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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바넘 : 위대한 쇼맨>의 배우 윤형렬

배우로서 꾸준히 성장해온 윤형렬 배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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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작품을 통해 한 계단 성장한 것 같아요. 상대가 뭘 던져도 받아내려면 갇혀 있으면 안 되겠더라고요. (2018. 10. 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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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커스를 지상 최대의 쇼로 만들어낸 피니어스 테일러 바넘의 생애를 다룬 뮤지컬 <바넘 : 위대한 쇼맨>이 공연 중이다. 휴 잭맨 주연의 영화 <위대한 쇼맨>으로 익숙하겠지만, 뮤지컬은 영화에 앞서 1980년 뉴욕 브로드웨이에서 초연됐다. 타이틀 롤인 바넘을 비롯해 그의 든든한 동업자인 아모스, 변치 않는 지지자 아내 채어리까지 다양한 캐릭터들이 ‘위대한 쇼맨’을 만들어 가고 있는데, 특히 주중에는 <바넘 : 위대한 쇼맨>의 아모스로, 주말에는 <노트르담 드 파리>의 콰지모도로 전혀 다른 옷을 입는 배우 윤형렬 씨의 모습이 인상적이다. 아모스로 무대에 설 준비를 하고 있는 윤형렬 씨를 공연장에서 직접 만나 봤다.

 

<바넘 : 위대한 쇼맨>은 윤형렬 씨에게는 의외의 작품 같습니다(웃음).


“저도 이번 작품을 통해 한 계단 성장한 것 같아요. 바넘 연기하는 형들이 스타일이 완전히 달라요. (유)준상이 형은 유쾌하면서도 장난기가 많고, (박)건형이 형은 특유의 능글능글한 면이 있고, (김)준현이 형은 뚝심 있고. 각자 조금씩 대사도 다르고 동선도 다르고 애드리브도 엄청나서 항상 깨어 있어야 해요. 뭘 던져도 받아내려면 갇혀 있으면 안 되겠더라고요.”

 

라이선스지만 창작 초연에 가까워서 배우들 고생이 많았다고 들었습니다. 바넘을 미화했다는 논란도 있고요.


“오래된 작품이고 연출님도 외국분이라서 시대에 맞게, 한국 문화에 맞게 다듬어가는 과정이 치열했죠. 특히 아모스는 원작에서는 비중이 작은 인물이라 이번에 캐릭터를 키우다 보니 개연성이 떨어지는 부분이 있어서 많이 고민했어요. 그리고 바넘이라는 인물에 대한 논란은 있지만, 작품이 어떤 부분을 보여주고자 하느냐, 관객들이 어떤 부분을 보려고 하느냐에 따라 달라질 수 있는 것 같아요.”
    
바넘은 배우로서 끼도 있지만 처세술이나 상술도 뛰어난 인물인데, 윤형렬 씨는 딱 봐도 바넘 이미지는 아닌 것 같아요.


“제가 좀 정직하게 생겨서 파란만장한 과거는 상상을 못하시더라고요(웃음). 다들 잘 자란 모범생으로 보세요. 극 후반에 아모스가 웨이브 춤을 추는데, 그 장면이 웃긴 것도 안 어울리는 사람이 하니까 그런 거겠죠. 하지만 저는 중학교 때 춤도 좀 췄고, 가수되겠다고 꽤 말썽도 피웠어요. 바넘이 꿈을 꾸는 사람이라면 아모스는 이성적이고 큰 변화를 두려워하는 인물인데, 저도 어린 시절에는 바넘에 가까웠어요. 바넘 같은 시절이 있었기에 지금 무대에 설 수 있는 거겠죠. 그런데 점점 잃을 게 많고 겁도 많아지면서 ‘아모스화’ 돼가는 것 같아요(웃음).”

 

바넘처럼 꿈을 좇던 시절이 있었으니까 <지저스 크라이스트 수퍼스타>, <에드거 앨런 포> 등 주로 ‘노래 어려운 작품’에 이름을 올리시는 거겠죠. 가수의 꿈은 어떻게 됐나요(웃음)?


