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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이 뭐길래] 친환경 포장재 사용을 고려해주세요 - 김민지 편

당신이 지금 읽는 책이 궁금해요 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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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으로 사면 꼭 완충 비닐이 같이 따라오더라고요. 구할 수 없는 책은온라인으로 구매하기도 하지만, 요즘은 비닐이랑 종이를 덜 소비하고 싶어서 오프라인으로 사기도 합니다. (2019. 02.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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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널예스>가 미니 인터뷰 코너 ‘책이 뭐길래’를 매주 연재합니다. 책을 꾸준하게 읽는 독자들에게 간단한 질문을 드립니다. 심각하지 않은 독서를 지향합니다. 즐기는 독서를 지향합니다. 자신의 책 취향을 가볍게 밝힐 수 있는 분들을 찾아갑니다.

 

 

김민지 씨는 대학교에서 의상디자인학과를 졸업하고 디자인 회사에서 잠깐 일을 한 후 현재는 패션 웹 매거진에서 일하고 있다. 최근 옷이 환경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관심을 갖게 됐고 이에 관한 기사를 쓰기도 했다. 앞으로 사회경험을 좀더 쌓은 후 아이들이나 성인을 대상으로 미술, 디자인 교육을 할 계획이다.

 

지금 읽고 있는 책이 궁금합니다.

 

바로 옆에 두고 읽고 있는 책은 김하나 작가님과 황선우 작가님의  『여자 둘이 살고 있습니다』  입니다. 두 작가님이 친해지는 과정부터 함께 살게 되면서 겪는 에피소드를 소개한 책인데 혈연관계가 아닌 선택한 타인과 같이 살기 위해 어떤 마음가짐이 필요한지, 어떤 일들이 발생하는지 읽을 수 있어서 흥미롭습니다. 저도 룸메이트와 살아본 적이 있어서 그때 생각도 나고 지금 함께 살고 있는 가족들도 한번 더 생각하게 됐어요.

 

또 최근에 좋게 읽은 책으로는 멀리사 브로더의 『오늘 너무 슬픔』  이 있습니다. 자신의 어린시절 가정사, 우울증, 존재론적인 고민, 연애사, 취향, 결혼 생활에 걸쳐서 어떻게 이렇게 솔직할 수 있지 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솔직하게 써 내려간 에세이입니다. 작가의 솔직함과 용기, 그리고 유머감각이 정말 부러웠습니다. 다른 한 권을 소개하자면 에스메이 라지 코델의 『에스메이의 일기』 가 있습니다. 에스메이의 일기는 처음 학교로 발령받은 학교 선생님이 학생들과의 일을 일기로 엮어서 나온 책입니다. 선생님, 학교, 학생 사이의 마찰, 관계의 개선 같은 것들이 사실적으로 잘 묘사되어 있습니다. 그러고 보니 지금 소개하는 세 권의 책 모두가 작가의 실수나 고민들에 대한 솔직한 이야기들을 담은 책이라는 공통점이 보입니다. 저의 취향인가 봅니다.

 

세 권의 책은 어떤 계기로 선택하게 되었나요?


『여자 둘이 살고 있습니다』  는 예스24 도서 팟캐스트 <책읽아웃>을 구독하면서 알게 된 책입니다. 김하나 작가님이 신간을 내셨다고 하길래 읽게 됐고요. 주변에 책을 먼저 읽어본 다른 사람들의 추천도 있었습니다. 『오늘 너무 슬픔』은 다른 책을 사러 갔다가 우연히 발견한 책입니다. 3년 정도 채식주의를 했는데 인스타그램을 통해 육식 산업에 대한 책인 『우리는 왜 개는 사랑하고 돼지는 먹고 소는 신을까』라는 책을 알게 되었습니다. 이 책이 궁금해서 서점에 갔다가 ‘오늘 너무 슬픔’의 표지가 눈에 띄어서 우연히 펼쳐 읽었는데 그때 읽은 장면이 유쾌해서 후기도 찾아보지 않고 즉흥적으로 구매했습니다. 줄거리도 모르고 산 책이라 예상한 내용과는 다르기도 했지만, 기대보다 재미있게 읽은 책이었습니다. 『에스메이의 일기』 는 집 주변의 도서관에서 빌려본 책인데 교사의 일기라고 해서 실제 교사들이 하는 고민과 생활이 궁금해서 선택했습니다.

 

평소 책을 선택할 때, 기준은 무엇인가요? 리뷰를 참고하나요?


온라인에서 알게 되기도 하고 누군가 권해주면 읽어보기도 하는데 아무래도 제가 관심이 있거나 더 알아가고 싶은 분야의 책을 1순위로 찾아보게 됩니다. 요즘은 지속 가능한 패션산업, 친환경, 재활용, 소수자, 에세이, 교육 분야에 관심이 있고 배우려고 하고 있습니다. 선택하기 전에는 리뷰를 찾아보고 몇 페이지라도 직접 읽어보거나, 온라인 서점에서 미리 보기, 책 소개를 봅니다.

 

책을 살까, 말까. 고민할 때는 어떤 이유 때문인가요?


제가 가진 공간과 시간도 한정적이기 때문에 한 번만 보고 읽지 않을 책 보다는 여러 번 보고 싶은지, 그리고 그 만큼의 자리를 차지해도 좋은 책일지 확신이 없을 때 입니다. 그렇지만 대부분의 경우 고민하기보다 조금이라도 직접 읽어보면 구매를 하고 싶은지 아닌지 마음이 정해지는 편입니다.

 

책은 주로 온라인에서 구매 하시나요? 오프라인으로 사시나요?


5:5인 것 같아요. 온라인으로 사면 꼭 완충 비닐이 같이 따라오더라고요. 구할 수 없는 책은 온라인으로 구매하기도 하지만, 요즘은 비닐이랑 종이를 덜 소비하고 싶어서 오프라인으로 사기도 합니다. 어머니나 주변 사람들은 저의 이런 모습을 보고는 사서 고생한다거나 힘들게 산다며, 안타까워합니다. 온라인 서점을 운영하는 사장님들께서 이 기사를 보고 계신다면 물에 녹는 옥수수 스티로폼이나 친환경 포장재 사용을 고려해주셨으면 하는 작은 소망이 있습니다.

 

만약 매월 10만 원의 독서지원금이 나온다면, 어떤 책을 주로 사실 건가요?


최근 들어서 에세이의 재미를 알아가는 중이어서 에세이를 살 것 같습니다. 현대 사회를 바탕으로 한 소설도 재미있는 것 같고, 교육이나 인간발달에 관련된 도서에도 관심이 있습니다.

 

신간을 기다리는 작가가 있나요?


앞에서 소개한 멀리사 브로더의 신작이 나오면 읽으려고 합니다. 주제가 가볍지만은 않은 책 이기는 한데 특유의 유머와 솔직함 덕분에 웃으면서 봤습니다. 위에서 소개하지는 않았지만 예전에 읽었던 이경미 작가님의  『잘돼가? 무엇이든』  도 이런 유머와 솔직함이 있어서 작가님의 책도 신간이 나온다면 읽고 싶습니다.

 

 


 

 

오늘 너무 슬픔 So Sad Today멀리사 브로더 저/김지현 역 | 플레이타임
한 여성의 지극히 사적인 고백을 담고 있기에 오늘 우리는 이 글쓰기를 ‘여성의 경험 말하기’라는 기획의 일환으로 이해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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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 | 엄지혜


    eumji0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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