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

감동과 전율의 시간– 뮤지컬 <파가니니>

신의 축복인가, 악마의 저주인가?

  • 페이스북
  • 트위터
  • 복사

오직 음악만을 향했던 그의 순수하고 진실한 열정을 무대 위에 풀어낸다. (2019. 03. 20)

파가니니.jpg


 

한 남자의 불꽃 같았던 삶

 

니콜로 파가니니. 클래식 음악을 잘 모르는 이들이라도 한 번쯤은 이 이름을 들어 본 적이 있을 것이다. 화려한 기교에 뛰어난 연주 실력을 가진 대가를 뜻하는 단어 ‘비르투오소’가 누구보다 어울리는 바이올리니스트. 사람의 실력이라고는 믿을 수 없을 만큼 놀라운 연주를 선 보인 파가니니는 1800년대 유럽 전역을 뒤흔든 ‘천재’ 바이올리니스트였다. 살아 생전 대중과 평단의 비난, 환호, 동경 이 모든 것을 동시에 경험한 파가니니의 일생은, 드라마틱한 서사가 충분하기에 그간 영화, 책, 연극 등 많은 작품이 창작 된 바 있다.

 

2018년 대전 예술의전당에서 초연 된 뮤지컬  <파가니니>  역시 파가니니의 생애를 바탕으로 약간의 픽션을 곁들인 작품이다. 악마에게 영혼을 팔았다는 소문으로 인해 교회로부터 시신 안치를 거부 당하며 사후 36년 동안 제대로 된 무덤 하나 얻을 수 없었던 파가니니의 이야기를 화려한 음악과 함께 풀어낸다.

 

<파가니니> 의 첫 장면은 아킬레가 교회에 아버지의 시신을 안치 할 수 있도록 청원하는 재판 장면에서 시작된다. 아직은 앳된 청년의 모습을 한 아킬레는 아버지가 악마에게 영혼을 판 게 아니라고, 자신이 바라는 건 단순히 무덤 한 켠일 뿐이라고, 아들의 도리를 다하고 싶다고 인정에 호소한다. 하지만 검은 사제 복을 입은 신부는 파가니니가 악마와 결탁했기에, 그에게 자비를 내릴 수 없다고 항변하고 재판장은 그의 시신을 안치 할 수 없다는 판결을 내린다.

 

실제 파가니니니는 외아들인 아킬레가 14살인 1840년에 사망했으나, 소년이 50세의 중년이 되는 긴 시간 동안 이곳 저곳을 떠돌아 다녀야 했다. 뮤지컬  <파가니니> 는 아킬레의 시점에서 이야기를 시작해 파가니니의 생전을 교차시키며 이야기를 전개 시킨다. 그 누구보다 화려한 연주로 많은 이들의 관심과 주목을 받았지만, 살아 생전 파가니니의 삶은 외로웠다. 아버지는 어린 파가니니의 재능을 알아채고 그를 기계처럼 굴렸고, 사랑했던 연인들은 금세 그의 곁을 떠났다.

 

친구인 척 접근한 투자자 보네르는 그의 명성을 이용해 자신의 이익만 취득하려 하고, 그 일 마저 실패로 돌아가자 파가니니를 곤경에 빠뜨린다. 사제 루치오 아모스는 자신의 지난 과오를 씻어내기 위해 파가니니를 악마라 규정하고 그를 벼랑 끝으로 내몬다. 연주에 열광하던 대중들은, 그의 연주에 감탄하다가도 소문을 퍼 나르며 뒤돌아서 파가니니를 비난한다. 오직 음악, 오직 바이올린 밖에 없던 그의 열정과 음악에 대한 사랑을 이해하는 이는 그의 곁에 없었다.

