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서도 여유로운 1인용 재테크
『나 혼자 벌어서 산다』 정은길 저자 인터뷰
가족 구성원이 여러 명인 경우에는 내가 아프거나 무슨 일이 생겨 돈을 벌지 못하게 됐을 때 다른 가족이 돈을 벌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1인 가구는 내 수입을 대체해줄 가족 구성원이 없습니다. 그러니 지금 쓰는 돈이 미래의 나를 보장해줄 수 있는 투자인가를 고려해야 합니다. (2018. 06. 20)
tbs 교통방송 아나운서이자 생활밀착 재테크 전문가 정은길은 어릴 적부터 저축에 몰두했고 혼자만의 힘으로 29세 때 1억 원을 모아 ‘내 집 마련’에 성공했다. 특별한 재테크 지식 없이도 똑똑하게 돈 모으는 노하우를 담은 첫 번째 책 『적게 벌어도 잘사는 여자의 습관』 은 출간 후 베스트셀러에 올랐다. 지금은 〈퇴사학교〉에서 새로운 꿈을 찾는 이들에게 돈ㆍ여행ㆍ스피치를 주제로 강의하고 있으며, 네이버 오디오 클립 〈정은길의 돈 말 글〉을 진행하고 있다. 또한 코스모폴리탄 웹 블로그 칼럼니스트, 네이버 포스트 짠테크 분야 스타 에디터, 다음 카카오스토리의 여행 분야 스토리텔러 등으로 활동 중이다.
정은길 저자의 신간 『나 혼자 벌어서 산다』 는 오늘날 급증하는 ‘혼자 사는’ 2030들을 위한 맞춤 재테크 전략을 제시한다. 돈을 얼마나 많이 버느냐보다 그 돈을 어떻게 잘 관리하느냐가 싱글의 삶에서는 더 중요하다고 이야기하며 적게 벌어도 여유 있고 풍요롭게 살 수 있는 1인용 재테크 방법을 소개한다.
네 번째 재테크 책입니다. 이전에 내셨던 책들과 차별점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재테크 책을 낼 때마다 다른 이야기를 해보고 싶었습니다. 처음엔 돈을 잘 모으는 법을, 두 번째는 돈을 현명하게 잘 쓰는 법을, 세 번째는 부부 재테크를, 그리고 이번에는 1인용 재테크를 담았습니다. 특히 『나 혼자 벌어서 산다』 는 무엇보다 경제적으로 나 자신을 책임질 수 있는 사람이 된다면 막연한 돈 걱정을 끊을 수 있다고 생각하며 쓴 책입니다.
재테크, 스피치, 커리어 등 많은 주제로 강연을 하는데요. 직장생활을 이제 막 시작하거나 한창 하고 있는 20대 후반~ 30대가 대부분입니다. 그러다 보니 그들이 갖고 있는 현실적인 고민을 들으며 제가 불과 몇 년 전에 했던 고민과 크게 다르지 않다는 걸 알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제가 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실천했던 방법을 공유하고 싶었습니다.혼자 살아도 돈 나갈 일은 많습니다. 혼자이기 때문에 오히려 돈 관리에 예민해질 수 있어야 합니다. 그런데 혼자라는 이유로 계획 없이, 목표 없이 돈 관리를 잘 하지 못하는 이들이 많았습니다. 1인용 재테크부터 해결할 수 있어야 인생의 여러 변화가 왔을 때도 크게 당황하지 않고 해결책을 떠올릴 수 있습니다.
흔히 ‘따로 나와서 산다’는 의미의 독립이라는 말은 많이 쓰는데 경제적 독립이라는 말은 생소합니다. ‘경제적 독립’이라는 말이 담고 있는 의미를 자세히 설명해주신다면?
‘경제적 독립’이란 내가 나를 책임질 수 있는 상태를 말합니다. 내가 마련한 돈으로 거주지를 해결하고 내가 버는 돈으로 먹고 이동하고 생활하는 것이죠. 부모님의 도움으로 집을 얻었다면 그건 그냥 혼자 사는 것이지, 진정한 의미의 독립을 했다고 보기 어렵다고 생각합니다. 언제든 부모님이 지원을 끊으면 혼자 할 수 있는 게 없으니까요. 제가 진짜 어른이 되었다고 느꼈을 때는 제 힘으로 거주지를 옮길 수 있을 때였습니다. 누군가의 허락 없이, 혹은 지원 없이 내 계획을 실천할 수 있게 되었을 때 ‘내가 진짜 (경제적)독립을 했다.’고 받아들일 수 있었습니다. ‘경제적 독립’을 그런 의미로 생각해주시면 좋겠습니다. 또한 ‘경제적 독립’을 ‘경제적 자유’와 혼동하지 않으셨으면 합니다. ‘경제적 자유’는 내가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먹고 살 걱정이 없는 상태를 말합니다. 그런 상태에 이르는 것이 현실적으로 매우 어렵기도 하지만, 모두가 그 목표를 추구하지 않아도 된다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가능하면 오래도록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 돈을 버는 경제활동이 1인 가구에게 더욱 필요한 ‘관계’의 활동이라고 생각하거든요. 그러니 일단 나부터 책임질 수 있는 ‘경제적 독립’부터 차근차근 실천하면 좋겠습니다.
