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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희 “우리 모두의 독립을 응원하며!”

『껌딱지 독립기』 저자 이주희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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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심하게 흘러가는 똑같은 일상 속에도 특별함은 있어요. 매일매일 나의 하루에서 숨은 보물찾기를 하고, 빈 일기장을 차곡차곡 채워 보면 어떨까요? (2018. 01.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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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한테 찰싹 달라붙어 있어서 “껌딱지”라고 불리는 윤우. 그런 윤우가 초등학생이 되면서 일기를 쓰기 시작한다. 껌딱지가 되어 계속 아기처럼 굴고 싶은 마음도 있으면서, 한편으로는 빨리 어른이 되고 싶어 하는 아이의 일기에는 짝사랑의 감정, 수학 공부 하기 싫은 마음, 장래 희망, 받고 싶은 생일 선물 등 자신의 솔직한 이야기들이 곳곳에 녹아 있다.


책의 저자 이주희는 대학에서 애니메이션을 공부했다. 반짝이는 아이디어와 부지런한 성실함으로 『손으로 따라 그려 봐 그래프』 , 『깨끗한 짝꿍이 좋아!』 , 『열 살에 꿈꾸면 좋을 것들』 , 『글숲에서 뛰놀자』 등을 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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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출발한 책인가요? 책을 만들기까지의 과정을 알려주세요.

 

10년째 블로그에 일기를 쓰고 있어요. 그동안 어린이책에 일러스트를 그리면서, 꾸준히 그림일기를 써 왔지요. 2016년에 모 의류 회사에서 받은 사은품 다이어리가 『껌딱지 독립기』 처럼 주간 형식이었어요. 저의 주간일기를 보신 시공주니어 편집자님과 디자이너님께서 그림책으로 만들어 보면 어떨까 제안해 주셔서 시작하게 되었어요.

 

『껌딱지 독립기』라는 제목은 어떻게 만들게 되었나요?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1년의 일기를 만들면서 윤우를 통해 진짜 하고 싶은 이야기가 뭘까 내내 고민했어요. 그런데 작업하다 보니 어느새 제가 성장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더라고요. 하루하루가 모여 일주일이 되고, 또 일주일이 모여 한 달이 되고, 일 년이 되잖아요. 그 시간 동안 뭔가 굉장한 일들이 반드시 생기는 건 아니지만, 알게 모르게 우리는 조금씩 자라나지요. 자란다는 것은 어떤 것에 의존하지 않고 독립적인 존재가 되어 가는 거라는 생각에 이르자 『껌딱지 독립기』 라는 제목이 자연스럽게 떠올랐어요. 사실 『껌딱지 독립기』 에는 제목만큼 거창한 독립 운동은 없어요. 매일매일 열심히 즐겁게 사는 게 우리의 독립 운동이라고 생각해요.

 

그림책인데 꽤 분량이 많아요. 실제 걸린 시간이 궁금해요. 또 책 작업 전체 과정에서 힘들었던 점은 무엇인가요?


일 년의 이야기가 모이다 보니 내용이 많아졌어요. 지금 생각해 보니 365일을 모두 못 넣은 게 아쉽기도 하네요. (웃음) 1년 조금 넘게 작업했어요. 처음에는 ‘여덟 살 인생이나 제 인생이나 사는 건 다 똑같지!’ 하고 호기롭게 시작했는데, 여덟 살만의 삶의 디테일을 표현하는 게 어렵더라고요. 길에서 또래 아이들을 만나면 붙잡고 많이 물어봤어요. 동네에서 이상한 아줌마라고 소문이 났을지도 몰라요.(웃음)

 

그리면서 가장 좋고 행복했던 그림과 그 이유를 말씀해 주세요.


