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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인간은 인공 고기와 같은 특이한 음식을 만드는가

『고기를 끊지 못하는 사람들』, 『헝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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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자신이 하고 있는 육식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하게 해주는 책이라는 점도 그렇지만 무엇보다도 인류의 육식 집착에 대한 인류학적, 역사적 맥락을 충실하게 잡아간다는 점에서 좋은 인문 교양서의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2018. 04.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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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기를 끊지 못하는 사람들
마르타 자라스카 저/박아린 역 | 메디치미디어

저자에 따르면 미국인이 현재 1년 동안 육류를 소비하는 양이 155kg 정도라고 합니다. 거의 200근 가까운 양인 거죠. 얼핏 계산을 해봐도 매일 반 근 이상을 섭취한다는 것이니 엄청나죠. 1943년에 미국인 중 자신이 채식주의자라고 밝힌 것이 모두 2%였다고 합니다. 그런데 같은 설문조사에서 2012년에는 5%로 늘었다고 하죠. 그런데 동시기에 나왔던 다른 조사에 따르면 채식주의자라고 밝힌 이들 중 60%는 가끔 육류를 섭취한다고 말했다고 합니다. 결국 진짜 채식주의자는 2.4% 정도라고 볼 수 있다는 것입니다. 채식주의에 대한 수많은 책과 다큐멘터리가 있어서 늘어나는 추세라고 보이지만 정작 수치는 그다지 높아지지 않았다는 겁니다. 저자는 책에서 싱가폴의 채식주의자를 위한 식당에 간 경험을 담있습니다. 그 식당에 갔더니 양고기 카레, 베이징 오리 등을 팔고 있더라는 겁니다. 그래서 대체 어떻게 된 거냐 물었더니 고기가 전부 인공고기라는 말을 했다는 것입니다. 그 말에 대해서 저자는 이런 의문을 갖게 됩니다. “왜 인간은 인공 고기와 같은 특이한 음식을 만드는가?”라는 것이죠. 결국 이 책의 핵심은 왜 인간은 고기에 중독되었을까? 라는 질문의 답을 찾아가는 것인데요. 고기 맛의 어떤 요인이 우릴 중독되게 만드는지, 우리 문화가 얼마나 육식을 장하는 사회인지, 육식이 우리 유전자에 얼마나 새겨져 있는지에 대해서 서술하고 있습니다. 이 책은 자신이 하고 있는 육식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하게 해주는 책이라는 점도 그렇지만 무엇보다도 인류의 육식 집착에 대한 인류학적, 역사적 맥락을 충실하게 잡아간다는 점에서 좋은 인문 교양서의 역할을 하고 있는 게 아닌가 싶습니다.

 

 

헝거
록산 게이 저/노지양 역 | 사이행성

한국을 비롯해 전세계적으로 페미니즘 바람이 불고 있습니다. 그중에서도 큰 반향을 불러 일으켰던 책 중 하나가 『나쁜 페미니스트』 였습니다. 바로 그 책의 저자 록산 게이가 쓴 신간이 나왔습니다. 이 책은 자전적 에세이로 말할 수 있는데요 『나쁜 페미니스트』 에서도 저자의 솔직한 서술이 인상깊었죠. 그런 부분이 이 책에서는 더욱 강렬하게 발현되고 있습니다. 저자는 이 책의 도입부에서부터 자신의 몸무게를 밝히고 있습니다. 190cm의 저자가 가장 몸무게가 많이 나갔을 때는 261kg이었다고 합니다. 지금은 거기서 64kg 정도 몸무게가 줄었다고 하죠. 저자는 이렇게 스스로의 현실을 밝히며 그런 폭식과 과체중에는 10대 시절 끔찍한 성폭력을 당했던 사건을 말하고 있습니다. 책의 도입부에서 이런 자신의 이야기를 밝힌 저자는 계속된 깊은 서술 끝에 여성에게 몸이 얼마나 강한 억압으로 작용 되었는지를 설명합니다. 그리고 몸에 대해서 자유로울 때에야 비로소 진정한 자유가 가능하다는 메시지를 남기고 있는데요. 이 책은 이렇게 끝납니다. "내가 살 집은 내 심장이 원하고 필요로 하는 곳이 되어야 한다고 배우고 있다. 더이상 내 몸이 나의 존재를 지배하도록 하지 않겠다고. 적어도 모든 것들을 지배하도록 하지는 않겠다고 결심한다. 나는 더이상 세상으로부터 숨지 않겠다고 다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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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이동진

어찌어찌 하다보니 ‘신문사 기자’ 생활을 십 수년간 했고, 또 어찌어찌 하다보니 ‘영화평론가’로 불리게 됐다. 영화를 너무나 좋아했지만 한 번도 꿈꾸진 않았던 ‘영화 전문가’가 됐고, 글쓰기에 대한 절망의 끝에서 ‘글쟁이’가 됐다. 꿈이 없었다기보다는 꿈을 지탱할 만한 의지가 없었다. 그리고 이제, 삶에서 꿈이 그렇게 중요한가라고 되물으며 변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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