단순히 생각했을 때 싱글일수록 결혼에 들어가는 비용, 육아나 자녀교육으로 나가는 돈이 없어서 돈 모으는 게 더 쉬울 것 같은데 현실을 보면 그렇지도 않습니다.
혼자 사는 싱글보다 자녀가 둘인 4인 가구에 필요한 돈이 더 많은 건 사실이지만, 1인 가구가 빠지기 쉬운 돈 관리의 함정을 결코 무시해선 안 됩니다. 자녀가 있는 기혼자들은 출산과 양육을 거치면서 절약, 저축을 즉, ‘돈을 지키는’ 행동이 자연스럽게 몸에 밸 수밖에 없습니다. 그러나 싱글은 상대적으로 돈을 지켜야 하는 필요성을 느슨하게 느끼는 게 현실입니다. 자녀교육비, 가족생활비 등이 들지 않으니 그 돈을 나에게 써도 문제될 게 없다고 생각합니다. 이 생각은 곧 새는 돈으로 연결되기 쉬운데요. 이를 스스로에게 투자한다고 착각하면 곤란합니다.
얼마 가지도 않을 헬스장, 몇 번 출석도 하지 않는 각종 자기계발 학원들, 여러 동호회 활동 및 사모임 등에 돈을 쓰는 걸 무조건 나쁘다고 말하고 싶은 건 아닙니다. 그런 활동들이 충분한 투자가 되기 위해서는 나름의 계획이 있어야 합니다. 가족 구성원이 여러 명인 경우에는 내가 아프거나 무슨 일이 생겨 돈을 벌지 못하게 됐을 때 다른 가족이 돈을 벌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1인 가구는 내 수입을 대체해줄 가족 구성원이 없습니다. 그러니 지금 쓰는 돈이 미래의 나를 보장해줄 수 있는 투자인가를 고려해야 합니다. 지금 당장 멋있게 보이는 싱글 라이프를 위한 소비가 되어선 안 됩니다. 혼자 살수록 소비에도 중요한 순서가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처음부터 집을 사라는 말이 꽤나 신선하게 다가왔습니다. 한국 사회에서 집을 산다는 건 아직까지 ‘결혼’, ‘출산’ 이런 말과 연결되는 게 사실입니다. 어마어마한 대출을 받아야 할 수 있는 것 같기도 하고요. 혼자 살수록 주거의 안정이 중요한 이유는 무엇인가요? 그리고 정말 집을 살 수 있기는 한 건가요?
뉴스에 나오는 집들은 정말 비쌉니다. 역세권 대단지 아파트, 방3개 화장실 2개인 집, 채광이 끝내주는 집들만 생각해서 그렇습니다. 값이 오를 것 같은 집을 보지 마시고, 내가 오래도록 마음 편히 머물 수 있는 공간의 시선으로 집을 구한다면 얼마든지 집을 살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처음 구입한 집은 아주 오래된 빌라의 반지하였습니다. 그 집도 마냥 저렴하다고 말하기는 어렵지만, 그렇다고 뉴스에 나오는 집들처럼 어마어마하게 비싸지도 않았습니다.
누구나 인정하는 좋은 집은 아니었지만 그 집은 저에게 자신감을 심어주었습니다. 그 누구도 나를 내쫓을 수 없는 공간을 내 힘으로 마련하게 되자 얼마나 마음이 편안해졌는지 모릅니다. 최소한의 생활비만 벌어도 된다고 생각하자 더 이상 아등바등 살지 않아도 될 거란 기대가 생겼으니까요. 실질적인 돈 걱정이 많이 줄어들게 되었습니다. 혼자인 사람에게 그 이상의 안정감이 있을까요? 뉴스에나 나오는 집 말고, 나에게 맞는 집을 목표로 그 안정감을 만날 수 있다면 얼마든지 나 혼자 돈 걱정 없이 당당하게 벌어서 살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부동산, 주식투자, 가상화폐 투자 등 소위 ‘큰돈’을 버는 투자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상황에서 느리고 꾸준함이 필요한 ‘관리’를 이야기한다는 게 쉽지 않을 것 같습니다.
큰돈을 버는 투자에서 진짜 돈을 버는 사람이 극히 드물다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내가 그 큰돈을 버는 사람이 될 거라는 막연한 환상을 하루빨리 버려야 합니다. 저는 오늘도 ‘30대 외벌이 부부가 가상화폐에 혹해 퇴직금만 날렸다’는 뉴스를 보았습니다. 말도 안 되는 확률에 소중한 돈을 맡기는 게 얼마나 위험한 일인지 알아야 합니다. 투자에 대해 충분히 고민하고 공부를 했다면 모를까, 돈 벌기에도 바쁜 사람들이 투자를 공부하는 데 많은 시간을 쓰기는 더 어렵습니다.
