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

태민은 왜 독보적일 수밖에 없는가

태민 『Want』

  • 페이스북
  • 트위터
  • 복사

현재 활동하고 있는 여타 아이돌들과는 다른 확실한 구심점을 찾아냈으니, 이제 그가 오를 산은 본인 자신밖에 없다. (2019. 02. 20)

72296407328826739_1644087537.jpg

 

 

매년 솔로 커리어로 복귀함에도 이미지 소모보다는 확고한 정체성 굳히기를 보여준다. 사실 이번 미니 앨범 <WANT>는 2017년 발매한 <MOVE>와 크게 다른 노선을 걷진 않는다. 일렉트로니카, 전자음을 바탕으로 한 곡에서는 화려한 퍼포먼스 위주의 외양을 선보이고, 그렇지 않은 곡들에서는 보컬리스트로서의 역량을 내세운다. 그러니 음악적 장르나 스타일이 그리 새롭지는 않다.

 

하지만 같은 토양에서 발군의 깊이감을 뽑아낸다. 성별의 경계를 무너뜨리며 힘을 풀어 반대로 너무나 강렬한 인상을 남긴 지난 싱글 「Move」의 연장 선상에서 이번 「Want」는 절제와 액션 포인트의 확실한 대비를 만들어 좀 더 다채로운 무대를 꾸민다. 마찬가지로 미니멀한 전자음의 「Artistic groove」는 젠더리스의 영역에서 왜 태민이 독보적일 수밖에 없는지를 잘 증명한 트랙이다. 허스키한 음색이 돋보이게 숨을 섞어 노래하고, 흐름의 강약에 맞춰 호흡을 끌어가는 장악력은 자연스레 이전 활동을 통해 만든 정체성과 이어지며 다시 한번 그의 위치를 공고히 한다.

 

거칠게 터지는 드럼 비트와 오케스트레이션, 꽉 찬 백 코러스로 곡을 채운 「Shadow」와 퓨처베이스 기반의 발라드 「Truth」는 날 선 춤꾼보단 보컬리스트에 집중한다. 어쿠스틱 기타 중심에 가볍고 반복되는 선율이 전부인 「Never forever」 역시 다소 무난한 트랙일 수 있으나 태민의 음색과 곡 해석력으로 음반 내 존재감을 찾고, 유일하게 리얼 악기로만 이뤄진 「혼잣말」은 호소력 짙은, 감성 충만 표현력으로 무게감을 얻는다. 다만 메시지 측면에서 볼 때 이야기는 달라진다. 끝 곡 「Want ~outro~」의 등장이 뜬금없게 느껴지는 건 바로 이 때문이다. 유기성이 부족함에도 문을 닫는 트랙을 배치해 얼개를 잡으려 하니 튀는 건 당연하다.

 

이 같은 응집력 부재는 지난 정규 1집에서도, 2집에서도 존재했다. 태민이 성취해야 할 다음 과제는 풀랭쓰 앨범 전체의 시작과 끝을 매끄럽게 다지는 일이다. 이번 미니를 통해 솔로 커리어의 저변을 넓히고, 춤, 보컬, 퍼포먼스, 비주얼 등 많은 부문에서 뚜렷한 인상을 남겼다. 현재 활동하고 있는 여타 아이돌들과는 다른 확실한 구심점을 찾아냈으니, 이제 그가 오를 산은 본인 자신밖에 없다. 다음 음반에서는 어떤 메시지에 어떠한 색을 담아 어떻게 펼쳐 놓는가 중요하다. 이제까지 태민의 색을 잘 묶어냈으니, 이제 이를 음반에 잘 풀어낼 때다.


 

배너_책읽아웃-띠배너.jpg




‘대한민국 No.1 문화웹진’ YES24 채널예스

이 기사가 마음에 드셨다면 아래 SNS 버튼을 눌러 추천해주세요.

독자 리뷰

(0개)

  • 독자 의견 이벤트

채널예스 독자 리뷰 혜택 안내

닫기

부분 인원 혜택 (YES포인트)
댓글왕 1 30,000원
우수 댓글상 11 10,000원
노력상 12 5,000원
 등록
더보기

글 | 이즘

이즘(www.izm.co.kr)은 음악 평론가 임진모를 주축으로 운영되는 대중음악 웹진이다. 2001년 8월에 오픈한 이래로 매주 가요, 팝, 영화음악에 대한 리뷰를 게재해 오고 있다. 초기에는 한국의 ‘올뮤직가이드’를 목표로 데이터베이스 구축에 힘썼으나 지금은 인터뷰와 리뷰 중심의 웹진에 비중을 두고 있다. 풍부한 자료가 구비된 음악 라이브러리와 필자 개개인의 관점이 살아 있는 비평 사이트를 동시에 추구하고 있다.

태민 (Taemin) - 미니앨범 2집 : Want [Want 또는 More 버전 랜덤 발송]

<태민>13,400원(19% + 1%)

샤이니 태민, 두 번째 미니앨범 ‘WANT’ 2월 11일 발매! 타이틀 곡 ‘WANT’ 포함 총 7트랙 수록! 샤이니 태민(SM엔터테인먼트 소속)의 두 번째 미니앨범 ‘WANT’가 2월 11일 발매된다. 태민의 두 번째 미니앨범 ‘WANT’는 치명적인 매력을 느낄 수 있는 타이틀 곡 ‘WANT’를..

  • 카트
  • 리스트
  • 바로구매

오늘의 책

수많은 사랑의 사건들에 관하여

청춘이란 단어와 가장 가까운 시인 이병률의 일곱번째 시집. 이번 신작은 ‘생의 암호’를 풀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인 사랑에 관한 단상이다. 언어화되기 전, 시제조차 결정할 수 없는 사랑의 사건을 감각적으로 풀어냈다. 아름답고 처연한 봄, 시인의 고백에 기대어 소란한 나의 마음을 살펴보시기를.

청춘의 거울, 정영욱의 단단한 위로

70만 독자의 마음을 해석해준 에세이스트 정영욱의 신작. 관계와 자존감에 대한 불안을 짚어내며 자신을 믿고 나아가는 것이 결국 현명한 선택임을 일깨운다. 청춘앓이를 겪고 있는 모든 이에게, 결국 해내면 그만이라는 마음을 전하는 작가의 문장들을 마주해보자.

내 마음을 좀먹는 질투를 날려 버려!

어린이가 지닌 마음의 힘을 믿는 유설화 작가의 <장갑 초등학교> 시리즈 신작! 장갑 초등학교에 새로 전학 온 발가락 양말! 야구 장갑은 운동을 좋아하는 발가락 양말에게 호감을 느끼지만, 호감은 곧 질투로 바뀌게 된다. 과연 야구 장갑은 질투심을 떨쳐 버리고, 발가락 양말과 친구가 될 수 있을까?

위기는 최고의 기회다!

『내일의 부』, 『부의 체인저』로 남다른 통찰과 새로운 투자 매뉴얼을 전한 조던 김장섭의 신간이다. 상승과 하락이 반복되며 찾아오는 위기와 기회를 중심으로 저자만의 새로운 투자 해법을 담았다. 위기를 극복하고 기회 삼아 부의 길로 들어서는 조던식 매뉴얼을 만나보자.


문화지원프로젝트
PYCHYESWEB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