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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콜드, 지원가 역할 이상이 필요하다

보이콜드 『Post Yout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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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극적이지 않으면서도 귀에 꽂히는 프로듀싱과 아티스트에 대한 높은 이해도의 비트 메이킹 실력이 준수하다. (2019. 05.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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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단어의 조합을 이용한 네이밍이 설명을 동반한다. 보이(Boy)와 콜드(Cold)의 어감이 내포하는 젊은 감각과 냉철하면서도 차분한 작법이 그렇고, 포스트(Post)와 유스(Youth)를 조합하여 만든 신조어가 담는 의미가 그렇다. 앨범은 청춘이 흐르는 순간을 포착하여 열렬한 사랑의 추억과 위로가 필요한 성장통을 매끈하게 보관한다. 

 

그루비룸(Groovyroom)과 식케이(Sik-K)가 소속되어 있는 힙합 크루 옐로우스 몹(YELOWS MOB)의 프로듀서, 보이콜드(Boycold)는 여러 아티스트의 노래를 작곡하며 꾸준히 커리어를 쌓았다. 식케이의 <Boycold>와 빈첸(Vinxen)의 <Boycold 2> 등 간접적으로 그의 존재를 세상에 알린 그는 <Post Youth>로 당당히 출사표를 던진다. 그간의 작업물이 작곡가로서의 증명 단계였다면 이번 EP는 그가 아티스트로서 구축하고자 하는 테마와 앨범 단위 작업을 향한 본격적인 시작점이다.

 

첫 번째 트랙 「5 (five)」는 카더가든과 더콰이엇의 성숙하고 담백한 목소리를 보사노바 기타로 끈적하게 녹여낸다. 다니엘 시저(Daniel Caesar)의 「Get You」가 연상된다. 중간중간 삽입되는 일렉트로닉 샘플도 개성 있다. 보이콜드의 존재감을 쉬지 않고 드러내며 여유롭게 바통을 받고 넘기는 곡이다.

 

다른 기조의 음악에서도 빛을 발한다. 작년 발표된 바 있는 「Youth!」는 젊은 생명력과 긍정적인 에너지가 뿜어져 나오는 밝은 분위기의 노래다. 통통 튀는 비트 위에 하온(HAON)과 쿠기(Coogie)의 신선한 래핑이 부드럽게 달라붙고, 비와이가 나서 마무리를 깔끔히 매듭짓는다. 팝적인 사운드 아래 피에이치원(pH-1)과 식케이 의 감미로운 목소리가 두각을 드러낸 「Umm」, 「Stupid twenty」 또한 뒤에서 보이콜드의 감각적인 사운드가 주역이다. 

 

자극적이지 않으면서도 귀에 꽂히는 프로듀싱과 아티스트에 대한 높은 이해도의 비트 메이킹 실력이 준수하다. 캐치와 트렌드 같은 단어로 쉽게 가두기 힘든 무형의 상태가 듣기 편한 장점으로 작용하기도 한다. 다만 프론트맨으로써 시그니처 포인트가 아쉽다. 전면에 이름을 내건 만큼 아티스트 매력을 살리는 지원가 역할과 동시에 자신만의 개성을 발현하려는 욕심이 더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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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이즘

이즘(www.izm.co.kr)은 음악 평론가 임진모를 주축으로 운영되는 대중음악 웹진이다. 2001년 8월에 오픈한 이래로 매주 가요, 팝, 영화음악에 대한 리뷰를 게재해 오고 있다. 초기에는 한국의 ‘올뮤직가이드’를 목표로 데이터베이스 구축에 힘썼으나 지금은 인터뷰와 리뷰 중심의 웹진에 비중을 두고 있다. 풍부한 자료가 구비된 음악 라이브러리와 필자 개개인의 관점이 살아 있는 비평 사이트를 동시에 추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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