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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쓰기 특집] 쓰게 만드는 책

<월간 채널예스> 4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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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기 전 망설이는 이를 위해. 잘 쓰고 싶어 고민하는 이를 위해. 매일 아침 계속 쓰고 싶은 이를 위해. 글쓰기로 밥벌이도 하고 싶은 이를 위해. 쓰게 만드는 책들! 쓰고 싶은 모든 이를 위해 모아봤다. (2018. 04. 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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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문장이 그렇게 이상한가요?
김정선 저 | 유유

문장을 잘 쓴다는 것은 하고 싶은 말을 제대로 하고 있다는 말이다. 쓰고 싶은 것이 무엇이냐의 문제도, 어떻게 표현하느냐의 문제도 아니다. 중언부언 어수선하지 않게 잘 다듬은 문장을 구사한다는 칭찬이다. 불필요한 '적'이나 '의'를 거둬내고, 재봉틀 소리마냥 읽히기 마련인 '들,들,들'을 떼어내고, 굳이 말 안 해도 안녕한 '있는'들에 입을 다무는 요령을 익혀보자. 굳이 덧붙일 필요 없는 말은 꺼내지 않는 게 상책이듯, 문장도 마찬가지다. 습관적으로 중독되어 나오는 숱한 문장을 잘라내야 주제도 표현도 한층 개운해진다. 책을 다듬는 교열자이자, 『동사의 맛』 을 펴낸 매력적인 작가였던 김정선이 일러주는 문장 다듬기의 방법들, 꽤 쓸모 있고 재미있기 까지 하다.

 

 

글쓰기의 최전선
은유 저 | 메멘토

사실 우리는 많은 할 말을 삼키며 살고 있다. 또한 매 순간 꿈틀거리는 느낌을 누르고 있다. 삼키고 누르기가 본능이 된 사람들은 대개 약자이다. 가난이, 힘없음이, 배우지 못함이, 변방의 삶이 약자를 만들고 키우고 있다. 허나 약자들이 최전선의 삶에서 글쓰기라는 무기를 들게 된다면 무슨 일이 벌어지는가. 울컥거림이 시가 되고, 가슴의 통증이 이야기가 된다. 기어이 나의 문장을 뱉어내게 만드는 언어를 가질 때 약자는 비로서 강한 사람이 된다. 오랜 시간 여자로, 엄마로, 변두리의 삶을 살아 온 작가 은유 역시 다르지 않았다. 그녀가 말하는 글쓰기의 최전선에는 바로 그런 싸움들이 곳곳에서 벌어지고 있다.

 

 

작가는 왜 쓰는가
제임스 미치너 저/이종인 역 | 위즈덤하우스

소설 『남태평양 이야기』로 퓰리처상을 수상한 제임스 미치너가 좋은 글, 좋은 작가에 대해 쓴 책이다. 오랜 사색을 품은 문장이 책 읽는 등을 꼿꼿하게 세워주고, 헤밍웨이나, 마거릿 미쳴, 트루먼 커포티 등 작간접적인 영향을 맺은 동시대 작가들의 삶을 엿보는 즐거움도 선사해준다. 몇몇 건져 올릴 만한 문장들은 이것이다. "과도한 상징과 부자연스러운 은유는 천재 작가 혹은 문예창작과 학생들이나 사용하는 것이다" "소설의 처음 몇 장을 아주 어렵게 만들라. 그렇게 하여 일부 독자들은 떨어져나가게 하라" "만약 어떤 원고가 출판될만한 성질의 것이라면 그것은 멋진 장정으로 된 단행본으로 나와야 한다. 그렇게 하여 출판이라는 위대한 전통이 계속되는 것이고, 또 독자들에게도 읽고 싶은 마음을 주는 것이다. 책은 모름지기 즐거움을 주는 물건이라야 한다"

 

 

어떤 글이 살아남는가
우치다 타츠루 저/김경원 역 | 원더박스

쓰고 싶은 말을 일기로 남긴다면 그건 혼잣말이다. 쓰는 이도 듣는 이도 한 사람이어서 끊임없이 독백의 굴레를 맴돈다. 헌데 일기가 책이 된다면? 그건 독백이 말을 거는 것이고 대화 좀 하자고 팔짱을 끼는 것과 같다. 일기도 그런데 처음부터 남들 보라고 쓴 글이라면 대화의 숙명, 공감의 염원을 담은 것이라고 볼 수밖에. 때문에 타인을 향한 글쓰기는 말을 통하게 하기 위해 혼신의 힘을 기울여야 하며 어딘가로 닿기 위해 한없이 발을 굴려야 한다. "쓰는 이를 위한 글이 아니라 읽는 이를 위한 글을 쓰라"는 책의 주제는 그리하여 어떤 글이 살아남느냐의 질문에 대한 답이 된다.

