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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승호 선생님 “아이들과 10분만 놀아주자”

『일단 한번 해 봐, 용기는 공짜니까』 국영수만 공부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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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교육은 자기 안에 묻힌 꿈을 학교라는 공간 안에서 찾도록, 용기 내도록 해주는 것이라고 생각해요. 그 꿈이 무엇이든지 말이에요. 그래서 제목에도 ‘용기’라는 단어를 넣은 거예요. (2018. 05.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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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이 활짝 열려 있는 방승호 교장선생님의 교장실. 인형 탈을 쓴 채로 교문에서 학생들과 인사하고, 기타 들고 담배 피우는 학생들 곁에서 노래를 부르는 이 재미있는 교장선생님은 ‘가수’라고 적힌 자신의 명함을 학생들에게 돌리며 교장실에 놀러 오라고 말한다. 그 말을 듣고 찾아온 학생이 있으면 일단 “걔한테 진짜 잘해”준다. 간식도 주고, 팔씨름도 하고, 노래도 부르며 쉬는 시간 10분을 보낸다. 그게 전부다. 그러다 보면 학생들은 자신의 고민과 꿈에 대한 이야기를 묻지 않아도 스스로 했다. 선생님은, “먼저 뻥을 치고 구하라고 용기를” 줄 뿐이었다.


“아이들 철들게 하는 방법은 따로 없어요. 같이 놀아주면 자동으로 철이 들어요.”라는 방승호 선생님. 현재 서울아현산업정보학교 교장으로 재직 중인‘노래하는 교장’ 방승호 선생님의 『일단 한번 해 봐, 용기는 공짜니까』 는 선생님이 만나온 학생들의 이야기, 학생들에게 꼭 전해주고 싶었던 응원의 이야기다.


희망을 잃은 학생들에게 꿈을 찾도록 하는 일은 어렵지 않았다. 좋아하는 것을 이야기하고, 사소한 꿈이라도 이룰 수 있도록 곁에서 응원해주는 것, 그것이 방승호 선생님의 역할이었다. 인터뷰 현장에서도 서슴없이 기타를 꺼내 들어 노래 하는 방승호 선생님은 자신의 노래 부르는 모습이 학생들에게 용기를 줄 수 있다고 믿는다. 게다가 자신은 가수라는 꿈을 이뤘으니, 일거양득이다. 기타 치는 손가락에 학생들이 발라준 빨간색 매니큐어가 빛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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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뻥후조치’


무엇보다 제일 먼저 하신 이야기가 ‘꿈’이라는 점이 좋았어요. 뒷부분에는 꿈이 없어도 괜찮다고 말씀하시지만요. 꿈을 찾는 것이 왜 중요한지, 그것이 학생들에게 어떤 구체적인 변화를 가져오는지 발견하는 것이 큰 의미가 있었어요.

 

저희 아현산업정보학교가 사실은 인문계 고등학교에서 하루 5시간은 엎드려 잘 수 있는 능력을 가진 학생들만(웃음) 올 수 있는 곳이거든요. 그런데 그 아이들이 모두 천재예요. 몰랐던 자기의 능력을 비로소 드러내는 것, 그것이 꿈 아니겠어요? 저는 아이들과 상담할 때 마지막에 꼭 물어보는 게 “네 꿈이 뭐니?”거든요. 상담할 때 항상 ‘모험놀이’를 하는데요. 아이들이 놀이를 통해 무장해제가 돼요. 과거나 자신의 상황에서 딱 벗어나요. 온전히 지금 이 순간만 있어요. 그 끝에 나온 자신의 꿈은 진짜죠. 그것을 많은 학생들과 경험했어요. 저도 그러다가 나의 꿈이 뭔지도 생각해보게 됐거든요. 누구나 꿈은 가지고 있어요. 숨겨진 꿈을, 묻혀 있는 꿈을 어떤 방법으로 찾을 수 있도록 해주느냐가 중요한 것 같아요. 자기 소리를 들을 수 있게 해주면 돼요. 그러기 위해 다양한 방법을 시도했던 거예요.

 

자기 소리를 들을 수 있게 놀이로 마음의 문을 열어주는 것이군요.


그리고 좋아하는 것을 한참 얘기해요. 그런 다음 “공통점이 뭐야? 어떨 때 좋아하는 것 같아?”라고 물어봐요. 공통점만 찾아도 한결 쉬워지거든요.

 

선생님 자신의 꿈도 생각해보게 되었다고 하셨어요. 그것이 노래였나요?


