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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해철 책은 무조건 양장이야!

『신해철 In Memory of 申海澈 1968-2014』 마케터 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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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당 편집자는 강샘과의 작업은 이번이 정말 마지막이라며 주문을 외워보지만, 탈고한 원고를 받아보는 순간 그 고통을 모두 잊고 다시 강샘과의 새로운 작업을 하게 된다고 한다. 그만큼 완성된 강헌 샘의 글은 매력이 있다. (2018. 04.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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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 물었다. “당신의 섭외 기준은 무엇이죠?” 프랑소와 엄은 즉답이 특기니까 서둘러 말했다. “유머가 있어야 합니다. 하지만 말이 길어서는 안 됩니다. 강약을 아는 사람? 즉답은 두려워하지 않는 사람? 그런 사람이 이 코너의 인터뷰이가 될 수 있습니다.” 그리하여 ‘프랑소와 엄의 북관리사무소’ 네 번째 주인공은 돌베개 출판사 마케터 K. 얼마 전 아빠가 된 K는 어쩐지 장난꾸러기 같은 면이 있는데, 프랑소와 엄에게 큰 인상을 준 영상이 하나 있었다. 아내를 위해 제주도 해안도로에서 춤을 춘 바로 그 영상. 혹여 이번 신간 『신해철 In Memory of 申海澈 1968-2014』 이 베스트셀러가 된다면 저자를 위해 자유로에서 노래를 불러주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으로 마케터 K를 만났다.

 

표지 이야기부터 해보자. 프랑소와 엄이 2018년 3월까지 만난 책 중에 ‘표지 디자인 1등’이다. 그래픽디자이너 신덕호의 작품이다.

 

언제고 꼭 한 번 작업하고 싶은 디자이너였다. 타이포그래피나 이미지를 과감하게 쓴 전시회, 영화제 포스터를 많이 만들었는데, 디자인이 감각적이고 느낌이 무척 좋았다. 『신해철 In Memory of 申海澈 1968-2014』 에 맞는 디자이너라고 판단해 협업을 제안했다. 뒷이야기라면, 디자이너가 현재 독일에 살고 있어 아무래도 실시간 소통이 어려웠다는 것? 눈앞에 디자인 시안을 놓고 같이 앉아 대화할 수 없어, 물리적으로 소통이 쉽지 않았다. 디자인과 관련한 모든 디테일을 메일로 상의해야 해서 편집자와 디자이너가 장문의 편지를 수십 차례 주고받았다. 함께 애쓴 만큼 결과물이 멋지게 나왔다.

 

본문 서체도 인상적이다. 무슨 서체, 몇 포인트인가? 북관리사무소 독자들은 이런 것, 되게 궁금해 한다.


이 책에 쓴 대표적인 서체는 한글 ‘청기와L’, 영문 ‘Optima’다. 크기는 10포인트다. 합성 글꼴이라 서체를 안정화하기 쉽지 않았다. 독자에게 비교적 낯선 서체라는 점을 다소 걱정했는데, 대체로 반응이 좋다. 저자 역시 신해철의 역동적인 면모를 서체에서도 잘 담아냈다고 평했다.

 

책이 나오고 강헌 선생님이 팟캐스트 <책, 이게 뭐라고>에 나오지 않았나? (<책읽아웃>에서 먼저 섭외하고 싶었는데) 방송을 들어보니, 이 책을 통해 ‘양장본’ 소원을 풀었다고 밝혔다. 왜 그간 돌베개에서는 강헌 저자의 책을 양장본으로 만들지 않았던 건가?


양장본을 선호하는 저자가 많은데, 사실 편집 시 무선과 양장을 결정하는 주된 요소는 글이다. 저자가 쓴 글이 책이라는 물성으로 표현될 때 어느 쪽이 더 적합한가를 보고 판단한다. 이 책은 양장이 어울렸다. 그리고 기획 단계에서부터 “해철이 책은 무조건 양장이야!”라고 외치신 강헌 샘의 큐티한 어필도 들어드리고 싶었다. (웃음)

 

출간 전, 텀블벅 프로젝트를 한 걸로 안다. 목표 금액의 400%를 달성했다고.


정확히는 398%다. 저자 친필 사인본을 준비했고, 신해철 JUKEBOX 뮤지컬 <THE HERO> 대본집 특별판, ‘일상으로의 초대 한정판’ 오르골를 제작했다. 대본집 특별판의 표지는 돌베개 김동신 디자이너가 작업했다. 서베이에 응답한 후원자에 한하여 이름을 게재했다. 요즘 출판사들은 주력 도서를 출간할 때 다양한 굿즈를 제작하고 있다. 마케터로서 굿즈에 대한 생각이 많은데, 맥락 없는 책의 판촉용 굿즈 제작에 대해선 부정적이다. 자원 낭비란 생각이 들 때가 많다. 책의 문맥 확장에 도움을 줄 수 있으면서 독립된 부가가치를 매길 수 있는 상품이 기획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오르골 역시 그런 고민 끝에 만들어졌다. 당연히 반응도 뜨거웠다.

 

첫 독자로서 가제본을 읽었을 때, 어떤 인상을 받았나?


출간 직전, 강헌 샘과 주고 받은 텔레그램 메시지로 답변을 대신해도 될까?

 

물론이다.


K : 샘~ 지금  『신해철』  원고 읽고 있는데, 느무느무 좋아요. 피가 끓어오릅니다. ㅜ.ㅜ

강헌: ㅋㅋㅋㅋㅋㅋ

강헌: 근데 K 과장, 지난 번에 얘기한 국밥집 이름이 뭐라했지?