 

 

단편소설 쓰기의 모든 것
데이먼 나이트 저 / 정아영 역 | 다른

글에 자신 있다고 스스로 생각하는 사람들, 남의 글에 가타부타 할 말도 좀 있는 사람들, 문학의 자장 안에서 좀 놀아 본 사람들의 생각은 이렇다. 먼저 소설 쓰는 법은 누구에게 배운다고 해서 저절로 써지는 게 결코 아니라는 것. 둘째, 창작 과정에 대한 방법론적인 지침들은 쓰고 싶은 무의식에 도움이 되지 않을 뿐 아니라 오히려 방해요소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이 책의 저자 역시 마찬가지다. 유명 SF 소설가이자, 80편이 넘는 단편소설을 쓴 작가는 앞의 관점에 전적으로 동의하는 것은 물론 한 발 더 나아가 자신의 조언을 포함해 소설 창작에 관한 그 어떤 말도 신뢰하지 말라도 한다. 그런데도 작가는 썼다. 소설가의 재능을 깨워, 아이디어를 소설로 밀고 나가고 비로서 완성해 작가가 되기까지의 실제적인 방법까지 소상히 책으로 밝혀 놓았다. 이유는 하나, 작가로 살면서 소설쓰기의 요령을 축적했기 때문이다. 알게 된 것을 쓰지 않으면 안되는 직업병 때문이기도 하다. 결국 쓰느냐 마느냐는 읽는 사람의 몫이다.

 

 

밥벌이로써의 글쓰기
닉 혼비, 셰릴 스트레이드, 록산 게이 저/만줄라 마틴 편/정미화 역 | 북라이프

한 번의 성공으로 모든 빛을 청산한 베스트셀러 작가이거나, 언제나 술고프고 배고픈 찌질한 전업작가이거나. 작가의 삶이 현실과 동떨어졌다고 생각하면 곤란하다. 작가 역시 엄연한 사회의 구성원이고 생계를 꾸려야 할 생활인이다. 구구절절 무슨 설명이 더 필요할까. 낭만과 허세와 비아냥까지 거둬낸 작가의 삶은 엄연한 밥벌이와의 투쟁이다. 『나쁜 페미니스트』 의 록산 게이와 『어바웃 어 보이』 의 닉 혼비를 비롯한 작가 33인의 인터뷰, 글로 먹고 살면서 더 좋은 글을 쓰고 싶은 이들의 삶 역시 다르지 않다.

 

 

유시민의 글쓰기 특강
유시민 저 | 생각의길

한때 그 이름은 푸른 수의를 입은 채 써내려간 항소이유서와 함께 떠돌았다. 누구든 논리로 제압하는 말빨의 소유자로도 따를 자가 없었지만 글빨 역시 퇴색한 적이 없었다. 세월이 흘러 눈물도 쏟고 그만큼 웃고도 싶은 요즘, 어느덧 유시민이라는 이름은 누구나 새겨 듣고 새겨 읽을 만한 말과 글의 상징이 되었다. 생각의 힘, 논증의 힘, 읽는 힘, 쓰는 힘, 그가 밝힌 글쓰기의 요령들은 가만 보면 바르게 세상을 제대로 읽고 진실하게 표현하는 노력과도 겹친다. 사람은 그렇게 글쓰기를 통해 진짜 어른이 되는지도 모르겠다.

 

 

생각하고 소통하는 글쓰기
김성수 저 | 삼인

누구나 글을 쓰는 시대다. 구석구석에서 사람들은 글로써 소통하고 친구 맺고 관계를 이어간다. 저절로 글의 무게가 가벼워졌고 젠 체와 위세도 줄어들었다. 하지만 글이 풍기는 이미지, 분위기, 정보들을 거둬내고 오롯이 글만 본다면? 제자리가 아닌 곳에 박혀 있는 단어들, 의미를 분간할 수 없는 표현들, 기본이 안된 문장들이 수두룩하다. 이왕 글을 매개로 살아가는 시절, 기초는 잡힌 글을 쓰고 싶은 욕망이 이는 이유이고, 『생각하고 소통하는 글쓰기』가 나온 배경이다. 이론을 알고 예문을 파악하고 실제로 적용해보기! 꼼꼼하게 배치된 글쓰기의 과정을 따라가다보면 언젠가 부끄럽지 않은 자신만의 글과 만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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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기낙경

프리랜스 에디터. 결혼과 함께 귀농 했다가 다시 서울로 상경해 빡세게 적응 중이다. 지은 책으로 <서른, 우리가 앉았던 의자들>, <시골은 좀 다를 것 같죠>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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