저는 차라리 느리고 천천히 가더라도 내 돈을 잃지 않을 확실한 방법을 선택하는 게 더 낫다고 생각했습니다. 주식 투자하는 사람들이 입을 모아 하는 말이 있습니다. “잃지 않으면 된다.” 주식의 성공은 원금을 잃지 않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절대 돈을 잃을 일이 없는 절약과 저축이야말로 돈 관리의 정석이 아닐까요? 제대로 만나본 적도 없는 ‘투자로 큰돈 번 사람’ 이야기에 쉽게 흔들리지 않아야 합니다. 절약과 저축을 습관처럼 만들고 난 다음에 시간 여유가 생겼거나 수입이 늘어 투자할 여력이 있을 때, 그때 투자에 나서도 늦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후반부에 나오는 최고의 노후 대비는 ‘회사 밖에서도 오래도록 일하는 나’라는 말이 흥미로웠습니다. 조직에서 나와 프리랜서, 1인 기업가의 삶을 살고 있는데, 쉽지 않은 결정은 어떻게 내리게 되었나요?
평생 회사를 안전하게 다닐 수 없다는 걸 모르는 사람은 이제 없습니다. 회사를 다니건, 회사 밖에서 일하건 일자리의 형태가 중요한 게 아닙니다. ‘나는 아직 회사 안에 있으니 안정적인 수입이 있는 거야.’라는 생각이 위험한 것입니다. 저는 직원 신분으로 방송을 하던 아나운서였지만, 오래 방송을 하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회사를 나와 혼자 제작 진행을 하는 오디오 콘텐츠(네이버 오디오클립 ‘정은길 아나운서의 돈말글’)를 만들기도 하고, 다른 방송국에서 게스트 활동을 하기도 했습니다. 한 가지 형식의 일이 아니라 다양한 기회를 통해 여러 일을 하는 게 더 좋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스스로에게 여러 기회를 줄 수 있는 사람이 된다면 막연한 돈 걱정, 습관 같은 미래 일자리 걱정이 많이 줄어들게 됩니다. 뭐라도 해보는 동안 경험이 쌓이면서 그게 곧 경력이자 실력이 되는 것이니까요.
이 고민을 보다 적은 부담을 가진 채 하고 싶어서 ‘내 집 마련’이라는 현실적인 보험 장치를 만들고자 했던 것입니다. 그 이후 일자리 고민에 대한 해결책으로 스스로를 탐색하고, 여러 일자리에 먼저 손을 내미는 제안의 과정을 시도해 보았습니다. 그러자 내가 나에게 기회를 줄 수 있는 사람이라는 걸 알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알게 된 실질적인 회사 밖 일자리 창출 노하우를 『나 혼자 벌어서 산다』에 공유했으니 많은 독자 여러분에게도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재테크, 돈 관리의 슬럼프가 올 때 이를 이겨내는 작가님만의 방법이 있다면 알려 주세요.
항상 긍정적인 생각을 하며 에너지가 넘칠 수는 없습니다. 사람인 이상 실수도 하고 좌절도 하고 슬럼프도 겪게 마련입니다. 그럴 때는 아무것도 안 하는 게 최고라고 생각합니다. 몸과 마음이 힘들 때는 현명한 판단을 내리기가 힘듭니다. 무슨 일을 해도 평소에 하지 않던 실수를 할 가능성이 크다는 뜻이죠. 소비를 해도 불필요한 걸 사기 쉽습니다. 내 마음이 안정될 때까지 스스로를 쉬게 하는 게 가장 좋습니다. 돈 관리의 슬럼프가 온다는 건 돈 관리뿐 아니라 다른 일에도 의욕이 떨어지는 시기입니다.
이럴 때는 내 마음부터 돌볼 수 있어야 합니다. 돈 관리가 힘든 게 아니라 이제껏 잘 해오던 돈 관리가 힘들다고 느껴지는 내 마음에 문제가 생겼다는 걸 알아야 합니다. 친구도 만나고, 미술관이나 전시회도 가보고, 맛있는 것도 먹고, 산책도 하고, 근교 나들이도 가는 등 내 마음을 위로해주는 시간이 필요합니다. 그래야 내가 무엇 때문에 힘든지 알게 됩니다. 문제가 생겼을 땐 원인을 생각해야지, 문제 때문에 계획이 어그러지지 않도록 스스로를 닦달하지 말았으면 좋겠습니다. 그게 돈 관리의 슬럼프에서도 건강하게 벗어날 수 있는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나 혼자 벌어서 산다정은길 저 | 비즈니스북스
같은 돈으로도 더 가치 있게 커리어를 쌓고 인간관계를 맺을 수 있는 법 등 지금 당장 실천할 수 있고, 삶에 도움이 되는 현실적인 조언들을 만나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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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에서 제공한 자료로 작성한 기사입니다. <채널예스>에만 보내주시는 자료를 토대로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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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만 먹고 가난한 독거노인이 되고 싶지 않다면 지금 당장 돈 공부를 시작하라! 딱히 사치하는 것 같지도 않은데 늘 월급이 통장을 스친다면? 몇 년째 계속 월급을 받는데도 이렇다 할 돈이 모이지 않는 게 의문이라면? 이대로 돈 없이 나이만 먹는 게 불안하다면? 회사만 다녀봤지 앞으로 뭐 해먹고 살아야 하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