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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준범 “아내의 마음을 읽어 주세요”

『아내수업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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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라봐주지 않으면 아픔이 됩니다. 낯선 아내를 향한 못난 남편의 ‘아내수업’당신은 당신의 아내를 얼마나 알고 계신가요? (2018. 10.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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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그간 몰랐던 아내를 향한 못난 남편의 아내수업으로, 아내의 투병 기간을 함께 겪어내면서 지금껏 보지 못한 아내의 모습을 발견하게 되는 과정을 그렸다. 책 속에는 아내의 마음(시선)도 보듬어 담았다. 함께 걸어온 지난 13년을 기억하며 그리고 앞으로도 함께할 아내와 아이들의 삶을 기록하며 아내의 가슴에 사랑의 숨결을 불어넣고자 책을 준비하였다고 한다.

 

이 책을 먼저 읽어본 독자들이 눈물과 웃음이 교차한다고 하는데  『아내수업』  을 처음 접하는 독자에게 책 소개 부탁드립니다.

 

책이 나오고 제일 먼저 아내와 아이들에게 선물했습니다. 기뻤습니다. 저와 아내가 겪은 이야기를 진솔하게 담았는데 글에는 아픔도 있고 웃음도 있어서 독자들의 좋게 평가하는 것 같아요.


가정을 탄생시킨 두 주인공인 아내와 남편에 대해서 우리의 삶은 한쪽으로 치우쳐 있습니다. 남자 > 여자, 밖:사회생활 > 안:집안일, 소득자 > 소비자 처럼 보통의 가정은 외벌이에 소득활동을 하는 남자(남편) 중심으로 움직이지요. 맞벌이를 하더라도 가사분담은 아내가 더 많이 한다죠. 저도 결혼하면 아내가 회사를 그만두고 집안일을 해야하고 자식을 키우는 일이 당연하다고 생각했던 남자입니다. 제가 해외 주재원 근무를 하면서 아내의 언어, 만남, 동선은 모두 제한되었지만 어쩔수없는 당연한 희생으로 생각했습니다. 아내는 선택지가 많지 않았어요. 어느날 갑자기 아내에게 '난소암'이 생기고 세번의 수술로 흔들리는 아내를 살리기위해 남편이 변해가는 생각과 행동을 글에 담았습니다. 글 마지막에 아내의 목소리가 있어 좀더 공감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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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를 주제로 책을 내셨습니다. 가까운 사람이긴 하지만, 아내에 대해서 남편이 글을 쓰는 것이 쉽지 않았을 것 같습니다. 글을 쓸때 어려운 점은 없었나요?


결혼 11년동안 바쁘게 직장생활을 하다보니 아내의 생일과 결혼기념일을 지나치거나 출장등으로 뜻하지 않게 함께보내지 못한 횟수가 훨씬 많았습니다. 그때마다 아내는 실망하고 체념했지요. 결혼 10주년을 앞두고 그동안 미안한 마음을 담아 뜻깊은 선물을 해주고 싶었어요. 그때 생각한 것이 아내를 위한 책이었습니다. 아내를 주제로 삼았지만, 한가지 고민이 있었죠. 아내의 이야기를 세상에 알려야 하느냐라는 문제로 몇개월을 망설였지요. 아내가 승락하지 않으면 안되기에 기다릴 수 밖에 없었습니다. 작가 자신의 이야기도 부끄러운데, 아내의 아픔은 더 조심스러웠습니다. 하지만 아내는 남편을 위해 동의하고 든든한 후원자가 되었습니다. 원고 초고가 완성되면 첫 독자가 되어주는 사람은 아내였습니다. 처음엔 냉정한 평가를 받았지요. '잔뜩 어깨에 힘이 들어갔다.', '공감이 가지 않는다.','딱딱하다.' 등 어느 순간 저의 글쓰기 선생님이 되었더군요. 다행히 몇개월이 지나자 아내의 평가는 변하기 시작했어요. '괜찮네.','표현이 부드럽다.','공감이 간다.'라는 말에 자신을 얻었습니다. 자신이 자만심이 되려 할때면 아내의 따끔한 일침이 있었고요. 책쓰기 과정도 어떻게 보면 아내와 대화하고 소통하는 아내수업』  의 실천이었던 것 같아요. 원고 하나씩 만들어 가기도 쉽지 않았지만, 목차를 구성하기도 쉽지 않았습니다. 아내 혼자 봐 줄수 없어서 가까운 지인들에게도 원고와 목차를 보여주면서 책을 쓴다는 사실을 슬쩍 흘렸습니다. 중간에 포기하지 않도록 제게 부여하는 책임감으로서요.


남편이 쓴 글의 말미에는 아내의 목소리가 담겨있습니다. 남편의 관점과 아내의 관점이 공존하면서 이야기가 더 따뜻해지고 공감도 커져 갑니다. 작가님에게 '아내'란 어떤 존재인지요?


이 책은 제가 썼지만, 아내가 쓴것과 마찬가지입니다. 아내가 자신의 이야기를 동의했고, 아내와 대화를 통해서 소재를 발견했고, 그 글의 마지막은 늘 아내의 시선이 담겨있습니다. 아내의 목소리가 3인칭이냐, 1인칭이냐를 두고 고민을 했는데 둘의 자연스런 대화처럼 1인칭이 더 어울렸던 것 같아요. 그간 몰랐던 남편의 직장생활을 이해하게 되는 아내의 심정도 진솔하게 표현되어 있습니다.


