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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선호 “초등학생, 자존감 형성의 마지막 시기”

『초등 자존감의 힘』 출간 기념 북토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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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 시기에 꼭 받아야 할 교육이 한 가지 있다면, 바로 ‘자존감 교육’이다. (2019. 02.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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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교를 다니는 시기는 아이가 자존감 상실을 맛보는 첫 번째 관문일 때가 많다. 손짓, 발짓 하나만으로도 아이에게 전폭적인 응원과 사랑을 보냈던 부모들도 아이가 초등학교 고학년에 올라갈수록 자연히 많은 것을 기대하게 되기 때문이다.


초등학교 교사로 재직 중인 김선호 저자는 교직생활 10년 동안 5,6학년 아이들의 담임을 맡으며 아이들의 내면이 무너져가고 있는 모습을 보았다고 한다. 자존감 향상을 최우선의 가치로 두고 아이들을 교육해도 그는 항상 한계를 맞닥뜨렸다. 가정에서의 도움이 없으면 결코 아이들의 자존감을 회복시킬 수 없다는 것을 깨달았기 때문이다. 이에 아내인 심리상담 전문가 박우란 저자와 함께 초등학생 학부모를 위한 책  『초등 자존감의 힘』 을 펴냈다. 지난 2월 21일, 예스24 중고서점 목동점에서 『초등 자존감의 힘』 출간 기념 북토크가 열렸다. 김선호 저자는 이 자리에서 “초등 시기에 꼭 받아야 할 교육이 한 가지 있다면, 바로 ‘자존감 교육’이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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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 자존감, 왜 중요할까?

 

1년 365일 중 아이가 등교를 하는 날은 약 190일이다. 이 기간 동안 출석을 해야 다음 학년으로 진급할 수 있다. 그렇다면 365일 중 190일을 제외한 175일은 아이가 가정에 있는 시간이다. 학교에 오는 기간만큼, 집에서 시간을 보내는 것이다. 김선호 저자는 “부모의 올바른 지도가 없다면 아이의 자존감을 높이는 데 한계가 있다”며 강연을 시작했다.

 

“자존감은 자아존재감과 자아존중감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자아존재감은 ‘내가 여기에 있다’고 인식하는 것이죠. 이건 다른 사람이 나를 바라봐줄 때 형성됩니다. 단, 판단 없이 아이를 있는 그대로 바라봐주어야 합니다. 어린 시절에는 자녀의 존재만으로도 행복해했던 부모님들이 아이가 조금 성장하면 이를 어려워하는 경우가 많아요. 아이가 TV를 보고 있다면 ‘TV보고 있네’라고 생각하지 않고 ‘공부 안하고 왜 자꾸 TV를 보는 거야?’라며 자신의 판단이 들어가게 되니까요. 아이에게 자아존재감을 심어주고 싶다면 있는 그대로 아이를 바라볼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합니다.


자아존중감은 더욱 어렵습니다. 내가 아무리 형편없는 사람이어도 나를 지지하고 바라봐주는 사람이 있을 때 비로소 형성되기 때문입니다. 그런 사람을 ‘자기 대상’이라고 하는데요. 부모는 자녀에게 언제나 자기대상일 수 있어야 합니다. 아이의 성적이 떨어져도, 믿을 수 없는 거짓말을 해도, 친구 관계에서 매우 수치스러운 상황을 겪었더라도 자신을 판단 없이 바라봐주는 사람이 단 한명만 있다면 아이의 자아존중감이 생깁니다.“

 

즉, 가정에 내 아이에게 과연 ‘자기 대상’이 있는지 꼭 한번 점검해 볼 필요가 있다. 평범한 일상의 순간보다, 아이가 부끄럽고 수치스럽다고 느끼는 순간이 오히려 아이의 자아존중감을 키워줄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인 것. 만약 아이의 실수나 잘못에 아이를 외면하고 비난하는 일이 반복된다면 아이는 자신이 정말 형편없는 사람이라는 믿음을 갖게 될 것이다.

