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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D 리뷰 대전] 예스24 MD가 6월에 고른 책

<월간 채널예스> 2019년 6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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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레기 더미 속에서 고철과 섞여 근근이 삶을 유지해가는 미래 인류를 배경으로 사이보그 소녀 갈리가 ‘인간의 마음’에 대해 끊임없이 고민하는 모습은 곧 출간될 이후 권들에 대한 기대감을 높인다. (2019. 06. 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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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기의 SF 명작, 화려하게 돌아오다!

 

총몽 완전판 1~2 세트
기시로 유키토 글그림/주원일 역 | 애니북스

영화 「알리타 : 배틀 엔젤」의 원작으로 홍보했지만, 90년대 절판 이후 재출간으로 영화보다 더 기대감을 높였던 원작 만화  『총몽』 . 일본 내에서도 여러 버전으로 소개되었는데, 새 번역을 거쳐 국내에 소개된 고단샤 신장판은 넉넉한 판형으로 거칠고 황폐한 배경, 강철같은 갈리의 격투신, 박진감 넘치는 모터볼신 등을 제대로 감상할 수 있게 한다. 쓰레기 더미 속에서 고철과 섞여 근근이 삶을 유지해가는 미래 인류를 배경으로 사이보그 소녀 갈리가 ‘인간의 마음’에 대해 끊임없이 고민하는 모습은 곧 출간될 이후 권들에 대한 기대감을 높인다.  (박숙경 MD)

 

 

표백되어가는 슬픔에게

 

 

이런 얘기는 좀 어지러운가
유계영 저 | 문학동네

자신이 쳇바퀴 속 다람쥐 같다면 시집을 펼쳐야 할 때. 흔히 월요일과 금요일, 또는 마감과 시험을 기준으로 살아가며 고민한다. "조금씩 나아지고 있을까/조금씩 낡아가는 것일까”. 어제나 오늘이나 다를 것 없는데 과거의 나와 지금의 나는 다른 기분이다. 반복되는 나날 속에서 자신을 잃어가는 기분("너 자신과 멀어지면 멀어질수록/훌쩍 자라게 되는 거란다"). 하지만 예전의 나를 되찾을 순 없는 법. 시인은 이런 필연적이고 어렴풋한 슬픔을 새롭고 구체적인 말로 풀어낸다. 그리고 덧붙인다. 죽은 듯 살더라도 산 사람처럼 또 만나자고. 덕분에 시집은 슬픔의 미봉책이 된다.  (이정연 MD)

 

 

 

새로운 것을 만든다면 이 이야기를 기억하자

 

 

오래가는 것들의 비밀
이랑주 저 | 지와인

반가운 얼굴이 돌아왔다. 27년간의 컨설팅과 수많은 강의로 인정 받는 ‘미다스의 손’ 이랑주 저자가 신작을 냈다. 좋은 것을 만들었지만 팔리지 않는다면, 반짝하고 금방 사라져 버린다면? 이번 책에서는 사람들의 무의식에까지 스며들며 오랫동안 사랑 받는 브랜드가 되기 위한 7가지 전략을 소개한다. 티파니, 애플, 바나나맛 우유 등 우리에게 친숙한 브랜드들을 포함하여 남다른 비주얼 전략을 갖고 있는 전세계의 다양한 사례들을 분석했다. 성공한 비주얼의 힘은 아름다움이나 흥미를 넘어 그 제품, 매장만의 고유한 상징에 있었다. 이랑주의 ‘세 번째 비밀’은 어떻게 그 상징을 찾고 만들어 갈 것인지에 대한 이야기가 될 것이다.  (박정윤 MD)

 

 

당신의 모든 길이 아름답기를

 

 

두 갈래 길
라울 니에토 구리디 저/지연리 역 | 살림출판사

각자의 집을 떠나 길을 걷기 시작하는 두 사람. 둘 앞에 펼쳐지는 길은 구부러지기도 갈라지기도 장애물에 뒤덮이기도 한다. 때로는 같은 방향을 향하고 때로는 교차하며 다시 멀어지기도 한다. 책은 말한다. 인생은 길과 같아. 길 위에는 신기한 것도 많고, 두려운 것도 많지. 중요한 결정을 내려야 할 때도 있고, 잠시 멈춰 고민에 잠길 때도 있어. 밤처럼 온통 캄캄할 때도 많지만 뜻밖의 재미있는 일들도 많아. 두 개의 선으로 간결하면서도 따뜻하게 인생을 이야기하는 책이다. 앞으로 맞이할 당신의 모든 순간들이 아름답기를 응원하는 마음이다.  (박형욱 MD)

 

 

호르몬, 인간을 인간답게

 

 

크레이지 호르몬
랜디 허터 엡스타인 저/양병찬 역 | 동녘사이언스

수탉의 고환을 떼어낸 후 수탉의 배에 이식하는, 다소 괴이한 실험으로부터 출발하는 이야기가 역동적이다. 다채로운 인물들이 수행하는 독특한 연구 에피소드들이 호기심을 자아낸다. 인체 내 호르몬들이 미치는 여러 영향을 읽다 보면, 인간을 인간답게 만드는 인체의 화학작용에 조금씩 눈을 뜨게 된다. 뇌과학이나 진화생물학이 그렇듯 호르몬을 알아가는 일도 인간을 이해하는 데 필수적이란 것을 잘 보여주는 책이다. 그럼에도 호르몬의 영향을 과장하지 않는 태도, 과학을 절대시하지 않는 태도는 믿음직하다. 호르몬은 언제나 복합적인 관계 속에 작용한다는 것, 과학 연구가 세상에 숱한 부작용을 낳으며 진전되었다는 사실 또한 강조한다. (김성광 MD) 

 

 

조각난 문장으로 맞춰지는 세월

 

 

세월
아니 에르노 저/신유진 역 | 1984Books(일구팔사북스)

처음엔 이야기가 술술 읽히는 책은 아니라고 생각했다. 이야기 속 '그녀'의 세월은 사라지지 못한 채 조각난 문장으로 남아 마음을 할퀴었다. 할머니의 입에서 아직도 흘러나오는 장면들, 엄마가 견뎌왔을 시대의 흐름, 그리고 내가 지금 쓰고 싶은 이야기들. 이 세 여자의 연대기가 합쳐진 것 같다. 자신의 경험만 담아내던 작가는, 이번에는 다수의 이야기를 담았다고 한다. 잘 연결되지 않던 문장들은 읽어내는 동안 나와 우리의 목소리가 덧입혀져 누군가의 세월로 흘러간다. 또 미래로 나아간다. 내게 남은 여성으로서의 세월 동안 두고 읽고픈 책.  (이나영 M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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