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

『랑야방』 의 매력에 빠진 중국 소설 전문 번역가

『랑야방 3탄』 이 나오길 기대합니다

  • 페이스북
  • 트위터
  • 복사

제가 주로 번역하는 장르소설만 해도 분야가 워낙 많아 한 마디로 표현하기는 어렵지만, 한 가지 확실한 것은 인터넷 문학이 발달하면서 이 장르소설 분야에서 많은 작품들이 쏟아져 나옴으로써 중국소설의 발전을 견인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2018. 06. 25)

랑야방2전정은역자 (2).JPG

 

2016년 중국와 대만, 한국에 돌풍을 일으켰던 하이옌 원작의 『랑야방:권력의 기록』 . 2탄의 탄생을 간곡히 기다리던 팬들의 기대를 져버리지 않고 새로운 캐릭터로 단장하여 랑야방:풍기장림』  으로 돌아왔다. 황실의 권력을 지키고자 하는 소평정, 이에 맞서는 악인들의 음모…대를 이어 계속되는 치열한 권력 전쟁, 그 최후의 승자는 누가 될 것인지 풍기장림1,2편에 숨겨져 있다.  번역가 전정은은 소설이 좋아서 중국어를 배웠고, 좋은 소설을 사람들과 공유하기 위해 번역을 시작했다. 『무림객잔』, 『보보경심』 , 『랑야방:권력의 기록』 , 『회천골』, 『천애명월도』 등의 소설을 번역했다. 현재 미출간 무협 소설을 소개, 연재하는 개인 블로그를 운영 중이다.

 

중국소설 전문 번역가로서 많은 중국소설을 번역하셨는데요. 중국소설이 어떤 방향으로 발전해 가고 있으며, 『랑야방:풍기장림』  은 그 중 어떤 면을 볼 수 있는 소설이라고 생각하시나요?

 

제가 주로 번역하는 장르소설만 해도 분야가 워낙 많아 한 마디로 표현하기는 어렵지만, 한 가지 확실한 것은 인터넷 문학이 발달하면서 이 장르소설 분야에서 많은 작품들이 쏟아져 나옴으로써 중국소설의 발전을 견인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작품들이 너무 많아 그 중에서 옥석을 가리기 힘든 점도 있지만, 일단 양이 늘어나다 보면 당연히 좋은 작품도 늘어나겠지요. 중국 장르소설은 인터넷 연재로 시작해서 그 중 선별된 작품이 드라마, 웹툰 등으로 IP화되면서 그 영역을 늘려가는 것이 일반적인데, 『랑야방』시리즈가 바로 그 대표작입니다. 『랑야방:풍기장림』  은 연재로 시작했던 전작이 큰 인기를 얻고 드라마도 성공하자 작가인 하이옌이 그에 힘입어 내놓은 다음 작품이지요. 여타의 장르소설들처럼 『랑야방:풍기장림』  에도 유머러스한 부분이 당연히 있지만 내용 하나 하나가 깊이 생각을 하게 만드는 작품이라 책으로 소장할 가치가 큽니다.

 

『랑야방:풍기장림』, 제목의 의미가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전작인 『랑야방:권력의 기록』  소설을 본 독자는 짐작했을 것 같네요. 전작의 마지막 장제가 “바람이 일다”, 즉 ‘풍기(風起)’이고, 마지막 장면에 궁궐의 유모와 태감이 “또 바람이 일 것 같다”, “이 궁궐에는 바람이 잦아든 적이 없다”는 말도 합니다. 바람이란 혼란과 파란을 뜻하니, 전작의 마지막 장면에서 궁궐에 다시 파란이 일어난다는 것을 예고한 것이지요. 『랑야방:풍기장림』  은 그 예고대로 장림군에 일어나는 파란을 다루고 있습니다. 장림군은 전작의 말미에 소경염이 나라를 지키기 위해 만든 군대이고요. 작가는 이 작품을 쓰면서 뒷이야기는 쓰지 않겠다고 했지만, 직접 이어지는 이야기는 아니더라도 궁궐에서 일어나는 또 하나의 거대한 파란을 쓰고 싶었던 것 같아요.

 

2016년 출간된 『랑야방:권력의 기록』 에 이어 얼마 전 출간을 알린 『랑야방:풍기장림』  의 번역을 맡으셨어요. 『랑야방』 시리즈에 대한 애정이 남다를 것 같은데, 번역을 하면서 느낀 점은 무엇인가요?