 

“만약 자녀가 영어시험을 봤는데 10개 중 3개밖에 맞지 못했어요. 이때 화가 난 엄마가 해서는 안 될 말을 합니다. ”옆집 친구는 학원 안 다니고도 공부 잘한다던데, 너는 도대체 왜 그러니?“ 그때 아빠가 눈물 흘리는 아이와 화가 난 엄마 곁으로 다가가 이렇게 이야기합니다. ”3개밖에 못 맞은 게 뭐 어때서? 우리 아이 건강하고 밝게 잘 지내잖아. 그거면 된 거 아니야?“ 그리고 아이를 데리고 밖으로 나가죠. 이때 아빠는 아이에게 자기대상일 수 있습니다. 이렇게 자신을 비난하는 시선에서 벗어나서 나를 지지해주는 사람이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아이는 자아존중감을 갖게 됩니다. 설사 밖에 나갔다 돌아온 후 엄마에게 또 한 번 꾸중을 듣더라도, 아이의 마음은 괜찮을 겁니다. 든든한 자기대상을 갖고 있기 때문입니다.”

 

자존감이 있는 아이는 자신이 무엇을 좋아하고, 원하는지 알게 되고 이는 아이의 미래와도 연결된다. 부모의 시선과 심리적 지지로 자아존재감, 자아존중감을 키운 아이는 훗날 좌절하거나 실패하는 일이 생기더라도 다시 일어설 수 있는 힘을 갖게 된다. 초등 시기에 부모가 자존감을 꼭 키워줘야 하는 이유다.

 

아이는 초등 시기 학교 공동체에서 보다 많은 타인들과 함께하며 자신을 발견합니다. 서서히 부모가 아닌 다른 사람의 시선 속에서 자신의 존재를 자각하게 됩니다. 그렇게 존재를 느끼다 초등 고학년에 올라서서 사춘기를 맞이하면 이것이 ‘자아상’으로 고정됩니다. 자존감의 틀을 만들어버리는 것이지요. 그리고 평생을 그렇게 자신을 규정지은 채 살아갑니다. 안타깝게도 그 이후에 자존감을 바꾸기란 거의 ‘기적’과도 같은 일입니다.
-  『초등 자존감의 힘』  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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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 한 마디가 중요하다


책  『자존감 수업』 에 따르면 자존감의 3대 기본축으로는 자기효능감, 자기조절감, 자기안정감이 있다. 김선호 저자는 이중에서도 ‘내가 정말 쓸모 있는 사람’이라고 느끼는 자기효능감이 매우 중요하다고 말하며 자신의 경험을 소개했다.

 

“매일 아침 아이들과 눈을 맞추고 인사를 하는데, 반 아이 중 한 명이 시무룩한 표정으로 앉아 있었어요. 평소와 다른 모습에 걱정이 돼 ”어디 아프니?“라고 물으니 아이는 괜찮다고 대답했습니다. 마음이 안 좋은 채로 수업을 시작했는데, 사회 시간 도중 아이가 울음을 터뜨렸습니다. 수업이 끝난 후 조용히 불러 무슨 일이 있는지 물어봤지만 아이는 대답하지 않았어요. 염려스러운 마음에 어머님께 전화를 해서 소식을 전하자, 어머님께서는 아무렇지 않게 ”오늘 아침에 있었던 일 때문일 거예요“라고 말씀하셨습니다. ”바쁜 아침에 굼뜨게 행동하고 준비물이 없다는 것을 그제야 말하더라고요. 화가 나서 너 이렇게 부지런하지 못해서 나중에 밥 벌어먹고 살겠냐고 혼을 좀 냈어요.“ 그 말을 듣자마자 철수가 왜 울음을 터뜨렸는지 알 것 같았습니다. 하필 그날 사회시간에서 진로와 직종에 대해 배웠거든요. 세상에는 수많은 직업이 있지만 나는 아무 것도 못하는 사람이라는 생각이 철수의 머릿속을 가득 채웠을 겁니다. 얼마나 스스로가 한심하고 속상했을까요. 가정에서 이런 일이 반복되면 절대 안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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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의 자존감이 먼저다


이외에도 김선호 저자는 아이의 자존감을 키우기 전, 반드시 선행되어야할 것은 부모의 자존감을 키우는 것이라 말했다. 자존감이 낮은 부모는 스스로에 대한 믿음이 부족해 자녀를 양육하는 데 있어 중심을 잡기가 어렵고, 자신의 열등감을 보상받기 위해 아이에게 지나친 요구를 하게 된다는 것이다.

 

“부모의 자존감은 아이에게 대물림됩니다. 비행기에 타면 이륙 전 승무원들이 안전교육을 하죠. 그때 잘 들어보신 분들은 아실 거예요. 위급상황에서 산소마스크를 쓸 때, 아이 먼저 산소마스크를 씌워주는 게 아니라 어른이 먼저 마스크를 쓴 뒤 아이를 도와주라고 말합니다. 그래야 둘 다 살 수 있기 때문입니다. 자존감도 마찬가지예요. 부모가 먼저 자신의 자존감을 키우는 것에 초점을 맞춰보세요. 그러면 아이를 잘 키울 수 있다는 용기가 생기고, 아이를 너그러운 시선으로 바라볼 수 있는 마음의 여유를 갖게 됩니다.”

