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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이 뭐길래] SNS에서 회자되는 책을 눈여겨봐요 – 황인찬 편

당신이 읽는 책이 궁금해요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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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꼭 추천하고 싶은 책은 『랩걸』입니다. 여성과학자, 그것도 지질학자로서의 삶이란, 저로서는 상상할 수 있는 가장 먼 곳에 있는 삶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은데요. (2019. 04.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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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널예스>가 미니 인터뷰 코너 ‘책이 뭐길래’를 매주 연재합니다. 책을 꾸준하게 읽는 독자들에게 간단한 질문을 드립니다. 심각하지 않은 독서를 지향합니다. 즐기는 독서를 지향합니다. 자신의 책 취향을 가볍게 밝힐 수 있는 분들을 찾아갑니다. 


 

황인찬 시인은 지난 3월 제대 후, 바쁘게 사회생활에 적응하고 있다. 시를 쓰고, 청탁 받은 산문을 쓰고, 군대에 있는 동안 보지 못한 밀린 만화들을 보며, 바쁘고 기쁘게 생활하고 있다. 황인찬 시인은 최근 돌베개에서 출간한 ‘12명 시인들이 쓴 테마 시 ㆍ 산문집’  교실의 시』  에 참여했으며, 올해 창비에서 새 시집이 나올 예정이다.

 
최근에 좋게 읽은 책들을 소개해주세요.

 

워낙 여러 책들을 돌려가며 읽고 있는지라, 무엇을 꼽으면 좋을지 고민입니다. 가장 인상 깊은 것은 김혜순 시인의 신작인  『날개 환상통』 인데요. 새에 대한 시이면서도 동시에 새가 되는 시라고도 할 수 있는 여러 새의 시편들로 구성된 시집입니다. 시인이 펼쳐 보이는 그 몸과 말의 널뛰기를 바라보며 때로는 독자로서 행복해하고 때로는 그 강렬함에 같은 시인이자 후배로서 존경심과 낭패감을 느끼기도 하고 있습니다. 

 

다른 책으로는 프레데릭 베크만의  『우리와 당신들』 을 읽고 있습니다.  『오베라는 남자』 로 가장 잘 알려진 작가일 텐데요. 전작인  『베어타운』 을  정말 빠져 들듯이 읽었던지라, 그 후속작인 이 작품은 정말 아껴가며 조금씩 읽고 있는 중입니다.

 

마지막으로 꼭 추천하고 싶은 책은  『랩걸』 입니다. 여성 과학자, 그것도 지질학자로서의 삶이란, 저로서는 상상할 수 있는 가장 먼 곳에 있는 삶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은데요. 그 삶이 정말 제 이웃의 삶처럼, 친구의 삶처럼 아주 가깝고 애틋하게 느껴지게 되었습니다. 저자인 호프 자런뿐 아니라 모든 여성 과학자들에 대한 응원을 마음속으로나마 작게 전해보게 되는 책입니다. 

 

어떤 계기로 선택하게 되었나요?

 

참 여러 계기가 있습니다. 김혜순 시인의 시집은 언제나 신작이 나오면 꼭 챙겨 읽습니다. 이번에는 김혜순 시인이 시작(詩作) 40주년을 맞아 출간 기념 낭독회를 하게 되었는데, 제가 그 낭독회의 사회를 보게 된지라, 조금 더 열심히, 더 공부하듯이 열심히 읽게 되었네요.

 

『우리와 당신들』 의 경우에는, 전작인  『베어타운』 의 덕분에 읽게 된 책이라 할 수 있는데요. 사실 프레데릭 베크만의 데뷔작인  『오베라는 남자』 는 재미는 있지만 인상이 깊게 남는 작품은 결코 아니었는데, 어느샌가  『베어타운』 에 이르러서는 원숙한 모습을 보여주는 작품이 되었습니다. 갈수록 그 다음이 기대되는 작가이기에 후속작을 기다리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랩걸』 은 군대에서 읽은 책인데요. 진중문고로 선정되어 상당히 많은 책이 들어와 있었어요. 군대가 제게 준 좋은 일 중 하나라고 할 수 있겠네요.