저도 계속 생각해본 거예요. 나는 뭘 할 때 제일 좋지? 그러다 떠오른 것이 노래였어요. 그때부터 아이들한테 뻥을 치기 시작했어요.(웃음) 제 좌우명이 ‘선뻥후조치’예요. 말을 해놓고 그 다음에 행동을 하는 건데요. 성경에 ‘구하라, 얻을지어다’라는 말이 있잖아요. 같은 거예요. 그래서 아이들에게도 먼저 뻥을 치고 구하라고 용기를 주는 거죠. 결국 교육은 자기 안에 묻힌 꿈을 학교라는 공간 안에서 찾도록, 용기 내도록 해주는 것이라고 생각해요. 그 꿈이 무엇이든지 말이에요. 그래서 제목에도 ‘용기’라는 단어를 넣은 거예요.

 

그 꿈이 무엇이든지 말이죠. 아주 사소한 것이라도 찾도록 한다는 점이 중요할 것 같아요.


그럼요, 다 한 발짝이에요. 두 발짝이 아니죠. 한 번에 두 발짝 뛰는 사람은 없어요. 아무리 큰 꿈도 한 발짝이에요. 제가 학생들과 상담할 때 늘 마지막에 꿈을 얘기하면서 그 끝에는 그 꿈을 위해 오늘 해야 할 일을 정해요. 딱 한 가지, 아주 사소한 것부터 시작해요. 가령 운동을 해야겠다고 한다면 30분만이라도 땀 흘리면서 운동하게 하는 거죠. 수학을 해보고 싶다고 하면 10분이나 20분만 해보도록 해요. 작가 되고 싶은 아이들도 많거든요. 그러면 진짜 책꽂이에만 꽂혀 있던 소설책 한 권을 읽게 하면 돼요. 그걸 관리하고, 확인해주는 작업이 곁에 있는 멘토가 할 일이라고 생각해요. 지구력이 없으니까 아이들에게 네가 어떻게 하는지 선생님이 궁금하다, 하면서 톡이나 문자로 보내게 하는 거예요. 그러면 책 읽는 사진, 운동하는 사진이 와요.(웃음) 지지하는 사람이 생긴 거잖아요.

 

밤에도 문자가 오고, 학생들과 메일도 많이 나누고 하시면 개인적인 시간도 부족하고, 바쁘시겠어요.


이게 힘들 수도 있겠지만 저는 그걸로 에너지를 얻어요. 20년을 이렇게 했잖아요. 게다가 조금 전에도 5년 만에 제자들이 찾아왔는데요. 저더러 젊어졌다고 해요.(웃음) 상담하는 선생님들 공통적으로 하는 얘기가 상담 하고 나면 지친다는 건데요. 놀이를 하면 에너지가 서로 커져요. 저도 얻는 게 많죠. 아이도 은연중에 저한테도 칭찬을 보내주거든요. 그렇게 다음 친구를 만날 수 있는 힘을 나도 얻어요. 더군다나 저는 그것이 노래로 품어지고, 책으로 품어졌잖아요. 이런 경험을 하니까요. 힘들지 않아요. 생각을 바꿔보면 돼요. 결석을 60일 하는 학생, 도둑질을 하는 학생이 있다고 해봐요. 걔 때문에 고생한다고 생각하면 힘들죠. 그런데 연구를 한다고 생각한다고 하면 축복인 거예요. 일부러 찾으려면 힘들잖아요. 저한테는 연구할 수 있는 학생이 700명 있는 거죠.

 

책을 읽으면서 이 책은 선생님께서 만나온 학생들이 써준 책이라는 생각이 들었는데요. 지금 말씀과 통하는 것 같아요.


굉장히 중요한 말씀인데요. 제가 두 줄도 못 썼던 사람이에요. 언젠가 ‘두 줄도 못 쓰던 사람이 책 내는 방법’ 같은 책을 쓰고 싶은데요.(웃음) 토목과 출신이거든요. 글 때문에 콤플렉스도 많이 느꼈고요. 지금도 글 잘 쓴다는 생각은 해본 적이 없는데요. 저는 아이들 이야기를 전달한다고 생각해요. 이렇게 아파하는 아이들이 있어요, 이래서 공부를 포기했어요, 이렇게 뭔가를 좋아하는 아이들이 있어요, 이걸 그냥 전달하는 거죠. 그래서 상담에 집중하는 거예요. 진짜 거짓말이 아니고요. 아이들이 한 얘기를 그대로 전하는 거예요.

