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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서점은 어떻게?

굿즈, 독립출판, 크라우드펀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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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 윤종신’이 꾸준한 활동을 통해 결국 차트를 역주행하는 ‘좋니’라는 곡을 내놓게 되었던 것처럼, 출판계에서도 다양한 실험이 계속되다 보면 이처럼 베스트셀러의 흐름도 변모하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2018. 01. 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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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이 어떻게 갔는지도 모르게 어느덧 새해가 밝았다. 나의 일상은 어제 오늘 그다지 달라진 게 없는데, 세상은 우리에게 새해 새 마음가짐을 요구하며 2018년은 어떻게 달라질 것 같냐고 질문한다. 나의 경우 서점에서 오래 일한 터라 간혹 주변에서 “올해 (서점은/출판은) 어떨 것 같나요?”라는 질문을 받곤 하는데, 사실 내 앞길도 내다보지 못하는 주제에 어찌 서점과 출판계의 미래를 내다볼 수 있겠냐만 그래도 감히 2018년을 예상해본다면 이렇지 않을까?


일단 2018년 출판 시장은 성장할 수 있을까? 선거와 국제 스포츠 경기가 있는 해엔 매출이 좋지 않았다는 것이 그간의 경험인데, 올해는 이러한 이벤트들이 다수 포진해 있다. 2018년 2월 9일부터 25일까지 치러지는 평창 동계 올림픽, 6월 13일 치러지는 전국동시지방선거, 바로 이어 6월 14일부터 7월 15일까지 2018 러시아 월드컵이 치러질 예정이다. 많은 이들이 다른 때보다는 이 세 개의 이벤트가 서점가와 출판에 주는 영향은 비교적 적을 거라고 예측하고 있긴 하나 아무래도 올해의 경우 예년과 같은 성장은 기대하기 어렵지 않을까 한다. 또한 문학/자기계발 분야는 2년 연속 성장했던 만큼 이전만큼 성장하긴 어렵겠으나, 그간 부진을 면치 못했던 역사 분야 등은 올해 반등할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해 본다.


2018년 달라지는 것들은 무엇이 있을까? 또한 2014년에 개정된 도서정가제는 현행 내용을 2020년 11월까지 유지하는 것으로 지난 해 말 결정되었기에, 작년 대비 크게 달라지는 것은 없을 전망이다. 그러나 온오프라인 서점 간의 자율 협약이 다소 보완됨에 따라 한 명이 여러 권을 사던, 한 권을 사던 동일하게 베스트 집계에 반영되는 형태로 바뀔 전망이다. 이렇게 되면 출판사들의 판매 전략도 불가피하게 변경되어야 할 지도 모른다. 현행 정가제 내에서는 ‘굿즈’ 제작이나 광고 프로모션 이외엔 딱히 책을 홍보할 방법이 많지 않기 때문에, 화제성을 가져올 ‘굿즈’ 제작 열풍은 여전히 유효할 것이며, 실제 2018년도에는 책뿐이 아닌 굿즈만의 판매를 꿈꾸는 출판사들도 등장하지 않을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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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은 소비되지 않지만 컨텐츠를 소비하는 사람은 자꾸 늘어나는 만큼, 내가 직접 책을 만들어 보겠다는 이들도 늘어나 독립출판이 활성화되고 있는 추세다. 또한 아이디어와 행동력은 있으나 자금이 부족해 원하는 책을 만들지 못하던 이들에게는 ‘텀블벅’과 같은 크라우드펀딩이 새로운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는 중. 단순히 자금을 확보할 수 있는 것뿐 아니라 초기 독자 확보, 입소문 등 광고 효과까지 누릴 수 있으니 앞으로 서점에서 책을 찾는 게 아니라 이러한 크라우드펀딩 사이트에서 책을 찾는 이들은 계속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처럼 서점에서 책을 찾지 않고 서점 밖 ? SNS, 팟캐스트, 유튜브 등 - 에서 책을 찾고 추천받아 서점으로 오는 이들이 많아지는 만큼, 10만 부 이상 팔리는 메가 베스트셀러는 이제 급속히 자취를 감추고 있는 중이다. 그렇기 때문에 500부를 확실히 구매할 수 있는 ‘나만의 취향이 강한’ 독자들을 찾기 위해 저자와 출판사들은 동분서주할 수밖에 없으며, 그래서 확실한 ‘500명’을 확보할 수 있는 크라우드펀딩 형태의 출판은 더욱 늘어나지 않을까 싶다.


얼마 전 천년의상상 출판사는 ‘월간 윤종신’을 떠올리게 하는 『월간 정여울 똑똑』을 처음 런칭했다. 갈수록 경박단소(輕薄短小)해지는 책들의 흐름에 맞게 한 달에 한 권씩, 1년에 12권의 책을 내는 실험으로 정기구독은 크라우드펀딩을 통해서 모집완료했다고 한다. ‘월간 윤종신’이 꾸준한 활동을 통해 결국 차트를 역주행하는 ‘좋니’라는 곡을 내놓게 되었던 것처럼, 출판계에서도 다양한 실험이 계속되다 보면 이처럼 베스트셀러의 흐름도 변모하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2017년 베스트 키워드 중 하나가 ‘역주행’이었던 것을 생각해보면 올해는 이러한 흐름이 더욱 가속될 것으로 보여진다.


지난 몇 년 간 출판사와 서점이 주도하는 시장은 더 이상 유효하지 않다는 걸 새삼 확인했으나, 대신 그 주도권을 방송과 같은 미디어에 내주고 있는 건 아닌지 항상 의심스럽다. 이처럼 다양한 실험을 두려워하지 않는 저자와 눈 밝은 독자들이 주도권을 찾아 출판 시장을 풍성하게 만드는 올 한 해가 되길 바라며, 서점은 이러한 저자와 독자를 원활히 연결시켜 주는 역할을 할 수 있길 기대해 본다.

 


 


 

 

[예약판매] 똑똑정여울 저 | 천년의상상
자유롭고 창조적인 글쓰기를 펼치고 싶다는 간절함, 자신의 삶을 오롯이 담아 독자와 좀 더 가까이 요란하지 않은 아날로그적 소통을 함께하고 싶다는 목마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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