 

뮤지컬  <파가니니> 는 화려한 이면 뒤에 감쳐져 있던 파가니니의 고독, 외로움, 오직 음악만을 향했던 그의 순수하고 진실한 열정을 무대 위에 풀어낸다. 작품이 전개 될수록 관객들은 얼마나 불행한 삶을 살았는지, 그의 아픔을 이해하게 된다. 무엇보다 그러한 파가니니의 삶에 몰입할 수 있는 건 배우의 열연 덕분이다. 실제 바이올리니스트이자 뮤지컬 배우인 콘은 파가기니 역을 맡아 열연을 펼친다. 대사를 전달하는 부분에서는 약간의 아쉬움이 있지만, 자유 분방한 모습으로 신들린 연주를 펼치는 그의 모습을 보고 있자면 살아 생전 파가니니가 저러하지 않았을까 라는 생각이 절로 든다. 입이 다물어지지 않는 섬세하고 화려한 연주는 2시간의 러닝 타임 내내 적재적소에서 연주되며 관객들의 몰입도를 극대화 시킨다. 특히 후반부 파가니니의 연주회를 표현한 7분 남짓의 독주 장면은 과히 압도적이다.

 

물론 스토리의 서사나 파가니니와 베르니에의 감정선 등 다소 아쉬운 부분도 있다. 각 캐릭터들의 서사가 촘촘히 연결되었다기 보다 동떨어져 있다는 느낌도 들고, 불필요하게 길게 그려지는 몇몇 장면은 아쉬움을 남긴다. 하지만 뮤지컬  <파가니니> 는 배우들의 열연, 콘이 들려주는 바이올린 연주 만으로도 아쉬음을 상쇄 시켜주는 작품이다.

 

실제 파가니니는 다소 괴팍하고 관습에 얽매이지 않는 자유 분방한 성격이었다. 그런 그의 인간적인 모습과, 열정적인 바이올리니스트로서의 모습, 누구보다 불꽃 같은 삶을 살았던 ‘인간’ 파가니니를 그려낸 작품 뮤지컬  <파가니니> 는 오는 3월 31일까지 세종문화회관 M시어터에서 공연된다.    


 

배너_책읽아웃-띠배너.jpg

 

 




‘대한민국 No.1 문화웹진’ 예스24 채널예스

이 기사가 마음에 드셨다면 아래 SNS 버튼을 눌러 추천해주세요.

독자 리뷰

(0개)

  • 독자 의견 이벤트

채널예스 독자 리뷰 혜택 안내

닫기

부분 인원 혜택 (YES포인트)
댓글왕 1 30,000원
우수 댓글상 11 10,000원
노력상 12 5,000원
 등록
더보기

글 | 임수빈

현실과 몽상 그 중간즈음

기사와 관련된 공연

오늘의 책

요 네스뵈 〈형사 해리 홀레〉 시리즈 신작

자신이 수사한 미제사건 현장에서 연이어 참혹하게 죽어가는 경찰들. 범인의 정체는 여전히 오리무중이지만, 사건을 해결할 수 있는 단 한 사람, 해리 홀레가 돌아왔다. "독자들은 그저 뒷자리에 탑승해 극적인 전환과 반전을 즐기면 된다." 예상치 못한 반전과 스릴은 덤이다.

가장 쉽고 재밌는 삼국지 입문서

『삼국지 연의』는 명성에 비해 완독한 사람이 많지 않다. 수많은 등장 인물이 만들어내는 이야기가 방대하기 때문이다. 이 책은 설민석 특유의 강의식 말투로 삼국지의 복잡한 이야기를 이해하기 쉽게 설명했다. 이해를 돕기 위해 수록된 지도와 일러스트는 가독성을 높인다.

별빛 내리는 여름밤, 다정한 선물 같은 이야기

'아일랜드의 국민 작가'로 불리는 『그 겨울의 일주일』 메이브 빈치의 "한여름 밤의 기적" 같은 이야기. 각자의 삶에서 도망쳐 여행중이던, 완벽한 타인이었던 네 명의 여행자가 서로에게 없어서는 안 될 존재가 되기까지, 그 가슴 따뜻한 여정이 아름답게 펼쳐진다.

가짜에 속지 마라, 모두 잃을 것이다

『부자 아빠 가난한 아빠』 로버트 기요사키 신간. 가짜 뉴스와 정보가 넘치는 지금, 가장 큰 문제는 많은 사람들이 이것을 진실이라 믿으며 가짜의 파급력이 크다는 데 있다. 가짜 돈, 가짜 교사, 가짜 자산. 팩트를 무기로 가짜에 맞서는 사람만이 돈과 자산을 지킬 수 있다.

.

주목! 투데이 포커스


문화지원프로젝트
KALIOP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