 

선생님과 모험놀이를 떼어놓을 수 없겠죠. 이것은 어떻게 하시게 된 거예요?


미국에서 연수를 받을 때 이렇게 짧은 시간에 사람을 재미있게 할 수 있는 게 있구나, 하는 걸 딱 깨달았어요. 놀이가 5분, 10분 만에 사람을 확 바뀌게 해요. 어느 순간 다른 사람의 손을 잡고 있고, 소통하고 있는 거죠. 이거다, 싶었어요. 그걸 학교에서 한 거죠. 계속 아이들과 했어요. 강의도 많이 했고, 그러다가 책을 쓰게 된 거고요. 

 

모험놀이 방법 몇 가지만 간단하게 설명해주세요.


팔씨름이 제일 간단해요. 손을 잡는 순간 아이들이 반응하거든요. 아니면 주머니에서 동전을 하나 꺼내요. 아이들한테는 눈을 감으라고 하고 동전을 한 손에 쥐어요. 그런 다음 양 손을 주먹 쥐어 보여주죠. 어느 쪽에 동전이 있는지 찾으라고 해요. 선택한 제 한쪽 주먹을 힘껏 펴보라고 하고, 저는 주먹을 꽉 쥐고 있어요. 그러면 서로 금방 얼굴이 벌겋게 되죠. 이런 식으로 손잡고, 겨루다 보면 자연히 말이 돼요. 선생님한테 대들어서 여기에 왔잖아요? 그런데 놀이를 하고 나면 여기 왜 왔는지 몰라요.(웃음) 순간 잊어버려요. 재미있죠? 학생들 앉혀놓고 “너 인마, 선생님한테 이러면 안 돼. 반성문 써.”해도 안 되잖아요. 그런데 이렇게 몇 번 놀면 아이들에게 사과할 수 있는 힘이 생기더라고요. 금방 “잘못했어요.”라고 해요. 놀고 나면 이제 서로 화는 못 내거든요. 먼저 사과하고, 얘기가 되는 거예요. 참 신기해요. 

 

 

꿈이 들끓는 아이들


처음에 “모두 천재”라는 말씀을 하셨는데요. 어떤 의미인지 좀 더 듣고 싶어요.


처음 이 학교에 와서 보니까 전부 공부를 포기한 학생들이잖아요. 궁금한 거예요. 언제, 왜 공부를 포기했는지 말이에요. 그래서 상담을 시작했고요. 그렇게 공부 포기한 시점과 이유를 알게 됐는데요. 공부를 포기한 아이들이 끝에 하는 게 게임이더라고요. PC방에 가는 거죠. 그래서 학교에 PC방을 만들었어요. 농담으로 ‘인터넷중독자과’라고 해서, 뽑을 때도 게임으로 뽑았어요. 거기서 프로 선수도 나왔죠. 그러니까 천재 맞죠? 다들 천재잖아요. 중국에는 심어도 5년 동안 자라지 않는 대나무가 있대요. 그러다가 5년이 지나면 엄청나게 자란대요. 자라지 않는 동안 뿌리를 내린다는 거예요. 저는 우리 학교 아이들이 뿌리를 내리는 거라고 생각해요.

 

성적보다는 봉사와 출결 점수가 더 중요한 학교, “나는 이런 학교도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100쪽)라고 하셨죠.


성적도 중요하죠. 하지만 그 외에 다른 것을 잘하는 아이들 많거든요. 다양화 되어야 해요. 공부만큼 중요한 게 없지만요. 공부라는 것이 국영수만은 아니라는 거죠. 게다가 공부 잘하는 능력을 가진 아이들은 얼마 안 될 거예요. 지금 학교는 떨어뜨리는 교육을 하거든요. 그렇다면 나머지는요? 그 아이들도 하고 싶은 게 들끓고 있어요. 그런 학생들이 우리 학교에서 꽃을 피우는 거예요. 책에서도 그 이야기를 하고 싶었어요. 더구나 꽃 피우기가, 꿈을 드러내기가 쉽거든요. 조금만 만져주면 돼요. 한 달도 안 걸려요. 얼마나 웃겨요. 우리 학교 학생들 50%가 담배 피우거든요. 학교에서는 전혀 안 피워요. 자존감이 딱 생기면 절제하는 능력이 생기는 거죠.

 

떨어뜨리는 교육, 이라는 말씀이 따갑습니다.


