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

아날로그 감성에 젖어 드는 가을 밤 - 뮤지컬 <오! 캐롤>

모두가 행복해지는 빅히트 쇼뮤지컬!

  • 페이스북
  • 트위터
  • 복사

어딘가 익숙한 인물들은 서로 상처 주고 상처 입어도 결국 ‘사랑’ 때문에 다시 울고 웃게 되는 평범한 일상을 따뜻하게 그려낸다. (2018. 09. 13)

오캐롤.jpg

 

 

결국은 사랑 사랑 사랑


익숙한 전주가 흘러나오자 저절로 노래를 흥얼거리게 된다. 흥겨운 리듬에 빠져 자연스레 박수를 치게 되고, 배우들과 함께 그 분위기에 취하게 된다. 뮤지컬 <오! 캐롤> 은 팝의 거장 닐 세다카의 노래들로 구성된 쥬크박스 뮤지컬로, 한 번쯤은 들어봤을 법한 노래로 구성되어 관객들의 마음을 사로 잡는다. 공연 전 닐 세다카의 노래를 미리 듣고 가는 것도 <오! 캐롤> 을 조금 더 즐길 수 있는 하나의 팁이 될 수 있다.

 

당차고 매력적인 로이스는 결혼식 날 파혼 당한 친구 마지를 위해 플로리다에 위치한 파라다이스리조트로 여행을 떠난다. 이름부터 예사롭지 않은(?) 파라다이스 리조트는 매주 화려한 쇼가 열리는, 그야 말로 천국인 곳! 파티, 음악, 술, 그 모든 것을 잠시 잊고 있는 그대로 웃고 즐길 수 있는 이 곳에서 마지와 로이스 역시 마음껏 행복을 만끽하기로 한다. 로이스는 마지에게 새로운 사랑을 찾아주기 위해 파라다이스 리조트의 유명 가수 델과 만남을 주선하고, 그 과정에서 리조트 사장 에스더, 간판 MC 허비, 리조트 직원 게이브 등 다양한 사람과 얽히면서 예측할 수 없는 사건들이 발생한다.  

 

사실 대부분의 송스루 뮤지컬은 스토리를 기대하고 갔다간 실망하기 쉽다. 스토리가 중요하기 보다, 노래를 부각시키기 때문에 이야기가 다른 공연보다 자연스럽게 이어지지 않는다. 종종 송스루 뮤지컬을 관람할 때면 장면에 맞는 노래가 매치되어 스토리를 더 살려준다는 느낌보다는 노래에 맞는 장면을 꿰 맞추어 전체적으로 맥이 뚝뚝 끊어지고 있다는 느낌을 더 많이 받게 된다. 익숙한 노래로 관객의 흥미를 유발하고 집중도를 높여주기도 하지만, 그 한계를 넘어 더 좋은 작품이 탄생하기란 쉽지 않다.

 

하지만 <오 캐롤> 은 다른 송스루 뮤지컬에 비해 이야기와 노래의 연결성이 자연스럽고, 전체적으로 집중력 있게 작품을 이어나간다. 물론 꽤 많은 캐릭터가 등장해 다소 산만한 느낌을 주기도 하고, 특정 커플의 스토리에 집중할 수 없기 하지만, 그런 흐름이 지나치게 어색하거나 불편하게 느껴지진 않는다. 악역 하나 없이 (조금 얄미운 캐릭터는 있지만) 착한 사람들만 모인 이 작품이 들려주는 이야기는 공연 내내 미소를 짓게 만든다. 어딘가 익숙한 인물들은 서로 상처 주고 상처 입어도 결국 ‘사랑’ 때문에 다시 울고 웃게 되는 평범한 일상을 따뜻하게 그려낸다.
 
파라다이스 리조트에서 열리는 공연을 실제 보는 것 같은 연출 또한 전체적인 흐름을 매끄럽게 이어준다. 관객들 또한 마치 파라디스 리조트에 함께 있는 느낌은 작품의 몰입도를 높여준다. 화려한 무대와 생생한 라이브 연주 역시 에너지를 더욱 채워준다. 감성에 젖어 드는 가을 밤, 마치 사랑에 빠지게 만들 것 같은 닐 세다카의 노래들이 더해진 <오! 캐롤> 은 오는 10월 21일까지 디큐브아트센터에서 공연된다.

 

 

 

팟빵배너.jpg

 

 





‘대한민국 No.1 문화웹진’ 예스24 채널예스

이 기사가 마음에 드셨다면 아래 SNS 버튼을 눌러 추천해주세요.

독자 리뷰

(0개)

  • 독자 의견 이벤트

채널예스 독자 리뷰 혜택 안내

닫기

부분 인원 혜택 (YES포인트)
댓글왕 1 30,000원
우수 댓글상 11 10,000원
노력상 12 5,000원
 등록
더보기

글 | 임수빈

현실과 몽상 그 중간즈음

기사와 관련된 공연

  • 뮤지컬 [오! 캐롤]
    • 부제:
    • 장르: 뮤지컬
    • 장소: 디큐브아트센터
    • 등급: 만 7세 이상 관람가(미취학 아동 입장 불가)
    공연정보 관람후기 한줄 기대평

오늘의 책

수많은 사랑의 사건들에 관하여

청춘이란 단어와 가장 가까운 시인 이병률의 일곱번째 시집. 이번 신작은 ‘생의 암호’를 풀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인 사랑에 관한 단상이다. 언어화되기 전, 시제조차 결정할 수 없는 사랑의 사건을 감각적으로 풀어냈다. 아름답고 처연한 봄, 시인의 고백에 기대어 소란한 나의 마음을 살펴보시기를.

청춘의 거울, 정영욱의 단단한 위로

70만 독자의 마음을 해석해준 에세이스트 정영욱의 신작. 관계와 자존감에 대한 불안을 짚어내며 자신을 믿고 나아가는 것이 결국 현명한 선택임을 일깨운다. 청춘앓이를 겪고 있는 모든 이에게, 결국 해내면 그만이라는 마음을 전하는 작가의 문장들을 마주해보자.

내 마음을 좀먹는 질투를 날려 버려!

어린이가 지닌 마음의 힘을 믿는 유설화 작가의 <장갑 초등학교> 시리즈 신작! 장갑 초등학교에 새로 전학 온 발가락 양말! 야구 장갑은 운동을 좋아하는 발가락 양말에게 호감을 느끼지만, 호감은 곧 질투로 바뀌게 된다. 과연 야구 장갑은 질투심을 떨쳐 버리고, 발가락 양말과 친구가 될 수 있을까?

위기는 최고의 기회다!

『내일의 부』, 『부의 체인저』로 남다른 통찰과 새로운 투자 매뉴얼을 전한 조던 김장섭의 신간이다. 상승과 하락이 반복되며 찾아오는 위기와 기회를 중심으로 저자만의 새로운 투자 해법을 담았다. 위기를 극복하고 기회 삼아 부의 길로 들어서는 조던식 매뉴얼을 만나보자.


문화지원프로젝트
PYCHYESWEB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