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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볍다’는 점이 매력인 책

제1회 자음과모음 경장편소설상 수상작 『시트콤』 배준 작가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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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 넘김이라는 말이 있듯 눈 넘김이 좋은 글이 될 수 있도록 신경을 썼습니다. 한 권의 소설이 아니라 한 편의 영화를 관람하듯, 팝콘 먹는 기분으로 편하게 즐기다 가게 해드리고 싶었어요. (2018. 09.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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탁월한 재미와 흡인력으로 무장한 신인 작가 배준의 첫 소설이 출간되었다. 이 소설은 제1회 자음과모음 경장편소설상 수상작이자 자음과모음 출판사에서 이어나갈 시리즈인 ‘새소설’의 첫 번째 작품이기도 하다. 선정 당시 심사위원으로부터 만장일치의 지지를 받으며 기대감을 자아냈다. 심사자인 백민석 소설가는 “공모전 심사를 하며 이처럼 즐겁기는 어렵다. 나는  『시트콤』 을 손에서 놓을 수가 없어 원고를 온갖 곳에 들고 다니며 읽었다”라며 소설의 진가를 높이 평가했다.


제1회 자음과모음 경장편소설상 수상을 축하드립니다. 수상 소감과 출간 소감을 들려주세요.

 

축하해주셔서 고맙습니다. 수상 소식을 들었을 때부터 책이 출간되는 지금까지 머리에 마취제라도 맞은 것처럼 줄곧 얼떨떨한 상태입니다. 이렇게 인터뷰도 하고 또 단행본을 직접 손에 들고 보니 이제야 조금씩 책을 냈다는 실감이 나는 것 같습니다.

 

서른을 앞두고 등단한, 이른바 ‘젊은 작가’ 반열에 올랐습니다. ‘소설가 배준’의 모습은 상상했던 바와 같은가요?

 

이제 막 걸음마를 뗐을 뿐이기 때문에 명쾌하게 말씀드리기가 애매하네요. 작가가 되면 더 틀어박혀서 글만 쓰게 되겠지, 하고 생각하곤 했는데 거의 그렇게 되어가고 있는 중입니다. 창작에 쏟는 시간을 더 확보할 수 있게 됐다는 점에서는 상상했던 바와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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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트콤』  에는 다양한 인물과 사건이 등장합니다. 인물들을 둘러싸고 벌어지는 황당하고, 우스꽝스러운 사건의 연속에 웃음이 나다가도 ‘숨김없이 드러낸 현실’이라는 생각에 일순 씁쓸해지기도 했어요. 재미있게 읽히는 이야기이지만, 담고자 했던 메시지가 있을 것 같은데요.

 

이야기 안에 어떤 의도가 담겨 있든, 결국 그것을 소화하는 일은 온전히 독자의 몫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작가의 직접적인 목소리는 최대한 배제했습니다. 귀에 대고 말하지 않고 눈으로 보여주기만 해도 충분하다고 생각했어요. 어떤 상황이 있는 가운데 인물의 행동이 발생하고 이어서 그에 대한 반응이 파생될 뿐, 그 일련의 흐름을 어떻게 받아들이느냐는 온전히 독자의 몫이라고 생각합니다.  『시트콤』  은 어떻게 보면 ‘메시지가 없다’는 게 메시지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적나라한 상황 묘사에 ‘겪지 않고서야!’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경험도 일정 부분 반영 되었나요?

 

인물의 내면 서술을 최대한 배제하고 인물이 처한 상황과 그에 따른 행위에만 집중해 묘사를 하다 보니 적나라하다고 느껴지셨던 것 같아요. 소설의 내용 중 극히 일부이기는 하지만 제가 실제로 겪었던 경험 중 하나를 비틀어 넣은 부분이 있습니다. 자세한 얘기를 하면 스포일러가 될 것 같아 여기서는 말씀드리기 힘들고 작가후기를 확인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그 외에는 전부 순수한 창작입니다.

 

백민석 소설가로부터 ‘손에서 놓을 수가 없었다.’는 심사평을 받았습니다. ‘글이 동영상으로 재생되는 느낌’이라는 박권일 비평가의 평도 인상 깊었는데요. 여기에 작가의 주석과 약간의 자랑을 덧붙여 ‘새 소설’로써  『시트콤』  이 지닌 매력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요?

 

가벼움. ‘새 소설’이 추구하는 포맷이 경장편이니만큼, 쉽게 접근할 수 있고 후딱 해치울 수 있어요. 목 넘김이라는 말이 있듯 눈 넘김이 좋은 글이 될 수 있도록 신경을 썼습니다. 한 권의 소설이 아니라 한 편의 영화를 관람하듯, 팝콘 먹는 기분으로 편하게 즐기다 가게 해드리고 싶었어요. 단행본의 콤팩트한 만듦새도 그렇고 그 안에 담긴 이야기도 그렇고,  『시트콤』  은 여러 의미로 ‘가볍다’는 점이 매력인 책이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이후 작품 계획이 있는지요? 소설로 풀어내고 싶은 주제나 인물이 있는지도 궁금합니다.

 

네, 쉬지 않고 꾸준히 작품을 선보여 드리고 싶습니다. 지금 쓰고 있는 것은 등장인물들이 한정된 공간에 고립되어 기이한 현상과 맞닥뜨리며 갈등을 겪는 이야기입니다. 비현실적인 요소를 넘어 초현실적인 요소가 가미된 이야기를 쓰고 싶었는데, 지금 쓰는 이야기가 그와 같은 느낌으로 진행될 것 같습니다. 또 ‘소통’이나 ‘우정’을 다룬 이야기도 생각 중인데 정확히 어떤 이야기가 될 지는 쓰는 저도 확신하기가 어렵네요. 이 소재는 이런 식으로 써야지, 라고 생각하고 구상을 시작하면 전혀 다른 이야기로 전개되는 되는 경우가 많더라고요. 여러 아이템을 벌여놓고 그 안에서 이거다 싶은 것을 낚아 올려 차근차근 요리해볼 생각입니다.

 

어떤 작가로 독자들에게 기억되고 싶은가요.

 

저라는 작가 자체는 되도록 기억에 남지 않았으면 합니다. 대신 제가 만든 이야기가 독자들의 기억에 길게 남았으면 좋겠어요. 독자들이 배준이라는 이름을 떠올렸을 때 별 생각 없이 ‘재미있는 이야기를 만드는 작가’  ‘그 다음 작품이 기다려지는 작가’라는 즐거운 기대감만이 가볍게 스쳐지나갔으면 좋겠습니다.


 

 

시트콤배준 저 | 자음과모음
작가 특유의 코믹한 장면 연출과 속도감 있는 대화로 빛을 발한다. 대화 소설이라고 불러도 좋을 만큼 특유의 짧게 치고 빠지는 인물 간 대화를 읽으며 독자들은 책에서 쉬이 눈을 떼기 어려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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