혹시 이 책에 숨어 있는 비밀 그림을 찾으셨나요? 책의 우측 모퉁이에서 시작하는 작은 플립북 그림이 있어요. 학교 다닐 때 교과서 안에 그림을 그려 넣어 드르륵 넘기면 애니메이팅이 되는 놀이를 많이 했었죠. 그런 꼬물꼬물한 그림을 그리는 것이 참 재미있었어요. 본문 작업을 마치고 모처럼 그 시절 추억을 되새기며 행복한 마음으로 플립북을 그렸어요.


저는 애니메이션 회사에서 그림을 일로 처음 접한 후, 뒤늦게 학교에 가서 애니메이션 공부를 했어요. 졸업 후에 쭉 일러스트 작업을 하면서 애니메이션에 대한 미안함이 있었는데, 작지만 이렇게 빚을 갚은 것 같아요.

 

평소 그림책을 만들 때 영감을 어떻게 받고, 소재를 어떻게 찾으시나요?


일기예요. 제가 오랜 시간 일기를 쓰고 있고, 또 그 일기를 바탕으로 『껌딱지 독립기』 가 출간 되었으니 확실한 증거가 되겠지요? 저는 집순이인데다가 밖에 나갈 일이 많지 않다 보니, 다이어리에 쓰고 그릴 게 아무것도 없을 때가 많아요. 그런데 하루를 가만히 들여다보면, 있어요! 오늘 먹은 밥도, 책상 위의 연필도, 읽다 만 책도 일기의 소재가 되고, 창작 작업의 모티브가 되는 것 같아요.

 

작가님은 독립적이신 편인가요? (혹은 다시 어린 시절로 돌아간다면 부모님께 부탁하고 싶은 것이 있나요?)


제가 바로 독립! 그 자체입니다.(웃음) 믿기 어려우시겠지만 저는 무려 열세 살 반에 독립을 했어요. 물론 완전한 경제적인 독립은 아니었지만요. 이후로 긴 자취생활은 저를 고집불통 독립투사로 만들었어요. 누구의 도움 없이, 오로지 혼자 해내는 게 독립이라고 여기며 전전긍긍 살았는데, 지금에 와서는 참 바보 같았다는 생각이 들어요. 가족과 친구들에게 조금씩 껌딱지가 될 수도 있고, 또 나도 누군가에게 기꺼이 마음 붙일 한 곳을 내어 줄 수 있는 사람이 되는 게 진짜 독립체인데 말이죠. 그래도 엄마! 아빠! 열세 살은 너무 어렸던 것 같아요. 제가 진정한 독립을 할 수 있게 몇 년만 더 기다려 주세요!

 

독자들에게 자유롭게 하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요?


『껌딱지 독립기』 는 윤우의 이야기이면서 제 이야기예요. 그리고 우리의 이야기라고 생각해요. 굉장한 사건도, 멋있는 일도 없지만 꼭 대단한 것들만 의미가 있는 것은 아니에요. 무심하게 흘러가는 똑같은 일상 속에도 특별함은 있어요. 매일매일 나의 하루에서 숨은 보물찾기를 하고, 빈 일기장을 차곡차곡 채워 보면 어떨까요? 우리 모두 진정한 독립을 할 수 있기를 응원합니다.

 


 

 

껌딱지 독립기이주희 글그림 | 시공주니어
비밀 일기답게 짝사랑의 감정, 수학 공부 하기 싫은 마음, 장래 희망, 받고 싶은 생일 선물 등 자신의 솔직한 이야기들이 곳곳에 녹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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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채널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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껌딱지 독립기

<이주희> 글그림11,250원(10% + 5%)

껌딱지이고픈 마음과 어른이 되고픈 마음을 동시에 담은 다이어리 일기 엄마한테 찰싹 달라붙어 있어서 “껌딱지”라고 불리는 윤우. 그런 윤우가 초등학생이 되면서 일기를 쓰기 시작합니다. 아이들은 엄마 껌딱지가 되어 계속 아기처럼 굴고 싶은 마음도 있으면서, 한편으로는 빨리 어른이 되고 싶어 하기도 합니다. 윤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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