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케팅 어벤저스> 라는 콘셉트로 약 5년 동안 마케팅 이야기를 담아온 팟캐스트가 있다. 기업 마케팅 실무자들이 매주 눈길을 끄는 브랜드, 제품, 마케팅에 관한 이야기와 인사이트를 생생히 담아 마케터를 포함한 많은 구독자를 보유하고 있는 방송. 각 분야의 마케팅 경력자인 마케팅어벤저스와 (게스트로 초대한 기업/직책 필요 ex. 토스의 기획팀장, 타다의 마케팅팀장) 등 이슈가 되고 있는 기업의 패널을 초대하여 꾸밈없는 인사이트를 들려주는 것이 이들의 매력. 꾸준하고 성실히 모아온 5년간의 액기스로 출간했다는 이들의 첫 책, 『마케팅 차별화의 법칙』  의 공저자 중 한 명인 아니연맨 강혁진 씨를 만났다.

우선 마케팅 어벤저스에 대한 이야기를 먼저 해볼게요. 마케팅 어벤저스는 어떻게 시작하게 되었나요?

2014년부터 시작한 저희 방송은 대학시절부터 마케팅에 관심이 많았던 4명이 모여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마케터들 특성상 술자리 같은 사석에서도 마케팅 이야기를 하곤 하는데요. 이야기를 그냥 흘려보내는게 너무 아까웠어요. 이 이야기들만 모아도 컨텐츠가 될 것 같다고 생각해서 방송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방송 중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가 있다면?

배달앱 수수료 이슈가 크게 터졌던 2014년에 배달의민족 김봉진 대표님께 무작정 페이스북을 통해 연락을 드렸어요. 궁금한 점들과 함께 직접 나와주실 수 있냐고 메시지를 보냈죠. 그게 새벽 6시쯤이었는데 5분만에 바로 짧은 답장을 주시더라구요. 직접 나오시진 않았지만 궁금한 점은 홍보팀을 통해 공식 답변을 주셨어요. 그 결과 배달앱 수수료 이슈에 대해 자세하고 정확한 정보를 방송을 통해 전달할 수 있었습니다.

방송을 통해 어떤 메시지를 전하고 싶으신 건가요?

마케팅이라는 것이 특정 분야에 국한된 것이 아니라 굉장히 넓고 다양한 분야의 업무에 적용될 수 있다는 것. 그리고 사실은 우리의 삶에도 굉장히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다는 이야기를 전하고 싶어요. 마케팅의 기본은 고객의 마음을 이해하는것인데요. 우리의 삶에도 많은 고객이 있습니다. 내가 사랑하는 부모님, 친구들, 애인 그리고 주변의 모든 사람들의 우리가 마음을 열고 가치를 주고받는 고객이라고 볼 수 있는거죠.

시중에 마케팅을 다양한 관점에서 다룬 책들이 많은데, 이 책은 ‘차별화’라는 키워드를 메인으로 보여주고 있는 것 같네요. 차별화라는 키워드는 무엇이고, 왜 선정하게 되셨나요?

마케팅은 ‘가치 교환의 과정’이라고 생각해요. 그 중에서도 차별화된 가치를 만드는 것이 마케팅의 기본 이라고 생각합니다. 저희 책에서 이야기 하듯이, 차별화라는 것은 단순히 ‘다름’을 추구하는 것이 아니라 고객이 필요로 하는, 기존보다 더 나은 다름을 추구하는 것이구요. 차별화된 가치를 고민하고 고객에게 전달해야 진짜 마케팅이 이루어 질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차별화를 모범적으로 보여주고 있는 사례/기업이 있나요?

차별화의 기본 중 하나는 나다움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차별화의 기준이 기업 외부가 아닌 내부에 있어야 한다는 의미인데요. 아무래도 국내에서는 배달의민족 서비스를 운영중인 우아한 형제들이 차별화를 가장 잘 구현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자신들만의 가치와 방향을 사업 전반에 걸쳐 잘 구현해 내고 있어요. 치믈리에 시험처럼 고객을 대상으로 한 독특하고 아이디어 넘치는 이벤트를 진행하는 반면에 가맹점주들을 대상으로 실무 교육을 진행하는 ‘배민 아카데미’, 우수 가맹점주들을 대상으로 연말에 시행하는 ‘배달대상’처럼 남들이 잘 알지 못하는 이벤트도 진행하고 있죠. 이런것들이 모두 배달의민족을 독보적 1위로 만드는데 기여하고 있다고 생각해요.

이 책에서 차별화의 방법으로 5CORE라는 방식을 소개하는데요. 5CORE는 어떻게 만들게 되셨나요?

오랜기간 마케팅 업무를 했던 저희 멤버(신상훈/토토르)가 정리한 차별화의 5가지 핵심 요건입니다. 회사를 다니며 본인이 고민한 내용을 팟캐스트 멤버들과 5년이라는 시간동안 방송을 통해 검증하고 다져온 내용이기도 하구요.

5CORE는 무엇인가요?(간단히)

차별화에 필요한 5가지 핵심 요소라는 관점에서 5코어라고 이름 붙였습니다. 첫번째는 가격 경쟁력을 갖춰야 한다는 의미의 ‘경제성’ 입니다. 두번째는 고객의 오감과 가치관 등 다양한 기호를 만족시켜야 한다는 의미의 ‘기호성’ 이구요. 세번째는 더 나은 생활, 상태를 지속적으로 원하는 사람의 심리를 만족시켜줘야 하는 ‘편의성’, 네번째는 사람들이 가진 결핍, 무지에서 비롯되는 공포심을 해결해줄 수 있어야 한다는 의미의 ‘신뢰성’입니다. 마지막은 사람들이 원하는 더 나은 또는 새로운 기능을 통해 차별화해야 한다는 의미의 ‘기능성’입니다.

네분 모두 기업에서 마케팅 실무를 담당하셨던 경력이 방송에서 묻어나는 것 같은데요, 마케터라면 꼭 가져야 할 자세나 기질이 있다면 무엇일까요?

매사에 호기심을 가져야 할것 같아요. 세상에 당연한 것은 없습니다. 늘 ‘왜?’를 달고 살아야 한다고 생각해요. 그러기 위해서는 상대방(고객)에 대한 ‘관심’이 기반이 되어야 할거구요. 관심을 토대로 한 호기심을 가지고 머리 속에 늘 물음표를 달고 다니셨으면 합니다. 그러다 보면 어느 순간 물음표에 대한 답이 느낌표로 다가와서 깊은 통찰을 줄 수 있을거라 생각해요.

오래 동안 읽힐 수 있는 책을 만들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잠깐 반짝하는 트렌드가 아니라 10년, 20년 그리고 그 이상의 오랜 기간 동안 마케터들에게 도움이 되는 책이 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준비했습니다. 우리 브랜드와 상품이 ‘차별화’되어 있는지 점검하시고, 여러분만의 차별화를 만들어 가시는데 이 책이 도움이 되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