 

평소 책을 선택할 때, 기준은 무엇인가요?

 

SNS에서 많이 얘기되는 책들을 우선 찾아보게 되는 것 같아요. 혹은 친구들에게 추천을 받기도 하고요. 그게 바로 구매로 이어지지는 않지만 일단 장바구니에 넣어두게 됩니다. 그리고 책을 살 때가 오면 다시 한 번 고민하게 되는 것 같아요. 내가 지금 이 책을 읽을 상황이 되는지, 내게 지금 필요한 책인지, 내게 돈은 충분한지, 이런 것들을 꼼꼼히 생각해보며 주문하게 됩니다. 

 

책은 주로 어디에서 구매하시나요?

 

위에 말한 이유로 주로 온라인으로 구매하는 경우가 많아요. 간혹 독립서점에 가게 되면, 그 서점 특유의 큐레이팅 덕분에 제가 접하지 못했던 흥미로운 책들을 발견하게 되는 경우가 있는데, 그럴 때에는 홀린듯이 바로 책을 사게 됩니다. 그 덕분에 항상 예상 외의 지출을 제법 하게 되지요.

 

어떤 책을 볼 때, 특별히 반갑나요?

 

기대하지 못한 책을 만났을 때 항상 기쁩니다. 아니, 이 책이 번역됐어? 라거나, 이런 작가가 있는 줄은 몰랐는데! 라는 의외의 발견이 항상 즐겁습니다. 때로는 실망하기도 하고, 때로는 기대 이상의 수확을 거두기도 하는데, 그런 식의 우연한 만남으로 얻은 책들이 더 마음에 많이 남게 되는 것 같아요. 

 

만약 매월 10만 원의 독서지원금이 나온다면, 어떤 책을 많이 사실 것 같나요? 

 

요새는 과학관련 출판이 상당히 많이 되고 있는 것 같아요. 항상 마음에 담아두고, 장바구니에도 담아두고 있는 책들이 많습니다. 문학은 독서지원금이 없더라도 항상 읽게 되는 만큼, 과학 관련 출판물들을 우선적으로 고르게 되지 않을까 싶어요.

 

신간을 기다리는 작가가 있나요?

 

얼른 번역되기를 기다리고 있는 작품이 둘 있습니다. 하나는 테드 창의 신작 작품집이고, 다른 하나는 오에 겐자부로의 『만년양식집』입니다. 테드 창의 경우에는 기다리면 언젠가는 나오지 않을까 싶어 마음 놓고 기다리는 중인데, 오에 겐자부로의 경우에는 이미 나온지 몇 년이 지났는데도 출간이 되지 않아 상당히 애가 타고 있답니다. 군대에 있는 동안 원서를 구입해서 조금씩 읽고 있긴 한데, 진도가 좀처럼 나가지 않는지라 완독이 먼저일지, 번역본 출간이 먼저일지는 아직 모르겠습니다.

 

시인으로서 출판계 혹은 독자에게 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나요?

 

요 몇 년 새 꾸준하게 조금씩 시의 저변이 넓어지고 있음을 느끼고 있습니다. 독립 출판을 통한 시집이나 문예지도 많아지고 있고요. 그런 작품들에도 독자들이 관심을 갖고 읽어준다면 의외의 즐거움을 만나실 수 있게 되리라 생각합니다. 저 또한 그런 즐거운 만남을 계속하고 있습니다. 
 


 

 

희지의 세계황인찬 저 | 민음사
일상의 특징은 그것이 우리를 지배한다는 사실을 인지하지 못할 정도로 평범하다는 점인데, 시인은 어디보다도 전통적인 평범함으로 가득 찬 종로 복판에 예민한 시선을 던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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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엄지혜


eumji0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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