『랑야방:권력의 기록』  은 저도 드라마의 인기 덕분에 알게 되었고 관심이 생겨 책을 읽게 되었어요. 많은 독자와 드라마 팬들이 『랑야방』 시리즈의 지혜 싸움과 권력 투쟁을 재미있게 보았다고 하시지만, 저는 그보다는 인물들이 그리는 드라마에 좀 더 마음이 쓰이고 볼 때마다 감동을 하게 돼요. 전작의 주인공 임수는 복수를 하러 돌아왔다지만 사실은 나라를 올바로 세우고 백성을 지키기 위해 돌아온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랑야방:풍기장림』  은 그런 면에서 좀 더 작가의 본심이 확연하게 드러난 작품입니다. 복수도 없고 정치와 계략도 많지 않지만 그 복잡한 정치판에서 끝까지 더럽혀지지 않는 마음을 지키는 사람들의 드라마를 훨씬 더 절절하게 느낄 수 있어요.

 

처음 『랑야방:권력의 기록』 이 출간됐을 때 동명의 중국드라마의 인기까지 가세해 굉장한 인기를 얻었습니다. 역자도 ‘와룡의 千古書廊’ 블로그를 통해 독자들과 소통했던 것으로 알고 있고요. 이번 『랑야방:풍기장림』  출간 때 독자들의 반응은 어땠나요? 『랑야방:풍기장림』 에서 전작보다 더 눈여겨 볼만한 요소가 있다면 알려주세요.


『랑야방:권력의 기록』  인기는 어마어마했죠. 번역한 책을 부모님께 꼭 드리는데, 장르 소설이다보니 어른들이 그리 즐기시지는 않는데요, 『랑야방:권력의 기록』  은 친구분께도 드리고 싶다며 더 달라고 하실 정도였어요. 그러다보니 후속작은 드라마 촬영 때부터 이미 많은 기대를 받았어요. 기존 팬들이 있다보니 『랑야방:풍기장림』  도 많이들 기대하고 계시지요. 드라마 방영이 끝나고 줄거리가 알려졌는데, 아마 전작에서 환영받았던 계략과 반전이 많지 않아서 일부 시청자들은 다소 아쉬워하는 것 같았어요. 하지만 앞에서 말씀드린 것처럼 『랑야방』  시리즈는 계략도 재미있지만 인물들이 그려내는 드라마가 보면 볼수록 깊이가 있어요. 드라마에서는 표현되지 못한 세세한 심리 묘사를 들여다보면 이 작품이 전작 못지 않다는 것을 아시게 될 거라고 믿어요.
 
『랑야방:풍기장림』  에서 개인적으로 가장 기억에 남는 부분을 꼽는다면 무엇인가요?


소설을 읽다보면 인물 중 한 사람에게 감정이입하게 되는 경우가 많은데요, 『랑야방:풍기장림』  에서 가장 감정이입된 사람은 소평장입니다. 사실 처음에는 주인공인줄 알았어요. 소평장은 장림군의 부원수이자 장림왕의 세자이지만, 동생과 자신 중 한 사람만 살릴 수 있는 상황에 빠집니다. 그런데 운좋게도 두 사람을 모두 구할 수 있는 방법이 생기죠. 그 치료를 앞둔 아침, 그와 사랑하는 아내는 회랑에 나와 차를 끓이고 비를 구경하면서 오랜만의 한가로운 시간을 보냅니다. 조금 있으면 그가 결국 스스로를 희생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 오지만 그 때까지 두 사람은 희망에 차있어요. 한순간에 사라질 희망인데 그것도 모른 채 애틋하게 서로를 배려하는 젊은 부부의 모습이 안타까우면서도 감동적이었어요. 아주 흥분되는 장면은 아니지만 그 담담한 순간이 나중에 올 비극을 더 슬프게 만드는 효과가 있는 것 같아요.

 

『랑야방:권력의 기록』『랑야방:풍기장림』  에서 각각 개인적으로 가장 매력적인 캐릭터가 누구라고 생각하시나요?


『랑야방:권력의 기록』  에는 제가 좋아하는 캐릭터가 참 많은데 그 중에서 가장 비중이 큰 사람이라면 예황군주입니다. 어느 소설에든 강한 여자가 있고 아름다운 여자가 있고 머리가 좋아서 남자들을 손에 쥐고 주무르는 여자가 있지만, 예황군주처럼 당당하고 대의를 아는 사람은 없었던 것 같아요.

