요. ‘선(先) 책, 후(後) 주제’였잖아요.

 

프랑소와엄 : 네, 제가 너무 소개하고 싶은 책을 발견해서 이 주제를 제안드렸어요. 이번에 소개할 책은 정말 저 혼자 읽으면 안 되는 책이라고 생각했어요.

 

 

캘리가 추천하는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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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 드는 맛』
존 릴런드 저 / 최인하 역 | 웅진지식하우스

 

<뉴욕타임스> 기자 존 릴런드가 뉴욕에 거주하는 85세 이상 초고령자 6명을 1년 간 인터뷰한 연재 기사가 바탕이 된 책이에요. 원제가 ‘happiness is a choice you make’인데요. 행복은 당신이 하는 선택이다, 그러니까 ‘행복’에 더 중심을 둔 제목이죠. 이해는 돼요. 책을 읽어보면 책에 등장하는 노인들이 공통적으로 ‘나는 지금 행복하다’고 얘기를 하거든요. 하지만 더 중심을 둬야 할 것은 ‘노인’이라는 점 같아요. 그래서 한국어판 제목이 아주 좋은 선택이었다고 생각했어요.


저자는 인터뷰이를 구하기 위해 방문 요양업체에 문의도 하고, 개인 웹사이트도 검색해서 인터뷰이들을 요양원이나 노인센터 등에서 만났어요. 쉽지 않았죠. 첫 인터뷰이로 선정된 ‘진 골드버그’라는 101세의 인터뷰이는 두 번째 인터뷰 약속을 지키지 못하고 사망을 하기도 했거든요. 게다가 이들에게서 듣는 이야기가 때로 소름 끼칠 정도로 암울한 이야기였어요. 어떤 사람은 집 밖에는 아예 안 나오고 혼자 사는 사람이었고, 홀로코스트 생존자도 있었고, 수십 년 간 함께 산 반려자를 잃은 사람도 있었거든요. “그들 모두는 무언가를 잃어버렸다고” 말했는데요. 인터뷰를 할수록 점점 죽어가는 이야기에서 살아가는 이야기에 관한 토론으로 바뀌는 거예요. 이들은 과거를 동경하는 대신 지금의 나를 가장 자기답게 만드는 것이 무엇인지를 얘기하더라는 거죠. 그건 마작일 때도 있고요. 가족들과의 페이스북일 때도 있고, 눈 앞에 놓인 포도 한 접시일 때도 있었어요. 원제처럼 여기서 지금 우리가 어떤 선택을 해서 행복을 내 것으로 만드느냐를 이야기하는 책입니다. 이런 생각을 결혼을 앞두고 자신의 동행자와 이야기해보면 좋지 않을까 싶었어요. 자신이 어떨 때 행복한지 안다면 앞으로는 그 순간을 잘 챙기기만 해도 행복할 수 있잖아요.


이 책을 다 읽고  『두 늙은 여자』 라는 소설도 떠올랐어요. 알래스카 지역 인디언들에게 구전되는 이야기인데요. 혹독한 겨울이 오자 부족 사람들이 살던 곳을 떠나기로 결정을 하는데 다같이 갈 수는 없어서 제일 늙은 두 여자만 두고 가요. 소설은 그 두 여자가 어떻게 살아남는지 보여주는 이야기고요. 우리가 노인을 얼마나, 어떻게 오해하고 있는지 알게 하는 이야기여서 함께 추천합니다.

 

 

불현듯이 추천하는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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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년이여, 요리하라!』
오은 저 / 박찬일 등 저 | 우리학교

 

열한 명의 저자가 있고요. 저도 그 중 한 명입니다.(웃음) 각자가 자신이 할 줄 아는 요리 이야기를 하고, 그 요리와 함께 즐기면 좋을 콘텐츠를 덧붙였어요. 먼저 이 책이 왜 만들어졌는지에 대한 머리말 부분을 읽어드릴게요.

 

음식을 만드는 일, ‘요리’는 일상을 가꾸는 일 가운데서도 많은 연습과 시행착오가 필요한 일입니다. 누군가에게는 즐거운 일일 수도 있지만 누군가에게는 귀찮거나 아주 어려운 일일 수도 있겠지요. 그러나 고급 재료를 사용하지 않아도, 화려한 기술이 없어도 스스로 만든 한 그릇의 음식은 그 자체로 의미가 있습니다. 과정과 결과를 내 눈으로 코로 확인하고 입으로 몸으로 느끼는 동안, 어디에 내놔도 자랑스러울 요리나 누가 볼까 무섭게 폭망한 괴식이 탄생합니다.