우리도 다 그랬잖아요. 그러면서 혹시나 해서 쳐다보고 있어요. 그런데 문제는요. 과거에는 잘하는 아이들이 사회적으로도 잘살게 됐는데요. 지금은 그 후도 문제잖아요. 지금은 아무리 명문대를 나와도 그것만 믿고 있으면 큰일 나잖아요. 다양화가 중요한 거죠.

 

지금 인터뷰 하고 있는 이곳 교장실이 교장실이라고는 상상할 수 없는 재미있는 공간이에요. 인형과 간식이 가득하거든요. 이렇게 교장실을 연 계기는 무엇이었어요?


저는 아침마다 명상을 하는데요. 명상을 하다 보면 아이디어가 많이 떠올라요. 아침에 명상하고, 쓰면 새로운 생각이 올라오더라고요. 처음에는 교장실을 열었다기보다 교실을 찾아다니기 시작했어요. 호객행위를 한 거예요. 나를 알려야 하니까요. 교실을 다니는 건 감시 개념이잖아요. 그래서 일단 교실에 들어가지 말자고 다짐했어요. 교실 문 열고 “얘들아, 내가 누군지 아니? 내가 교장이야.”하고 나오는 거예요.(웃음) 27개 반 도는 데 20분도 안 걸려요. 그렇게 한 달을 돌면 그때부터는 아이들이 먼저 “교장선생님 오셨다.”해요. 복도에서 인사하기 시작하고요. 훨씬 친근해지죠. 저녁에도 “굿모닝”하고 그러면(웃음) 저절로 친해지는 거예요. 또 명함도 돌렸죠. ‘가수’라고 적힌 명함이에요. 명함 주면서 한 명 씩 다 악수를 했어요. 저를 안전망이라고 생각하도록 하는 거예요. 집에 가면 아이들이 다 자랑을 해요. 교장선생님한테 명함 받았다고요.

 

없던 경험이니까요.


좋아하더라고요. 그런 다음에 교장실에 놀러오라고 했어요. 한 명이 오면 걔한테 진짜 잘해줘야 해요.(웃음) 친절하게 하고, 웃고, 노래 부르고 해야죠. 초코파이도 주고요. 무한리필이에요. 요즘은 그냥 안 주는데요. 가위, 바위, 보 해서 이기면 줘요. 무조건 져주죠. 제가 주먹만 내는 거 아이들이 알거든요.(웃음) 교장실은 열고 자시고 생각할 틈도 없이 열린 거예요. 그렇게 모험놀이도 하게 된 거고요. 아무리 웃긴 얘기도 5분 이상 듣는 애들은 없거든요. 저는 그냥 놀이 하고, 노래 한 곡 들려주고 그래요. 10분 금방 가거든요. 그러고 그냥 가는 거예요. 그래야 또 와요. 교육 받는 느낌 들면 안 오니까요.

 

노래를 직접 불러주신다고요?


여기 온 친구들은 제 노래를 꼭 들어야 해요. 안 들으면 안 돼요.(웃음) 담배 피우다 걸리면 저하고 하루 종일 노래해야 해요. 꿈 이야기를 하잖아요. 담배 피우다 걸린 아이한테 “선생님 꿈이 가수였어. 내 노래 한 번 들어볼래?”하고 노래를 들려주는 거예요. 제 노래 중에 <No Tabacco>라고 ‘금연송’이 있어요. 그걸 불러주죠. 이 노래의 작곡가가 드라마 <도깨비>의 OST 프로듀셔 안영민 씨예요. 가사는 제가 썼고요.

 

노래 듣기 - https://www.youtube.com/watch?v=nTkABSHHx5w 

 

학생들에게는 선생님이 어른이지만 친구 같은 느낌이겠네요. 그렇게 하다가 말문이 트이면 상담을 하게 되는 거고요.

 

친구 같고, 여기서 배고픔도 해결하고, 순간 재미있게 놀고 그런 거죠. 그렇게 말을 하기 시작하면 자기 이야기를 솔직하게 하게 돼요. 이야기 하고 돌아서면서 아이들이 제일 많이 하는 이야기가 “돌아보니 너무 좋아요”예요. 이런 얘기를 누구와 했겠어요. 저는 부모님들한테도 이 얘기를 해주고 싶어요. 10분만 놀아주자고요. 인성교육이거든요. 나와 여기서 노는 게 학생의 일상에 얼마나 되겠어요. 그런데 잠깐이지만 엄청나게 영향을 받더라고요. 가정에서도 똑같겠죠.

 

단짝 친구인데 한 명은 무척 밝고, 자신의 꿈에 대해서도 구체적인 생각을 가진 반면 다른 한 명은 자신감도 없고 비관적이던 사례가 떠오르네요.


