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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실력주의 사회로 가는 길

12월 3주 신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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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력주의의 폐해 『실력의 배신』, 작은 행복의 수집 『좋아하는 걸 좋아하는 게 취미』, 마리앙 파욜의 신작 『사랑도 부류가 되나요』 등 주목할 만한 신간을 소개합니다. (2018. 12.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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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력의 배신
박남기 저 | 쌤앤파커스

소득 격차 심화, 세대 및 계층 간 갈등 심화, 사교육에 대한 과도한 집착과 공교육의 파행 등과 같은 사회, 교육 문제들의 뿌리는 '무한경쟁 승자독식'의 실력주의에 긴밀히 닿아 있다. 저자는 사회 문제의 뿌리가 실력주의에 닿아 있음에도 불구하고 모두가 더욱 완벽한 실력주의를 만들고자 하기 때문에 문제가 더욱 악화된다고 주장한다. 학벌을 타파하면 실력주의가 구현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실력주의가 학벌사회를 만든 원인이기 때문에, '신실력주의 사회'를 대안으로 제시한다. 실력은 개인의 의식적인 노력의 결과이고, 따라서 자신이 쌓은 부(명성, 권력 포함) 또한 자신만의 것이 아니다.

 

 

좋아하는 걸 좋아하는 게 취미
김신지 저 | 위즈덤하우스

매거진 『PAPER』, 『AROUND』, 『대학내일』 등 여러 매체를 통해 빛나는 감성을 보여준 저자의 순간 수집 에세이. 자신이 좋아하는 순간을 기록한 이 책은 우리가 놓치고, 잃어버리고, 미처 깨닫지 못했던 작은 행복(작가는 그것을 행복의 'ㅎ'이라 부른다)들을 소중히 담아 보여준다. 특히 무엇이든 자신을 평소의 자신보다 조금 더 좋아지게 만드는 것을 아주 많이 좋아해보는 일은 '좋은 나'를 조금씩 연습하는 방법이다. "마지막 장을 덮고 나니 아, 세상이 이리도 촘촘하게 아름답다"던 김하나 작가의 추천사처럼, 이 책을 읽고 나면 자신이 좋아하는 작은 ㅎ들을 찾아 나서게 될 것이다.

 

 

사랑도 보류가 되나요
마리옹 파욜 저/이세진 역 | 북스토리

관계에 대한 다양한 단상을 철학적으로 보여주었던 책 『관계의 조각들』, 그리고 연인들의 어떤 장난을 재기 넘치게 보여주었던 『어떤 장난』에 이어 이번에는 사랑에 대한 고찰을 담은 신작이 나왔다. '사랑꾼'인 한 남자의 삶을 통해서 지나간 사랑들의 의미에 대해서 묻는다. 흔히 '썸을 탈 때가 사랑이 가장 사랑다울 때'라고들 하는데, 그 썸 단계에서 넘어가지 못한 '보류된 사랑들'을 마리옹 파욜은 재치 있고 흥미로운 시선으로 질문을 던지며 그려낸다. '안정된 지금의 사랑'보다도 아름다워 보이는 '과거의 보류된 사랑들'은 과연 정말로 더 아름다운 것일까, 만약 그렇다면 우리에게 사랑의 의미란 무엇일까에 대답하는 그림 에세이.

 

 

쾌락독서
문유석 저 | 문학동네

『개인주의자 선언』 『미스 함무라비』 문유석 판사의 신작. 어린 시절부터 지금까지 책 중독자로 살아온 이야기를 유쾌하게 담았다. 사춘기 시절 야한 장면을 찾아 읽다가 한국문학전집을 샅샅이 읽게 된 사연, 『유리가면』으로 순정만화 세계에 입문한 이야기, 고시생 시절 『슬램덩크』가 안겨준 뭉클함, 김용과 무라카미 하루키 전작을 탐독한 이유 등 책과 함께 가슴 설레고 즐거웠던 책 덕후 인생을 펼쳐 보인다. 단, 아무리 대단해 보여도 딱딱하고 지루한 책은 읽지 않았다. 이 책은 읽고 싶은 것만 읽어온 편식 독서에 대한 이야기다.

 

 

그래도 우리의 나날
시바타 쇼 저/권남희 역 | 문학동네

1964년 제51회 아쿠타가와상을 수상한 시바타 쇼의 장편소설. 일본 젊은이들의 압도적인 지지로 1960, 70년대 최고의 베스트셀러가 되었다. 작품 속 일본의 1950년대 중후반 풍경은 이제 역사의 한 조각이 되었지만, 이 인물들의 내면을 따라가는 일이 낡았다 느껴지진 않는 것은, 문학평론가 신형철의 말처럼 "낡았다는 것은 극복됐다는 것"이기 때문이다. 부딪히고 깨지는 청춘의 목소리란 어느 시대나 세대에게도 통용될, 언제까지고 반복될 보편성을 지닌다. 다음 세대, 그다음 세대로 이어지며 영향을 끼치고 조금씩 나아가고, 또다른 절망을 마주하며 우리는 살아간다. 결국 그 아팠던 시절도, 마주할 알 수 없는 날들도, 모두 '그래도 우리의 나날'이다.

 

 

종이 동물원
켄 리우 저/장성주 역 | 황금가지

중국계 미국인인 저자의 시선에서 바라본 동북아시아의 역사적 굵직한 사건들을 SF 환상문학 장르에 녹여낸 작품이 대거 수록된, SF문학 작가 켄 리우의 작품 세계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작품집. 한 과학자 부부가 과거를 체험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내면서, 이를 통해 일본군의 731부대의 잔학성을 다큐 형식으로 그려낸 「역사에 종지부를 찍은 사람들」, 패망하지 않은 일본이 강제징용을 통해 미국과 해저터널을 잇는다는 대체역사물 「태평양 횡단 터널 약사」, 제주 4.3 사건의 아픈 역사와 닮은 대만 2.28 사건을 소재로 한 「파자점술사」, 문화 대혁명에 대해 다룬 「종이 동물원」, 서양 열강의 경제 침탈을 환상문학과 스팀펑크 장르로 다룬 「즐거운 사냥을 하길」 등 국내 독자들의 정서적 공감대를 끌어낼 여러 단편소설을 만날 수 있다.

 

 

익명의 독서 중독자들
이창현 글/유희 그림 | 사계절

전작에서 보여 준 지적 허세와 '병맛' 개그의 깊이가 한 차원 더해졌다. 책읽기에 대한 진입 장벽을 허물고, 내면의 독서 욕구를 자연스레 끌어올린다는 미덕도 갖췄다. '독서 클럽'의 기존 멤버 선생, 사자, 고슬링, 슈, 예티에 이어 경찰, 노마드, 로렌스가 새 회원으로 합류하며 벌어지는 일들을 다룬 이 만화는 책읽기에 관한 쓸모 있는 정보와, 예측 불가한 농담을 동시에 제시한다. 언제 어디서든 아는 척, 읽은 척할 수 있는 인문학적 지식은 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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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채널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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