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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 사람들의 생활을 엿보는 일상 이야기

『소소 동경』 저자 정다원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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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깝고 친숙하지만 의외로 잘 모르는 곳이 도쿄라고 생각하거든요. (2018. 07. 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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높은 빌딩과 사람들로 북적이는 신주쿠, 번쩍이는 도쿄 타워, 그게 아니라면 시선을 압도하는 아사쿠사의 신사. 도쿄 하면 가장 먼저 생각나는 건 대개 이런 분위기일 것이다. <너의 이름은> 속 도쿄가 그랬고, 테일러 스위프트의 <End Game> 뮤직비디오 속 도쿄가 그랬으니까. 그러나 『소소동경』  을 읽고 나면 도쿄에도 번화한 거리 대신 여유롭고, 다정한 생활 속 풍경이 있다는 걸 새삼스레 깨닫게 된다. 마치 서울이 가로수길과 63빌딩, 경복궁만으로는 설명되지 않는 것처럼 말이다.

 

저자 정다원은 4년간 도쿄에서 생활하며 외국인으로서, 도쿄 주민으로서 보고 듣고 느낀 도쿄의 모습을 이 책에 담았다. 그녀가 살았던 동네와 그 동네에 사는 사람들을 여행자가 아닌 생활인의 시선으로 사진과 함께 기록한 것이다. 이 책의 독자들이 '도쿄는 참 매력적이구나.', '도쿄에 내가 몰랐던 이런 모습이 있구나.'라며 흥미를 갖게 된다면 그걸로 충분하다는 정다원 작가. 그녀의 바람은 지금 이 순간에도 이뤄지고 있다.


책 출간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소소 동경(小小東京)』 은 어떤 책인지, 다른 도쿄 에세이와 비교했을 때 어떤 특별함이 있는지 작가님께서 직접 독자분들께 소개해주신다면요?

 

짧은 여행으로는 잘 보이지 않는 생활 속 도쿄를 들여다볼 수 있는 점이 이 책의 매력이라고 생각해요. 그렇다고 마냥 일상 이야기를 줄줄 써 내려간 건 아니에요. 여행객에게 충분히 흥미로울 법한 것들을 실제 생활 속에서 겪은 경험담과 함께 풀어내려고 노력했어요. 단순히 ‘도쿄에는 다양한 마쓰리가 열린다’가 아니라 제가 이웃분들과 함께 마쓰리를 즐겼던 이야기를 들려준다든가, 동료들과 야구시합을 준비하면서 실제로 느낀 일본 사람들의 야구 사랑을 전해준다든가. 그곳 일상의 생동감을 최대한 전하고 싶었어요. 일본 영화나 만화를 보면서 우리나라와는 사뭇 다른 풍경에 호기심이 생기는 것들이 있잖아요. ‘심야식당’의 무뚝뚝한 마스터, 유난히 자전거를 많이 타는 모습 등등 여행으로는 잘 보이지 않는 그런 일상 속 풍경을 최대한 많이 담았어요. 뻔한 관광지를 벗어나 한 번쯤 가볼 만한 혹은 해볼 만한 것들을 소개하기도 해요. 서민들의 생활이 녹아 있는 상점가라든가, 찬물을 타고 흐르는 소면을 건져 먹는 여름 별미라던가, 동네 사람들의 애정이 녹아 있는 오래된 목조 건물 카페 등등. 거기에 그런 일상의 풍경들이 고스란히 담긴 사진들도 잔뜩 담았어요. 그곳의 일상이 생생하게 전해지길 하는 바람에서요.

 

이 책이 탄생할 수 있었던 그 시작이 궁금합니다. 도쿄에서 4년간 생활하게 된 계기는 무엇이었나요?

