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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호 “다른 사람의 시각을 알게 하는 독서”

김병호 박사의 서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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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사건과 이슈를 놓고도 다른 사람은 이렇게 보는구나 하고 깨달으면서 내 생각의 지평을 넓힐 수 있는 것도 장점이죠. (2018. 03.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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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의 재미를 느낀 때는 언제부터였나요?

 

10여년 전 집과 회사를 지하철로 출퇴근할 때 한시간 가량 걸렸는데 그 시간에 의미있는 일을 하려고 책을 읽었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주말에 딱히 할 일이 없을 때는 동네 도서관에 자주 갔습니다. 신문이나 최신 잡지뿐만 아니라 책 종류도 다양하죠. 저는 다른 사람들이 반납하려고 카트에 올려둔 책들을 유심히 보면서 거기서 골라 빌려오는 책이 많습니다. 다른 사람이 즐겨 찾는 책이라면 그만큼 나도 읽을 만한 것일 가능성이 높죠.

 

독서는 왜 중요하다고 생각하시나요?

 

자기가 직접 가보거나 체험하지 못한 것을 알 수 있게 해주고, 그것을 읽으면서 나라면 어떻게 할지 등 많은 것들을 생각할 수 있는 힘을 길러준다고 봅니다. 같은 사건과 이슈를 놓고도 다른 사람은 이렇게 보는구나 하고 깨달으면서 내 생각의 지평을 넓힐 수 있는 것도 장점이죠. 저도 중고등학교 자녀가 있지만 스마트폰 때문에 책을 좀처럼 읽지 않는 현실이 안타깝습니다. 물론 요즘 유튜브에는 책 내용을 알려주고 들려주는 내용도 있어서 책을 접하기 싫은 사람들이 관심을 갖는다면 도움이 되겠죠.

 

요즘 박사님의 관심사는 무엇이며, 그 관심사와 관계하여 읽을 계획인 책이 있나요?

 

국내외 역사와 국제분쟁, 국가간 빈부격차, 인물 스토리, 재테크, 심리학 등 두루두루 좋아합니다. 반면 소설은 세상을 알 수 있는 얘깃거리는 될 수 있지만 리얼리티를 신뢰할 수 없기 때문에 잘 안 읽습니다. 읽다가 포기한 적인 한 두 번이 아니죠. 영화도 제일 싫어하는 장르가 <반지의 제왕>, <신과 함께> 같은 판타지류죠. 요즘엔 나이가 50대에 가까워지면서 자기성찰이나 행복 등에 관한 사변적인 책들에 눈길이 가네요. 


박사님의 최근작과 관련하여, 독자들에게 하고 싶으신 말씀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작년 9월 말에 출간한 졸저 『유럽 변방으로 가는 길』 은 국내에 잘 알려지지 않은 발칸, 카프카스, 흑해, 중앙아시아, 동유럽 각국의 정치 경제 사회 현안들에 대해 제가 직접 찾아가 주요 인사와 길거리 시민들을 만나 그들의 얘기를 듣고서 쓴 책입니다. 국내에 이들 나라를 다룬 책이 거의 없는데다 우리는 해외 언론을 통해서만 접하는 이들 나라의 사정을 담았다는데 의미가 있습니다. 다양한 콘텐츠의 책들이 출간돼야 독자들 관심과 수준도 함께 올라갈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명사의 추천

 

부탄 행복의 비밀
박진도 저 | 한울엠플러스

부탄의 행복지수가 높다는 얘기는 신문을 통해 자주 접했지만 '행복'을 연구하는 한국인 교수가 직접 찾아가 현지인들의 행복비결을 찾아내려 노력한 결과물이라 눈길이 갑니다. 부탄의 정부 부처들은 경제성장 지표 대신에 '행복 총 개념'을 도입해 이를 높이기 위해 노력한다는 점이 흥미롭습니다. 하지만 부탄에서도 최근엔 실업과 빈부격차가 발생하는 등 거기 젊은이들도 고민이 깊다는 점은 이 책을 통해 새롭게 알게 됐습니다.

 

 

나의 형, 체 게바라
후안 마르틴 게바라, 아르멜 뱅상 공저 / 민혜련 역 | 홍익출판사

남미 혁명의 영웅인 체 게바라의 삶을 다룬 책들은 많지만 이 책은 체 게바라를 잘 따랐던 막내 친동생이 직접 쓴 얘기라 체 게바라의 가족생활까지 잘 나와있습니다. 체 게바라가 피델 카스트로 쿠바 국가평의회 의장과 달리 공산화된 소련을 신뢰하지 않은 이유도 흥미롭습니다. 소련 권력은 또다른 기득권 세력의 도래로 봤던 것이죠. 체 게바라에 대한 세인들의 역사적 평가나 존경을 떠나 이제는 지나치게 상업화되고 있는 현실에 대해 체 게바라 가족이 느끼는 불편한 심경을 적어놓은 점이 인상적입니다.

 

 

 

빈곤의 연대기
미셸 푸코 저/심세광 역 | 동문선

고대 그리스 스토아학파 -에피쿠로스나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나 세네카나… 이들 모두는 자기 삶을 어떻게 살 것인가를 고민하며 살았고, 그런 고민을 담은 것이 그들의 사상이고 철학이었다. 푸코의 해석은 유려하고 깊고 일관적이다. 결국 철학이든 학문이든 이 문제 - '내가 어떻게 살 것인가'라는 문제를 넘어설 수는 없을 것이다. 삶의 문제는 모든 학문의, 특히 인문학의 시작과 끝이 아닐 수 없다.

 

 

 

 

부의 추월차선
엠제이 드마코 저/신소영 역 | 토트출판사

부자가 되는 방법을 알려주는 재테크 서적들이 너무나 많이 출간되고 있는 가운데 이 책은 제목이 좀더 자극적이라 독자들의 호응이 많은 것 같습니다. 부자로 살기 위한 정신수양과 생활태도적인 문제뿐만 아니라 목표를 이루기 위해 준비해야 할 자세 같은 것을 가르쳐줍니다. 젊을 때부터 본인 중심이 아니라 늘 남의 관심사를 집중적으로 살피고 그들의 니즈를 파악해 자신의 특화된 영역을 만들라는 방안을 제시합니다.

 

 

 

 

호모 데우스
유발 하라리 저/김명주 역 | 김영사

인류 역사가 진화하면서 과거의 배고픔과 질병, 전쟁은 피할 수 있는 것이 되었고, 이제 인간은 과학혁명을 통해 지구의 일을 평정하고 신이 되어간다는 발상이 흥미롭습니다. 전작 『호모사피엔스』처럼 수만년간 지속된 인류사를 통시적인 관점과 연역적인 추론을 통해 장대한 인간의 진화외 발전상을 보여주는 점에서 읽어볼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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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채널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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