 

이로써 부모의 자존감을 높이기 위한 방법으로 두 가지 기술을 제안했다. ‘배우자와 함께 서로를 칭찬하기’와 ‘일방적인 질문 대신 아이와 대화하기’가 그것. 익숙하지 않아 처음 한두 번은 어색할지라도, 이러한 경험이 쌓이면 자연스레 부모의 자존감이 높아지게 될 것이다.

 

“조금 닭살 돋더라도 배우자에게 따뜻한 메시지를 보내보는 거예요. ”여보, 우리 가족을 위해 열심히 일해주어서 고마워요. 당신과 결혼하길 참 잘했어요.“라고. 그런 말을 서로 주고받는 것만으로도 부부의 자존감은 함께 높아집니다. 또 다른 방법은 자녀의 시선을 받는 것입니다. 보통의 부모님들은 ”오늘 학교는 어땠어? 친구랑 싸우진 않았어? 점심은 뭐 먹었어?“ 라며 아이에게 자꾸 질문을 합니다. 아이가 저학년일 땐 제법 잘 대답해주지만 고학년이 되면 반복된 질문을 귀찮아하고 외면하려 합니다. 아이에게 자꾸 질문하지 말고 엄마아빠의 생활을 이야기해주세요. 오늘은 무얼 했는지, 무슨 일이 있었고 기분이 어땠는지 등을 말이죠. 그럼 아이의 시선이 부모에게 머물게 되고, 이를 통해 부모의 자존감도 높아집니다.”

 

 

아이의 자존감을 상실시키는 Tip


김선호 저자는 아이의 자존감을 떨어뜨리고 싶지 않다면, 부모로서 다음의 행동들을 하고 있지 않은지 점검해보아야 한다고 전했다. 아이의 자존감을 지키기 위해 부모가 해서는 안 되는 일 네 가지를 소개한다.

 

1. 완벽을 추구한다.
시험에서 95점을 받고 슬프게 우는 아이와, 100점을 받고 신이 나서 뛰어노는 아이가 있다. 여기에서 우는 아이는 세 과목에서 만점을 받고 한 과목만 95점을 받았지만, 신이 난 아이는 네 과목을 합해 100점을 받았다. 과연 어떤 아이의 삶이 더 행복할까? 김선호 저자는 『행복한 이기주의자』라는 책에 등장하는 구절 ‘완벽하라는 표현은 무기력과 같다’는 구절을 통해 아이에게 완벽을 추구하라고 말하는 훈육이 자존감에 얼마나 큰 악영향을 미치는지 설명했다. 완벽하지 않아도 괜찮다는 말을 듣고 자란 아이는 살면서 실패를 맞닥뜨리더라도, 하나의 과정으로 생각할 뿐 큰 의미를 두지 않지만, 완벽해야 한다는 말을 듣고 자란 아이는 실패했을 때 큰 무기력함에 빠지기 때문이다.

 

2. 비난하는 말을 서슴지 않는다.
김선호 저자는 자녀를 향해 비난의 감정이 섞인 말을 내뱉는 것을 가장 경계해야 한다고 말했다. 아무 거리낌 없이 아이를 향해 “쯧쯧쯧” 하고 혀를 차거나 “너 내가 그럴 줄 알았어.”, “네가 하는 일이 그렇지 뭐.” 등의 부정적 표현을 하면 아이는 부모의 표현대로 자기 스스로를 생각하게 되기 때문. 아이의 자아상은 부모의 시선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부모는 큰 의도 없이 던진 말이라도, 아이는 부모의 표현에 갇혀 무의식적으로 자기상을 그리게 된다.

 

3. 아이에게 쉽게 대체물을 쥐어준다.
아이가 슬픔에 빠져 있거나 화가 났을 때, 이를 진정시키기 위해 선물공세를 하거나 울음을 그치면 무엇을 주겠다고 조건을 내거는 행동은 아이 스스로 자신의 감정을 바라보고 가라앉히는 시간을 빼앗는 것과 같다. 김선호 저자는 “스스로 감정을 추스르는 경험을 통해서도 자존감이 자란다”며 아이에게 눈물 흘릴 시간을 충분히 주어야 한다고 전했다. 아이의 기분을 풀어주고 싶다면, 스스로 감정을 가라앉힌 뒤에 해주어도 늦지 않다.