 

호주에서 대학을 다니고 있었는데, 졸업 전에 교환학생으로 다른 나라에서 공부를 해보고 싶었어요. 원래는 유럽에 가보고 싶었는데 우연히 일본 정부에서 장학금을 지원해준다는 정보를 듣고 막판에 도쿄로 마음을 바꿨어요. 교환학생이 끝나면 다시 돌아올 생각이었는데, 어쩌다 보니 인턴십을 하게 되고 그대로 취직을 하게 되고…. 4년이나 도쿄에서 살 줄은 꿈에도 몰랐어요. 지금 돌이켜보면 다 운명이었나 싶기도 해요.

 

도쿄에서 남편분을 만났다고 하셨어요. 한국 여자와 프랑스 남자가 도쿄에서 만나 결혼에 골인하다니 두 분은 정말 굉장한 인연인 것 같습니다. 남편분은 어떻게 만나셨는지 그 러브 스토리를 살짝 공개해주신다면요?


교환학생 시절, 외국에서 온 학생들이 한데 모여 교류하는 모임이 있었어요. 남편도 그 무리 중 한 명이었어요. 몇 달을 같이 어울려 다녔지만 워낙 수가 많은 탓에 서로 이름도 잘 몰랐거든요. 그러다 다 같이 벚꽃 놀이를 하기로 했는데 비가 와서 취소된 적이 있어요. 그걸 모르고 저랑 남편만 만나기로 한 장소로 나간 거예요. 둘이서 저녁이라도 먹고 헤어지자는데 어찌나 뻘쭘하던지. 그때 처음으로 제대로 이야기를 나누게 됐어요. 남편은 그 전부터 저를 지켜보고 있었다는데 진짜인지 립서비스인지는 잘 모르겠어요^^; 그날을 계기로 친하게 지내다가 연인 사이로 발전했답니다.

 

한국과 일본은 문화가 비슷할 거라고 생각했는데, 책을 읽다 보니 제가 모르는 일본의 문화가 참 많더라고요. 두 나라에서 모두 생활해본 작가님의 경험을 바탕으로 한국에서의 생활과 일본에서의 생활의 가장 큰 차이점은 무엇이었나요?


제가 가장 힘들었던 건 ‘표현 방식’이었던 것 같아요. 많이들 알고 계시겠지만 일본에서는 소위 표면적인 말과 속내가 따로 있다고 하잖아요. 겉과 속이 다르다기보단 생각을 표현할 때 한국 사람들은 직접 말하는 경향이 있다면 일본 사람들은 간접적으로 말하는 차이인 것 같아요. 그냥 표현 방식이 다른 거죠. 문제는 그런 간접적인 표현이 익숙하지 않은 외국인은 난처할 때가 많다는 거예요. 하루는 친구 집에 초대를 받아서 식사를 마치고 후식을 먹고 있는데, “요즘은 어두울 때 범죄가 많이 일어난다나 봐. 무섭더라.”라고 하는 거예요. 전 아무 생각 없이 “그래? 어두울 땐 조심해야겠다.”라고 답했거든요. 그런데 알고 보니 이제 어두워지니 슬슬 집에 갈 시간이라는 뜻이었나 봐요. “그래? 슬슬 어두워지니 나도 집에 가야겠다.” 이런 반응이 나와야 하는데, 태연하게 ‘조심해야겠다’고 하니 답답했을 거예요. 찻잔이 비어있어도 다시 채워주지 않길래 그제야 집에 갈 시간이란 걸 알고 부랴부랴 나섰어요. 그런 미묘한 표현 방식에 난처할 때가 종종 있었어요. 사실 아직도 다 알아듣진 못해요. 오래 살았지만 다른 문화에서 자란 외국 사람이니 어쩔 수 없는 거죠.

 

타지에서 이웃들과 친해지기 쉽지 않은데, 작가님은 동네 축제에도 참여하시는 등 이웃분들과 친해지기 위해 노력하신 점이 대단하다고 생각했어요. 그렇다면 도쿄에서 머무는 동안 만났던, 가장 기억에 남는 이웃은 어떤 분인가요?


