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

위저, 컬러 시리즈 전작의 아쉬움을 희석하다

위저 『Weezer (Black Album)』

  • 페이스북
  • 트위터
  • 복사

얼터너티브 시대에 태어난 팝 펑크 밴드가 13번째 정규 앨범에 와서 펑크의 깃발을 반쯤 내리고 팝의 기를 더 높이 걸었으나 그들의 위트 넘치는 음악은 변함없다. (2019. 04. 17)

이미지 1.jpg

 

 

<Weezer (Teal Album)>을 꺼낸 지 두 달도 안 돼 새 앨범이 나왔다. <Weezer (Black Album)>은 위저를 대표하는 ‘컬러 시리즈’의 재기발랄함을 무기로 이벤트성 커버 앨범이었던 전 작의 아쉬움을 희석한다. <Pinkerton>과 <Everything Will Be Alright In The End>처럼 조금은 무겁고 진중한 음반을 선보일 때도 있었지만, 컬러 시리즈답게 3년 만에 나온 신보도 밝은 기운이 가득하다. 이러한 분위기에 보태 장점인 간결한 멜로디와 쉬운 곡 진행도 꾸준히 이어온 밴드의 간판이다.

 

무겁지 않은 사운드와 리듬 악기인 드럼이 도드라진 전체적인 분위기는 첫 곡 「Can’t knock the hustle」부터 나타난다. 명반으로 꼽히는 <Weezer (Blue Album)>부터 <Weezer (Green Album)>까지는 걸걸한 기타 톤을 분출했지만, <Weezer (White Album)>과 <Pacific Dream>을 거치면서 이는 확연히 줄었다. 「The prince who wanted everything」과 「Zombie bastards」, 기타의 청감상 위치가 뒤에 있는 「I’m just being honest」 등이 그나마 익숙한 소리를 들려준다. 

 

대신 그 자린 「California snow」가 채웠다. <Weezer (Red Album)>의 대곡 「The greatest man that ever lived」에서 살짝 시도한 힙합과 거친 음색의 신스가 합쳐져 펑크와는 다른 거침을 보여준다. 「Too many thoughts in my head」에서는 랩을, 피닉스의 「Lovelife」을 닮은 「Byzantine」에서는 보사노바를, 「High as a kite」에서는 발라드를 담으며 실험성과 다양성을 담았다.

 

이렇게 요즘 사운드와 화합하는 기성 밴드 위저는 「Byzantine」의 가사에서 로큰롤이 죽지 않음을 외친 닐 영으로 과대 포장된 예술의 신비주의를 논하고, 마이클 잭슨의 ‘문워크’를 언급한다. 이는 1집의 「Buddy Holly」에서 로큰롤에 혁신을 부여한 버디 할리를 지질남으로 표현하며, <Pacific Dream>의 「Beach boys「에서 「Surfin’ U.S.A」로 알려진 비치 보이스를 노래했던 그들이 역사에 대한 존경과 동시에 젊은 뮤지션임을 내보인 개성적인 방식이다.

 

「The prince who wanted everything」은 「Purple rain」으로 유명한 프린스를 대입해 가사에 ‘funk rock riffs’와 그의 노래 「Little red corvette」를 암시한 ‘in red corvettes’를 넣었다. 리더인 리버스 쿼모는 이 곡이 처음부터 프린스에 관한 곡은 아니었으나, 그를 20살 때부터 좋아해 자연스레 헌정 아닌 헌정 곡을 만들고자 곡을 수정했다. 커버 앨범인 12집에서 원작의 위엄과 위저의 개성 둘 다 놓쳤다면, 이번에는 재치를 더해 팀을 살렸다. 

 

1994년 얼터너티브 시대에 태어난 신세대 팝 펑크 밴드가 13번째 정규 앨범에 와서 펑크의 깃발을 반쯤 내리고 팝의 기를 더 높이 걸어도 그들의 위트 넘치는 음악은 변함없다. 위저는 위저다.


 

 

배너_책읽아웃-띠배너.jpg

 




‘대한민국 No.1 문화웹진’ YES24 채널예스

이 기사가 마음에 드셨다면 아래 SNS 버튼을 눌러 추천해주세요.

독자 리뷰

(0개)

  • 독자 의견 이벤트

채널예스 독자 리뷰 혜택 안내

닫기

부분 인원 혜택 (YES포인트)
댓글왕 1 30,000원
우수 댓글상 11 10,000원
노력상 12 5,000원
 등록
더보기

글 | 이즘

이즘(www.izm.co.kr)은 음악 평론가 임진모를 주축으로 운영되는 대중음악 웹진이다. 2001년 8월에 오픈한 이래로 매주 가요, 팝, 영화음악에 대한 리뷰를 게재해 오고 있다. 초기에는 한국의 ‘올뮤직가이드’를 목표로 데이터베이스 구축에 힘썼으나 지금은 인터뷰와 리뷰 중심의 웹진에 비중을 두고 있다. 풍부한 자료가 구비된 음악 라이브러리와 필자 개개인의 관점이 살아 있는 비평 사이트를 동시에 추구하고 있다.

Weezer - Weezer (Black Album) 위저 13집

Weezer20,600원(19% + 1%)

오리지널 컬러 테마 시리즈로 귀환한 밴드 Weezer의 13번째 스튜디오 앨범. 리더 Rivers Cuomo가 집에서 피아노로 구상한 10곡은 프로듀서를 맡은 Dave Sitek과 나머지 멤버들에게 보내졌고, Weezer가 지금껏 해왔던 제작과정과는 다른 방식으로 실험을 곁들여 하나씩 완성됐다. ..

  • 카트
  • 리스트
  • 바로구매

오늘의 책

인간의 몸과 과학기술의 만남

김초엽 소설가와 김원영 변호사는 공통점이 있다. 어린 시절부터 손상된 신체를 보완하는 기계(보청기와 휠체어)와 만났다는 점이다. 두 사람은 자신의 경험과 사색을 통해 사이보그가 그려갈 미래를 논한다. 사이보그의 존재론과 윤리에 관한 두 사람의 통찰이 빛난다.

사라진 엄마, 아빠를 찾아 자정의 세계로!

영화화가 검토되고 있는 해리포터를 연상시키는 아동 판타지 문학. 사라진 엄마 아빠를 찾아 헤매던 소녀가 자신을 쫓는 정체 모를 존재를 피해 자정을 울리는 빅벤의 종소리가 울려퍼질 때 밤의 세상으로 모험을 떠난다. 마법과 비밀, 낮과 밤의 세계를 지키기 위한 에밀리의 여정이 펼쳐진다.

우리에게 두 번째 날은 없다

아마존, 페이스북, 구글, 애플, 마이크로소프트의 CEO부터 직원까지 2년간의 집중 인터뷰를 통해 발견한 그들의 생존 전략. 거대 기술 기업에겐 둔화와 정체라는 비즈니스 주기가 적용 되지 않는다. 하나를 성공할 때마다 다시 ‘첫 번째 날’로 돌아가 다음을 준비하기에 성장만이 있을 뿐이다.

나는 울고 싶을 때마다 이 말을 떠올릴 거예요.

캐나다를 대표하는 시인 조던 스콧의 자전적인 이야기에 케이트 그리너웨이상 수상 작가 시드니 스미스의 그림이 만나, 전 세계 평단과 독자들의 마음을 뒤흔든 아름다운 그림책. 굽이치고 부딪치고 부서져도 쉼 없이 흐르는 강물처럼 아픔을 딛고 자라나는 아이의 눈부신 성장 이야기.

.

주목! 투데이 포커스


문화지원프로젝트
KALIOPE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