 

4. 아이 앞에서 눈물을 흘린다.
말을 듣지 않는 아이를 거듭 혼내던 엄마가 어느 순간 눈물을 쏟으며 이야기한다. “내가 너를 키우느라 얼마나 고생했는데, 네가 어떻게 이럴 수 있니!” 엄마의 눈물을 본 아이는 놀라서 앞으로 말을 잘 듣겠다고 약속한다. 그 후 평소처럼 말썽부리지 않는 아이를 보며 엄마는 문제가 해결되었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사실 그 행동은 아이의 자존감을 망치는 지름길이다. 아이에게 엄청난 죄책감을 심어주었기 때문이다. 김선호 저자는 “부모의 눈물은 자녀에게 ‘나는 세상에서 제일 사랑하는 사람을 울린 형편없는 사람’이라는 인식을 심어주기에 충분하다”며 만약 아이에게 그런 행동을 한 적이 있다면 반드시 “너 때문에 울었던 게 아니었다”고 설명해주어야 한다고 말했다.

 

 

아이의 자존감을 향상시키는 Tip


위의 네 가지 팁이 부모가 해서는 안 될 행동이었다면, 다음의 네 가지 팁은 자녀의 자존감 향상을 위해 반드시 기억해야 할 것들이다. 다음의 행동을 많이 하면 할수록, 아이의 자존감은 쑥쑥 자란다.

 

1. 스킨십을 한다.
김선호 저자는 반 아이들의 자존감 향상을 위해 매일 아침, 교실을 한 바퀴 돌며 학생들의 머리를 쓰다듬어준다고 말했다. 처음엔 어색해하던 아이들도 한 달이 지나면 선생님의 스킨십을 기다린다고. 하루는 쉬는 시간에 한 아이가 찾아와 이야기했다. “선생님 왜 오늘은 성의 없이 머리를 쓰다듬어주셨어요?” 아이의 질문을 듣고 곰곰이 생각해보니 그날 김선호 저자의 머릿속에는 빨리 결재 받아야 할 서류에 대한 생각이 가득 차 있었다고 한다. 김선호 저자는 자신의 경험을 들려주며 “아이들은 자신을 얼마나 생각하고 소중히 대하는지 직감적으로 알아차린다”고 말했다. 부모가 아이 곁을 오고갈 때마다 아이를 쓰다듬어주는 행동은 자연스레 아이의 자존감을 키워준다.

 

2. 사과를 한다.
김선호 저자는 아이에게 비난의 말을 했거나, 지나치게 화를 냈다면 반드시 아이에게 사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자녀를 양육하면서 한 번도 화를 내지 않기란 불가능한 일이지만, 정당한 훈육이 아니라 감정이 섞인 채로 화를 냈다면 아이에게 꼭 솔직한 마음을 말하고 사과해야 아이의 자존감을 지켜줄 수 있다.

 

3. 눈동자를 마주친다.
부모의 시선을 통해 아이는 자아존재감을 느끼며 성장한다. 아무 이유도, 평가도 없이 아이와 눈을 마주치고 아이를 있는 그대로 바라봐주어야 하는 이유다. 아이가 TV를 보고 있다면 아이를 바라보며 “지금 TV를 보고 있구나” 라고 이야기하고, 아이가 화가 났다면 “지금 화가 났구나. 마음이 많이 속상하구나”라고 이야기해주며 눈을 마주치면 더욱 효과가 좋다. 부모의 말을 거울삼아 아이는 자신을 객관적으로 바라볼 수 있는 힘이 생기기 때문이다.

 

4. 아이 혼자 울 시간을 준다.
엄마아빠에게 꾸중을 들었거나 속상한 일이 있어 아이가 방문을 쾅 닫고 들어간다. 이때 아이를 다그치며 억지로 문을 열려고 하는 행동은 금물. 김선호 저자는 “아이도 자기 혼자만의 공간에서 눈물 흘리고 화낼 수 있는 시간을 보장받아야 한다”고 했다. 자신의 공간과 시간, 감정을 있는 그대로 존중받을 때 비로소 아이의 자존감이 향상된다.


 

 

초등 자존감의 힘김선호, 박우란 저 | 길벗
어떻게 하면 우리 초등 아이들의 자존감을 더 높여줄 수 있으며 소극적인 아이도 당당하게 말하도록 할 수 있는지 그 실질적인 방법을 학부모들에게 조곤조곤 알려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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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ㆍ사진 | 성소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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