 

하하하! 역시 강헌이다. 2년 전, 강헌 선생님과 파주에서 만둣국을 먹은 적이 있다. <채널예스> 페이스북 생중계를 하기 위한 자리였는데, 식곤증으로 인해 잠시 조는 모습을 본 기억이 난다. 잊을 수 없는 장면이다.


(웃음) 그 식당, 좋아하신다. 독자들을 위해 특별히 공개하자면 ‘파주 운정 평양손만두’. 워낙 유명한 맛집이긴 하다. 강헌 샘은 매운 만둣국을 좋아하신다.

 

고백하건대 프랑소와 엄은 ‘강헌’이 쓴 신해철 평전이기 때문에 이 책을 읽었다. 마케터로서 본 강헌의 매력을 밝힌다면.


호는 ‘의박(意薄)’, 자는 ‘산만(散漫)’인 강헌 자신의 귀책사유로 원고가 완성되기까지 담당 편집자들이 겪는 숱한 고통이 있다. 담당 편집자는 강샘과의 작업은 이번이 정말 마지막이라며 주문을 외워보지만, 탈고한 원고를 받아보는 순간 그 고통을 모두 잊고 다시 강샘과의 새로운 작업을 하게 된다고 한다. 그만큼 완성된 강헌 샘의 글은 매력이 있다.

 

이 코너가 딴소리를 하는 게 주특기이지만, 그래도 책 이야기를 좀 하자. 가장 인상 깊었던 책 속 글귀를 하나 공개할 수 있나?


“앞으로도 나는 결코 그의 명복을 빌지 않을 것이다. 내가 기억하고 있는 한 그는 여전히 나와 같이 살아갈 것이므로, 우리가 그를 호명하고 그의 음악이 가진 감동을 나누는 한 그는 여전히 살아 숨 쉴 것이므로.” 프롤로그에 나오는 문장이다. 31쪽.

 

나 역시 밑줄 친 문장이었다. 하지만 신해철의 팬이 아니라면, 사긴 어려운 책 아닌가? 이 책, 정말 소장각이 있는지 알려달라.


신해철의 음악이 우리 가슴 속에 살아 있는 한, 그 이름은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며 미래진행형이다. 신해철을 기억하는 분이라면 소장할 만한 이유와 가치가 있는 책이라 자부한다. 더불어 그의 팬이 아니더라도 한국대중음악사의 중요한 기록으로 가치가 있는 책이다. 강헌과 돌베개를 믿고 일독을 권한다. 그리고 신해철의 팬들을 위한 시크릿코드를 곳곳에 숨겨놓았다. 이를 찾는 과정에서 당신은 새로운 독서의 경험을 할 것이다. 그 중 하나를 <채널예스> 독자들에게 특별히 공개한다. 30년 전 신해철의 데뷔 무대였던 <MBC 대학가요제>의 참가 번호가 16번(무한궤도). 책의 정가도 1만 6천 원.

 

신해철, 강헌, 돌베개의 조합. 믿을 만 하긴 하다. 자자, 그럼 다시 딴 길로 새 본다. 당신은 아내를 위해 고속도로에서 노래를 부른 전적이 있지 않나?  『신해철』 을 위해 홍대에서 버스킹을 할 마음이 혹시 있나?


흠. 그 곳은 제주도 해안도로 길가였다. 부끄럽지만 아내가 즐거워한다면 언제라도 준비가 되어있다. 이번 책의 출간과 마케팅을 준비하면서 에디터 등 관련된 분들과 만든 단톡방 이름이 “Project, 신해철 3만부 가즈아~”이다. 2018년 연말까지 『신해철』  판매가 3만 부를 넘는다면 기꺼이 버스킹을 하리라. 신해철 <정글 스토리> 앨범에 수록되어 있는 「아주 가끔은」을 안무와 함께 선보이겠다. 갈 길이 멀다. 그러나 프랑소와 엄과 <채널예스>가 도와준다면 가능하리라 본다.
 
버스킹 현장을 <채널예스> 페이스북에서 생중계하도록 하겠다.


그렇다면 멋진 복면을 준비해야겠다. (웃음)

 

마지막 질문이다. 이 코너를 애정하는 전국의 7명의 독자, 혹은 프랑소와 엄에게 응원의 메시지를 남겨 달라.


7명의 독자는 누구인가? 우리 언제 함께 모여 국수전골 먹자!

 

 


 

 

신해철 : In Memory of 申海澈 1968-2014강헌 저 | 돌베개
신해철의 탁월한 예술적 문제 설정 능력이 1990년대 한국 대중문화의 폭을 넓혔으며, 음악이 지성적으로 사유되는 동시에 대중에게 깊은 감동을 줄 수 있음을 증명했다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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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프랑소와 엄

알고 보면 전혀 시크하지 않음.

신해철 : In Memory of 申海澈 1968-2014

<강헌> 저14,400원(10% + 1%)

세상에는 수많은 음악가가 있으며, 또 많은 음악가가 등장하고 사라질 것이다. 자본주의의 숙명 아래 대중은 잊어서는 안 되는 것을 쉬 잊고, 잊혀야 마땅한 것에 오래 집착하기도 한다. 음악평론가 강헌은 ‘신해철’이 한국 대중음악사에 풍요로움을 더한, 우리가 잊어서는 안 될 뮤지션이라 말한다. 그가 언제 어디로 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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