그 둘은 음악 하던 친구들인데요. 한 명은 어떤 이야기를 해도 긍정적인 거예요. 부모님 영향이더라고요. 예고 입시에 떨어졌을 때도 그 학생의 부모님은 그 순간 “너는 또 다른 것을 할 수 있다”고 한 거예요. 그런 말을 들으면 아이의 자존감이 확 올라가요. 누가 매 순간 잘할 수 있겠어요. 그런 친구들은 표정이 달라요. 그런데 다른 친구는 부모님이 엄격하고, 자신들의 기준에 따르기를 바랐어요. 그러면 아이들이 힘들어지는 거죠. 자존감도 확 떨어지고, 무엇을 해도 부정적으로 대해요. 저는 그런 측면에서 부모 교육이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부모의 지지는 자녀에게 줄 수 있는 가장 큰 유산이에요. 상담을 해보니까 그래요. 확연하게 구분이 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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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복 받은 직업, 선생님


책의 가장 큰 미덕은 변화할 수 있다는 믿음이라고 생각해요. 지금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더라도 조금만 다가가면 금방 변화하는 학생들의 이야기를 계속 들려주고 계시잖아요.


바뀌는 정도가 아니에요. 그런 학생일수록 더 큰 점프를 할 수 있어요. 얼마 전에 한 학생의 아버지가 찾아왔어요. 아이가 첫 월급을 탔는데 학교에 기부하고 싶다고요. 정말 감동적이었어요. 늘 게임만 하던 아이였으니 얼마나 부모가 속 썩었겠어요. 그런데 정말 지지해주고 원하는 것을 하도록 지켜봤거든요. 결국 게임으로 프로 입단을 했죠. 걔는 앞으로 더 성장할 거예요.

 

학생들이 꿈의 싹을 틔우는 계기 가운데 인상적이었던 것이 “작지만 확실한 성공이 가능한 계획”(56쪽)을 세우도록 하는 것과 “성공의 ‘느낌’에 익숙해지는 훈련”(65쪽)을 하는 것이었어요.


밤에 차를 타고 부산에 간다고 해보세요. 라이트가 부산까지 비춥니까, 눈앞만 비춥니까. 눈앞만 비추잖아요. 한 발짝이에요. 작지만 확실한 실천 하나가 중요해요. 그 하나를 가지고 그날 출발하게 하는 거예요. 그리고 저는 꼭 물어봐요. 네가 듣고 싶은 말이 뭐냐고. 보통은 “잘했다”라는 말을 듣고 싶다고 하거든요. 그럼 그 말을 그대로 해주는 거예요. 참 사소하잖아요? 그런데 결코 사소하지 않다니까요. 이것은 부모님은 해주기 힘들죠. 그래서 학교의 선생님 역할이 굉장히 중요한 거예요.

 

현장에 계신 선생님들께도 해주고 싶은 말씀이 있으실 것 같아요.


아이들을 자꾸 만나라고 말씀드리고 싶어요. 어렵게 만날 필요 없어요. 놀이로 만나면 되거든요. 제가 하는 모험놀이는 몇 가지 기술만 가지고도 할 수 있어요. 놀이를 하면 굉장히 많은 문제가 풀려요. 저는 나눔이 팔자를 바꾼다고 생각하는데요. 교사만큼 나눌 수 있는 직업이 없어요. 아이들한테 아침에 따뜻한 말 한 마디 해주는 것, 볼 때마다 한 마디 해주는 것이 아이들에게는 축복으로 변해요. 아이들과 가장 가까이에서 영향력을 줄 수 있는 사람은 선생님이에요. 구조적으로 그럴 수밖에 없어요. 그걸 귀찮다고 생각하면 서로 원형탈모예요.(웃음) 아이들에게 선물을 줄 수 있는 자리가 선생님이니까요. 축복 받은 직업이라고 생각해요. 

 

이런 내용으로 강의도 많이 하시죠?


일 년 치가 잡혀 있어요. 저는 강의료를 안 받거든요. 여행 다닌다고 생각하고 주말에만 다녀요. 성경책에 나와 있거든요. 절대로 돈과 명예는 같이 갈 수 없대요. 저는 별 건 아니어도 돈에 집착하면 내가 하는 일을 못할 거라 생각해요. 저는 모험놀이 진짜 오랫동안 하고 싶거든요. 노래하고, 책 쓰는 일을 계속 하고 싶어요. 그러려면 돈에 구애받으면 안 되죠. 그래서 그러는 거예요. 제가 잘나서도 아니고요. 마음 편한 게 최고예요.

