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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으로 쓰여진 우리의 자화상

7월 1주 신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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갓 나온 수프 같은 따뜻한 시선 『외로워서 배고픈 사람들의 식탁』, 정치인의 가짜 과학에 대응하는 법 『과학 같은 소리 하네』, 암호화폐의 미래 『넥스트 머니』 등 주목할 만한 신간을 소개합니다. (2018. 07. 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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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로워서 배고픈 사람들의 식탁
곽미성 저 | 어떤책

미식의 나라 프랑스에서 미식의 식탁과는 멀리 떨어진 이방인이 끼니에서 자국민과 이방인, 수용과 혐오, 음식 문화 등의 경계를 탐방하는 책. 저자는 19살에 한국을 등지고 프랑스로 유학을 왔다. 프랑스어와 영화 공부를 하는 데 먹는 일은 중요할 것 같지 않아 전기밥솥은 처음부터 챙길 마음이 없었나. 그러나 '집밥'을 먹을 수 없는 사람이 되니 전기밥솥이 못내 아쉬웠고 외롭고 자주 배고팠다. 프랑스 미식문화의 정점이라고 여겨지는 미슐랭과 이를 둘러싼 문제, <냉장고를 부탁해>와 <톱 셰프> 프로그램에서 본 불편함 등 생생하게 감각한 서른 개 식탁의 현장이 담겼다. 가장 쉽고 가장 가까운 음식의 언어로 쓰여진 우리의 자화상이다.

 

 

과학 같은 소리 하네
데이브 레비턴 저/이영아 역 | 더퀘스트

과학의 탈을 쓴 거짓말과 헛소리로 일반 대중을 움직이는 정치인들의 12가지 방법을 모았다. 2016년 미국 공화당 대선후보였던 테드 크루즈는 엘니뇨 현상이 이례적으로 심하게 나타난 해만 예시를 들어 지구온난화가 거짓이라고 주장('체리피킹')했다. 알래스카주 상원의원 리사 머카우스키는 유전자 변형(GMO) 연어의 식용을 허가한 식약청을 비난하며 과학실험이라 할 만한 연어라고 공격('철 지난 정보 들먹이기')했지만, 식약청은 유전자 조작 연어가 안전한 증거를 수십 년간 쌓고 이후로도 반대의견을 검토한 후 최종 승인을 내렸다. 수많은 정치인이 "내가 과학자는 아니지만"으로 시작해 가짜 과학을 퍼뜨리는 현실에 호락호락 넘어가지 않는 방법이 담겨 있다.

 

 

넥스트 머니
고란, 이용재 저 | 다산북스

중앙일보 경제부 금융팀 기자와 미래에셋자산운용에서 암호화폐를 연구 중인 저자가 언론과 금융의 최전선에서 암호화폐를 관찰한 책. 영원한 화폐는 없다는 전제를 시작으로 기존 금융 시스템의 한계를 지적하고 안전하다고 믿었던 달러를 파헤친다. 인터넷이 극복하지 못했던 스마트 계약의 신뢰 문제를 다른 방식으로 접근한 블록체인 기술을 '신뢰할 수 없다면 신뢰하지 말자'는 발상의 전환으로 설명하고, 암호화폐의 부작용을 인터넷 초기의 부작용으로 비교한다. 전 세계 주요 기업과 정부가 블록체인 기술을 도입해 기존 화폐 시스템이 가지는 한계를 극복하는 때, 스스로 플랫폼이 되는 암호화폐가 그려낼 미래를 통찰한다.

 

 

소설 제주
구병모, 윤이형, 전석순, 김경희, 이은선 저 외 1명 | 아르띠잔

전석순, 김경희, SOOJA, 이은선, 윤이형, 구병모가 한여름 반짝이는 제주의 순간을 담은 소설집. 테마소설 시리즈 '누벨바그'의 첫 번째 앤솔러지로, 세계 여러 도시와 작가들과의 만남을 통해 지역과 문화, 사람이 어우러지는 장을 만들고자 했다. 여행지로 유명해지고 전국에서 부동산 거래가 가장 활발하다는 제주는 '상실'과 '결핍'으로 삶의 민낯을 보여주지만, 여전히 너무 빨리 흘러가 버리는 일상에서 잠시 내가 어떻게 살고 있는지 되돌아보는 기회를 제공한다.

 

 

정유정, 이야기를 이야기하다
지승호, 정유정 저 | 은행나무

전문 인터뷰어와 소설가 정유정의 인터뷰집. 정유정의 소설쓰기와 삶에 대한 이른바 '영업비밀'이 담겼다. 간호사로 5년, 건강보험 심사평가원에서 9년 넘게 일하던 정유정은 6년간의 습작과 열한 번의 공모전 낙선 끝에 당선한다. 정유정에게 이야기는 삶에 대한 은유이고, 문학이란 은유의 예술이다. 소재와 개요, 자료조사, 배경설정, 시점, 형식, 등장인물, 공간을 어떻게 설정하는지와 초고를 만드는 과정, 1차 수정과 탈고까지 소설 쓰기의 각 단계를 중심으로 소설가의 갈등과 선택, 고민해야 할 지점을 엮어 정리했다.

 

 

차별한다는 것
권용선 글/노석미 그림 | 너머학교

소수자가 되는 실험은 고정관념에 질문을 던지게 한다. 철학과 예술을 넘나들며 공부한 저자가 미국에서 살면서 체감한 소수자문제에 대한 고민을 담았다. 상대적인 정상과 비정상, 평균이 차별로 이어지는 이유는 다수와 권력의 문제 때문이다. 그렇다고 다수가 곧 권력은 아니다. 권력이 된 다수가 존재의 '다름'을 이유로 노인과 여성, 이주민, 성소수자, 장애인 등을 약자와 소수자로 정의하고 다름과 개성의 자유를 없애고 같게 하려는 힘이라는 것을 설득력 있게 들려준다. 노석미 화가의 일러스트레이션이 이해를 돕고 읽기를 즐겁게 해 준다.

 

 

죽음 카탈로그
요리후지 분페이 저/홍성민 역 | 필로소픽

유명 일러스트레이터이자 아트디렉터인 저자가 여러 민족이 생각하는 죽음의 형태와 사후세계의 모습 등을 일러스트로 표현했다. 죽음의 형태는 나라마다, 문화마다 모두 제각각이지만 모두 고통스러운 세계에 간다고 생각하는 나라는 한 곳도 없었다. 지옥과 균형을 이루듯 새로운 천국의 세계가 있고, 사람들은 죽음을 끝이 아닌 새로운 시작이라 믿고 싶어했다. 죽음이 절대 즐거운 일은 아니지만 꼭 심각하게 다룰 필요는 없다는 게 저자 생각이다. 죽음을 더 편하게 받아들이고자 하는 사람이라면 읽어볼 만한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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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채널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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