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가 말한다. 인간에게 공평하게 주어진 것은 시간뿐이라고. 작가는 돌연변이 톰을 통해 삶과 죽음, 시간과 세계에 대한 질문을 던진다. 가족, 직업, 내가 속한 나라, 변하지 않는 건 결국 없었다. 남보다 몇 배 오래 산다면 모두가 난민이 된다. 주인공 톰이 말하듯 이건 “섹시한 뱀파이어의 삶과는 전혀 다른 얘기”다. 노화와 죽음을 거의 영원히 미룰 수 있다면 이 ‘하루살이’ 같은 삶을 포기하고 고독 속으로 몸을 던질 수 있을까? 내가 알고 또 나를 알던 모두가 늙고 죽어가는 것을 그저 바라보면서.
이 까다로운 물음에 대한 작가의 대답은 꽤나 명쾌하다. 끝없이 흐르는 시간을 그저 찰나의 존재인 우리가 ‘감히’ 멈추는 방법이란 곧 순간에 몰입하는 것. 그리하여 과거에 사로잡히지도 다가오지 않은 미래를 두려워하지 않으며 시간에 끌려 다니는 걸 스스로 그만두는 것뿐이라고.
작가가 이 무거운 주제들을 소설 속에 녹여내는 능란한 기술은 실로 놀라울 정도. 빠른 전개 속에서 웃음과 눈물, 스릴과 감동을 오가며 이야기꾼의 능력을 유감없이 발휘한다. 누구나 알고 있듯, 좋은 소설은 언제나 ‘좋은 이야기’여야 한다. 평단의 찬사와 독자의 열렬한 호응을 이끌어낸 『시간을 멈추는 법』 은 시대의 변화와 실수를 반복하는 인간의 본성, 평생에 걸친 숙제이자 물음인 ‘살아가는 방법’을 기상천외한 상상력으로 제시한 역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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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을 멈추는 법매트 헤이그 저/최필원 역 | 북폴리오
주인공이 사는 각각의 시대상을 촘촘히 묘사하고 당대의 유명 인사들과 엮어 신선한 에피소드를 만들어 내는 재치 발랄한 상상력은 이 책만이 선사하는 독특한 즐거움이다.
출판사 제공
출판사에서 제공한 자료로 작성한 기사입니다. <채널예스>에만 보내주시는 자료를 토대로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