 

가수시니까(웃음), 앨범도 계속 내시고요.


음반은 책의 OST예요. 책이 일곱 권, 음반도 일곱 개거든요. 계속 책에 맞게 내는 거예요. <No Tabacco>가 어떻게 만들어진 것이냐 하면요. 인문계 고등학교 갔을 때인데 전부 담배를 피우더라고요. 다들 화장실에서 담배를 피워요. 학생 한 명이 양치를 못하겠다고 하는데 너무 미안했어요. 고민을 하다가 다음 날 기타 들고 화장실 앞에서 노래를 하기 시작했어요. 그때는 이 노래가 없을 때니까 김광석의 <일어나>를 불렀죠. 복도에 노래가 울리잖아요. 열 명이 모여 듣더니 조금 지나니까 50-60명이 모였어요.(웃음) 애들이 담배 피우지 말라고 얘기 안 해도 다 알아요. 제가 왜 노래를 하는지. 그때 메시지 교육의 중요성을 체감했어요. 문화의 중요성도 느꼈죠. 애들이 돌아서면서 “야, 우리 학교 재미있지 않냐?”라고 하는 거예요. 사진과 영상을 찍어서 다 올려요. “골 때린다”, “개좋아”라면서요.(웃음) 그 영상을 보고 안영민 씨가 연락이 와서 만들게 된 게 이 노래예요. 재미있죠?

 

영화 같은 이야기네요.


그때부터 진짜 대중가수가(웃음) 된 거죠. 그리고 작년에 영화도 찍었어요. 다큐멘터리인데요. 일 년 동안 저를 찍었거든요. 후반 작업 중으로 알고 있어요. 올해 연말에 아마 상영될 거예요.


노래하는 게 혼자서는 역부족이니까 그 다음에는 버스킹 조가 만들어지고, 드럼 치는 학생, 기타 치는 학생, 노래 부르는 학생이 하나씩 모이고 그랬거든요. 수시로 이곳, 저곳 다니다보니 학교에 담배가 사라졌어요. 한 달 걸리더라고요.

 

에너지가 넘치시는데요. 이런 아이디어를 아침에 하는 명상에서 많이 얻으신다고요?


톨스토이가 ‘어떻게 살 것인가’라는 질문에 중요한 것을 성장이라고 보더라고요. 성장을 얻으면 행복하다고요. 그렇다면 어떻게 행복할 것인가, 몰입 얘기를 하는 거예요. 명상은 몰입으로 들어가는 데 최고의 방법이에요. 20년 전에 신문에서 한 줄, 참선을 봤어요. 그때 절에 들어가서 일주일 간 묵언을 했고요. 그 뒤로 지금까지 하루도 안 빼놓고 명상을 했어요. 아침에 기본적으로 30분 이상 하는데요. 그 안에 굉장히 많은 것들이 이어져요. 명상 자체가 저 자신을 평화롭게 하고요. 고요한 나와 만날 때마다 성장하는 느낌이 들어요. 명상 후에 쓰는 것까지 하면 내면의 소리를 듣는 데 큰 도움이 돼요. 그리고 중요한 것은 일주일에 두 시간은 꼭 나 혼자만의 시간을 갖는 것이죠. 공연도 보러 가고, 청바지도 사러 가고요.(웃음) 자기와의 데이트를 해요. 호랑이 탈을 쓰고, 노래를 부르고, 하는 모든 아이디어는 다 그렇게 찾아 왔어요.

 

요즘 고민하고 계신 건 뭐예요?


건강해야겠다는 생각이죠. 건강해야 노래도 계속 할 수 있으니까요. 특별하게 걱정이나 고민은 많이 없어요. 저는 걱정거리가 있어도 그것을 더 좋은 무엇인가를 하라는 메시지로 생각하는 것 같아요. 걱정이 없을 수는 없겠지만 그것을 잘 여과시키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일단 한번 해 봐, 용기는 공짜니까방승호 저 | 보랏빛소
교육 현장에서 직접 만난 아이들과의 재기발랄하고 생생한 대화, 그리고 각장 말미에 제공하는 시의적절한 ‘방승호의 찰지고 똑 부러지는 용기 메시지’를 준다.





‘대한민국 No.1 문화웹진’ 예스24 채널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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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신연선

읽고 씁니다.

일단 한번 해 봐, 용기는 공짜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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