 

결혼이라는 주제를 듣자마자 이 책을 생각했어요. 부부가 되면 가사를 분담하잖아요. 그렇지만 요리를 두 사람 다 조금씩은 할 줄 알아야 할 것 같아요. 한 사람이 아플 때 하다못해 죽이라도 끓여주거나 금방 파스타라도 해서 갖다 주면 얼마나 좋겠어요. 보통은 어느 한 명이 요리를 전담하는 경우가 많은데요. 이 책을 읽으면 이 중 하나라도 해먹어보면 좋겠다는 마음을 먹을 수 있거든요. 게다가 레시피가 그리 어렵지 않아서 좋아요.


어떤 음식 하나를 할 줄 알게 되면 그게 자신에게도 도움이 되지만 누군가를 초대하거나 함께 사는 사람에게도 기쁨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이 책을 통해서 배웠어요. 썰고, 볶고, 끓이는 과정을 직접 해보면 하나의 요리가 완성되기까지 얼마나 많은 시간과 수고가 들었는지를 알 수 있게 되거든요. 우리 모두에게 각자가 만들 수 있는 요리 하나씩은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프랑소와엄이 추천하는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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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등은 개뿔』
신혜원 저 / 이은홍 글 | 사계절

 

요즘 만화를 많이 보고 있어요. 좋은 만화가 워낙 많이 나와서요.  『올해의 미숙』  도 제 ‘올해의 만화’ 정도로 좋게 읽었고요.  『기분이 없는 기분』  도 그렇고, 『판타스틱 우울백서』도 정말 재미있게 읽었는데요. 이 책 역시 정말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무엇보다 ‘개뿔’이라는 속된 표현을 책 제목으로 넣은 게 너무 충격적이고 신선했어요. 뒷표지에 ‘평등하기로 소문난 결혼 30년 차 부부가 털어놓는 평등은 개뿔이 된 이야기’라고 적혀 있습니다. 30년 차 부부라고 해서 선배의 이야기를 듣는 기분으로 읽기 시작했죠.


책에서 ‘페미니즘’에 대해 정확하게 표현한 대목이 있어서 읽어드리고 싶어요. 신혜원 작가님이 남편 이은홍 작가님과 하는 대화에서 나온 이야기입니다.

 

“남자, 여자, 남편, 아내, 그런 고정관념이 적어도 우리 사이엔 없었으면 해. 난 네가 페미니스트가 되면 좋겠어. 페미니스트는 여성을 받드는 사람이 아니라 여성의 문제를 함께 고민하는 사람이라고 생각해.”

 

이렇게 잘 통하고, 깨인 분들인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남편은 현실 속에서 일어나는 여러 일들 중 어떤 것은 남자이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느끼지 못하는 부분이 있는 거죠. 그런 이야기들이 이 만화에 많이 있어요. 또 여성의 현실에 관한 통계자료가 있는데요. 알고 계시면 좋을 것 같아서 설명드릴까 합니다. 2017년 대검찰청 통계에 의한 자료인데요. 살인, 강도, 강간 등 강력 흉악 범죄 피해자 중 여성 비율은 83.6%였다고 하고요. 한국형사정책연구원이 성인 2천 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데이트 도중에 연인으로부터 폭력을 당한 적이 있느냐라는 질문에 여성 77.7%가 ‘그렇다’고 대답했다고 합니다. 2017년 6월 21일 단 하루, 여성을 찍은 불법 음란물을 검색했더니 몇 개가 나왔을까요? 65만 72개라고 해요. 한국사이버성폭력대응센터 자료고요. 또 이건 2018년 통계인데요. 우리나라 여성 국회 의원 비율은 16%, 5급 이상 공무원 중 여성 비율 역시 16.6%입니다. 또 여성 평균 시급은 1만4천232원이고, 남성 평균 시급은 2만183원이었어요. 여성 노동자 중 비정규직 비율은 40%, 남성은 26.7%라고 합니다. 이 책은 정말 결혼하는 두 분이 같이 읽었으면 좋겠고요. 자녀를 키우는 부모님들도 이 만화를 함께 읽으시면 좋을 것 같아요. 

 

*오디오클립 바로듣기 //audioclip.naver.com/channels/391/clips/1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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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 | 신연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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