아내는 제 인생의 '복덩이' 입니다. 아내를 만나고 결혼하고 저는 일이 잘 풀렸습니다. 아내는 반면에 저를 만나서 고생을 많이 했습니다. 주재원근무로 유럽에 살아서 좋았겠다고 말하지만 실상은 외로움과 고립이었죠. 아파서 세 번의 수술끝에 겨우 깨닫기 시작한 가족의 소중함과 건강의 절실함을 우리 부부는 너무나 잘 압니다. 아내가 앞으로도 건강하게 제 곁에 있어주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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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이 배워가야 할 『아내수업』  중에서 작가님께서 이것은 꼭 실천하고 싶다면 무엇일까요?


당연히 출산과 육아입니다. (저는 겨우 책을 위해 원고, 퇴고, 출간준비를 하면서 힘이들었는지 갑자기 대상포진으로 아프네요. 이런 고통은 출산에 비할바가 안되는 것같습니다.) 아내가 혼자 한국에서 출산할때 저는 유럽에서 바쁘게 일만했습니다. 출산예정일을 맞출수 없어서 휴가를 제대로 낼 수도 없었지요. 아내와 출산의 고통을 나누지 못한 점입니다. 그게 가장 미안합니다. 두번째는 육아입니다. 유럽에 근무할때는 늘 7시에 출근하고 퇴근은 밤 11시에 퇴근했어요. 아이들 자는 모습만 보며 살았죠. 육아라고해야 주말에 겨우 몇시간 놀아주는 것이 전부였습니다. 돈을 버는 것도 가족을 위해서 중요합니다. 그렇다고 모든 시간을 회사에 헌신하는 것은 가족을 위해서 가족이 희생되는 안타까운일 아닐까요. 다음으로는 힘든 아내를 위해 집안일을 돕고 싶어요. 청소, 설거지, 분리수거 같은 일은 하루에 30분만 사용하면 됩니다.


직장다니며 바쁠텐데 글쓰기에 전념하기 쉽지 않았겠습니다. 글쓰기를 인생의 버킷리스트라고 말하는 작가 지망생들이 늘어가는데 글을 잘 쓰는 방법이나 노하우가 있으면 알려주세요.


좋은 글은 독자가 읽기 쉬운 글이라고 합니다. 저는 책을 쓰면서 강원국, 유시민작가의 책과 나와 비슷한 또래의 작가가 쓴 에세이를 자주 읽었습니다. 흉내도 내려고 했죠. 필사까지는 아니더라도 매일 블로그에 일기를 쓰면서 누군가 읽을 것을 염두에 두고 글쓰기 연습을 했어요. 포항에서는 서울만큼 독서모임이나 글쓰기 강연을 접하기 어렵지만, 포항문예아카데미에서 문학공부를 했고 수필반에서 써온 글을 문우들과 발표하고 합평하는 기회를 가졌습니다. 서울에 살때 알았던 지인들과 정기적으로 글쓰기와 독서모임을 하고 토요일 아침 7시 강연에 참석하기도했습니다. 또 포항, 경주, 부산 등에서 백일장에 참가해 주어진 시제를 2시간에 마치는 연습도 했습니다. 그 덕분에 백일장에서 2,3등을 수상하기도 했습니다. 얼마전엔 작은 문학상에 수필이 당선되기도 했습니다. 글은 많이 써야합니다. 자연스럽게 생각하는 힘, 정리하는 힘이 생기네요. 매일 꾸준히 일상이나 생각을 정리해두면 필요할때마다 검색해서 글을 이어갈 수 있었습니다. 블로그에 공개 혹은 비공개로 글쓰기를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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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관학교, 프로그래머, 해외주재원, 대학교직원 등 다양한 삶의 스펙트럼을 갖고 계십니다. 앞으로의 활동 계획이 궁금합니다.


로버트 프로스트의 '가지 않은 길'이란 시를 좋아합니다. 시의 구절처럼 새로운 삶을 개척하며 다양하게 살아보았습니다. 사관학교는 저에게 인생을 살아가는 힘을 길러주었고, 또 시련도 주었지요. 부상으로 전역했을때 육사를 간 것을 후회한 적도 있어요. 지나고 보니 운명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우선 건강하게 살고 싶습니다. 직장에서 인정도, 글쓰는 작가도, 건강할때 가능합니다. 다시 마라톤을 해볼까 망설이는 중입니다. 젊은 시절처럼 풀코스를 달리기보다는 아이들과 동네를 달리고 걷고하며 이야기를 나누고싶어요. 얼마전에 아내가 똑같이 묻더군요. 결국 책을 내는 꿈을 이뤘으니 앞으로 무슨 도전을 하겠냐는 질문을 하면서. 아내는 악기연주나 요리를 권하더군요. 둘중에 한가지는 해보려고 합니다. '아내'라는 존재를 더 알아가는 남편이되고 싶습니다. 작가라는 이름으로는 부모님, 형제의 가족이야기를 담은 소설을 써보고싶다.


독자들이 이 책을 다 읽었을 때 딱 한가지만 기억해야 한다면, 어떤 단어를 추천하십니까?


'건강'입니다. 저와 아내는 죽음과 장애의 접점까지 경험했습니다. 건강하지 않으면 꿈도, 사랑도, 부와 명예도 한낱 바람에 날려 사라지는 가벼운 존재에 지나지 않습니다. 이 책을 읽는 모든 분들이 건강하기를 소원합니다.


 

 

아내수업김준범 저 | 북레시피
더불어서 함께 걸어온 지난 13년을 기억하며, 그리고 앞으로도 함께할 아내와 아이들의 삶을 기록하며, 아내의 가슴에 사랑의 숨결을 불어넣고자 하는 마음이 담겨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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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ㆍ사진 | 출판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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