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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나 시의 품으로 돌아갔던 허수경 시인 별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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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암으로 투병 끝 별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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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례는 독일 현지에서 수목장으로 치를 예정이다. (2018. 10. 04)

허수경 이미지.jpg

 

 

동서문학상, 전숙희문학상, 이육사문학상 등을 수상한 시인 허수경이 2018년 10월 3일, 독일에서 위암 말기로 투병 중 향년 54세의 나이로 별세했다.


허수경은 경남 진주에서 태어나 그곳에서 대학을 나왔다. 대학을 졸업하고 서울로 올라왔고 처음에는 봉천동에서 살다가 방송국 스크립터 생활을 하면서 이태원, 원당, 광화문 근처에서 셋방을 얻어 살기도 했다. 1987년 ‘실천문학’에 시를 발표하며 시인이 되었다.


1992년 늦가을 독일로 와서 유랑하는 것처럼 살았다. 고대동방고고학을 전공하고 박사학위를 받아 발굴하러 다니는 것이 주요한 삶이었다. 폐허가 된 옛 도시를 경험하면서, 인간의 도시들은 영원하지 않다는 것을 뼈저리게 알았다.


독일에 살면서도 『내 영혼은 오래되었으나』 를 내고 국내에서 꾸준히 책으로 독자를 만났다. 시집 『청동의 시간 감자의 시간』 , 『빌어먹을, 차가운 심장』 ,  『누구도 기억하지 않는 역에서』 , 산문집 『모래도시를 찾아서』, 『너 없이 걸었다』 , 장편소설  『박하』  , 『아틀란티스야, 잘 가』  , 『모래도시』, 동화책『가로미와 늘메 이야기』, 『마루호리의 비밀』, 번역서  『슬픈 란돌린』 , 『끝없는 이야기』  ,  『사랑하기 위한 일곱 번의 시도』 ,  『그림 형제 동화집』  등을 펴냈다. 최근 2003년에 나왔던 『길모퉁이의 중국식당』의 제목을 바꾸고 만듦새를 달리하여 산문집 『그대는 할말을 어디에 두고 왔는가』 가 나온 바 있다.


장례는 독일 현지에서 수목장으로 치를 예정이다.

 

밤에 마당에 서 있으면 흰 꽃들이 보인다. 어둠 속에서 꽃은 희게 빛난다. 문득 하늘을 본다. 하늘길 위를 비행기가 엉금엉금 걸어가고 있다. 하늘이 길인 것이다. 땅만큼 길인 것이다. 언젠가 하늘길을 다시 밟을 때 어둠 속에서 이 흰 꽃들을 다시 보았으면 좋겠다. 사무치는 빛. 그러면 하늘길을 돌아 지상의 길로 돌아올 수 있을 것 같기에…… 하늘에 묻힐 수는 없는 일 아닌가. 
『그대는 할말을 어디에 두고 왔는가』  중에서

 

 

 

*허수경 주요 저서

 


그대는 할말을 어디에 두고 왔는가
허수경 저 | 난다

이 땅을 떠나 우리 자연이 아닌 우리 음식이 아닌 우리 사람이 아닌 우리 시가 아닌 막막한 독일땅에 혼자 던져지게 되면서 제 안에 고이게 된 이야기들을 특유의 시와 같은 사유로 풀어놓고 있다.

 

 

 

 

 

 

누구도 기억하지 않는 역에서
허수경 저 | 문학과지성사

“영원히 역에 서 있을 것 같은 나날”(시인의 말)은 어쩌면 내 삶에서조차 끝내 이방인일 수밖에 없는, 하여 “누구도 기억하지 않는 역”으로 우리 모두의 채우지 못한 마음의 공동(空洞)을 가리키는지도 모른다.

 

 

 

 

 

 

혼자 가는 먼 집
허수경 저 | 문학과지성사

그의 마음 시편들은 사라져가고 버림받고 외롭고 죽어 있는 모든 마음들을 따뜻한 모성의 육체로 애무하고 품는다. 그리하여 이 세상의 긁히고 갈라지고 부러진 남성성을 탁월한 여성성의 이미지로 잉태해내고 있다.

 

 

 

 

 

 

빌어먹을, 차가운 심장
허수경 저 | 문학동네

사랑이다. 당신이며 너다. 시를 다 읽고 났을 때 내가 읽은 것이 과연 무엇인가 다시금 책장을 넘기게 되는 힘, 삶을 다 살고 났을 때 내가 살아낸 것이 과연 무엇인가 다시금 삶을 반추하게 하는 힘, 이 시집은 우리에게 마침표를 찍어주는 게 아니라 물음표를 던진다. 물론 홀로 고민하게 하지 않는다. 함께 고심하게 만든다.

 

 

 

 

 

 

* 주요 저서 자세히 보기 ▶ 

http://www.yes24.com/eWorld/EventWorld/Event?eventno=1609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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