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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으로 보는 인터뷰] 『빈 공장의 기타 소리』

<월간 채널예스> 1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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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장에서 만난 아저씨들과 연대자들에게 우정을 느낍니다. 항상 고마운 마음을 갖고 있습니다. 지금도 매주 한 번씩 아저씨들의 천막으로 찾아가 그림을 그립니다. (2018. 01. 04.)

빈 공장의 기타 소리_표지.jpg

 

기타를 만들다가 해고된 노동자들이 빈 공장을 지키며 살고 있었어요. 빈 공장을 우연히 알게 된 나는 그림 도구들을 챙겨 그곳에 작업실을 만들기로 마음을 먹었지요. 해고 노동자들에게 환영 받을 줄 알았는데 의외로 거절을 당합니다. 하지만 나는 개의치 않았어요. 원래 그런 거니까요. 이웃이 되는 건 그렇게 쉽지 않거든요. 지금은 친구가 되었기 때문에 쉽게 말해 봤어요.

 

빈 공장의 기타 소리_본문1.jpg

 

아저씨들이 이른 아침마다 거리에서 피켓 시위를 하고 있다는 것을 늦게 알았어요. 왜냐하면 나는 늦잠을 자기 때문이에요. 한번은 큰맘 먹고 참여한 적이 있어요. 아침에 서둘러 출근을 하는 사람들은 너무 바빠서 우리를 스쳐 지나가더군요. 미안하다는 몸짓으로 지나가는 사람들도 있어요. 사실 조금은 서글픈 마음이 들어요. 그래서인지 끝나면 아저씨들은 서로를 열심히 격려해요.

 

빈 공장의 기타 소리_본문_2.jpg

 

이미 철거되어 사라진 공장을 다시 기억하면서 그렸어요. 예전에 찍어 놓은 사진들도 뒤적거렸어요. 그러다가 공장 창문을 그리면서 아저씨들과 나눴던 말들이 기억났어요. "밖에서 보면 창문이 많은데 공장 안은 왜 이리 컴컴해요?" "응. 창밖을 보면 일에 집중이 안 된다고 창문을 막아 놨어."

 

빈 공장의 기타 소리_본문3.jpg

 

공장이 철거된 이후 거리에 새로 만든 농성장이에요. 나는 그곳을 매주 한 번씩 방문해서 그림을 그리다 와요. 어두워지고 다시 집으로 돌아갈 때면 아저씨들은 꼭 마중 나와서 내가 멀어질 때까지 서 있어요. 마치 고향을 두고 떠나는 기분이에요. 이런 애잔한 배웅을 매주 하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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