 

『랑야방:풍기장림』  에도 역시 매력적인 캐릭터가 많아요. 개중에서도 전체 줄거리에서 조금 떨어져 있으면서도 매력적인 캐릭터는 금군통령인 순비잔입니다. 학자 가문인 순씨의 자손이지만 전작의 금군통령 몽지에게 무술을 배웠고 성품도 몽지처럼 단순하고 우직합니다. 집안에서 황후가 나오고 그 황후와 태자를 지키기 위해 장림왕을 물리칠 계략을 세우는데도 그는 집안과 대적할망정 자신이 옳다고 생각하는 일만 해나갑니다. 소원계가 부모님의 잘못이 있다는 것을 알면서도 자신의 길을 찾기 위해 올바르지 못한 길을 선택한 것에 비하면 순비잔은 정말 흔들리지 않는 꿋꿋함을 가지고 있습니다. 장림왕도 그에게 그 마음을 굳게 지키기만 하면 된다고 말한 것처럼, 그의 그 마음 또한 더럽혀지지 않는 순수함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랑야방3』 가 나올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하시나요?

 

『랑야방』 시리즈가 크게 인기를 얻은 것은 드라마의 성공에 힘입은 것이 크니, 후속작이 그만한 인기를 얻었다면 드라마는 다음 작품이 나오지 않을까 싶습니다. 문제는 소설인데요, 『랑야방:풍기장림』  도 처음에는 드라마만 찍는 것처럼 알려졌지만 이렇게 나온 것처럼 드라마를 찍는다면 소설도 역시 나올 것이라 생각합니다. 팬으로서 말하라고 한다면 당연히 『랑야방3』 가 나오기를 바라는데, 『랑야방:풍기장림』  의 마지막을 보면 전체 이야기가 여기서 마무리 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들기는 해요. (웃음)


 

 

[예약판매] 랑야방 : 풍기장림 2하이옌 저/전정은 역 | 마시멜로
장림왕부를 노리는 적들의 계략으로 인해 죽을 위기를 겪고, 형과 아버지를 잃은 소평정이 장림왕부를 향한 정적의 음모와 외세의 침략에 맞서며 진정한 무장으로 성장하는 무협정치 사극이다.





‘대한민국 No.1 문화웹진’ 예스24 채널예스

이 기사가 마음에 드셨다면 아래 SNS 버튼을 눌러 추천해주세요.

독자 리뷰

(0개)

  • 독자 의견 이벤트

채널예스 독자 리뷰 혜택 안내

닫기

부분 인원 혜택 (YES포인트)
댓글왕 1 30,000원
우수 댓글상 11 10,000원
노력상 12 5,000원
 등록
더보기

글ㆍ사진 | 출판사 제공

출판사에서 제공한 자료로 작성한 기사입니다. <채널예스>에만 보내주시는 자료를 토대로 합니다.

오늘의 책

수많은 사랑의 사건들에 관하여

청춘이란 단어와 가장 가까운 시인 이병률의 일곱번째 시집. 이번 신작은 ‘생의 암호’를 풀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인 사랑에 관한 단상이다. 언어화되기 전, 시제조차 결정할 수 없는 사랑의 사건을 감각적으로 풀어냈다. 아름답고 처연한 봄, 시인의 고백에 기대어 소란한 나의 마음을 살펴보시기를.

청춘의 거울, 정영욱의 단단한 위로

70만 독자의 마음을 해석해준 에세이스트 정영욱의 신작. 관계와 자존감에 대한 불안을 짚어내며 자신을 믿고 나아가는 것이 결국 현명한 선택임을 일깨운다. 청춘앓이를 겪고 있는 모든 이에게, 결국 해내면 그만이라는 마음을 전하는 작가의 문장들을 마주해보자.

내 마음을 좀먹는 질투를 날려 버려!

어린이가 지닌 마음의 힘을 믿는 유설화 작가의 <장갑 초등학교> 시리즈 신작! 장갑 초등학교에 새로 전학 온 발가락 양말! 야구 장갑은 운동을 좋아하는 발가락 양말에게 호감을 느끼지만, 호감은 곧 질투로 바뀌게 된다. 과연 야구 장갑은 질투심을 떨쳐 버리고, 발가락 양말과 친구가 될 수 있을까?

위기는 최고의 기회다!

『내일의 부』, 『부의 체인저』로 남다른 통찰과 새로운 투자 매뉴얼을 전한 조던 김장섭의 신간이다. 상승과 하락이 반복되며 찾아오는 위기와 기회를 중심으로 저자만의 새로운 투자 해법을 담았다. 위기를 극복하고 기회 삼아 부의 길로 들어서는 조던식 매뉴얼을 만나보자.


문화지원프로젝트
PYCHYESWEB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