“사실 데뷔 전에 ‘유재하 음악경연대회’에서 은상을 받았어요. 좀 유명해지니까 관련 기사에 제 이름도 들어가더라고요. 그 대회 출신 중에 뮤지컬배우는 저밖에 없거든요. 뿌듯하기도 하고(웃음). 시간이 날 때는 곡을 쓰기도 해요. 뮤지컬 대사에 평소 잘 안 쓰는 말이 있으면 꼬이는데, 익숙한 정서라면 아무래도 자연스럽게 나오죠. 노래도 다른 사람이 써준 곡과 내가 만든 곡은 완전히 다르거든요. 지금은 다른 사람이 써준 곡에 가창력을 뽐내는 것보다는 일상의 소소한 제 얘기를 써서 음반을 내거나 기회가 된다면 무대에서 노래하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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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트르담 드 파리>는 한국어 버전 10주년인데, 이번 공연 참여하면서 정말 뿌듯했겠는데요?


“첫 공연할 때 정말 울컥하더라고요. 10년 전 세종문화회관 무대에 섰던 기억도 나고, 그동안 성장한 제가 느껴지기도 하고. 10년 동안 죽지 않고 살아남았어(웃음)! 12월 초까지 <노트르담 드 파리> 지방공연이 있어서 주로 주중에는 아모스, 주말에는 콰지모도로 무대에 서고 있어요. 결이 전혀 다른 작품이고, 캐릭터도, 공연 자체의 분위기도 완전히 달라서 온탕 냉탕 왔다 갔다 하는 기분인데 그래서 더 재밌어요. 지방마다 다른 객석 분위기도 흥미롭고요.”

 

윤형렬 씨 하면 바로 콰지모도가 떠오르긴 합니다.


“한 시즌 빼고 모두 참여하긴 했어요. 지금의 저를 있게 해준 캐릭터죠. 무대에 오를 때 너무 작위적이지 않으려고 노력해요. 콰지모도는 불쌍한 인물이지만 불쌍한 척 하기 싫거든요. TV에서 봤는데 모태솔로인 어떤 분이 ‘커플이었던 분들은 헤어지면 외롭다고 하는데, 나는 태어날 때부터 혼자라서 외로움이 뭔지 모릅니다.’라고 하더라고요(웃음). 콰지모도의 마음도 비슷하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남들과 다르다는 건 알지만, 상처받는 게 익숙해서 너무 당연해진 거죠. 그 모습에서 관객들도 더 아프게 느끼시지 않을까.”

 

배우로서 꾸준히 성장해온 만큼 이제 하고 싶은 작품이나 캐릭터의 방향이 있을 것 같은데요.


“하고 싶은 방향은 있지만, 작품에 참여하는 소중함도 알게 됐어요. 연애와 비슷하다고 할까요? 남녀가 서로 사랑한다는 건 기적이잖아요. 제작사에서 내가 하고 싶은 작품의 캐릭터를 제안한다는 건 기적에 가까운 일인 것 같아요. 예를 들어 나에게 바넘 같은 면이 있더라도 나보다 더 바넘 같은 배우가 있으니까요. 그래서 작품을 선택할 때는 뭔가 새로운 걸 보여줄 수 있느냐를 봐요. 배우로서 스펙트럼을 넓히고 색다른 매력을 보여줄 수 있는 작품이요. 그런 차원에서 <지저스 크라이스트 수퍼스타>의 유다나 <아리랑>의 양치성은 기억에 남아요. 악역에게는 그만의 이유가 있거든요. 꼭 해보고 싶은 인물이라면 <레미제라블>의 장발장인데, 캐릭터상 아무래도 주름도 생기도 피부도 좀 처졌을 때 맡아야 멋있지 않을까요(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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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윤하정

"공연 보느라 영화 볼 시간이 없다.."는 공연 칼럼니스트, 문화전문기자. 저서로는 <지금 당신의 무대는 어디입니까?>, 공연 소개하는 여자 윤하정의 <공연을 보러 떠나는 유럽> , 공연 소개하는 여자 윤하정의 <축제를 즐기러 떠나는 유럽>, 공연 소개하는 여자 윤하정의 <예술이 좋아 떠나는 유럽> 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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