같은 아파트에 사셨던 아저씨 한 분이 계세요. 동네 닭꼬치 집을 운영하시면서 매년 열리는 동네 축제의 준비 위원회 부회장님을 역임하셨어요. 아파트에 외국인 커플이 이사 왔다는 소문이 났는지 엘리베이터에서 만나자마자 저희를 보고 반갑게 인사를 해주셨던 게 기억에 남아요. 워낙 발이 넓으신 분이라 동네 축제는 물론이고 무슨 이벤트나 모임이 있을 때면 저희를 항상 챙겨주셨어요. 덕분에 저희도 많은 이웃분을 만날 수 있었고요. 그분이 없었으면 아마 동네 생활이 정말 심심했을 것 같아요.

 

『소소 동경(小小東京)』 을 읽다 보면 배가 고파져요. 라멘부터 몬자야키, 나폴리 피자, 꽁치 구이 등 다양한 도쿄의 먹거리를 소개해주셨잖아요. 이 중에서 도쿄에 간다면 꼭 먹어야 할 음식은 무엇인가요? 맛집도 함께 알려주세요!


워낙 먹거리가 다양해서 손에 꼽기 힘든데요. 만약 하나를 추천해야 한다면 몬자야키를 추천하고 싶어요. 오코노미야키는 한국에서도 흔히 접할 수 있지만, 몬자야키는 도쿄가 아니면 보기 힘들거든요. 특히 맥주를 좋아하시는 분들에게 추천해요. 짭조름한 맛이 맥주와의 궁합이 최고랍니다. 도쿄에는 쓰키시마라는 몬자야키 거리로 불리는 곳이 있어요. 몬자야키 가게가 나란히 줄지어있는데, 어디를 들어가도 평균 이상은 해요. 몬자야키 외에도 서서 먹는 선술집이나 ‘심야식당’처럼 ㄷ자 모양의 카운터가 놓인 작은 식당들이 모여있어서 골목을 구경하는 재미도 쏠쏠하답니다.

 

마지막으로 이미 『소소 동경(小小東京)』 을 읽으신 독자들과 꼭 추천해주고 싶은 독자들에게 한 말씀 해주세요.


먼저 『소소 동경』을 읽어주신 독자분들께 정말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어요. 아직 어설픈 글솜씨지만 제가 느꼈던 도쿄의 특별함이 독자분들께도 잘 전달되었길 바랄 뿐이에요. 가깝고 친숙하지만 의외로 잘 모르는 곳이 도쿄라고 생각하거든요. 그래서 도쿄라는 곳이 어떤 곳인지 궁금하신 분들, 혹은 이미 몇 번 다녀오셨지만 뭔가 부족하다고 느끼시는 분들께 추천해드리고 싶어요. 단순히 여행을 위한 책보다 그곳 사람들의 일상 이야기를 통해 여행으로는 잘 보이지 않는 생활의 단면을 느낄 수 있다고 생각해요. 도쿄에 흥미가 없더라도 일본 사람들이 살아가는 모습에 흥미가 있다면 그 호기심을 조금이나마 충족시켜드릴 수 있을 것 같아요. 그만큼 그곳 사람들의 생활을 엿보듯 생동감 있는 일상 이야기로 가득 채웠어요. 많은 사랑 부탁드릴게요.


 

 

소소 동경 小小東京정다원 저 | 상상출판
시선을 압도할 만큼의 강렬함은 아니지만, 시간이 멈춘 듯 느긋한 풍경을 가만히 들여다보면 일상에 짓눌린 무거운 마음도 잠시 쉬어갈 여유를 가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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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ㆍ사진 | 출판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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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다원> 저12,600원(10% + 5%)

여행자가 아닌 생활인의 시선으로 만나는 도쿄의 매력 여러 도시를 놓고 고민하다가 아무래도 가까워서, 친근해서 떠나게 되는 곳 중 하나가 도쿄다. 하지만 그렇기 때문에 누구나 ‘안다고’ 착각하기 쉬운 곳도 도쿄가 아닐까. 『소소동경』은 ‘안다고’ 생각하기 쉬운 도쿄를 새로운 시선으로 그려내는 책이다. 저자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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